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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등 터진 두바이]

뚝섬 2026. 3. 16. 06:22

새우등 터진 두바이

 

전 세계 억만장자들에게 두바이는 낙원이었다. 소득세·양도세·상속세가 모두 ‘0%’인 데다, 왕처럼 대접 받았다. 7성급 호텔, 미슐랭 레스토랑, 최첨단 빌딩 등 도시 인프라는 뉴욕이나 도쿄보다 쾌적했다. 엄격한 법 집행과 촘촘한 CCTV는 덤이었다. 한밤중에 롤스로이스를 세워두고 문을 열어놔도 손대는 사람이 없었다. 세금 없고 도둑 없는 안전한 피난처로 자본과 인재가 몰려들었다.

 

▶하지만 돈은 겁이 많다. 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도망간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두바이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전쟁 시작 후 주식 시장은 한때 문을 닫았고, 부동산 지수는 최대 30% 넘게 폭락했으며, 최근 열흘 동안 주민과 관광객 수만 명이 짐을 쌌다. 공항 폐쇄로 하루 18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기도 했고, 수퍼카와 고급 아파트·빌라 급매물도 쏟아진다고 한다.

 

▶유독 두바이의 피해가 더 큰 이유가 있다. 이란과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두고 있는 UAE는 7개 부족으로 이루어진 연방 국가다. 석유 수출량은 세계 5위권이지만, 매장량 95%는 큰 형님 격인 아부다비에 몰려 있다. 자원 없는 두바이가 금융·관광·물류에 전력투구한 이유다.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 아부다비는 오히려 버틸 힘이 생기지만, 두바이로서는 힘들게 쌓아 올린 피난처 이미지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이란이 서방 자본의 상징인 두바이를 정밀 타격하며 심리적 공포를 극대화하는 까닭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다.

 

이 와중에 트럼프는 웃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쟁의 원래 목적은 아니었지만, 글로벌 자본과 큰 손들이 법적 보호와 물리적 안전이 보장되는 뉴욕으로 다시 눈을 돌리게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바이 부동산 지수가 30% 폭락하는 사이, 중동발 자금 이탈의 지표로 불리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USDC)의 시가총액은 한 달 새 100억달러(약 15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두바이에 미사일·드론 파편이 떨어지는 광경은 억만장자들에게 미국 밖의 낙원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를 각인시켰다.

 

화려한 고층 빌딩도 세금 없는 천국도 결국 ‘안전’이라는 토양이 없다면 신기루에 불과하다. 두바이 정부는 “방공 시스템이 건재하다”며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지만, 한번 금이 간 신뢰를 수선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에 공습 경보가 울리는 현실 속에서, “돈에는 조국이 없어도 안전에는 국경이 있다”는 격언을 두바이는 곱씹고 있다.

 

-어수웅 논설위원, 조선일보(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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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가진 '작은 메뚜기'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높이 828m)이랍니다. /Getty Images/멀티비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무엇인지 아나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있는 높이 828m의 '부르즈 할리파'예요. 최근에는 이 부르즈 할리파보다 100m 더 높은 '더 타워' 빌딩이 두바이에 지어지기 시작했어요. 더 높은 곳을 향한 열망이 가득한 도시 두바이는 어떤 곳일까요?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예요. 토후국이란 중동 지역에서 부족장이 지배하는 작은 왕국을 뜻합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은 9개의 토후국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1971년 카타르와 바레인이 분리·독립하면서 현재는 7개의 토후국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7개의 토후국 중 한 곳이 바로 두바이입니다.

두바이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작은 메뚜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오늘날의 두바이는 '작은 메뚜기'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발전을 이룩했어요. 예로부터 서남아시아 일대의 상인들이 모여드는 무역항이었던 두바이는 1833년 알 막툼(Al Maktoums)이 800여 명의 부족을 이끌고 현재 아랍에미리트의 수도가 있는 아부다비 토후국으로부터 독립해 두바이에 정착하면서 하나의 토후국으로 성장하기 시작하였어요.

1964년 무렵 석유가 발견되자 두바이는 오일 머니(Oil Money)를 활용해 여러 산업 분야에 투자를 하였고, 덕분에 지금은 '중동의 뉴욕'으로 불릴 정도로 중동의 경제·금융·무역의 중심지가 되었어요. 덕분에 두바이는 아부다비와 함께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양대 주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답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이 탄생한 후 대통령은 아부다비 통치자가, 부통령은 두바이 통치자가 각각 나눠 맡는 방식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권력을 나눠 갖고 있어요.

최근에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의 이점을 살려 세계 각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의 중심지로 발돋움했어요. 두바이 국제공항은 전 세계를 연결하는 허브 공항으로 지난해 전 세계 공항 중 국제선 이용객 수 1위를 기록했었고, 향후 10년 안에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두바이는 급증하는 공항 승객을 수용하기 위해 좀 더 큰 신공항을 건설하고 있어요. 이 신공항의 이름은 두바이에 정착했던 부족장 알 막툼의 이름을 딴 '알 막툼 국제공항'이랍니다.

-민병권 중동고 교사(EBS 세계지리 강사), 조선닷컴(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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