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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매국노" 분노와 韓 방산의 운명적 성공] ....

뚝섬 2026. 3. 26. 10:19

[이건희의 "매국노" 분노와 韓 방산의 운명적 성공] 

[이란이 보유한 최후의 비밀 병기]

 

 

 

이건희의 "매국노" 분노와 韓 방산의 운명적 성공

 

[양상훈 칼럼]

북한 위협 막으려 피땀 흘린 우리 방산
뜻밖의 세계 전쟁으로 예상 못한 산업적 성공
고난 이겨온 나라에 예정된 듯 문 열렸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25일 출고된 양산 1호기는 성능 확인을 거쳐 오는 9월 공군에 실전 배치된다. /공군 제공

 

어제 한국산 전투기 KF-21 첫 실전 기체가 출고됐다. 속속 나올 기체들은 공군 전투비행단에 배치돼 하늘을 지킨다. 20여 년 전 국산 전투기 개발이 처음 선언됐을 때 대부분은 이날이 올 것으로 믿지 않았다. 4차례 이상 개발 계획이 무산됐다. 개발 확정 뒤에도 ‘5세대 스텔스기 시대에 4세대 전투기 만들어 뭐 하느냐’는 비관론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보니 그때 우리는 마치 20여 년 뒤 미래를 예견하고 준비를 해온 것 같다. 이란 전쟁으로 미증유의 안보 위기에 빠진 중동 국가들은 스텔스 전투기 F-35를 원하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의 반대로 이를 팔지 않는다. 현재 서방에서 ‘준(準)스텔스’는 KF-21 하나밖에 없다. 가장 늦게 개발된 ‘덕분’에 최신 각종 시스템도 갖고 있다. 유럽은 6세대 스텔스기를 만든다면서 너무 목표를 높게 잡았다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동 국가들이 KF-21을 진지하게 바라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딱히 대안이 없는 이 상황은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다.

 

KF-21은 본격 스텔스기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막대한 개발 비용이 들어 난감했는데 UAE가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한다. 이란으로부터 가장 많은 공격을 당한 UAE에게 이는 한국보다 더 절실한 사업일 수 있다. KF-21 스텔스 버전은 ‘안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거짓말처럼 일이 풀리고 있다.

 

UAE는 우리 천궁2 미사일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막았는데 요격 성공률이 96%라고 알려졌다. 이란 미사일이 비행 중 고장나 요격이 필요 없어진 케이스를 빼면 성공률이 100%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만들어준’ 성능이다. 무기에서 실전 기록은 보증 수표다. 천궁2는 이미 잘 팔리고 있지만 실전 성능이 입증된 데다 값이 미국제의 3~4분의 1이어서 앞으로 없어서 못 팔 것이 확실하다. 천궁2에 이어 더 높은 고도를 방어하는 LSAM을 사겠다는 나라도 줄을 설 것이다.

 

5000만원짜리 이란 드론을 60억 미사일로 요격해야 하는 중동 국가들이 저렴한 방어 수단을 찾으면서 이제는 ‘구식’으로 평가되는 우리 육군 ‘비호’ 등 대공 기관포 체계가 갑자기 부상하고 있다. 휴대용 대공 미사일과 대공 기관포를 동시에 갖춘 이런 무기는 서방에선 드물다. 특히 당장 팔 수 있는 것은 한국산밖에 없을 것이다. 중동 일부 나라는 우리 육군이 쓰고 있는 것을 먼저 주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한다고 한다.

 

이번에 중동 국가들이 이란 드론을 아파치 헬기 기관포로 격추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그런데 아파치는 너무 비싸고 지금 주문해도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 마침 한국에서 경무장 헬기(LAH)가 방금 개발 완료된 신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신기할 정도로 시기가 맞아떨어진다.

 

중동 국가들이 이란 미사일을 맞으면서 자신들은 이란을 때릴 탄도 미사일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이다. 세계에서 재래식 탄도 미사일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다.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다 생긴 능력이다. 다양한 탄두 중량과 탄두 종류, 각종 사거리별로 생산되는 우리 탄도미사일들은 정확도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동 국가들이 우리 현무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이란이 이렇게 마음대로 공격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우리 공격 미사일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이 틀림없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소해(기뢰 제거)함이 부각됐다. 서방에서 소해함을 만들고 운용하는 나라는 한국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호르무즈 사태 같은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부산항 등 미군이 들어오는 항구를 북한이 기뢰로 봉쇄할 것에 대비해야 했다. 지금 소해함을 당장 만들어 팔 수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소해 헬기도 개발 중인데 시기가 맞아떨어지게 됐다.

 

우리 방산 수출의 혈맥이 뚫린 것은 예상 못한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었다. FA-50 경공격기,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 로켓포가 날개 돋친 듯 수출되고 있다. 세계 무기 수요는 폭증하는데 안보 위협 때문에 무기 생산을 계속해온 한국 외엔 즉시 공급할 나라가 거의 없다.

 

전쟁 때문만은 아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 사태 때 우리 K9 자주포 1문이 고장 났다. 당시 K9은 삼성 계열사에서 생산하고 있었다. 이건희 회장이 그 계열사 문제를 보고받고 혼잣말로 “매국노들”이라고 분노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자세가 한국 무기 체계의 세계적 신뢰성을 만들었다. 우리 방산의 성공 뒤엔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았던 기업인들이 있었다.

 

우리 방산은 북한의 위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성장했다. 그런데 예상 못한 산업적 성공이 따라오고 있다. 분단 국가로 핵 위협까지 받으며 고통을 겪어온 나라에 운명처럼 열린 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도 방산 기술은 반도체처럼 세계 최고를 지향하며 발전해 나가야 한다. 우리 지정학의 운명이자 숙명이다.

 

-양상훈 주필, 조선일보(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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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보유한 최후의 비밀 병기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에서 일방적 열세에 몰린(be at a one-sided disadvantage) 이란이 세계 각국에 잠복시켜 온(covertly embed) 이른바 ‘슬리퍼 셀(sleeper cell·잠자는 세포 조직)’을 동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 정보 당국은 이란에서 발신된 암호화 특수 신호(encrypted signal)를 포착했다. 이 신호는 인터넷이나 이동통신망을 통하지 않고 특정 수신자만 해독할(be decrypted only by designated recipients) 수 있게 설계된 것으로, 해외에 잠복한 공작원(covert operatives abroad)에게 행동 지침을 전하는 ‘작전 개시 신호(operational trigger)’로 사용된다. 이란은 중동뿐 아니라 미국·유럽·아시아·중남미에도 혁명수비대(IRGC) 산하 비밀 조직(clandestine cells)을 구축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슬리퍼 셀은 평상시에는 현지인으로 위장해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blend into everyday life as local civilians) 특정 지령이 내려지면 즉각 테러나 파괴 활동을 수행하는(carry out terrorism or sabotage) 비밀 공작원을 말한다. 이들은 냉전 시대부터 활용돼 온 비대칭 전력의 대표적 수단(typical asymmetric-warfare tool)으로, 길게는 수십 년에 걸쳐 신분을 숨기고 잠복하기(conceal their identities and remain dormant) 때문에 사전에 적발하기가(detect in advance) 매우 어렵다.

 

미 정보 당국은 이란이 군사력 열세를 보완하기(offset its military disadvantage) 위해 이러한 슬리퍼 셀을 활용할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도시·시설에 최고 수준의 경보를 발령했다(issue the highest-level alerts).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 지휘관들은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없을 것”이라며 민간 휴양지까지 보복 대상(retaliatory target)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슬리퍼 셀이 실제로 동원될(be actually mobilized) 경우, 전쟁의 지리적 범위(geographic scope)는 전 세계로 확대된다. 현지 활동은 항공·항만·에너지·통신·군사 시설 파괴, 쇼핑몰·지하철역 등 민간인 밀집 지역 무차별 테러(indiscriminate terrorism in densely populated civilian areas) 등으로 전개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이고 임박한 위협(specific and imminent threat)’이 확인된 것은 없다. 미 정보 당국도 아직은 예방 차원의 경고(preventive alert)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 전쟁은 현대전이 전폭기·미사일 등 기존 전력뿐 아니라 드론·사이버·정보 조작(information manipulation)·가짜 뉴스·비정규 조직을 연계한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demonstrate a shift toward “hybrid warfare”) 있다. 실제로 이란은 저비용 드론을 대량 투입하는 등 비대칭 전술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슬리퍼 셀 등 비장의 전략 자산(last-resort strategic asset)을 공공연히 과시해 최후의 위협 수단으로 삼고 있다.

 

-윤희영 에디터, 조선일보(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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