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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남에게 호감 주는 데 목소리 영향이 38%.. ] [내시]

뚝섬 2024. 8. 14. 11:26

[목소리.. 남에게 호감 주는 데 목소리 영향이 38%.. 외모보다 중요]
[내시] 

 

 

 

목소리.. 남에게 호감 주는 데 목소리 영향이 38%… 외모보다 중요

 

하루 종일 우리의 귀를 두드리는 많은 사람의 목소리. 좋은 목소리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뿐 아니라 상대를 설득하는 힘이 있대요. 그런데 목소리는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귀에 전달될까요? 좋은 목소리는 무엇일까요?

 

목소리, 어떻게 만들어질까

 

말을 할 때 목에 손을 한번 대보세요. 목에서 떨림이 느껴질 거예요. 성대가 진동해 목소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성대는 후두에 있는 발성 기관으로, 좌우 대칭인 점막 주름 한 쌍을 말해요. 목소리는 폐에서 나온 공기가 성대 쪽으로 올라와 성대 사이 작은 틈을 지나면서 성대를 진동시켜 만들어지고, 이 진동이 공명강(울림 공간)을 거쳐 입술을 통해 바깥으로 나오는 거예요.

 

공명강은 성대 위쪽의 비어 있는 부분들이에요. 일반적으로 인두강(후두와 비강 사이 공간)과 구강, 비강 등을 말해요. 개인마다 공명강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음색을 갖게 된대요. 그리고 공명강 중에서 구강은 소리의 전달력에도 영향을 줘요. 구강에서 정확하게 발음이 되어야 전달력이 좋아지거든요.

 

우리 입에서 나간 소리는 공기를 통해 파동(波動) 형태로 퍼져 나가요. 물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동그란 모양으로 퍼져 나가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소리를 음파라고 해요.

 

사람들의 음높이는 조금씩 다른데요. 이는 성대의 진동수, 즉 주파수가 차이 나기 때문이에요. 1초 동안의 진동수가 많을수록 높은 소리가 나요. 1㎐(헤르츠)는 1초에 성대가 1번 진동한다는 뜻인데요. 보통 남성 목소리는 주파수가 100~150㎐, 여성 목소리는 200~250㎐ 정도 돼요. 그래서 여성들의 목소리 톤이 남성들보다 높은 편이지요.

 

남성들의 성대는 여성에 비해 굵고 길어요. 사춘기가 되면 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남성 성대가 여성보다 약 2배 길어지거든요. 성대가 굵고 길면 덜 진동하게 되고, 목소리 톤도 낮아지게 돼요.

 

물론 여성도 사춘기를 겪지만 성대 길이가 크게 늘어나지 않아요. 남성들만 이런 극적인 변화를 겪는 것은 수컷이 암컷에게 접근할 때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어요. 실제로 여성들은 변성기가 지난 중저음의 남성 목소리를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해요.

 

신뢰감 주는 목소리는?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메라비언에 따르면,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할 때 목소리가 영향을 미치는 비율이 38%라고 해요. 외모·표정과 태도가 영향을 미치는 비율은 각각 35%, 20%라고 합니다. 말하는 내용은 7%밖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요. 목소리가 그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의미예요.

 

목소리는 다양한 주파수의 음들이 혼합된 복합음이에요. 성대의 진동을 통해 만들어진 기본음은 인두강과 구강에 부딪혀 진동하면서, 기본 주파수의 배수가 되는 주파수들과 섞이게 돼요. 예를 들면 성대 진동으로 만들어진 기본음의 주파수가 120㎐이라면 인두강과 구강을 거치면서 그 배수인 240㎐, 360㎐, 480㎐ 등과 같은 주파수 음들이 섞이게 되고, 화음을 형성하게 되는 거예요. 이 배수의 주파수를 하모닉스(Harmonics)라고 해요.

 

하모닉스가 많이 섞인 풍부한 목소리는 상대방에게 신뢰감과 믿음을 준대요. 듣는 사람의 청각 신경을 통해 대뇌변연계를 자극하고,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통제하는 중추를 자극하기 때문이래요. 일반인의 목소리에는 하모닉스가 4~6개 정도인데, 좋은 목소리를 가진 성악가들의 경우 10개 이상 된다고 해요.

 

반면 거칠거나 너무 높은 목소리는 호감이 가는 외모라고 해도 상대방이 불안감을 느끼게 한대요. 오래 대화할 때는 피로도를 높이는 원인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중요한 일로 상대방을 설득할 때는 톤을 낮춘 부드러운 목소리가 효과적이에요. 좋은 목소리만큼이나 상황에 맞는 목소리도 중요한데요. 전화 안내나 텔레마케터들은 상쾌한 느낌을 주기 위해 목소리 톤을 살짝 높인다고 해요.

 

그런데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들어보면 내가 말한 게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 친구에게 물어보면 내 목소리가 틀림없대요. 왜 내가 듣는 내 목소리, 남이 듣는 내 목소리는 다를까요. 다른 사람들은 성대의 진동으로 만들어지고 입술을 통해 밖으로 나온 순수한 소리만 듣게 돼요. 하지만 말하는 사람은 성대 진동의 일부분이 속귀(내이)의 달팽이관에 직접 전달된 것까지 함께 들어요. 그래서 평소 내가 듣는 내 목소리는 남이 듣는 것과 다르다고 해요.

 

그렇다면 타고난 목소리를 바꿀 수도 있을까요. 목소리 전문가들은 노력에 따라 어느 정도 음높이 조절이 가능하다고 해요. 그리고 저음의 좋은 목소리를 갖고 싶다면 복식 호흡을 하라고 합니다. 복식 호흡으로 많은 양의 공기를 성대 쪽으로 보내서, 성대가 크게 진동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하라는 거죠. 그러면 다양한 주파수의 음들이 섞이게 될 수 있어서 좋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대요.

 

이를 위한 간단한 훈련 방법은, 먼저 들숨을 쉬어 가슴에 공기를 가득 머금은 상태에서 큰 한숨을 내쉬듯 ‘하’ 소리를 내어 공기를 내보내요. 이를 몇 차례 반복한 후 입을 크게 벌리고 ‘아’ 소리를 내며, 가볍게 성대에 진동을 주는 느낌으로 공기를 내보내요. 이런 방식으로 배에 힘을 주면서 꾸준히 훈련하면 점차 좋은 목소리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기획·구성=오주비 기자, 조선일보(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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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


내시는 일반 남성에 비해 외모, 피부, 음성, 성격, 생활습관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많습니다. 우선 거세(去勢)를 하면 수염이 나지 않습니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분비되지 않고 여성호르몬이 조금 더 분비되기 때문이죠. 어린 나이에 거세 시술을 받은 내시는 수염이 아예 나지 않고, 이미 수염이 난 성년이 되어 거세 시술을 하면 3개월 이내에 수염이 다 빠져버린다고 합니다. 또한 피부는 피하지방이 발달하여 여성처럼 고운 윤기가 흐르는 부드러운 살결로 희고 깨끗하게 변합니다.


남성다운 목소리를 상실하는 것도 두드러진 변화입니다. 소년기에 거세한 경우는 어린 소녀의 가냘픈 음성처럼 되고, 사춘기 이후에 거세한 경우는 찌를 듯이 가늘고 톤이 높아져서 마치 목이 많이 쉰 사람이 억지로 소리를 낼 때 나오는 음성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여성의 성악활동이 규제되었던 중세 이탈리아에서는 여성 음역을 소화해내는 남성 성악가인 카스트라토를 구하기 위해 많은 소년들을 거세시켰다고 하죠.


엘리자베스 케이스가 그린 '조선시대 내시'  

내시가 비만한 이유는?

사극을 보면 내시들 중에 살이 찐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거세하면 비만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남성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으니 그 원료가 되는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는데다 성생활로 인한 칼로리 소모가 없는 탓으로 여겨집니다. 그것은 거세시킨 동물을 보면 잘 알 수 있죠. 돼지를 비롯한 가축도 살을 찌우기 위해 일부러 거세시키는데, 수컷은 불알을 암컷은 난소를 없앤다고 하지요. 또한 인간과 달리 동물은 발정기가 있기에 욕정이 발동하면 사나워져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암컷에 대한 욕정을 없애서 성질을 부드럽게 만들어 길들이기 위해 거세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말도 거세된 말이 덩치가 크고 튼튼하면서 온순하며 훨씬 잘 달린다고 하지요.


유달리 몸이 퉁퉁한 어린이 가운데는 유전적인 원인으로 생식기가 기형인 경우도 있습니다. ‘유환관증(類宦官症)’이라고 하는데, 고환이 콩알만 하고 음경도 유난히 작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거세한 경우에 체중이 점점 불어나면서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몸이 단단하지 못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혹은 몸의 신진대사가 거세한 상태에 맞춰서 진행되기에 날씬한 경우도 있습니다.


내시가 되면 달라지는 성격의 변화는?

내시는 성격도 여성적이 되어 정서가 매우 불안정해져서 감정의 변화가 심하고 예민해지며 말이 많아집니다. 사소한 일에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가 일쑤이고, 혹은 별다른 이유도 없이 화를 내고 성질을 부리기도 하다가 금방 기분 좋은 상태로 되돌아오는 등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불안과 공포심도 많아집니다. 성격은 근본적으로 잔인하지 않았고 인자하거나 온화하다고 합니다. 또한 자기보다 강한 사람을 만나면 비굴할 정도로 자기를 낮춰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고, 여인이나 어린 아이들에게 많은 애정을 주거나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에게 깊은 애정을 베풀기도 한답니다.

내시의 일상생활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내시는 생활습관도 독특한 방식으로 변하게 되는데,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수그린 자세로 일반인보다 좁은 보폭으로 걸어 다니므로 걸음걸이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성욕이 없어지는 대신 권력욕과 명예욕, 재물욕이 강해져서 권력을 얻을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려고 하며 재산 모으기에도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궁중에 각종 비리가 많았던 것이죠. 또한 그들끼리의 단결력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남성의 능력을 잃어버린 성불구자로서 그들만이 가지는 집단적 단결력은 궁중에서 임금을 제외하고는 맞서 당해낼 집단이 없었다는 것이죠. 실제로 중국에서는 환관들의 계략에 의해 황제가 비명횡사하거나 황제가 교체되거나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궁중에서 성스캔들을 일으킨 내시

내시를 거세하는 이유는 궁궐 내에서 내시와 궁녀 혹은 내명부의 여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성문란 억제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선 개국 초인 태조 임금 때 스캔들이 터졌습니다. 태조의 여덟째 아들인 방석(芳碩)이 11세에 세자로 책봉되고 세자빈으로 유씨가 들어왔는데, 나이가 세자보다 한 살 많았습니다. 그런데 유씨는 성생활에 눈을 떴으나 세자는 아직 모르고 있었기에, 외로운 밤을 보내야 하느라 힘들던 유씨는 내시 이만을 알게 되어 간통하다가 발각되었습니다. 태조는 두 사람의 불륜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이만을 궁문 밖에서 목을 베게 하였고, 유씨를 친정으로 내쫓아버렸습니다. 당시 도성에서는 유씨와 이만의 불륜 행각이 커다란 스캔들로 유포되었는데,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대간들이 사건의 자세한 내막을 알려달라고 청하자 태조는 그들 모두를 하옥하거나 귀양을 보내 버렸습니다.


남성 구실을 할 수 없는 내시가 어떻게 불륜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요? 중국의 내시는 고환과 음경을 모두 절제하여 성생활이 전혀 불가능했지만 조선의 내시는 고환만 제거하였기에 성욕이 있으면서 성생활이 가능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소년기 이후에 시술받은 경우죠. 그래서 내시와 궁녀들의 섹스 스캔들이 심심찮게 벌어지곤 했던 것이죠. 왕조실록의 연산군 일기에도 왕이 전의감의 관원을 시켜 내시 이경과 석극산의 음근(陰根)을 조사하여 보고하라고 지시하였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내시 서득관이 누에를 치는 잠실(蠶室)을 감독하다가 잠모(蠶母)와 간통한 일이 적발되어 처벌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왕은 비슷한 혐의로 의심을 받고 있던 내시들을 조사하게 한 것입니다.  

-정지천(동국대 분당한방병원 내과 과장), 조선일보(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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