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지휘자가 바뀌면 오케스트라 소리 달라지는 이유]
[오케스트라]
지휘자
지휘봉으로 박자, 다른 손으론 섬세한 표현 지시해요

지난달 30일 KBS교향악단 정기 연주회에서 정명훈 지휘자와 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연주를 마친 뒤 관객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 두 곳이 새 지휘자를 맞이했습니다. 올해 창단 70주년인 KBS교향악단은 제10대 음악감독으로 정명훈 지휘자를 선임했어요. 그가 1998년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에서 사임한 후 28년 만에 복귀하는 것입니다. 내년부터는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임기를 시작해, 아시아와 유럽에서 동시에 두 악단을 이끌게 되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제7대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로베르토 아바도도 최근 취임 연주회를 열었습니다. 로베르토 아바도는 2014년에 세상을 떠난 거장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조카입니다. 아바도 가문은 소문난 음악 가족이지요. 로베르토 아바도는 유럽과 미국의 여러 오페라 극장과 오케스트라에서 경험을 쌓은 지휘자에요. 이를 바탕으로 오페라와 발레 공연까지 담당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로베르토 아바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어요. /로베르토 아바도 페이스북
침묵으로 악단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지휘자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공연이 열리는 무대 위. 80여 명의 오케스트라 단원, 대규모 합창단, 독창자 네 명이 함께 1시간에 이르는 긴 곡을 연주합니다. 이때 없어선 안 될 단 한 사람, 바로 지휘자입니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 합창단, 오페라단, 발레단 등 모든 음악 단체를 이끄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무대 위에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지만, 모든 것을 결정하고 통제해요. 연주의 템포(빠르기)를 정하고 음악을 어떻게 해석할지 방향을 정합니다. 각 파트가 나오는 곳과 멈추는 곳을 알려줘서 단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연주하게 하고, 음악의 강약·뉘앙스 등을 지시해요. 지휘자들은 ‘포디엄’이라 불리는 지휘대에 올라 지휘할 때 지휘봉이나 손동작을 사용하는데, 때로는 몸짓과 표정까지 활용합니다.
지휘자는 무대 아래에서도 많은 권한을 가집니다. 연주 곡을 고르고, 협연자를 선발하지요. 오케스트라의 악장(단원 대표)과 악기별 수석 연주자를 결정하고, 연주자의 자리를 바꾸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현악기 주자가 활을 사용하는 방법인 ‘보잉’도 정해줘요. 지휘자는 ‘음악감독’이라고도 불리며, 악단 운영과 관련한 행정에도 참여할 정도로 큰 권한을 가집니다.
지휘자의 상징, 지휘봉
음악사에서 지휘자는 17세기 바로크 시대쯤 등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에는 지휘자가 하프시코드(기타의 피크 같은 장치로 현을 뜯어 소리를 내는 건반 악기)를 치거나 바이올린을 함께 연주하면서 악단을 지휘했어요.

19세기 중반 지휘봉들입니다. 연주자나 후원자가 지휘자에게 존경의 의미를 담아 선물한 것이라고 합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오페라나 발레 같은 대규모 공연에서는 특별한 지휘봉이 쓰였는데요. 마치 산신령 지팡이처럼 생긴 1.5m 길이의 나무 지휘봉입니다. 이것으로 바닥을 쿵쿵 내리치며 박자를 맞췄죠. 프랑스의 루이 14세 궁정에서 왕실 음악가로 일하던 작곡가 장 바티스트 륄리도 그랬어요. 역설적이게도 륄리는 자신의 권위를 상징하던 거대한 지휘봉 때문에 죽음을 맞게 되죠. 지휘 중 실수로 지팡이로 자신의 발을 찧었는데, 그 상처가 곪아 합병증이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과 비슷한 지휘봉을 최초로 쓴 사람은 누구일까요? 19세기 초 독일의 작곡가 카를 마리아 폰 베버가 그중 한 사람으로 꼽힙니다. 그는 지금보다 굵긴 하지만, 플루트나 둘둘 만 종이처럼 생긴 원통형 지휘봉을 흔들며 지휘했죠.
지금은 길고 가느다란 지휘봉을 오른손에 들고서 기본 박자를 표현하고, 왼손으로는 섬세한 표현을 지시합니다. 종종 지휘봉 없이 맨손으로 지휘하는 지휘자도 있어요. 이들은 주로 합창 지휘자들입니다. 음절이 많은 가사를 지시하거나 양손으로 섬세한 표현을 지시하기 위해서 맨손 지휘를 하지요.
스무 단 악보를 한 번에 보는 지휘자
지휘자는 지휘자용 악보인 총보(스코어)를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악보 위쪽부터 목관악기군, 금관악기군, 타악기군, 독창자와 합창단, 현악기군이 나열된 스무 단이 넘는 악보를 한꺼번에 봐야 해요. 또 각 파트의 소리를 들으면서 전체가 어우러지게 만들어야 하죠.
이 외에도 오케스트라 악기에 대한 깊은 이해, 예민한 음감, 처음 본 악보를 바로 치거나 노래할 수 있는 시창 능력이 요구되며, 악보를 보고 머릿속으로 소리를 상상해 낼 수도 있어야 하죠. 악단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 단원들을 인솔하고 단결시키는 능력도 필요하고, 자신의 해석을 설명하고 설득하며 연주자의 실력을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지휘자가 되는 길
그렇다면 지휘자가 되려면 어떤 길을 거쳐야 할까요? 피아니스트 출신 지휘자가 가장 많은데요. 레너드 번스타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다니엘 바렌보임, 김선욱, 정명훈처럼요.
바이올리니스트 출신 지휘자도 많지요. 19세기에는 슈트라우스 부자가 직접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활을 지휘봉 삼아 악단을 지휘했는데, 이런 방식을 ‘포어가이거(Vorgeiger)’라고 부릅니다. 악단 ‘앞에서(vor)’ 연주하며 이끄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앙드레 류 오케스트라’가 좋은 예시예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앙드레 류. 그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활을 지휘봉 삼아 악단을 지휘해요. /위키피디아
겨우 열아홉 살에 세계 최고 악단인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악장에 임명돼 주목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얍 판 즈베덴은 현재 우리나라의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출신 지휘자가 많은 이유로는 오케스트라에 현악기 연주자가 가장 많다는 점이 꼽힙니다.
그 외에도 첼리스트였던 장한나와 로스트로포비치, 타악기 연주자였던 사이먼 래틀, 작곡가였던 피에르 불레즈, 트럼페터였던 안드리스 넬손스도 지휘자가 됐습니다.
-김지현 작가·'클래식을 읽는 시간' 저자/기획·구성=정해민 기자, 조선일보(2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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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가 바뀌면 오케스트라 소리 달라지는 이유
지난 1월 말,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KBS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신임 예술감독 취임 음악회가 열렸다. 두 악단 모두 지휘자로서는 젊은 나이인 40대 초반 외국인 지휘자를 예술감독으로 선임했다. 젊고 참신한 지휘자를 영입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취임 공연은 모두 성공적이었다. KBS교향악단을 지휘한 핀란드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은 핀란드 음악가 시벨리우스의 관현악곡에서 시벨리우스 특유의 음향을 들려줬다는 호평을 받았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한 벨기에 지휘자 다비드 라일란트는 슈만의 교향곡 2번을 찬란한 음향으로 표현해내며 찬사를 받았다.
두 공연을 지켜보면서 새삼 지휘자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 KBS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수없이 들어왔지만 이렇게 특별한 오케스트라 소리는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KBS교향악단이 연주한 시벨리우스 곡을 듣고 나서야 진짜 시벨리우스 음악의 중후한 소리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슈만 교향곡 느린 악장의 감미롭고 서정적인 선율을 들으며 슈만의 독일 낭만주의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지휘자가 바뀌는 순간 오케스트라 소리가 달라지는 것은 마치 마법과도 같다.
일찍이 20세기 명지휘자 첼리비다케는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에 질서를 부여하는 자”라고 말했지만, 여기에 더하여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점을 추가하고 싶다. 지휘자는 음악 작품이 이상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바로 그 소리, 혹은 그 악단만의 고유한 소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역사상 수많은 지휘자가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소리를 오케스트라로 구현해내기 위해 애써왔다.
17세기 프랑스 궁정, ‘태양왕’ 루이 14세를 모시던 궁정음악가 장 바티스트 륄리는 오늘날의 오케스트라 소리를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지휘자다. 본래 이탈리아 태생이지만 아름다운 목소리를 인정받아 파리로 보내진 륄리는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아 프랑스 궁정에 발을 들이고 마침내 루이 14세의 총애를 얻어 궁정의 음악 총감독 자리에 올랐다.
발레를 사랑한 루이 14세를 위해 여러 가지 춤곡을 작곡한 륄리는 그의 춤곡들이 더 좋은 소리로 연주될 수 있도록 현악기가 중심이 되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악단 이름은 ‘왕의 바이올린 24대’로, 유럽 전역에 소문이 날 정도로 연주 실력이 뛰어났다. 악단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왕의 바이올린 24대’는 활로 연주하는 현악기 중심으로 구성한 현악기 그룹을 기본으로 하면서 필요에 따라 목관악기와 금관악기, 타악기가 추가되는 형식을 갖추고 있었다. 이는 오늘날 콘서트홀에서 볼 수 있는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의 토대가 되었다.
그런데 이토록 훌륭한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지휘한 륄리는 지팡이처럼 생긴 긴 지휘봉으로 바닥을 치면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다가 그만 자기 발등을 찍어 결국 목숨까지 잃었다. 훌륭한 무용수이기도 했던 륄리는 발을 잘라내 춤을 출 수 없는 삶을 살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했던 것이다.
19세기와 20세기 전환기의 교향곡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 역시 오케스트라 소리를 훌륭하게 만들어낸 명지휘자였다. 말러는 지휘대의 독재자라고 해도 좋을 만큼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혹독한 연습을 시키기로 유명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소리가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 연습을 하는 것은 물론, 특정 악기 소리를 크게 부각하거나 다른 악기 소리는 억누르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차별화된 소리를 만들어내곤 했다. 때로는 원하는 소리를 내기 위해 베토벤과 슈만 등 거장들의 악보까지 자기 방식대로 바꾸어 지휘하는 바람에, 당시의 빈 신문에는 베토벤이 말러를 꾸짖는 삽화가 실리기도 했다.
이제 독재적 지휘자들의 시대는 지나간 듯하다. 오늘날에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소통하기를 중요시하는 지휘자의 리더십이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지휘자가 오케스트라에 질서를 부여하고 특유의 소리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새롭게 국내 오케스트라를 맡게 된 지휘자들이 앞으로 어떤 소리로 콘서트홀을 채워나갈지 주목된다.
-최은규 클래식 음악 평론가, 조선일보(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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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필하모닉∙체임버 등 형태 다양해… 기본 심포니는 '함께 내는 소리'란 뜻
단원 개개인 실력 발휘보다 협심해야… 악기 간 균형 맞추는 지휘자 역할 중요
클래식 콘서트에 가면 접하는 단골 용어가 있어요. '앙상블' '심포니' '필하모닉' '콘체르토'…. 한 번쯤 어디선가 분명 들어봤지만 아리송하기 일쑤지요. 오늘은 클래식의 꽃 '오케스트라'를 알기 쉽게 풀어드릴게요.
오케스트라(orchestra·관현악단)는 고대 그리스의 원형극장 무대와 관람석 사이에 마련된 넓은 장소를 뜻하는 '오르케스트라'에서 나온 말이에요. 두 사람 이상이 합주하는 음악을 앙상블(ensemble·프랑스어로 '함께'라는 뜻) 음악이라고 하는데, 오케스트라는 앙상블 음악 중에서도 연주자가 많지요. 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같은 현악기와 플루트·오보에·호른 등 다양한 관악기가 어울려 음악을 만들어내고, 일부 타악기를 제외하면 한 악기당 연주자가 두 명 이상 있기 때문이에요.
16세기 귀족 가문이나 왕실의 결혼식 또는 장례식에서 여럿이 합주하는 음악가 단체를 고용해 우리가 아는 오케스트라 모습이 갖춰졌다고 해요. 수 세기 동안 여러 음악 시대를 거치며 오케스트라는 계속 발전했고, 악기 편성과 종류도 다양해졌어요.
◇심포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다른 걸까?
오케스트라의 가장 기본적 형태는 '심포니(symphony) 오케스트라'랍니다. 현악기·목관악기·금관악기·타악기를 포함해 보통 연주자 70명에서 많게는 120명으로 이루어져요. 함께 내는 소리라는 뜻이 있는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주로 교향곡(symphony)을 연주해 우리말로 '교향악단'이라고 하지요. 오늘날 교향악단을 나타낼 때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큰 구분 없이 '필하모닉(philharmonic) 오케스트라'라는 말을 쓰기도 해요. 필하모닉은 하모니, 즉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단체라는 뜻이에요. 19세기 음악 애호가들이 후원하는 오케스트라 이름에 필하모닉이라는 말을 앞에 붙였던 데서 유래했어요. 세계 3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이에요. 이런 명성 있는 오케스트라도 그 시작에는 음악 애호가들의 도움이 있었겠죠?

오케스트라 자리 배치는 객석에서 가까운 곳부터 현악기·목관악기·금관악기·타악기 순서가 일반적이지만 지휘자의 재량이나 악곡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사진 속 연주자들이 다양한 악기(각 악기 이름은 오른쪽 아래 참고)를 들고 있어요. 기사를 참고해 악장은 어디에 있는지 알아맞혀 보세요. /Corbis/토픽 이미지·김충민 기자
심포니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보다 훨씬 규모가 작은 오케스트라도 있답니다. 실내악단이라고 하는 '체임버(chamber) 오케스트라'예요. 과거 귀족 또는 부르주아의 저택이나 성당 같은 규모가 작은 공연장에서 연주했던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연주자 10~50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보면 돼요. 관악기 또는 현악기로만 구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규모가 큰 오케스트라와 차이점을 보인답니다. 이 밖에도 무대 아래 움푹 파인 공간에서 오페라 또는 발레곡을 연주하는 '오페라 관현악단'과, 20세기부터 발전한 재즈 음악을 연주하는 '재즈 오케스트라' 등이 있어요.
연주자 1백명 이상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도 주역이 아닌 조연 역할을 하기도 해요. 바로 콘체르토(concerto·협주곡)를 연주할 때지요. 단독 악기나 성악 솔리스트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가 뒤에서 반주해주는 거예요. 지난 10월 쇼팽 콩쿠르 결승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선보인 쇼팽의 피아노 콘체르토는 그의 열정과 음악적 깊이가 고스란히 묻어난 명연주였어요. 이때 그의 연주를 빛나게 해준 바탕에는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안정적 반주가 있었지요.
◇팔 허우적거리는 지휘자… 왜 필요할까?
연주는 하지 않고 지휘봉으로 팔을 휘젓는 지휘자가 왜 있어야 할까요? 오케스트라 단원 개개인이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가진 솔리스트여도, 함께 아름다운 곡 하나를 만들어나가는 건 또 다른 문제예요. 모두 다 자신의 실력만을 내세우고 남의 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좋은 하모니가 나올 수 있을까요? 바로 이러한 문제를 중재하느라 지휘자가 필요한 거예요. 지휘자는 곡의 분위기, 빠르기·색깔을 어떻게 전달할지 분석하여 악기 간 균형을 맞춰요.

단원과 지휘자 사이의 매개 역할을 하는 악장(콘서트 마스터·앉는 자리는 제1바이올린 맨 앞자리 오른쪽)도 오케스트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예요. 악장은 단원들의 보잉(활 쓰기)과 튜닝(조율)을 담당하고, 지휘자의 음악적 의도를 꿰뚫어 연주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아요. 이에 걸맞은 리더십과 판단력이 꼭 필요하지요. 때로는 지휘자에게 악장 자신의 음악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해 오케스트라 음악을 다듬어 나가야 해요.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와 단원들이 나누는 음악적 대화로 만드는 아름다운 하모니예요.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때로는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때론 스스로를 낮추며 조율을 통해 곡 하나를 완성시키는 일,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이 과정을 넘어 오케스트라가 관객에게 선사하는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예요. 연말에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전국 곳곳에서 계획돼 있다고 해요. 이제 아름다운 하모니에 빠져들 준비가 됐나요?
-기획·구성=김지연 기자/김미영·대전 체임버 악장, 조선닷컴(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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