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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의 ‘스탈린 숙청’… ] [미국 정치판에서 숫자 '86′.. ] ....

뚝섬 2026. 5. 7. 09:17

[헤그세스의 ‘스탈린 숙청’… 위기의 美 국방부]

[미국 정치판에서 숫자 '86′에 담긴 섬뜩한 의미는]

['트럼프의 저승사자']

 

 

 

헤그세스의 ‘스탈린 숙청’… 위기의 美 국방부

 

1947년 설립된 미국 국방부는 2024년 기준 인력 285만 명, 연 예산 8420억 달러(약 126조3000억 원)의 공룡 부처다. 세계 최강대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조직답게 역대 수장의 면면도 화려하다.

제3대 수장인 조지 마셜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병참 체계의 현대화를 확립했다. 전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서유럽 재건 계획 ‘마셜 플랜’을 주도하며 유럽의 공산화를 막았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은 1990, 1991년 걸프전 당시 국방장관을 지내며 압도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부통령 집권 후 테러와의 전쟁 등을 주도해 실패한 과(過)가 있지만 미국의 군사력이 세계 최강임을 입증한 ‘체니 장관’의 공(功)은 크다.

지난해 1월 취임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 부처의 29번째 수장이다. 주 방위군 장교 출신이라는 다소 보잘것없는 경력과 음주, 성비위, 혼외자 등의 개인사는 업무만 잘 수행하면 논란이 될 여지가 적은 사안들이다. 문제는 장관 재직 후 그가 걸어온 행보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전쟁 와중에 랜디 조지 전 육군참모총장, 존 펠런 전 해군장관 등 미군 수뇌부의 경질을 주도했다. 찰스 브라운 전 합참의장, 리사 프란체티 전 해군참모총장, 데이비드 올빈 전 공군참모총장 등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발탁됐지만 그가 쫓아낸 사람을 더하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폴 이턴 전 육군 소장은 이를 두고 ‘옛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식 숙청’이라고 우려했다. 리사 머카우스키, 톰 틸리스 등 집권 공화당의 주요 상원의원조차 전쟁 중 군 수뇌부 경질에 우려를 표했다.

또한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의 사전 승인 없는 보도를 불허하고 자신의 맘에 안 드는 사진을 찍은 기자의 출입을 막는 등 강력한 언론 통제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공습 당시 민간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각종 군사 기밀을 유출한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는 뉴욕타임스(NYT) 등으로부터 ‘미 국방부 역사상 가장 어처구니없는 보안 사고’라는 질타를 받았다.

 

현대 사회의 정교분리 원칙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군 전체에 복음주의 개신교도 신앙을 강요하는 듯한 모습 또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본인이 부인했지만 그가 이란 전쟁을 앞두고 주요 방위산업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시도했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 또한 도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그를 두고 영미권 언론, 미국 야당 민주당에서는 혹평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시사매체 애틀랜틱은 “미국에 대한 조롱”, 영국 가디언은 “재앙”이라고 논평했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역대 최악의 국방장관”이라고 동조했다.

그간 역대 최악의 미 국방장관으로는 베트남전 과오가 있는 로버트 맥너마라 전 장관이 종종 꼽혔다. 그 맥너마라 전 장관조차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수습하고 군 인종통합, 예산 효율화 등을 이뤄낸 공이 있다. 헤그세스 장관이 현재의 행보를 거듭한다면 그는 공 없이 과만 있는 장관으로 남을 수도 있다. 이로 인한 피해의 후폭풍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미칠 것이다.

 

-하정민 국제부 차장, 동아일보(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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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프리덤 작전 중단” 발표후 “미·이란 종전 MOU 체결 근접” 보도. 이번에는 제발 희망고문 아니길.

 

-팔면봉, 조선일보(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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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판에서 숫자 '86′에 담긴 섬뜩한 의미는

 

미국 법무부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트럼프 대통령 살해 위협 혐의로 기소했다(indict him on charges of threatening to assassinate President Trump).

 

해변 모래 위에 조개껍데기를 ‘86 47’ 모양으로 배열한 사진(photo of seashells arranged in the shape of “86 47”)을 유포해 47대 대통령인 트럼프 암살을 선동했다는(incite the assassination) 것이다. 코미는 2017년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연루 의혹을 수사하던 중 해임됐던(be dismissed) 인물이다.

 

트럼프 진영에선 ’86′이 ‘죽이다’라는 의미로 쓰인 것이라며 흥분한다. 실제로 영어 사전에도 ‘내쫓다(eject)’ ‘없애다(get rid of)’라는 뜻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어떤 연유로 그런 함의를 내포하게 된(come to carry such a connotation) 걸까.

 

정확한 어원(exact origin)은 불분명하다(remain unclear). 여러 설이 분분한데, 1920~30년대부터 은어(slang)로 쓰이기 시작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식당·술집에서 특정 메뉴의 ‘매진(sold out)’·‘품절(out of stock)’을 뜻했다고 한다. “연어가 다 떨어졌다(run out)”를 “We’re 86 on the salmon” 식으로 표현하다가 1950년대 들어 “고객을 내보내다” “술 취한 손님을 내쫓다(kick out)” 등의 의미로 확장됐다는 것이다.

 

‘86’ 발음이 ‘거부하다(reject)’ ‘무효화하다(nullify)’라는 뜻의 동사 ‘nix’의 운(韻)과 비슷해 비롯됐다는 설도 있고, 금주법 시대(Prohibition era)에 뉴욕의 비밀 술집 ‘Chumley’s’가 경찰이 단속을 나오면 손님들을 ‘86 베드포드 스트리트’ 쪽 뒷문으로 내보내(sneak them out the back door) ‘내쫓다’라는 뜻으로 굳어졌다는 설도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에서 장비 처분이나 임무 해제를 뜻하는 속어로 쓰였는데, 외식 업계에 진출한 군 출신들이 그 용어를 활용한(make use of the term) 것이라는 설도 있다.

 

아무튼 원래 뜻은 ‘품절되다’ ‘내쫓다’였던 은어가 범죄 드라마에서 은유적으로 “누군가를 제거하다(eliminate)”라는 뉘앙스로 쓰이면서 “죽이다” 쪽으로 어감이 무거워졌다는(take on a darker connotation) 것이 정설로 통한다(be widely accepted).

 

미국 정치판에서는 ’86′이 “직위에서 끌어내리다”라는 저항 구호로 사용한다. 그래서 코미 전 국장의 ’86 47′ 조개껍데기 사진을 트럼프 살해 협박(death threat), 암살 교사(敎唆·incitement to assassination)로 해석하는 건 무리라는(be a stretch) 게 중론(prevailing view)이다.

 

앞서 2020년엔 미시간 주지사가 45대 트럼프를 겨냥해 ’86 45′ 핀을 옷깃에 달고 다녔고, 2022년에는 친트럼프 인플루언서가 46대 바이든을 탄핵하자며(call for the impeachment) “86 46”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선 최근까지 각종 ‘86 44(오바마)′ 상품이 판매돼 왔고, 이제는 ‘86 47′이 새겨진(be emblazoned with “86 47”) 티셔츠·모자·스티커·컵 등이 넘쳐나고 있다.

 

-윤희영 기자, 조선일보(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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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저승사자'

 

코미 前 FBI 국장의 진짜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지난 3일(현지 시각) 미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118일째 되는 날, 미 법무부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내통설을 조사하기 위한 특검을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느닷없이 해임하면서 탄핵 가능성으로까지 불이 붙은 이번 사건은 이제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이 특검에 임명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로버트 뮬러가 FBI 국장 시절인 2012년 6월 의회 증언석에 앉아 의원들의 얘기를 듣는 모습./연합뉴스 

 

이 국면에서 개인적 성향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코미는 어떤 사람일까, 코미와 뮬러는 과거 어떤 인연을 맺었을까. 워싱턴 사람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좋아하는 얘기가 하나 있다.

부시 행정부 시절이던 2004년 3월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췌장염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상태가 좋지 않아 중환자실로 들어갔다. 당시 코미가 법무부 부장관, 뮬러가 FBI 국장이었다. 애슈크로프트가 입원하면서 코미는 장관대행이 됐다.

3월 초 어느 날 퇴근길에 코미는 법무부 장관 비서실장의 전화를 받았다. 앤드류 카드 백악관 대통령 비서실장과 앨버토 곤잘레스 백악관 법률고문이 애슈크로프트의 병실로 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당시 백악관은 국가안보청(NSA)의 영장 없는 도청 허용 시한을 연장하려고 하는 중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법무장관의 서명이 필요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이미 내부적으로 그 안은 문제가 있어 동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낸 상태였다. 장관 대행이던 코미는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럼에도 백악관은 강행하려 했던 것이다.

코미는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모아 병원으로 보내라"라고 지시하고 뮬러 당시 FBI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뮬러는 즉시 병원으로 가겠다고 했다. 어떻게 해서든 백악관 팀보다 먼저 병실에 도착해야 했다. 코미의 운전기사는 비상등을 켜고 달렸다. 애슈크로프트가 입원한 조지 워싱턴 대학 병원은 시내에 있다. 코미는 마침 그 근처 컨스티튜션 애비뉴를 지나는 중이었다.

코미는 병원에 도착해 날다시피 계단을 뛰어올라 병실에 들어갔다. 코미는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법무장관에게 상황 설명을 했다. 하지만 애슈크로프트가 그 말을 제대로 알아들었는지조차 알 수 없았다.

얼마 안돼 앤드류 카드 비서실장과 곤잘레스 법률고문이 병실로 들이닥쳤다. 손에 서류봉투를 들고 있었다. 곤잘레스는 찾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거의 의식이 없던 애슈크로프트가 베개에서 머리를 떼고 일어나 강한 어조로 상당히 정확하게 입장을 밝힌 것이다. 얼마 전 법무부에서 의논을 했던 문제였다. 그러고는 완전히 기운이 빠졌는지 다시 누우면서 애슈크로프트는 코미를 가리켰다. "그런데 그건 중요하지 않다. 내가 법무장관이 아니니까." 장관 대행 코미와 얘기하란 뜻이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병실을 나갔다.

얼마 후 화가 난 카드 실장이 코미에게 전화를 걸어 백악관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코미는 혼자서는 갈 수 없다며 법무차관을 증인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그날 백악관에서 코미는 실장과 둘이 만난 후, 차관과 법률고문을 배석하고 네 사람이 이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법무장관 동의 없이 영장 없는 도청을 재허가 하기로 했다. 그러자 법무부는 강하게 반발했고 코미는 사표를 썼다. 뮬러 국장도 애슈크로프트 장관도 동참했다. 다음날 아침 코미는 백악관에 갔다. 법무장관 대행으로서 대통령과 부통령에게 매일 하던 대테러 업무 브리핑을 하기 위해서였다. 마치고 나올 때 부시 대통령이 코미에게 잠깐 보자고 했다. 대통령 서재로 들어가 단 둘이 15분쯤 얘기를 나눴다. 코미는 대통령에게 뮬러 FBI 국장도 만나보라고 청했다. 부시는 뮬러도 따로 만났다. 그 후 부시 대통령은 당초 입장에서 물러섰다.

이 사건 이후 코미는 워싱턴의 전설이 되었다. 부시가 마음을 바꾸기까지는 애슈크로프트와 뮬러를 포함한 법무부 지도부의 동반 사퇴 압력이 크게 작용했다. 이후 이들은 "차라리 그만두겠다"며 사표를 들고 대통령에 맞서 '옳은 일을 한 사람들'이란 명예를 안게 되었다. 훗날 오바마 대통령이 코미를 FBI 국장에 임명할 때도 이때 쌓은 정의로운 인물의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다.

물론 앤드류 카드 실장은 '코미, 그건 네 생각이고, 우린 그냥 문병 갔단다'라고 주장했다. 코미가 과도하게 미화됐다는 주장도 있다. 당시 코미가 반대한 것은 사실상 불법인 도청의 일부분이지 그 아이디어 전체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선일보DB 

 

어쨌든 코미는 이런 사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트럼프는 워싱턴이 오물 투성이고 워싱턴 기득권층은 쓰레기라고 하면서도 사실은 워싱토니안들의 실체를 잘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 트럼프의 남은 임기 약 1340일, 그 큰 방향과 운명은 코미와 뮬러 이 두 남자에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강인선특파원, 조선닷컴(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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