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예? 남자라예?”]
[신부가 꽃다발 던지는 이유… 결혼식에 얽힌 이야기]
[만남부터 결혼까지... 송중기♥송혜교, 亞를 뒤흔든 세기의 부부]
“여자라예? 남자라예?”

“여자라예? 남자라예?” 지난 추석, 고향 대구에서 택시를 탔다가 들은 말이었다. 택시 기사는 내가 엄마와 대화를 시작하자 본인이 남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의 입에서 여자 목소리가 흘러나오니 놀라서 질문한 모양이었다. “맞혀보세요.” 나는 순순히 알려주지 않는다. 택시 기사는 황당하다는 듯 웃더니 신호가 바뀌고 차가 멈춰서자 아예 몸을 돌려 뒷좌석에 앉은 나를 요리조리 살폈다. 내 말의 의도는 ‘더 이상 묻지 말라’는 것이었지만 그는 정말로 알아내고 싶은 듯 나를 훑어댔다. 나는 힌트를 주지 않기 위해 정면을 보지 않고 휴대폰을 내려다보는 자세를 유지했다. 기사는 이제야 알겠다는 듯 “남자지예!”라고 외쳤다. 나는 픽 웃으며 “그렇다”고 대답했다. (난 여자다. 혹시 당신도 내 사진을 보고 긴가민가했나?) 택시 기사는 그러고도 확신할 수 없었는지 계속해서 여자인지 남자인지 내게 물었고 옆에 있던 엄마가 참다못해 내 성별을 정정해 주었다. 엄마는 나를 ‘여자’라고 말했지만, 기사는 ‘아가씨’였냐며 크게 웃었다. 자연스럽게 예상되는 다음 레퍼토리.
“이쁜 아가씨가 왜 이러고 다니느냐.”
이 문장이 뭐가 문제냐 물으신다면, 나는 한순간에 타인에게 원치 않는 외모 평가를 당했다고 답하겠다. 여성에게 으레 칭찬인 듯 말하는 ‘예쁘다’는 말은 칭찬이 되기는커녕 외모 강박을 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여성은 굳이 예쁠 필요 없다. 게다가 나는 ‘아가씨’(사전에선 ‘시집갈 나이의 여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라고 풀이한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가씨를 사전적 의미로 쓴 것이 아니라고 해도 택시 기사가 나를 ‘존대’하려고 그리 불렀을 리는 만무하다. 어린 여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하대’에 가깝다. 그리고 ‘왜 그러고 다니느냐’. 그날 나의 차림은 검은색 티셔츠에 회색 카디건을 걸친 그냥 멀끔한 차림새였다.
“제가 왜요?” 기사는 머뭇거리는 기색도 없이 대답했다. “아가씨면 화장도 곱게 하고 머리도 좀 이쁘게 기르고 다녀야지.” 그러니까 내가 머리도 ‘남자처럼’ 짧고 ‘아가씨처럼’ 곱게 화장하지도 않아서 도저히 여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잠자코 있자 기사는 내게 “시집갈 나이는 됐냐”고 다시 물었다. 몇 살이냐 묻는 것도, 시집 안 갈 거냐고 묻는 것도 아닌 ‘시집갈 나이’가 되었냐 묻는 것에 내 머리가 그제야 위험을 감지했다. 나는 여기서 절대 그렇다고 대답해서는 안 된다. 그럼 그다음에는 ‘남자들이 좋아할’ 차림, 그러니까 남성에게 선택받아 시집갈 수 있는 차림에 대한 일장 연설을 들어야 할 테니까. 이럴 때는 그냥 “시집갔는데요”라고 대답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 뒤로 자연스럽게 대화는 끊어졌다.
머리 짧은 여자로 살다 보면 황당한 일을 참 많이 겪는다. 머리 짧은 친구들과 함께 택시를 탔을 때는 하도 캐물어 그냥 초등학교 다니는 애가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 친구들과 다 같이 마트에서 장을 보면 “운동부 놀러 가냐”는 말 또한 많이 들었다. 대충 대꾸하다 보니 유도부, 태권도부, 씨름부 섭렵하지 않은 종목이 없다. 우리는 운동할 것처럼 몸이 좋지도 않다. 다들 종이 인간, 물주먹이다. 그저 머리 짧은 여자들이 모여 다니면 당연히 운동부겠거니 하는 시선을 받는 것이다.
이 모든 일이 내가 머리를 짧게 자르기 전에는 겪어본 적 없는 일들이다. 도대체 택시를 타거나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머리 길이나 성별이 왜 그리 중요한가. 내 ‘남자 같은’ 차림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지만 굳이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무례한 사람들에게 굳이 친절하게 굴 이유는 없으니까. 누구나 저마다 이유가 있다. 남의 외모와 신상에 대해 말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보자. 내가 이 사람의 신상에 대해 물을 자격이 있는가? 내가 그걸 알아서 어디에 써먹을 수나 있는 건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노(No)’라면 그냥 마음속에만 간직하는 게 좋겠다.
-강민지 ‘따님이 기가 세요’ 저자, 조선일보(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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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가 꽃다발 던지는 이유… 결혼식에 얽힌 이야기

가을 주말 길거리가 단풍(fall foliage) 행락객과 결혼식 가는 하객들로 붐빈다. 요즘 결혼식은 과거와 달리(unlike in the past) 단풍 색깔만큼이나 다양해졌다. 신랑·신부 부모인 혼주가 주례(officiator at a wedding)를 맡는가 하면, 혼주 부부가 축가로 색소폰 합동 연주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지켜지는 유서 깊은 혼례 풍습들(time-honored wedding traditions)이 있다.
신부 드레스는 아직 흰색이 단연코 많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1840년 앨버트공(公)과 결혼식 때 광택 고운 흰색 드레스를 입었는데, 이후 많은 신부들이 왕족처럼 보이려는(look like royalty) 마음에 색깔까지 모방하면서(mimic it including the hue) 일반화했다. 순수성과 처녀성을 상징하는(symbolize purity and virginity) 색이기도 했다.
결혼반지를 끼는(wear wedding ring) 것은 이집트에서 유래했다(originate in ancient Egypt). 둥그런 원형은 영원을 나타내고(represent eternity), 가운데 구멍은 미지(未知)로의 관문(gateway into the unknown)을 뜻했다. 신랑도 반지를 끼는 건 제1차 세계대전 무렵까지 그다지 흔하지 않았다. 다이아몬드 반지는 1477년 오스트리아의 맥시밀리언 대공이 프랑스의 버건디 왕국 공주에게 청혼하면서(ask for her hand in marriage) 등장했고, 1940년대부터 대중적이 된 건 De Beers라는 다이아몬드 회사의 마케팅 결과였다.
네 번째 손가락에 끼는 것 역시 이집트에서 비롯됐다. 사랑의 정맥(vein of love)이 약지(藥指)를 통해(run through the ring finger) 심장으로 이어진다고 믿었다. 왼손에 끼운 것은 대부분 오른손잡이여서(be right-handed) 반지가 마모되는 것을 방지하기(protect it from wear and tear) 위함이었다.
신부가 꽃다발을 던지는(toss the bouquet) 건 1700년대 첫 기록이 남아있다. 미혼 친구들이 신부 옷 조각을 얻으면 행운이 온다는 믿음에 결혼식 후 달려들곤 했는데, 드레스 뜯기는 걸 피하려고(in order to avoid having her dress torn off) 부케를 던져주게 됐다고 한다. 신부 들러리(bridesmaid)는 여성을 소유물로 여겼던 고대 시대에 신부가 납치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다른 여성들에게 비슷한 옷을 입혀 유인 수단으로 삼은 데서 생겨났다. 신랑 들러리는 groomsman이라고 하는데, 경호 역할을 한다고 해서 ‘최고 칼잡이(best sword fighter)’를 줄여 ‘best man’이라고도 부른다.
웨딩 케이크는 로마에서 유래했다. 다산(多産)을 기원하며(pray for the fecundity) 신부 머리에 뿌린 축하 음식 밀 비스킷이 기원이 됐다. 1680년대에는 굴(oyster), 양의 고환과 췌장(lamb testicle and sweetbread), 수탉의 볏(rooster comb), 잣(pine kernel) 등을 넣었다는 기록도 있다.
중세 영국에선 신랑·신부가 서로 주는 물건을 받아들이는(accept an object) 동작을 보임으로써 결혼 동의를 나타냈는데(show their consent), 보통 반지였던 이 물건을 ‘wed’라고 했다. 그래서 결혼식을 wedding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윤희영 에디터, 조선일보(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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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부터 결혼까지... 송중기♥송혜교, 亞를 뒤흔든 세기의 부부

아시아를 뒤흔든 세기의 커플 송중기 송혜교가 마침내 부부가 됐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지난 10월 3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일가 친척을 비롯해 유아인, 장쯔이, 이광수, 유재석, 김희선, 유동근·전인화, 한재석·박솔미, 박형식, 황정민, 차태현, 박보검, 옥주현, 이미연, 최지우, 김지원, 문소리 등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초특급 스타들이 총출동해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는 두 사람을 축복했다.

송중기와 송혜교는 첫 만남부터 모든 이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종영한 사전제작 드라마 KBS '태양의 후예'(연출 이응복·백상훈, 극본 김은숙·김원석)에서 커플 연기로 호흡을 맞췄다. 극중 송중기는 정의롭고 강인한 군인이자 사랑하는 내 여자에게는 따뜻한 로맨티스트 유시진 대위를 매력적으로 소화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았고 송혜교는 뛰어난 실력의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 역을 맡아 로맨스 연기에 최적화 된 모습을 보여줬다.두 사람의 빛나는 케미에 힙 입어 '태양의 후예'는 최고 시청률 38.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국내 뿐만 아니라 이사아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태후 신드롬'을 이끌었다.

'태후 신드롬'은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식질 않았다. 특히 남다른 케미를 보여준 두 사람의 열애설이 연예계 관계자들 및 팬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왔고 지난 해 3월 한 매체를 통해 두 사람이 열애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아시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해당 매체는 두 사람이 함께 미국 뉴욕에서 쇼핑을 즐겼다고 설명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두 사람을 목격했다는 목격담과 사진이 올라왔다. 당시 양측 소속사 측은 "송혜교가 휴가 차 뉴욕에 방문했을 때 송중기가 마침 그곳에 있던 터라 함께 식사를 했을 뿐"이라며 "두 사람은 친한 동료일 뿐이다"라고 부인했다. 양측은 부인에도 두 사람의 열애 관련한 루머 및 증권가 정보지 등을 통해 계속 언급돼 왔으나 양측은 일관된 입장을 보였다.
그러다 두 번째 열애설이 지난 달 시나닷컴을 비롯한 중국매체를 통해 나왔다. 해당 언론들은 두 사람이 시간차를 두고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해 함께 여행을 즐겼다면 두 사람의 열애설을 다시 한번 제기된 것. 이후 연예정보 프로그램인 MBC '섹션TV연예통신'에서는 발리를 직접 방문해 팩트 체크에 나서기도 했다. 이때도 송중기와 송혜교 양측은 "두 사람은 서로가 발리에 간다는 일정조차 몰랐다.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7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두 사람이 10월 마지막 날 결혼하다고 깜짝 발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양측은 "결혼은 개인 뿐 아니라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다보니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을 때가지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었고 이제야 입장을 전해드리게 됐다"며 조심스러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였지만 마침내 아름다운 사랑을 공개한 두 사람에게 팬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이후 송중기는 '군함도' 언론시사회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연인 송혜교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숨김없이 드러내 팬들의 부러움을 샀고 두 사람은 SNS를 통해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만남부터 열애 인정, 그리고 결혼까지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전역을 떠뜰썩하게 한 '송송커플' 송중기와 송혜교의 새로운 삶과 배우 인생 2막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승미 기자, 스포츠조선(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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