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만큼 없어 분기탱천" "악당 인질극", 국민 조롱 말라
청와대 정무수석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기밀 누설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소셜미디어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정무수석은
정치 문제에 관해 대통령을 보좌하고 때로 대행하는 사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총장 처벌 주장에 '좋아요' 한 것과 다르지 않다. 민주당
대표는 "검찰이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고
했고 정책위 의장은 "구시대적 적폐가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적폐 청산의 영웅'이던 검찰이 갑자기 '적폐'가 됐다.
"대통령 권한을 제약하려는 반민주적 행위" "반인권적 불법행위"라는 말도 나왔다.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을 임명하면서 "살아있는 권력, 청와대든 정부든 여당이든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엄정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한 게 불과 한 달 전이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을 '우리
윤 총장'으로 불렀고, 당시 여당도 "역대 누구보다 검찰총장으로 적합한 후보자"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로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고 했다. 그런데
검찰이 정권 실세와 그 가족을 둘러싼 무수한 실정법 위반 의혹에 손대자마자 180도 돌변해 검찰을 협박한다. 같은 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결국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요구하는 검찰 모습은 상대방만 무는 충견(忠犬)이다.
'조국 사태'를 둘러싼 몰상식 행태는 이뿐 아니다.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는 조 후보자 딸을 향한 비판이 "부당하다"고
했다.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이루며 살아왔다. 실력과
노력이 폄훼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 딸은 고교 때 2주 인턴을 하고 SCIE급 의학 논문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대학원에서는 수업 한 과목만
듣고 1년 전액 장학금을 받았고, 의전원에서는 2차례 유급하고 6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았다. 보통 사람은 꿈도 꾸지 못할 특혜에 분노한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나서고 있다.
대통령 아들의 강변과 궤변이 너무하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촛불 집회에 대해 "순수하게 집회하러 나온 대학생이 많은지,
구경하러 온 한국당 관계자들이 많은지 알 수 없다. 물 반 고기 반" "마스크는 왜 쓰냐"고 비아냥댔다. 언론의 의혹 보도는 "조국만큼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었던
기자들의 분기탱천" 때문이라고 한다. 기자들이 많은
비판을 듣지만 이런 조롱은 처음인 듯하다. 그는 검찰에 대해서는
"악당들이 주인공을 제압 못 할 때 가족을 인질로 잡는 거다. 저질 스릴러"라고 했다.
정치에 빠지면 자기편은 무조건 옹호하곤 한다. 그러나 거기엔 최소한의 설득 논리와 역지사지의
이해 구하기가 있어야 한다. 현 정권 권력은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편을 비판하면 그게
누구든 '저질' '적폐'
'악당' '인질범' '청산 대상'이고 질투에 빠진 비겁한 자들이라고 한다. 이들이 궁지에
몰려 드러낸 진짜 얼굴은 정말 충격적이다.
-조선일보(19-08-31)-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정의당 갑자기 조국 감싸기, 6석 정당이 쥐고 흔드는 나라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쪽으로 흐르던 정의당 분위기가 민주당이 선거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이후 급변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30일 "조 후보자는 도덕적
기준에는 어긋난다"면서도 "지금은
민주당 정부인데 정의당 기준으로 안 된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조씨 임명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심 대표는 검찰의 조씨 관련
압수 수색에 대해 "명백한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불과 일주일 전 심 대표는 "조 후보자에
대해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 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버텨 보려 하겠지만 버틸 수 있겠느냐"고 했다. 국민 절대다수는 임명 반대 쪽으로 더 기울어졌는데
정의당은 갑자기 조씨를 감싸는 쪽으로 태도를 바꾼 셈이다.
민주당이 정의당이 요구해온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밖에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 개정안으로 선거하면 정의당 의석은 6석에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대가를 얻기
위해 정치 야합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전체 의석의 40%에 가까운 110석의 제1 야당 반대는 들은 척도 안 하면서 6석에 불과한 정의당이 반대하는 공직 후보자는 임명을 포기했다. 정의당 반대는 곧 낙마라는 공식이 굳어지면서 '정의당의 데스노트'라는 황당한 말까지 생겼다. 조국에 대해서도 110석 야당 반대는 깔아뭉개고 6석 정당의 찬성을 얻으려고 엄청난 무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정의당에 취임 인사를 갔다. 대통령 딸 다혜씨는 아버지 소속 정당 대신 정의당에 가입했고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며 본 영화를 정의당 대표와 함께 단체 관람했다. 이들이 정의당에 어떤 감정이든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란 결코 작지 않은 나라의 국정을 6석 미니 정당이 쥐고 흔드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
-조선일보(19-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