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時事-萬物相]

[중국에의 예종은 국가적 자살이다] ["승기 잡았다" 했는데 정부는 "대확산 우려"라니] ...

뚝섬 2020. 2. 7. 08:19

[중국에의 예종은 국가적 자살이다]

["승기 잡았다" 했는데 정부는 "대확산 우려"라니]

["메르스 때보다 잘한다", 감염병 앞에 두고도 정치하나]

[바이러스는 직항편을 타고 퍼진다]

[공포의 유람선]

[중국의 '일언당' 문화]

[일본 근대화의 원점이 된 종두법]

[촌철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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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의 예종은 국가적 자살이다

 

중국發 전염병 창궐에도 5000만 국민 생명 지키기는 굴욕적 저자세로 일관
모든 문제 근원은 문 정권의 시대착오적 對中 속국 의식… 국가 재앙의 문 열리고 있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진핑 권력과 중국 공산당의 정통성을 위협한다. 중국이 국가 총력전으로 맞서는 이유다. 우한 폐렴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은 이처럼 '전염병의 정치학'을 낳는다. 전염병 확산이 정치권력과 민심의 심장(心臟)을 강타하기 때문이다. 중세 유럽 인구 3분의 1을 멸절시킨 흑사병은 서양 문명의 흐름을 바꿨다. 유럽인의 아메리카 대륙 침략 때 천연두와 홍역 같은 유럽발() 전염병이 원주민 95%를 몰살시켰다. 잉카, 아즈텍, 북미 인디언들의 토착 권력과 원주민 사회 전체가 붕괴했다.

감염자가 매일 수천 명씩 폭증하는 우한 폐렴도 현대 위험 사회의 실상을 폭로한다. 기술 발전이 부른 산업화와 도시화, 전 지구적 교역망과 관광산업이 현대 문명의 위험을 오히려 무한 증폭시켰다. 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의 엄습에서 보듯 한국도 위험 사회에 취약하다. 우한 사태는 인민의 안전보다 공산당 권력 수호에 급급한 사회주의 통제 체제의 낙후성을 입증했다. 공산당 독재의 경직성과 폐쇄성이 눈사태처럼 재앙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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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중국과는 비교 불가능한 선진 의료 기술과 시민 정신으로 우한 폐렴에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은 사람들 관심이 신종 코로나에 쏠린 틈을 타 장기 집권을 꾀하느라 바쁘다. 대중의 공포를 숙주로 삼는 전염병의 정치학이다. 국정을 전횡한 청와대가 우한 폐렴 수습은 힘없는 총리실에 떠맡긴다. 시진핑이 우한 사태의 책임을 관료들에게 떠넘긴 것과 판박이다. 문 정권은 이 와중에 공수처 설립 준비단을 강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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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의 정치학을 악용한 문 정권의 암수(暗數) '울산시장 선거 개입' 공소장 비공개로 극에 달했다. 법무부가 중요 사건의 공소장을 국회에 제출·공개한 건 참여정부 때부터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다. 그런데 우한 사태를 틈타 이 원칙을 뭉갰다. 청와대 수뇌부가 총동원된 희대의 부정선거를 숨기려는 꼼수다. 법치주의와 삼권분립을 능멸한 반민주적 폭거가 아닐 수 없다. 자유 공정선거로 정권을 교체하는 민주주의를 문 정권이 파괴하고 있다. '친문(親文) 마피아'는 이제 대한민국 헌법 위에 초법적(超法的) 특수계급으로 군림한다. 문 정권이 21세기 한국에 연성(軟性) 파시즘의 악몽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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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사태는 문 정권의 반()민중성을 웅변한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 보호에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우리 국민 생명보다 중국을 중시한다. 시진핑 방한 효과를 겨냥한 4월 총선의 정치공학 때문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한시적 입국 금지 청원에 70만명 이상이 동의했건만 청와대는 침묵한다. 국민적 분노에 떠밀린 정부가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 입국 금지를 결정했으나 미봉책일 뿐이다. 5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온 중국 5성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합리적 권고조차 묵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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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생명을 지킬 방역 주권 행사조차 꺼리는 정권이 주권국가의 존엄을 훼손한다. 문 정권은 옛 일본이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을 침해한 데 대해 현대 일본과 정면 대결을 불사했다. 그랬던 정권이 중국발 전염병 창궐에도 현재의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권을 지키는 데 저자세로 일관하는 건 너무나 굴욕적이다. 교역도 중요하지만 국민 생명보다 앞설 순 없다. 결국 이 모든 건 문재인 정권의 시대착오적 대중(對中) 속국(屬國) 의식에서 나왔다. '공산주의 제국 중국'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의탁하려는 문 대통령의 국가 전략이 국가적 재앙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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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몽(中國夢)은 미몽(迷夢)에 불과하다. 우한 폐렴 팬데믹이 증명한다. 중국이 세계 최강의 패권국이 되어 팍스 시니카(Pax Sinica·중국에 의한 세계평화)를 구가하는 날은 오지 않는다. 인권도 없고 책임정부와 법치주의도 없는 제국 중국의 참혹한 민낯을 우한 사태가 폭로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감정적 혐중(嫌中) 의식엔 단호히 반대한다. 중국 인민의 아픔에 공감하며 중국이 재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한국인은 국가 차원의 냉정한 정치적 현실주의에 눈떠야 한다. 동아시아에서 중국 패권의 단극 체제는 불가능하다. 미·중·일·러가 경쟁하는 불균형 다극 체제에서 우리는 미국과 동맹 위에 일본과 연대하고 중국과 당당히 선린(善鄰)해야 한다. 전염병의 정치학이 주는 통렬한 교훈이다. 중국에의 예종은 노예의 길이며, 국가적 자살의 길이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 조선일보(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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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 잡았다" 했는데 정부는 "대확산 우려"라니

 

우한 폐렴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복지부 차관이 6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역 사회로의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발표했다. 국내 감염자는 어제 하루에만 4명 증가해 23명이 됐다. 지역사회 확산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가는 중간 단계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방역 당국이 신규 감염자의 감염 경로를 확인하거나 추정할 수 있었다. 지역사회 확산으로 가면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 된다. 감염자와 접촉자를 찾아 격리함으로써 확산을 막는 현재의 방역은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싱가포르에서 감염돼 들어온 17번 환자는 발열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 세 곳을 전전했지만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사조차 받지 못했다. 그가 방문했다는 서울역 음식점에서 기차를 탈 승객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면 신규 감염자의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16번 환자는 폐렴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검사가 필요하다"고 보건소에 문서까지 보냈지만 방치되다 결국 병원 한 곳 전체를 감염시키며 환자·의료진 120명이 격리되는 사태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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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은 사스·메르스와 달리 경증, 무증상 상태에서도 감염을 일으키고, 밀폐 공간에선 공기 중 감염 가능성까지 있고,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게는 5일까지 간다고 한다. 환자 한 명이 2.24~3.58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명이 평균 세 명을 감염시킨다면 다섯 사이클이면 1000명 넘는(1416642561024) 환자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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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까지 정부의 바이러스 차단 능력은 국민 불안만 증폭시키고 있다. 확진자 23명 가운데 2차·3차 감염자가 9명이나 된다. 일본·태국·싱가포르에서 감염돼 돌아온 환자 네 명은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음식점과 수퍼마켓 등 다중이용 시설을 들르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한다. 방역 당국이 모르는 사이 이들 네 명이 접촉한 사람 중 밝혀진 것만 875이다. 다시 이들로부터 몇 명의 2차·3차 감염으로 번졌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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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당 지도부에서는 한때 "승기를 잡았다"는 식의 밑도 끝도 없는 낙관론이 나왔다. 정부가 잘 대처해서 감염 확산을 억제하고 있다는 홍보부터 하려 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가 후베이성 외 중국 전역과 동남아 등지로 급속 확산되는 사이 정부는 후베이성 위주 방역에 치중해 왔다. 지역사회로의 확산만은 막아야 하지만, 정부 능력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조선일보(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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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때보다 잘한다", 감염병 앞에 두고도 정치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의 한 보건소를 찾아 서울시장에게 "메르스 사태도 경험하셨는데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민관 간 협력 체계가 잘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서울시장은 "경험과 학습 효과가 있어서 훨씬 더 잘하고 있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동행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은 "메르스 때는 질병관리본부와 소통이 안 됐는데 지금은 워낙 잘되고 있다"고 했다.

구멍 난 방역망 탓에 연일 감염자가 늘어나고 정부 주요 대책이 하룻밤 새 뒤집히는 것을 보고 국민은 불안한데 어떻게 이런 낯 뜨거운 자화자찬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 지난달 말 첫 확진자가 발생해 이제 시작 단계인 우한 폐렴 사태를 메르스 때와 비교하는 것도 부질없는 일이다. 감염병 사태가 총선 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주판알만 굴리다 보니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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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홍콩의 민주주의를 응원하던 그 마음으로 우한과 함께하겠다. 우한 의료인, 시민들 힘내세요"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뒤 맥락을 알 수 없는 말이다. 지난해 민주화 시위를 두고 중국과 홍콩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어떻게 이런 말을 하나. '대한민국의 장관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냐'는 조롱을 자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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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은 그동안 중국인 입국 제한 주장이 나올 때마다 "중국 혐오를 그만둬라" "중국은 우리의 친구, 어려울 때 도와야 한다"며 자국민 건강보다 중국 눈치를 더 살피는 모습을 보여왔다. 총선 전에 김정은 답방이 안 되면 시진핑 방한이라도 성사시키고 싶은 미련 때문이었다. 집권 세력 머릿속에 어떻게 국민을 감염병 확산으로부터 보호할까 하는 생각보다 총선에서의 표 계산과 정치적 이해득실이 앞서고 있는 것이다. 감염병을 앞에 두고 어떻게 정치할 생각을 하나.

 

-조선일보(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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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는 직항편을 타고 퍼진다

 

국제선 비행 접근도 높은 나라서 중국·홍콩발 사스 환자 다 나와
교역 규모, 유학생·교포 감안하면 폐렴 번지는 곳 직항편 중단해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를 강타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판박이가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사스처럼 박쥐에서 시작돼 사람에게 넘어온 변종 바이러스다. 침방울에 의한 비말 감염인 것도 같다. 중국 밖으로 퍼지는 행태도 유사하다. 사스는 2002 11월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시작해 9개월 동안 8273명을 감염시켰다. 중국 밖 25개국에서 감염자 2905명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는 한 달 만에 24개국에 감염자 230여명을 냈다.

사스 사태가 끝나고 전파 경로를 분석하는데, 지리학자와 사회학자들도 뛰어들었다. 미국 위스콘신-오시코시 지리학과 연구진은 국제선 비행기 운항편에 주목했다. 사스 전파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본 것이다. 이를 위해 발생지인 중국 남부와 홍콩과 연결된 국제선 직항편, 한 번 갈아탈 수 있는 도시 207곳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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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비행기로 연결된 도시의 인구에 가중치를 줬다. 1인당 국민총생산액도 살폈다. 여행 빈도와 국제선 비행기를 탈 만한 경제적 여건을 본 것이다. 이 기준으로 뉴욕과 런던 간이 항공 접근성 최고 도시다. 종합 조사 결과 중국 남부 도시와 홍콩과 항공으로 제일 많이 연결된 나라는 미국이었다. 다음이 일본, 호주, 독일, 캐나다, 싱가포르 순이었다. 당시 한국은 1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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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해당 나라에 살고 있는 중국계 이민자 수도 봤다. 비행기를 타고 두 곳을 왕복 여행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첫 사스 환자도 중국 남부가 고향인 이민 2세로, 광저우 친척을 방문하고 캐나다로 돌아와 사스로 확진됐었다. 교류 강도를 보기 위해 중국 내 설립된 회사와 투자 규모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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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비행 접근도가 높은 나라에서 중국과 홍콩발 사스 환자가 다 나왔다. 전염이 시작된 초기에는 국제선 직항편을 따라 환자가 퍼져 나갔다. 중국 교민 수, 투자액 규모 등과도 사스 발생이 얼추 맞아떨어졌다. 이에 바이러스는 직항 편수를 타고 퍼져 나간다는 말이 나왔다. 양측 간 직항편 규모가 전염병 전파 위험 지수인 셈이다. 참고로 비행기 내에서 전염은 매우 적었다. 비행기 안은 공조 시스템이 잘되어 있고 좌석이 모두 앞쪽을 향해 있어 비말 감염이 적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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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전파 행태를 중국발 신종 코로나와 우리나라와의 관계에 접목하면, 긴장감이 크게 느껴진다. 2003년 한국과 중국 간 항공 여행객 수는 사스 전후 평상시 한 달 평균 37만여명이었다. 지난해 한·중 항공 여행객 수는 한 달 평균 약 150만명이 된다. 그사이 4~5배 뛰었다.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투자 규모는 세계 3~4위다. 중국 유학생이 7만명이고, 양측을 오가는 중국 교포는 100만명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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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서 신종 코로나가 퍼지는 양상을 보면 무섭다. 진앙인 우한은 봉쇄됐지만 후베이 밖으로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우한 남쪽으로 광둥성, 동쪽으로 저장성으로 퍼지고 있다. 이 지역들에는 확진자가 1000명에 이른다. 문제는 여기에 우리나라와 직항편이 많다는 점이다. 광둥성 광저우에는 한 달간 직항 편수가 389편 있다. 선전은 292, 항저우 142편 있다. 바이러스는 직항편을 타고 오는데, 감염병이 번지는 곳에 직항편이 이렇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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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를 막으려면, 해외 유입을 차단하고 지역사회 2차 감염을 줄여야 한다. 논란이 이는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는 차치하고 일단 신종 코로나가 번지는 곳의 직항편 운항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비행 속도로 퍼진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전문의, 조선일보(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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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유람선

 

짧게는 사나흘, 길게는 넉 달 가까이 배를 타고 여러 나라를 도는 크루즈는 낭만적 여행의 대명사다.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이 초대형 여객선 여행은 같은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면 다른 나라에 도착해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세계 최대 크루즈선 '심포니 오브 더 시스' 228000t급으로 8800명이 탈 수 있다. 타이태닉호가 46000t이었고 미국의 항공모함이 10t이다.

▶얼마전까지 크루즈에서는 출항 다음 날 저녁 식사 때 모든 승객이 정장을 입도록 권유받았다. 부자들의 전유물이던 시절부터 내려온 전통으로, 승객들은 VIP 만찬에 초대된 느낌을 받는다. 미국에서는 동성애자 3000명이 크루즈 한 대를 1주일간 통째로 빌려 노는 '게이 크루즈'가 매년 열린다. 바다 위에서 아무런 눈치 보지 않고 즐기는 파티여서 분위기가 최고라고 한다.


 

▶한 공간에 수천명이 모여 함께 살다시피 하기 때문에 크루즈에서는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승객들이 체크인 때 받는 카드에는 큰 숫자가 쓰여 있다. 비상시 가야 할 집결 장소 번호다. 출항 30분 전 사이렌이 7번 울리면 모든 승객은 각자의 집결 장소로 가서 안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크루즈 직원들은 근무 시간 외에도 혈중알코올농도가 0.05%를 넘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긴 직원은 바로 해고돼 다음 정박지에서 내려야 한다.

▶크루즈 직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급성 전염병이다. 누구나 설사와 구토 등 특정 증세를 보이면 바로 격리되며 의사의 진단 없이는 방에서 나올 수 없다. 이 때문에 크루즈 내 모든 식당에서는 직원이 보는 앞에서 세정제로 손을 소독해야 한다. 크루즈 내 안내방송은 항상 "손 씻기를 잊지 마세요"라는 말로 끝난다. 심지어 '손을 씻으세요'라는 노래를 온종일 틀어놔 사람들이 흥얼거리게 한다. 실제 작년 1월 자메이카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 167명이 설사를 하는 전염성 질환에 걸려 8000여 명을 태운 배가 그길로 출발지인 미국 플로리다로 돌아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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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 앞바다에 도착한 크루즈선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20명 발생했다. 3700명이 2주간 배에 갇혀 있어야 하고 승객들은 각자 방에서 나올 수도 없다고 한다. 크루즈엔 스위트룸도 있고 발코니룸도 있지만 배 안쪽에 있어 '인테리어 룸'이라고 부르는, 창문 없는 방도 있다. 바이러스 보균자들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갑판에 나가 바람도 쐴 수 없다니, 큰맘 먹고 떠난 크루즈가 공포와 지옥의 유람선으로 변한 셈이다.

 

-한현우 논설위원, 조선일보(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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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일언당' 문화

 

중국의 전통 건축에 당()이라는 영역이 있다. 일반 주택을 지을 때도 꽤 주목을 받았다. 외부에 공개가 가능하며,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치르는 열린 장소다. 그래서 아주 번듯하고 멋지게 짓는다. 의젓하고 품위 있는 사람에게 '당당(堂堂)하다'라고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집채의 그런 생김새 때문이다. 나중에는 상거래를 하는 점포의 이름, 개인적인 거주 공간의 호칭에도 많이 등장한다. 요즘도 '일언당(一言堂)'이라는 말을 잘 쓴다. 본래는 '가격 정찰제'를 하는 점포에서 유래했다. 물건의 값을 흥정하지 않고, 한번 정한[一言] 가격에 그대로 판다는 뜻에서 생긴 이름이다.


 

그러나 중국의 문화 바탕은 이 이름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나중에는 '윗사람이 한마디 하면 그대로 끝'이라는 뜻으로 전의(轉義)해서 많이 사용했다. '당에 오른 하나가 부르짖으니, 섬돌 아래 모두가 조아리다[堂上一呼, 階下百諾]'라는 흐름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종족(宗族) 중심의 사회. 혈연(血緣)을 바탕으로 부계(父系) 적장자(嫡長子) 중심의 가족 집단을 구성한다. 사회 및 정치체제 또한 같은 맥락의 '정통(正統)'에 입각한 질서를 우선시한다. 중국의 집권 공산당도 그런 전통의 가부장(家父長) 문화를 계승한 집단이다. 아울러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정통으로 삼았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이끄는 '공산당 중앙(中央)'이 그 가부장적 질서와 정통의 정점(頂點)이다.

총서기 1인 권력을 크게 강화한 요즘은 그런 색채가 더욱 짙어졌다. 최고 권력의 한마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일언당 문화'가 더 농후해진 셈이다. 이제 세계 전역에 퍼진 우한(武漢) 폐렴은 그 소산이지 싶다. '사회 안정'만을 강조하는 경직된 지도부와 은폐에만 급급했던 관료 사회의 합작품…. 세계가 경탄했던 중국의 발전 모델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 소장, 조선일보(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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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화의 원점이 된 종두법

 

인류의 적 천연두가 일본에 전래된 것은 16세기 이후이다. 청정 지대에 유입된 천연두는 끔찍한 치사율과 후유증으로 일본인들을 공포에 몰아넣는다. 일본의 전통 의학으로는 천연두를 치료할 수 없었고, 천연두는 포창신(疱瘡神)이 들러붙은 것으로 여겨져 붉은 천을 내걸고 귀신이 물러가도록 비는 것이 치료의 전부였다.

유럽은 1798년 제너의 우두법 개발로 천연두를 퇴치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았고, 이러한 서양 사정은 나가사키의 네덜란드 상관(商館)을 통해 일본에도 전해지고 있었다. 1774년 서양 해부학서를 번역한 '해체신서(解體新書)' 발간 이후 일본 의사들은 서양 의학 수준에 큰 충격을 받고 있던 터였다. 천형(天刑)으로 여겨지던 천연두를 막을 수 있다는 소식은 일본 의사들의 지적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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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들어 일본 의사들 사이에서 종두법 도입이 모색된다. 1849년 네덜란드 의사 모니케와 사가(佐賀)번 의사들이 최초로 우두 접종에 성공하자 종두법은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된다. 종두법 보급에 앞장선 사가 번의(藩醫) 이토 겐보쿠(伊東玄朴) 1858년 쇼군 어의(御醫)로 스카우트되면서 서양 의학의 존재감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토가 설립을 주도한 에도(江戶) 종두소가 화재로 불탔을 때 와카야마(和歌山)현의 실업가 하마구치 고료(濱口梧陵)는 거액을 쾌척하여 재건을 돕는다. 하마구치는 당시 유행하던 콜레라 방역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서양 의학이 괴질(怪疾) 퇴치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믿었다. 이후 에도 종두소는 막부 직할 의학소로 승격되어 근대 의학 교육의 산실이 된다. 도쿄대 의학부도 이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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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두법의 보급은 일본에서 서양 의학이 주류로 자리 잡고 나아가 서양 문명이 새로이 인식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미신이나 주술에서 벗어나 과학과 실증을 수용하여 치명적 역병(疫病)에 대처할 수 있었던 경험이 일본 근대화의 시동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상목 기리야마본진 대표·前 주일대사관 1등 서기관, 조선일보(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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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댓글]

 

요즘은 '방콕' 여행이 최고(노현수, 2 6일 조선닷컴)



["한 명도 내리지 마라" 10명 확진, 공포의 日 크루즈] 기사: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항해 베트남 다낭, 타이베이 등을 거쳐 요코하마로 돌아오는 크루즈선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한꺼번에 10명 이상 발생. '수퍼 환자'로 판명 난 홍콩인 80대 남성은 홍콩에 내리기 전까지 5일간 배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돼 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 높아. 일본 정부는 감염 확산 막기 위해 2주간 탑승객 하선 불허해. 이 배에는 한국인도 9명 탔다고.

가는 데 시간 버려, 오는 데 시간 버려. 이병으로 갔다가 상병 때나 오겠네
(kcca****, 2 3일 네이버)

[
남북 합의에 막혀… 軍, 전차 싣고 미국 가 원정 한미 훈련 추진] 기사: 군 당국이 미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대규모 야외 훈련장으로 육군 전차와 자주포 등을 수송해 한미 연합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실현된다면 창군 이래 처음으로 우리 군 기갑 장비가 미 본토까지 이동해 훈련하는 것. 2018년 미북 정상회담 이후 대규모 한미 연합 훈련이 중단되고 9·19 남북 군사 합의 이후 최전방 포사격 훈련 못 하게 되자 실효성 의심되는 '미국 원정 훈련'까지 추진한다는 지적.

네 말 안 들으면 버럭질 하겠지
(엄태경, 2 4일 네이버)


[
秋법무 "상명하복 박차고 나와라" 尹총장 "선거 수사 확실히 하라"] 기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검사 동일체 원칙은 사라졌지만 검찰 내에 아직도 상명하복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박차고 나가길 바란다"고 말해. 같은 날 윤석열 검찰총장은 "수사 역량을 집중해 선거 사범 처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해. 추 장관이 사실상 검사들에게 윤 총장 등 지휘부에 저항할 것을 부추겼다면,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수사 지휘해 온 윤 총장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 의지를 재천명한 것이라는 해석.

운명 공동체라서 대통령이 혼밥 했구나
(임재식, 2 5일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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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사 "中韓은 운명 공동체, 여행 제한 않는 WHO 따라야"] 기사: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폐렴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중국 후베이성 체류자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 "(여행 제한은) 불필요하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근거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한다"며 입국 금지 조치를 확대하지 말라고 요구. 싱 대사는 "중·한 양국은 운명 공동체"라며 "역지사지했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조선일보(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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