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회고록] "문 대통령마저 삼성에 허겁지겁 달려가"..
김종인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
"文대통령 삼성 찾아가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노무현 정부도 삼성 의존, 난 삼성 뒷조사 받아"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0월 10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직원들의 환영 인사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우리 삼성에 감사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삼성은 아직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완전히 자기들 손바닥 안에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마저 삼성에 허겁지겁 달려가고 있으니 말이다”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일 출간된 처음이자 마지막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삼성은
그 뒤(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로 달라졌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절대 달라질 리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은) 그런 사건을 겪으면서
오히려 ‘권력이란 것도 별 것 없네’ 하고 시시하게 여기게 됐을 것”이라며 “전임 대통령이 탄핵된 후 당선된 후임 대통령 문재인마저 경제가 어렵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자 곧장 삼성에 허겁지겁 달려가 ‘우리 삼성에 감사한다’는 말씀이나 하고 있으니”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0일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 앞에서 “우리 삼성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주고 계셔서 늘 감사하다”고
했었다.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재판 중인 이 부회장에게 문 대통령이 그러한 메시지를 준 데 대해 “재판은
사법부가 하는 것이고, 기업들의 투자를 챙기고 격려하는 것은 대통령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그날 청와대는
‘삼성을 격려해 줬다’고 표현했지만 삼성은 결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과 악수하고 포옹한 그날 밤 그들은 어떤 표정으로 웃었을까?”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우리나라가 괜히 ‘삼성공화국’이라고 불리겠나”라며 “어떤 언론도, 어떤
다른 재벌도, 세상 어떤 정보기관과 정치세력도 알지 못하던 것을 삼성은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니 서민정부, 참여정부를 지향했던 노무현 정부도 종국에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생산하는 자료에나 의존하며 정책을 만들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태우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 재직 시절 삼성의 ‘집요한 로비전’에 대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당시 그 회사는 과거 정부에서 총리까지 지낸 사람을 아예 회장으로 모셔놓고 있었는데, 그런
인맥을 총동원해 전방위 로비를 펼쳤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삼성의 로비 대상은 노태우 전 대통령 친·인척은 물론이고 현직 관료들에 이르기까지 망라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김 전 대표에게 괴롭고 귀찮은 기색을 보이며 “그거 그냥 해주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 삼성 등 재벌이 사주한 정보기관의 ‘뒷조사’까지 수 차례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약점을 캐거나 회유할 방법을 찾느라 그랬을 텐데, 대체
누구의 사주를 받고 그랬을까?”라고 했다. 이를 보고 받은
노 전 대통령은 겸연쩍게 웃으며 “이놈들이 하지 말라는 짓을 자꾸 하네”라고 했다고 김 전 대표는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재벌은 ‘정보는 곧 돈’이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며 “정보기관 수장을 직접 매수하기도
하고, 정보기관 퇴직자들을 채용하기도 하며, 별도의 정보수집
부서까지 두고 있다”고 했다.
-원선우 기자, 조서닷컴(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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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삼성의 마수에 걸려들어 탄핵됐다"
"삼성, 박 비선실세 정확히 알고 '원포인트 뇌물'"
"최순실을 삼성이 어떻게 찾아냈을까에 놀랐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016년 6월 2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의회의 본분은 거대경제세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견제하는 것"이라며 "대기업의 반칙과 횡포를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삼성의 ‘마수’에 걸려들어 탄핵된 것”이라며 “탄핵의
가장 결정적 요인은 삼성 재벌과의 결탁”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20일 출간된 처음이자 마지막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박근혜
탄핵은 뿌리 깊은 정경유착의 고리에 대한 탄핵이었다”고 했다.
그는 “삼성이 이건희에서 이재용으로 후계자를 물려주는 과정에서 정부와 모종의 결탁이 필요하게 되자 대통령을 움직일 수 있는 최측근(최순실)을 찾아내 로비를 시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에 언론은 그 사건을 흔히 ‘최순실 게이트’라고 불렀지만 나는 ‘삼성 게이트’라고 불러야 본질을
정확히 표현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나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박근혜를 바로 옆에서 도왔지만 그(최순실)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며 “‘대통령의 최측근 최순실이라는 여인을 삼성이 과연 어떻게 찾아냈을까’ 하는 부분에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가 당선되고 나서 정윤회라는 인물이 상당 기간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 그런 시기에도 삼성은 진정한 비선 실세가 누구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고, ‘원포인트
뇌물’을 최순실에게 갖다 줬다”고 했다.
이어 “(삼성은) 최순실의 허영심이 어느 정도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딸에 대한 애착이 어느 정도인지, 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아주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에 딱 맞춰서
로비를 전개한 것”이라며 “스포츠재단을 설립하는 데 돈을 내고 비싼 승마용 말을 선물하는 등 오랜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노련한 로비 방법을 총동원했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는 그런 마수에 그대로 걸려들었다가, 그것이 발각되면서 국민에게 탄핵당한
것”이라며 “삼성은 어떻게든 2세에게 기업을 공짜로 넘겨주려고 꼼수를 부리다 대통령이 탄핵되게 만들고
그들의 2세도 감옥에 가는 곤욕을 치렀다”고 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대해선 “지독한 탐욕의 결과”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자 ‘재벌 개혁’에 대한 의지를 수차례
드러냈다. 그는 같은해 6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재벌총수의 전횡을 막기 위해 의사결정 과정을 민주화하는 것과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 즉 반칙과 횡포를
막는 것이 시급하다”며 상법 개정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김 전 대표의 당내 입지는 그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되면서 무너졌다. 김 전 대표는 2017년 3월 당내 친문 세력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채 민주당을 탈당했고 의원직도 사퇴했다.
-원선우 기자, 조선닷컴(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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