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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족구팀의 축구 전반 '0 對 10'.. 가려진 점수판] 나라 말아먹다시피 한 失政.. "2년 동안 해놓은 일 있으면 하나만 알려달라"

뚝섬 2020. 3. 19. 07:01

나라 말아먹다시피 한 경제 안보 사회 失政… 코로나 구름에 뒤덮여 쟁점 흐려지는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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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적당히 넘어가면 후반전에 더 참혹한 국정 스코어 기록된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을 보고 '족구 선수가 축구하는 것 같다'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이 관련 분야의 정통 전문가들을 배제하고 반()전문가, ()전문가들을 중요한 자리에 기용해 정책인지 정치인지 알기 힘든 국정을 펴고 있다고 쓴 내용이었다.

탈원전 공약은 미생물 학자, 원자력안전위는 환경운동가, 청와대 1, 2대 정책실장은 경영학자와 도시공학자, 청와대 첫 경제수석과 현 통계청장은 마르크스 전공자, 경제부총리는 예산만 다뤄온 사람, 청와대 안보실장은 경제외교 경력자, 외교부장관은 국가 외교 경험 전무, 청와대 안보실 2차장(외교·안보 수석)은 무역통상 전문가다. 국민의 개탄을 부른 보건복지부 장관은 안 맞는 사람이 안 맞는 자리에 있는 케이스 중 하나일 뿐이다. 청와대 실세 그룹은 하나같이 1980년대 운동권 출신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월드컵 축구 경기장에 들어선 한국 족구 대표팀 선수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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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로 문재인 족구팀의 월드컵 축구 경기 전반전이 끝났다. 족구팀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청와대 스스로 임기 전반 업적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 외에 특별히 내세우는 것이 없다. '평화 정착'도 진짜 이뤄졌다고 믿는 사람은 청와대 내에서도 없을 것이다. "2년 동안 해놓은 일 있으면 하나만 알려달라"던 광화문 시민의 외침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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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족구팀은 한 골도 득점하지 못하면서 거의 10골은 실점했다고 생각한다. 경기 침체를 부르고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을 폭망케 한 소득 주도 성장은 제대로 된 일자리 급감, 오히려 확대된 빈부 격차 등 부작용이 끝이 없다. 성과가 있으면 하루도 못 참고 자랑하는 정부이지만 문 대통령 입에서 "소득 주도 성장"'이란 말 자체가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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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서 사라진 또 하나의 구호는 '탈원전'이다. 아무도 이를 입에 올리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들은 '탈원전'이 아니라고 한다. 원전을 줄여나가는 것뿐이라고 한다. 정권 초반의 탈원전 기세는 온데간데없다. 잘못된 정책을 깨끗이 인정하면 실점이 오히려 득점으로 바뀌는 게 국정이다. 그런데 이 정부는 도무지 인정하는 법이 없다. 잘못을 질질 끌고 가면서 이도 저도 아닌 부작용만 쌓고 있다. 임기 말에 탈원전의 폐해는 눈사태처럼 커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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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팀의 전반전 동안 한국은 기업 하기 힘든 나라, 기업 할 수 없는 나라로 바뀌었다. 대신 노조 하기 좋은 나라, 수익이 아니라 데모로 월급 올리는 나라, 자동차 조립하며 드라마 보는 나라, 기업인을 피투성이가 되도록 때려도 경찰이 못 본 척하는 나라, 기업 현장에서 노조 패싸움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나라, 그래도 경찰은 구경만 하는 나라, '타다'와 같은 완전 초보 혁신조차 싹이 잘리는 나라, 52시간 못 지키면 감옥 가는 나라, 세금은 죽어라 내는데 국가 부채는 현기증 나게 늘어나는 나라가 지금 우리 한국이다. 누가 기업을 하겠나. 경제가 어떻게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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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한국에 우방이 없어졌다. 일본과는 전쟁을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적대 관계이고 미국과는 겉과 속이 다른 이상한 관계다. 중국은 이 기회에 우리를 변방화하려 하고 김정은은 핵을 기정사실화했다. 지금 군()에서 해괴한 사건들이 연이어지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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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은 '정책' '도덕성'이라는 두 기둥으로 받치는 것이다. 정책이 좋아도 정권의 도덕성 기둥이 부서지면 국정 전체가 붕괴된다. 문재인 팀은 '내로남불' 도덕성을 갖고 있다. 자신도 위장 전입 해놓고 다른 사람 위장 전입에 징역형을 내린 판사가 대법관이 된 것이 모든 걸 말한다. 조국 사태가 가장 큰 물의를 빚었지만 울산 선거 공작이 더 충격적이다. 도덕을 내세운 정권이 집권하자마자 대통령 친구를 당선시킨다고 선거 공작을 벌였다. 이를 수사하던 검찰을 인사권으로 공중분해시켰다. 전대미문의 국정 농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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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팀의 축구 경기 전반전 스코어는 '0 10'이다. 기록적이다. 그런데 갑자기 점수판이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 구름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코로나 사태가 정부의 실정(失政)이라고 보는 사람도 많겠지만 문재인 족구팀이 전반 내내 쉴 새 없이 실점한 10골보다 클 수는 없다. 나라를 말아먹다시피 한 경제, 안보, 사회 실정이 코로나에 가려 또 적당히 넘어갈지 모른다. 경제가 이미 중병(重病)에 걸려 있었는데 마치 '코로나 사태' 때문인 듯한 착시가 일어나는 식이다. 4·15 총선의 쟁점도 흐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총선에서 질책을 받지 않고 적당히 넘기면 이 족구팀과 이 작전 그대로 후반전 축구까지 치르려 할 것이다. 코로나는 결국 지나간다. 하지만 그 후에도 한국은 침체에서 헤어날 수 없다. 정부가 만들고 키운 우리 경제 사회의 진짜 병()이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나라를 위해선 물론이고 문 대통령 본인을 위해서도 그것은 안 된다.

 

-양상훈 주필, 조선일보(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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