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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등 찍는 '감염병 정치'] ['방역 모범'은 대만과 싱가포르다] [코로나와 AI가 맞붙을 미래戰... 인류 생존을 건 한판 승부]

뚝섬 2020. 3. 18. 08:20

[제 발등 찍는 '감염병 정치']

['방역 모범'은 대만과 싱가포르다]

[코로나와 AI가 맞붙을 미래戰… 인류 생존을 건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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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등 찍는 '감염병 정치'

 

전 세계가 생존 투쟁 벌이는데 우리는 계산기 먼저 두드려
'
정치가 먼저'의 극심한 폐해… 코로나 계기 반면교사 삼아야

 

지난주 유럽연합(EU) 주재 이탈리아 대사가 미 언론에 "유럽연합에 의료 물자·인력 지원을 요청했는데 단 한 나라도 응하지 않고 있다"는 기고문을 보냈다. 코로나 폭탄을 맞은 이탈리아의 고통을 '공동체'라던 이웃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바이러스와 이기주의라는 두 적()과 싸우는 게 버겁다"는 호소도 별 효과가 없는 듯하다.

전 세계가 각자도생이다. 지진·쓰나미같이 일부 지역에 국한된 재난이었으면 주요국들은 앞다퉈 지원에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전부를 덮친 초유의 사태 앞에서는 모두 '내 코가 석자'. 다른 정치·외교 고려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일단 나부터 살고 봐야 한다"며 빗장을 걸어잠그고 의료 물품 반출을 막고 있다. 이런 살벌한 방역 투쟁의 현장에서 홀로 감염병 발원국과 "운명을 같이하겠다"며 마스크를 보낸 우리 정부의 정치적 판단은 두고두고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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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보다 정치를 앞세운 '감염병 정치' 행태는 훗날을 위해서 반드시 기록을 남겨야 한다. 사태 초기 전문가들이 '중국 입국 통제'를 주장한 것은 감염원 차단이라는 방역 기본에 따른 것이었다. 중국 봉쇄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정부의 고민도 이해 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이를 제대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보다는 "중국 혐오를 멈추라"며 정치 싸움으로 몰고 가는 길을 택했다. 이후 신천지발() 집단 감염이 나오자 여권은 재빨리 신천지 시설 폐쇄에 나섰는데, 같은 논리라면 이는 '종교 탄압'인가. 신천지 통제가 감염원 확산 확률을 줄이기 위한 합리적 조치였듯, 중국 입국 제한도 마찬가지다. 입국 차단이 결과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지에 대해서는 다른 분석이 있을 수 있지만, 여권이 이를 가지고 정치를 했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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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우리 국민 입국 제한에 대한 맞대응 조치도 다를 게 없다. 아베 정권이 도쿄올림픽이라는 정치적 목적 때문에 사실상 확진자를 은폐하는 등 온갖 무리수를 둔 것은 모두가 다 안다. 덜컥 한국인 입국 제한을 발표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그렇다고 해도 다른 100여 개국의 입국 제한에는 아무 말도 없던 정부가 일본에만 즉각 반격을 가하니 "또 반일(反日) 정치 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득표에 도움이 되니 정책 일관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면서도 망설임이 없다. 제동을 걸어야 할 외교부는 되레 청와대가 부르는 죽창가에 열심히 화음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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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서울시장이 "메르스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대처하고 있다"며 자화자찬을 주고받은 건 또 어땠나. 아무리 '() 정부 탓'이 이 정권의 전가의 보도라지만 이렇게 노골적일 수 없다. 여권과 그 지지자들은 사태 초기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메르스 때 피해가 훨씬 컸던 거 모르냐"고 악담을 퍼부었다. 이후 숫자가 역전되자 똑같은 방식으로 돌려받고 있다. 사태 확산에는 정부가 불가항력적인 부분도 있고 근거 없는 비난도 있다. 하지만 억울해도 스스로 무덤을 판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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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재난에 고통과 피해만 따르는 것은 아니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값진 경험과 교훈도 얻는다.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는 우리 의료진의 검진 능력은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 아픔을 겪으면서 갖춰진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 후에는 우리 방역 시스템을 몇 단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감염병 정치' 폐해에 대한 교훈도 반드시 새겼으면 한다. 여든 야든 마찬가지다. 재난을 앞에 두고 정치 계산기를 먼저 두드릴 때 어떻게 피해가 커지고 국론이 쪼개지고 소모적인 싸움이 이어지는지 모두가 똑똑히 지켜봤다.

 

-임민혁 논설위원, 조선일보(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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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모범'은 대만과 싱가포르다

 

중국 외 국가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이탈리아(17일 현재 27980)와 이란(14991)이다. 이어 스페인(9191)이고 다음 한국이 8320명이다. 이탈리아는 서유럽 국가 중 유일한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참여국이고, 이란은 미국 등의 경제봉쇄 이후 중동의 일대일로 거점국이 되면서 중국과 인적 교류가 많아졌다. 이탈리아·이란·한국은 우한 코로나 확산 초기에 전면적인 중국발 입국 금지를 취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가 줄어들자 복지부 장관은 "한국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라고 했고, 대통령은 "전면 입국 금지의 극단 선택 없이도 바이러스를 막고 있다"고 자평했다. 우리는 하루 15000건씩 대규모 코로나 진단을 하고 있고 드라이브 스루, 동선 공개 등 조치로 국제적 주목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두 민간의 아이디어와 혁신의 결과였다. 그래도 정부는 스스로 '모범 사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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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에 두 단계 전략이 있다. 봉쇄(containment) 조치는 감염병 유입 자체를 차단하고 소수 감염자가 나오면 감염 경로와 밀접 접촉자를 찾아 격리해 더 번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실패하면 다음 단계의 완화(mitigation)로 넘어간다. 일단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진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경증 환자 격리로 대규모 확산을 억제하면서 중증 위주로 진료 체계를 구성해 사망자를 줄이는 걸 목표로 하게 된다. 이탈리아·이란은 봉쇄와 완화 모두 실패했다. 한국은 봉쇄는 처음부터 하지 않았고 완화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 "한국이 한 측면에서 훌륭한 일(good job)을 해왔다. 다른 측면에서는 처음에 엄청난 문제가, 한국은 엄청난 문제와 많은 사망자가 있었다"고 한 것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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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싱가포르는 첫 번째 봉쇄 단계에서 성공을 거둔 대표적 나라다. 대만은 작년 12월 말 정체불명 우한 폐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즉각 우한발 입국객의 검역을 시작했다. 1 23일엔 우한발 입국 자체를 봉쇄했고, 2 7일엔 중국 전역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싱가포르도 2 7일 중국발 방문자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중국 바이러스의 유입을 강력하게 차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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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는 이와 동시에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완화 정책도 병행했다. 대만은 16일 현재 확진자 67(사망 1), 싱가포르는 243(사망 없음)이다. 대만과 싱가포르는 2003년 사스 때 중국 당국 발표를 믿었다가 호된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 이번엔 중국을 믿지 않고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해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만은 우한 봉쇄 다음 날인 1 24일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고 정부 재정 지원으로 민간의 마스크 생산 능력을 획기적으로 키워 마스크 부족 사태도 피했다. 대만과 싱가포르 정부는 "곧 종식된다" "마스크 부족하지 않다" "마스크 써라" "쓸 필요 없다"고 우왕좌왕한 적도 없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국경을 막는데 혼자 '국경 안 막는 게 좋다'고 강변하지도 않았다. 코로나 방역의 모범 사례를 든다면 그것은 대만과 싱가포르다.

 

-조선일보(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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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AI가 맞붙을 미래戰… 인류 생존을 건 한판 승부

 

'컴퓨팅 思考' 미래 경쟁력 결정… 4차 산업혁명 승패도 좌우
英 만 5세 때부터 교육… 알고리즘과 코딩 문제해결 능력 키워

AI
빠르고 정확하고 냉정해 바이러스와 전쟁서 맹활약할 것

 

인공지능은 일종의 블랙박스이다. 그 안을 들여다보거나 해석하거나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빠르고 정확한 데이터 처리와 예측 성능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외부 데이터에 의한 학습을 넘어 스스로 데이터를 생산하고 학습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이 강력해질 수 있었던 원인은 세 가지가 있다. 인터넷 발전으로 빅데이터를 쉽게 모을 수 있게 되었고,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이 개발되었으며, 컴퓨팅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인공지능 시대에는 '컴퓨터 하드웨어의 성능' '컴퓨팅 사고 능력'이 과학기술과 산업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기초로 부상했다.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 싸움도 여기서 판정날 것이다. 이런 와중에 전 세계를 전대미문의 공포와 경기 침체로 몰아넣고 있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AI와 컴퓨팅 사고 능력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AI 시대 '컴퓨팅 사고력'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목표한 작업을 수행할 때 빅데이터로 학습을 하고, 판단을 내리고, 미래를 예측하고, 최적 행동을 결정하는 물리적 주체는 컴퓨터이다. 인간은 작업 명령을 컴퓨터에 내릴 뿐이다. 인간이 컴퓨터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있어야 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언어를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한다. 반면 컴퓨터의 기계 언어는 '1' '0'으로 이루어진 '디지털 2진수 언어'이다. 이렇게 언어에는 '인간의 언어', 인간과 컴퓨터를 연결해 주는 '프로그래밍 언어', 컴퓨터가 이해하는 '2진수 디지털 언어' 등 세 종류의 언어가 있다. 이 세 종류의 언어를 넘나들면서 사람의 생각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하는 작업을 '코딩'이라고 한다.

코딩보다 더 확대된 개념은 '컴퓨팅(Computing)'이다. 코딩을 포함해 컴퓨터를 이용해 인간의 생각을 구현하는 체계적, 수학적, 과학적, 논리적 사고 체계와 그 일련의 작업을 컴퓨팅이라고 부른다. 더 나아가 컴퓨터 기술 자원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모든 활동을 가리키기도 한다. 컴퓨터를 이용한 과학적인 문제 해결, 논리, 절차, 방법을 '컴퓨팅 사고(思考)'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과학적 사고 체계'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이러한 '컴퓨팅 사고력'의 확보 여부가 인간이 인공지능에 지배당할 것인가, 아니면 인간이 인공지능을 지배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미래에는 컴퓨팅 사고력 없이는 일자리도 없고, 신산업도 없고, 경제성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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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이 컴퓨팅 사고력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이미 만 5세 유치원 시기부터 컴퓨팅 과목을 매주 1시간 이상 필수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5세부터 알고리즘을 이해해 간단한 프로그램 코딩을 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과학적, 논리적 문제 해결 훈련을 받는다. 교육과정에서는 논리적이고 조직적인 사고방식, 복잡한 문제를 분석해서 이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능력, 큰 문제를 간단한 여러 문제로 분할하여 추상화하는 능력, 문제를 순차적으로 컴퓨터를 이용해서 해결하는 능력을 가르친다.

 

방역·백신·치료제 개발 주역으로도 주목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전 인류는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다. 더 두려운 점은 이번 위기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쉽게 발생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로 인해서 수많은 변종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더해 국가 간 교통의 발달과 도시 인구의 집중화로 인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 무서울 정도다. 설사 새롭게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해도 이미 해당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다 퍼진 이후라는 점이다. 임상시험, 동물실험 등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한마디로 시간과의 싸움이 된다. 동시에 인간의 심리적, 정치적 판단 실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러한 시간과의 싸움에 가장 유용한 도구가 바로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 과학을 포함한 컴퓨팅 사고력이다. 특히 컴퓨터는 매우 빠르고 정확하고 냉정하다. 특히 인공지능에는 인간의 심리적 오류가 파고들 틈이 없다. 빠르고 효율적이며 정확하게 바이러스의 발생, 변이, 전파, 숙주세포 침투, 복제, 그리고 방출 과정을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 위치 정보, 통화 정보, SNS 정보, 교통 정보, 의료 정보, 신용카드 정보, 온라인 구매 정보 등을 결합하면 그 정확성과 신뢰성은 더욱 높아진다. 그러면 실시간 방역 대책도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축적된 유전자 정보와 면역 데이터를 이용하면 백신 개발과 치료제 개발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통계학, 데이터 과학, 인공지능 기술, 기계역학, 미생물학, 세포학, 면역학 등이 서로 융합된다.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도 컴퓨팅 사고력이라 불리는 과학적, 논리적 사고 체계가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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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1881~1955)은 우연히 푸른곰팡이에서 페니실린을 발견했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발견하고 그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인간이 현미경을 개발함으로써 가능했다. 그 시대에는 현미경이 혁신의 도구였다. 지금, 그리고 미래의 시대에는 바로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 과학을 포함한 컴퓨팅 사고력이 혁신의 도구이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조선일보(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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