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향해 '좌익'이라던 민주당, 1년 만에 '극우'라니]
[탈북민 당선인들 발언도, 與 비난도 지나치다]
[北 총탄이 우리 GP 날아왔는데 '오발 가능성' 감싸는 軍]
태영호 향해 '좌익'이라던 민주당, 1년 만에 '극우'라니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임명된 태영호 전 의원을 “극우주의로 똘똘 뭉친 사람”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 전 의원을 기용한 것은 “민주평통을 극우들의 놀이터로 만들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사람이 ‘극우’가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고 말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민주당이 불과 1년 전 태 처장을 공격한 내용과 정반대여서 어리둥절할 지경이다.
민주당은 작년 국회에서 태 의원을 “빨갱이” “(공산당) 부역자”라고 공격했다. 태 의원이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가로막고 있던 민주당을 향해 “민주라는 이름을 달 자격도 없는 정당”이라고 비판하자 온갖 막말을 쏟아냈다. 목숨을 걸고 탈북한 사람이 어떻게 ‘빨갱이’일 수 있나. 이런 막말을 한 것으로 지목된 민주당 의원은 전대협 출신이다. 전대협은 김일성, 김정일을 추종하는 그룹이 주도했다. 주체사상파 운동권이 태 의원을 ‘빨갱이’라고 공격한 것도 사리에 맞지 않지만 1년 만에 ‘극우’라니 이토록 생각 없이 함부로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지 혀를 차게 된다.
‘극우’는 자유를 혐오하는 전체주의, 집단주의, 군국주의, 인종주의 성향이다. 나치즘이 대표적이다. 태 전 의원은 김씨 일가의 전체, 집단, 군국주의와 자유 탄압을 피해 탈출한 사람이다. 인종주의자도 아니고 민주적 질서와 절차를 무시한 적도 없다. 민주당은 ‘김일성 민족’ 운운하며 전체주의, 집단주의, 군국주의로 북 주민을 노예로 삼은 김정은 집단을 비판해야 정상이다.
민주당은 태 전 의원을 향해 “쓰레기”라고 한 바 있다. 이는 북한이 고위 탈북민 앞에 관용적으로 붙이는 수식어다. 1997년 망명한 황장엽 노동당 비서를 ‘인간쓰레기’라고 한 것이 시작이다. 문재인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어느 의원은 태 전 의원에게 “변절자의 발악”이라고도 했다. 과거 탈북 대학생 면전에서 “변절자”라고 한 운동권 출신 민주당 의원도 있었다. 북한 정권이 탈북민들을 비난하는 것은 예상되는 일이다. 그런데 한국의 민주당이 왜 이렇게 탈북민들을 적대시하는지는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조선일보(2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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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당선인들 발언도, 與 비난도 지나치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북한 김정은의 신변 이상설을 주장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국민들이 저에 대해 북한 문제를 정확하게 분석·전망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컸을 것"이라고 했다. 북 외교관 출신인 태 당선인은 "김정은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지만, 북은 엊그제 김정은이 걸어서 행사에 참석한 모습을 공개했다. 역시 탈북민 출신으로 "김정은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했던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도 사과문을 냈다.
두 탈북민 출신 당선인이 확실하지 않은 정보로 혼선을 일으켰다. 이들은 이제 단순한 탈북민 신분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공인이다. 말의 무게가 이전과 같을 수 없다. 앞으로도 언행 하나하나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러나 여권이 이 탈북민 당선인들의 정체성까지 문제로 삼으며 이들이 의도적인 가짜 뉴스로 국민을 선동한 것처럼 몰아붙이는 것도 지나치다. 한 친문 당선인은 "이들이 국회에서 1급 정보를 취급하게 될 텐데 우려가 있다"고 했고, 다른 민주당 의원은 "통합당은 두 당선인을 국회 국방위와 정보위에서 배제하라"고 했다. 청와대 출신 당선인은 "이제 탈북자발 가짜 뉴스가 국회를 통해 유포될 위험이 생겼다"고 했다. 누구나 김정은 건강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었고 해외 유력 언론들이 이를 먼저 제기했음에도 탈북민 당선인들에게만 유독 심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태 당선인에 대해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말라" "김정은 신변 정보가 있다면 스파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이 언제부터 북한을 '적(敵)'이라고 했나. 이들의 태도를 보면 탈북민들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감이 느껴진다.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을 향한 여권의 감정 섞인 공격을 보면서 탈북민들을 "근본 없는 변절자"라고 부른 전 여당 의원 발언을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조선일보(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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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총탄이 우리 GP 날아왔는데 '오발 가능성' 감싸는 軍
북한군이 3일 오전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 군 GP(감시 초소)를 향해 수차례 총격을 가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GP 외벽에 총탄 4발이 박혔다. 우리 군에 대한 직접 타격은 5년 만이다. '건강 이상설'이 돌던 김정은 등장 하루 만이다.
군 관계자는 "행위(총격) 자체는 군사 합의 위반이지만 의도적 도발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고 감쌌다. "전방 시계(視界)가 안 좋았다" "북한군 교대 시간이었다" "남북 GP 간 거리가 멀었다" "우리 GP가 더 높았다"며 오발 사고 가능성을 흘렸다. 우리 군은 적진에서 날아온 총탄이 의도된 것인지 실수였는지 어떻게 그렇게 잘 아나. GP 벽에 적중한 총알에 우리 사병이 다쳤어도 그렇게 대신 변명해 줄 참인가. 대북 경고 방송과 두 차례 경고 사격을 했다고 하지만 언제,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는 끝까지 답하지 않았다.
남북은 2년 전 DMZ 내 GP를 11개씩 동수(同數)로 없애기로 합의했고 대부분 철거했다. 그 전까지 북 GP는 160개, 우리 군은 60개였다. 똑같은 수를 줄이면 우리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건 상식인데도 그대로 밀어붙였다. 그런 조치가 우리 안보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김정은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청와대와 여당은 "특이사항 없다"던 자신들의 판단이 맞았다며 반색한다. 그러면서 그동안 '위중설' '사망설'을 제기했던 야당 인사를 향해 '거짓 선동' '국민적 재앙'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극도로 폐쇄된 북한 체제에서 김정은 안위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사람은 서너명뿐이다. 그에 대해 함부로 추측을 내놓은 일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김정은이 김일성 생일 행사에도 불참하는 등 20일 동안 모습을 감춘 건 분명히 이례적이다. 외국을 떠돌던 이복 삼촌 김평일을 불러들인 것이나 여동생 김여정을 앞세워 청와대를 공격하게 한 것도 전례를 비춰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김정은의 무사 여부를 알아맞히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다.
김정은의 생환을 확인하자마자 정권 주변에선 대북 협력 사업 재개를 거론하고 있다. 야당 인사들이 흘린 김정은 유고설 못지않게 경솔한 처사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조급하게 서두르는가. 우리 사병들이 근무하는 GP를 향해 날아든 북의 총탄에 대해 분명한 잘잘못부터 따져야 할 일 아닌가.
-조선일보(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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