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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버리지 않는 나라] ....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 값.. ] ....

뚝섬 2023. 5. 2. 09:11

[국민을 버리지 않는 나라]

[북한과 입 맞추느라 “시신 소각” 공식 발표 뒤집은 국방부]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 값이 서럽다]

[北 막을 수 있었던 文은 공연관람까지, 행적 다 밝히라]

[“軍이 秋 아들 구하는 노력 절반만 했어도 北 만행 막았을 것”]

[‘내가 안했다’ 김정은 사과, 文은 ‘金 생명 존중 경의’ 친서 공개]

[北의 엽기 본능]

 

 

 

국민을 버리지 않는 나라

 

[임용한의 전쟁사]

 

몽골이 고려를 침공했을 때 제일 가치 있는 노획물은 사람이었다. 젊고 건강한 남녀를 잡아가 노예로 팔았다. 강화가 성립되고 전쟁이 끝나도 잡혀간 사람들을 되찾아 오기가 쉽지 않았다. 이미 팔려 간 사람을 찾아오려면 주인에게 값을 지불해야 했다.

고려말 왜구들이 납치해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정몽주는 이들이 잡혀간 것은 나라와 통치자들의 책임이라고 관료들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했다. 이 운동은 성공해서 상당수의 고려인을 귀국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정말로 드문 사례다.

병자호란 때 청군에게 잡혀갔던 사람들은 정부가 못 본 척하자 심양에 있던 소현 세자의 거처에 와서 시위를 했다. 소현 세자는 무역으로 모은 자금으로 이들을 풀어주고, 농장을 만들어 수익사업을 했다. 이렇게 모은 자금으로 사람들을 계속 구하자는 구상이었다. 세자의 노력은 포상을 받기는커녕 사병을 키우고 왕위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인조의 의심만 샀다.

 

신미양요 때 미군에게 포로가 된 조선 병사 몇 명이 있었다. 미군 군의관에게 절단 수술까지 받은 부상병도 있었다. 미군 측이 조선 정부에 포로 석방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냉정하게 거절한다. 원래 조선의 법에 포로가 된 자는 항복한 것으로 간주한다. 항복한 자는 사형이다. 중국, 일본, 고대에 전쟁의 법칙이 다 이러했지만, 이때는 19세기 말이다. 대학생 시절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분노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미군들은 조선인 포로들을 내려주고 떠났다. 조선 정부도 말처럼 이들을 죽이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분노는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 전쟁사에서 포로, 끌려간 백성들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보면 기가 막힐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렇지만 무조건 지배층의 몰상식을 탓할 일만도 아니다. 잡혀간 자신들의 친인척도 어쩌지를 못했다. 절반의 이유는 나라가 가난하고 능력이 부재했던 탓이다. 이번 수단 내전에서 우리 국민들이 무사 귀환을 했다. 국가의 행동은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다. 책임감 못지않게 능력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국제사회는 여전히 정글이고 힘없는 정의는 통하지 않는다.

-임용한 역사학자, 동아일보(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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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입 맞추느라 “시신 소각” 공식 발표 뒤집은 국방부

 

북한군의 공무원 이모씨 사살 사건과 관련해 서욱 국방부 장관이 “시신을 불태웠다는 발표는 추정을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단언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첩보를 종합해 가면서 그림을 맞춰가고 있었는데 언론에 나오면서 급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까지 했다.

 

이씨 사살 이틀 뒤 국방부는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국방장관 말처럼 언론이 설익은 상태에서 보도한 것이 아니다. 국방부가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공식 발표한 내용이다. “방독면을 착용한 군인들이 시신에 기름을 부었다”는 등 상세한 장면까지 묘사했다. 서 장관부터 국회에서 시신 소각을 수차례 언급하며 “만행을 확인했다”고 했다. 국방부 발표는 한⋅미 정보 자산 등 확실한 증거를 바탕으로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 ‘추정을 급히 발표한 것’이라고 발을 뺀다.

 

확신에 차 있던 군이 ‘추정’이라고 꼬리 내리는 이유가 뭐겠나. ‘사살은 했지만 소각은 안 했다’는 북한 주장과 입을 맞추려는 것이다. 북한은 우리 군 발표 직후 통지문을 보내 “총격을 가한 것은 맞지만 시신을 불태우지 않았다”고 했다. 시신은 못 찾았고 불태운 것은 부유물이라고 했다.

 

북한이 보내온 통지문은 상당 부분 엉터리로 드러났다. 북은 통지문에서 “정장 결심으로 이씨에게 사격을 가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장 지휘관이 상부의 사격 지시를 못 믿겠다는 듯이 재확인한 감청 내용이 나오면서 허위로 밝혀졌다. “80m 거리에서 신분 확인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북은 이씨의 자세한 신원을 파악하고 있었다. 시신 소각 사실 역시 자신들의 야만적인 행태에 대한 국제적 지탄을 우려해 부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은 엉터리 통지문을 보내놓고 우리의 공동 조사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군은 구할 수 있었던 우리 국민을 ‘설마’하며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 그래 놓고 북이 시신을 소각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자 장단을 맞추느라 이씨 시신을 찾는 척하는 해상 수색 쇼를 했다. 그것만으로도 북 입장을 충분히 세워주지 못했다는 것인지 자신들이 했던 발표까지 뒤집으며 대국민 사과를 한다. 도대체 대한민국 군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조선일보(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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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의 목숨 값이 서럽다

 

사람이 먼저’라는 정권, ‘미안하다’는 김정은 한마디에 감격
대통령이 국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국민 스스로 자기 목숨 지킬 수밖에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을 수호(守護)하고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헌법 66조(대통령의 지위‧책무(責務)‧행정권)와 69조(대통령 취임선서)는 이런 대통령의 의무를 명시(明示)한 조항이다. 대통령이 이 책무를 게을리하거나 다른 업무와 우선(優先) 순위를 뒤집으면 정상적 대통령이라 할 수 없다.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에 근무하던 공무원이 실종되고 북한이 표류(漂流)하던 이 공무원을 발견‧심문‧사살하고 시신(屍身)을 불태운 지난 이틀 동안 대한민국에 대통령이 존재했을까. 정확히 말하면 최고 권력자는 있었지만 국민을 보호해야 할 최고 책임자는 없었다. 이 이틀 동안 서해 바다 표류자의 시간과 ‘사람이 먼저’라는 대통령의 시간은 다른 방향 다른 속도로 흘렀다.

 

대통령은 22일 오후 6시 36분 어업지도선 공무원이 실종됐고 그가 북한군에게 발견됐다는 서면 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이 표류자의 목숨을 구하는 것과 관련된 지시를 내린 흔적은 없다. 그로부터 3시간 후 북한군은 표류자를 사살하고 시신을 소각했다. 새벽 1시 26분 대통령은 미리 녹화된 UN 영상(映像) 연설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영구적으로 사라져야 한다’며 종전(終戰) 선언을 제안했다.

 

23일 오전 11시 대통령은 군 장성 진급 신고식에 참석해 합참의장‧육군‧공군 참모총장 등 6명의 대장에게 ‘국방력의 목표는 전쟁에선 이기는 것이고 평화 시대에는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훈시(訓示)했다. 새 보직자들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군심(軍心)을 결집하겠다. ‘삼정검(三精劍‧지휘도)은 칼집 안에 있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을 잘 새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디에서도 몇 시간 전 벌어진 참극(慘劇)의 긴장감은 느낄수 없었다.

 

민주국가와 독재국가의 가장 큰 차이는 국민의 목숨 값 차이다. 민주국가 지도자는 국민 생명을 최고 가치로 받아들인다. 독재국가에서 국민 생명은 무게나 길이처럼 숫자(數字)로 표시될 따름이다. 민주국가 지도자가 국민 목숨을 구하기 위해 때로 굴욕을 무릅쓰는 것은 이 때문이다. 독재자들은 이걸 민주체제의 약점(弱點)으로 여기고 협박과 흥정의 수단으로 사용한다.

 

김정일은 2009년 미국 여성기자 두 명을 체포하고 석방 조건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요구했다. 김정은도 미국 대학생 웜비어를 억류하고 미국 고위 인사의 방북을 석방 조건으로 내걸었다. 미국은 국민의 목숨부터 살린다는 가치를 기준으로 북한의 억지를 일부 수용했다. 국제 테러리스트들도 북한‧중국‧러시아 등 독재국가 국민을 인질로 잡고 그 국가들과 흥정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독재자들이 자기 국민 목숨을 깃털보다 가볍게 여기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서러운 국민이다. 경제 규모로 세계 10위권 나라라지만 국민 목숨 값은 한참 아래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시대에 진행된 다섯 번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어느 대통령도 625 때 북한으로 납치된 국민, 국군포로, 납북 어선 선원, 납치 민항기(民航機) 조종사와 승무원의 송환 문제를 꺼낸 적이 없다. 송환은 커녕 생사 여부를 물은 대통령도 없다. 구(舊) 서독의 초대 총리 아데나워(1876~1967)는 서독을 반공(反共)의 기둥에 단단히 묶고 소련과의 수교(修交)를 거부했다. 소련은 아데나워가 모스크바를 방문해 국교(國交)를 열면 억류 중인 독일 전쟁 포로를 석방하겠다는 미끼를 던졌다. 발을 헛디디면 정치 생명이 끊길지도 모를 순간이었다. 그는 비난을 무릅쓰고 1955년 9월 모스크바행(行)을 결정하고, 1만명의 포로를 데리고 귀국했다. ‘사람이 먼저’라는 정치는 이런 것이다.

 

2004년 5월 고이즈미(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북한을 전격 방문했다. 북한은 수십 년간 일본 해안에 공작선을 보내 일본의 중‧고등학생, 성인 여성을 납치했다. KAL기 폭파범 김현희의 증언을 통해 이 사실이 밝혀지자 여론이 들끓었다. 경제 제재로 궁지에 몰리던 김정일은 북‧일 국교 수립에 따른 배상금을 받아내려고 ‘일본 총리가 북한에 오면 납치 피해자를 돌려보내겠다’고 미끼를 던졌다. 고이즈미는 독(毒)이 묻은 줄 알면서도 이 미끼를 삼키고 평양에 가서 피해자의 일부인 일본인 5명을 데리고 귀국했다. 지금 한국 국민 목숨은 그때 일본 국민 목숨보다 소중히 대접받고 있는가.

 

아무리 눈치가 부족한 국민도 이번 사건을 통해 ‘사람이 먼저’라는 정권이 국민 목숨보다 먼저 생각하는 무엇이 있다는 건 눈치챘을 것이다. 정권 전체가 김정은의 ‘미안하다’는 한마디에 감격하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나라에선 국민 스스로가 자기 목숨을 지킬 수밖에 없다. 이게 이번 사건의 교훈이다.

 

-강천석 논설고문, 조선일보(2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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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막을 수 있었던 文은 공연관람까지, 행적 다 밝히라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했지만, ‘평화’만 여섯 차례 외쳤을 뿐 우리 공무원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북한의 만행은 입에 담지도 않았다.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 해상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이 청와대에 보고된 것은 지난 22일 오후 6시 36분이었다. 세월호 사고 때 문 대통령이 보인 반응대로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에 신변안전부터 요청했어야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3시간 동안 공무원은 살아 있었다. 문 대통령은 그를 살릴 수 있었다. 헝가리 한국인 관광객 유람선 침몰 사고가 벌어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외교장관까지 현장에 파견하던 문 대통령이다. 북한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몇 시간 뒤 유엔총회 연설에서 내세울 ‘종전선언’ 이벤트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그 걱정부터 했을 것이다.

 

북한군이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실은 그날 밤 10시 30분 청와대에 보고됐다. 청와대는 이 사실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거짓말일 것이다. 새벽 1시에 청와대에서 안보장관 긴급회의가 열렸지만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은 그 시각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 관저에서 잠을 자고 있었나. 그사이 자국민을 잔혹하게 살해 소각한 세력과 ‘평화’를 얘기하는 문 대통령 연설이 방영됐다.

 

청와대에 북의 만행이 보고된 지 10시간 만인 아침에야 문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북에도 확인하라”고 했다. 이 역시 거짓말일 것이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은 이어 열린 장성 진급 신고식에서도 “평화”를 반복했다. 문 대통령은 24일에야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첫 보고에서 47시간이 지난 뒤였다. 인터넷에선 ‘시간차 분노’ ‘간 보다가 격노’ 등으로 개탄한다. 그는 그 후에도 헤드셋을 쓰고 공연을 관람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놀라울 뿐이다.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북의 엽기 살인 만행이 벌어진 이틀간 문 대통령의 행적은 의문투성이다. 최소한의 구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을 거론하며 “긴박한 사고의 순간에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사고를 챙기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행적 역시 모두 밝혀져야 한다.

 

-조선일보(2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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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이 秋 아들 구하는 노력 절반만 했어도 北 만행 막았을 것”

 

서욱 국방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우리 국민 북한 총살 사건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에 총살당한 뒤 군은 “북한이 설마 그런 만행을 저지를 줄 몰랐다”고 했다. 문재인 정권 들어 망가질 대로 망가진 군의 현주소를 이보다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도 없을 것이다. 군은 국민 생명·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그런 군이 우리 국민이 적군 총부리 앞에 놓여있는 절체절명의 6시간을 구경만 했다. 이미 북이 접경지대 접근자에게 사살 명령을 내렸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에 충분히 최악의 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다. 모든 채널을 통해 안전 송환을 요구하고 불응할 경우 강력한 대응 조치에 나섰어야 하는데 ‘설마’ 하며 손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문 정권의 눈치와 북의 눈치를 보며 군으로서 책무 수행을 아예 포기했을 수도 있다. 도저히 군인이라고 할 수 없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합의에는 자기 측으로 넘어온 인원에 대한 사격 여부 내용이 없다”며 북의 만행이 합의 위반이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다. 군사합의에는 ‘육·해·공 모든 공간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한다’고 돼 있는데 민간인을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게 위반이 아니면 뭐가 위반인가. ‘핵무기’ 조항도 없으니 북이 핵으로 우리를 공격해도 위반이 아니라고 할 건가. 북의 잇단 도발로 이미 휴지 조각이 된 군사합의를 말하는 것부터 한심한 일이다. 군은 우리 국민 총살 보고를 청와대에 올린 뒤에도 언론에 ‘실종 사건’으로 공지하며 하루 넘게 국민을 속였다. 북이 미사일을 쏴도 연락사무소를 폭파해도 ‘평화 타령’만 하는 청와대 눈치를 봤기 때문이다. 국방장관은 북의 시신 소각에 대해 “코로나에 대해 절치부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통령에 이어 국방장관이 북한 대변인으로 나섰다.

 

핵으로 무장한 북한군 120만이 건재한데 ‘군사력 아닌 대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게 지금 우리 군이다. 이 정권 들어 정치군인들은 남북 합의라며 우리 정찰 능력을 스스로 제한하고 국방백서에서 ‘북한군은 우리 적’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DMZ 초소에 북 총탄이 탄착군을 형성하며 박혀도 ‘우발적 사고’라며 북을 감쌌다. 북이 천안함 폭침에 대한 어떤 사과도 안 했는데 알아서 ‘5·24 대북 제재 폐기’로 면죄부를 줬다.

 

정치 지도자들이 평화 쇼를 하더라도 군만은 굳건하게 국가 방위 태세를 유지해야 생존과 독립을 지킬 수 있다.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평화는 진짜 평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군인은 한 사람도 없겠지만 모두가 보신하고 진급할 생각에 청와대 눈치만 살핀다. 국민의 군대가 아니라 정권의 군대가 됐다. ‘국방부가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구하기의 절반만큼만 노력했어도 북 만행을 막았을 것’이라는 개탄이 나오는데 국방장관은 어제 “국민이 우리 군을 더욱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공정’ ‘정의’라는 말 뜻이 바뀌더니 이제는 ‘신뢰’라는 말마저 변질될 모양이다.

 

-조선일보(2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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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했다’ 김정은 사과, 文은 ‘金 생명 존중 경의’ 친서 공개

 

2018년 판문점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우리 공무원 총격 살해 및 소각에 대해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해왔다. 북측은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으로 10여 발 사격했다”며 “침입자는 사라졌고 타고 온 부유물은 비상 방역에 따라 소각했다”고 했다.

 

북측 주장은 한⋅미 정보 자산으로 파악된 내용과는 거리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시신이 아니라 부유물만 소각했다는 것이다. 야만적 처사를 ‘현장 군인들의 불법 침입자 사살’ 사건으로 성격을 바꾸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일개 하급 장교가 한국인으로 확인된 사람을 자신의 재량으로 죽였다는 것은 누구도 믿기 어렵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신(神)과 같은 김정은이 사과하게 만든 그 군인들은 목숨을 부지하지 못한다.

 

김정은에게 바다에 떠밀려온 남측 민간인의 목숨 따위는 하찮은 것이다. 그런데 남측은 물론 국제사회의 비난이 예상 밖으로 크게 일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의 대북 정서가 지나치게 악화되면 향후 친북적인 문 정권을 이용하는 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계산도 했을 것이다. 청와대도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최근 주고받은 친서를 갑자기 공개하며 거들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김 위원장님의 생명 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고 했다. 김정은은 천안함을 폭침하고 연평도 민가에 포탄을 퍼부은 장본인이다. 김정은도 자신을 향한 ‘생명 존중 의지’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을 것이다.

 

-조선일보(2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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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의 엽기 본능

 

2000년대 북·중 국경에서 북 보안원들이 탈북자 수십 명의 코와 손을 철사로 꿰어 북송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노예 사회에서나 있을 법한 인권 유린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중국 땅에선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렵다. 중국 측이 ‘사람 꿰는 짓은 북에 가서 하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인권 탄압으로 악명 떨치는 중국 눈에도 사람을 짐승 취급하는 북한 만행은 참고 보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아프리카 한 국가에서 탈북하려던 공관원이 북측에 붙잡혔다. 이송 중 도주를 우려했던 북은 공관원의 두 다리를 부러뜨렸다. 다리를 깁스한 채 끌고 갔다. 북 수용소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유아 살해, 강제 유산, 고문을 고발한다. 미 국무부 보고서는 수감자들을 “걸어 다니는 해골”이라고 적었다. 국제사법재판소(ICJ) 판사를 지낸 아우슈비츠 생존자는 “어릴 적 나치 수용소에서 경험한 것보다 북한 수용소가 더 끔찍하다”고 했다.

 

▶노동당 간부였던 탈북민이 1990년대 공개 총살 장면을 앞 줄에서 목격했다. 수 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알 수십 발이 사형수들 머리를 집중 타격했다. 순식간에 머리 없는 시체가 됐다. 김정일이 ‘조선놈은 머리가 나쁘니 머리를 쏘라’고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김일성 시대에는 사형수 1인당 9발로 총살을 했다. 그런데 김정일이 집권하자 최대 90발로 늘었다. 왜 9발, 90발이냐고 물었더니 탈북민은 ‘9호 농장’에서 김씨 일가 식자재를 공급하는 것처럼 북에서 '9′는 크고 중요하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정은은 소총이 아니라 대공(對空) 무기인 14.5㎜ 고사총으로 사람을 박살 냈다. 반역자 장성택 측근들과 불경죄로 숙청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을 가루로 만들었다. 북 판결문에 ‘뼈 한 조각, 살 한 점 묻힐 자격이 없다’고 적히면 조각난 시신은 화염 방사기로 소각된다. 가족들은 그 참극을 강제로 봐야 한다. 근·현대 인류사에 이런 엽기와 야만이 있었나. 미국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 책에서 트럼프가 “김정은이 내게 말하길 장성택을 죽이고 머리를 다른 사람이 보도록 전시했다”고 말한 게 과장이 아닐 수 있다.

 

▶물에 빠진 사람을 보면 일단 구하고 보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북은 우리 국민을 6시간 넘게 바다에 놔두고 조사하다 결국 사살, 소각했다. 어제 북이 ‘시신 소각’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야만적 엽기 본능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런 집단이 선의를 갖고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북으로 가 1년만 살며 그 ‘선의’를 한번 경험해봤으면 한다.

 

-안용현 논설위원, 조선일보(2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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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화형’ 발뺌하며 ‘미안하다’ 하니, 文 대북 정책 성과라는 親文들. 세월호 유족에게 박근혜 치적 추켜세운 꼴.

 

○ "처맞다가 밥 주면 꼬리 흔드는 똥개도 아니고…." 北 통지문에 반색한 여권에 날리는 길거리 論客들의 강펀치.

 

-팔면봉, 조선일보(2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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