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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성장률 세계 하위권, 백신 접종 늦어지면 또 역성장 불가피] [교도소 ‘코로나 폭동’] ....

뚝섬 2021. 1. 2. 06:30

[새해 성장률 세계 하위권, 백신 접종 늦어지면 또 역성장 불가피]

[교도소 ‘코로나 폭동’]

[감각을 살리는 기술]

 

 

 

새해 성장률 세계 하위권, 백신 접종 늦어지면 또 역성장 불가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획재정부 유튜브 채널에 올린 25분 길이의 '영화로 보는 한국판 뉴딜' 영상에 직접 출연했다./연합뉴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내수 부진 탓으로 세계 평균(5.2%)의 절반 수준인 3%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국내외 기관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3.2%의 목표치를 내놓았다. 작년 마이너스 1%대에 비하면 호전된 수치지만 경제가 ‘V’자 반등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주요국들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세계 하위권으로 추락할 전망이다.

 

올해 중국과 인도는 8%대, 독일·프랑스·영국도 4~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한국은 3%대마저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잡은 수치다. 경제 회복에 가장 중요한 백신 접종 등 코로나 대응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달 중순 발표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도 코로나 요인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3차 대유행 조짐이 그보다 한 달 전쯤 시작됐는데도 이듬해 성장률 산출 과정에서 코로나 변수를 아예 빼버린 것이다. 경제 통계 분칠에 아무리 익숙해져 있는 정부라 해도 이렇게 상식에서 벗어날 수 있나. 한 민간경제연구원은 일평균 확진자가 1200명대로 증가한 상태에서 백신 보급이 올해 1분기에 시작된다고 해도 성장률이 0%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본격적 백신 접종이 하반기로 미뤄지면 마이너스 2~3%,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8% 역성장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설사 백신이 정부 계획대로 들어와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잡히더라도 경제가 빠른 시간에 반등하기가 쉽지 않다. 4년 가까이 지속돼온 문재인 정부의 반(反)기업·반시장 정책 기조로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수백만 소상공인이 줄폐업하고 제조업 일자리가 무더기로 사라지고 기업 투자가 위축돼 경제가 저질 체력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성장률이 OECD 1위” “기적 같은 선방”이라며 자화자찬만 늘어놓다가 백신 접종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지 못하면 올해 2~3%대 성장률도 기대하기 어렵다.

 

-조선일보(2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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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코로나 폭동’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 중인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의 모습. 2021.1.1/연합뉴스

 

영화 ‘카란디루’는 1992년 브라질 교도소 폭동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교도소 환경은 말 그대로 비인간적이었다. 3평이 안 되는 방에 16명까지 밀어넣었다. 에이즈(AIDS)를 비롯한 치명적 전염병에 재소자들이 무방비로 노출됐다. 칼과 파이프로 무장한 재소자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교도관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군 병력이 투입되고, 군견이 풀렸고 총탄이 날았다. 111명의 재소자가 사망하는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교도소는 코로나 확산 조건인 밀집·밀접·밀폐 ‘3밀’이 극한 수준이다. 작년 4월 엘살바도르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수백 명을 굴비 꿰듯 한자리에 모아둔 사진이 큰 충격을 줬다. 이들은 속옷 하의만 입은 채 앞뒤로 몸을 맞대고 바닥에 앉아 있었다. 뒷사람 얼굴이 앞사람 뒤통수에 닿을 정도였다. 마스크 없이 고개를 들고 가쁜 숨을 내쉬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 조건에서 코로나가 빠르게 번지지 않는다면 그게 기적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각국에서 재소자 폭동이 속출했다. 이탈리아의 한 교도소에선 가족 면회 금지에 불만을 품은 재소자들이 간수들을 제압하고 옥상으로 뛰쳐나와 “리베르타(liberta·자유)”라고 외쳤다. 베네수엘라에선 재소자들이 약과 음식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며 폭동을 일으켰다. 재소자 47명이 죽고 교도관 포함 75명이 다쳤다. 스리랑카에서도 재소자들이 교도소에 불을 질렀다. 탈옥을 시도한 이들도 있었다. 발포로 8명이 죽고 55명이 다친 뒤에야 소동이 끝났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에 근접하면서 영화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출소한 이는 “지옥” “폭동 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역시 ‘3밀'이 분노를 불렀다. “4명이 쓰던 5평 방에 9명까지 몰아넣었다”고 했다.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엔 마스크도 주지 않았다. 수용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하늘’ 같은 구치소 직원들에게 ‘너희들 때문에 코로나에 걸렸다’고 대들기 시작했다. 직원들에게 코 푼 휴지를 던지고 침도 뱉었다. 직원들은 수용자 사동에 들어오는 것을 피했다고 한다.

 

▶동부구치소는 법무부 관할이다. 추미애 장관은 첫 확진자 발생 후 한 달 넘게 지나서야 “송구하다”고 했다. 그동안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코로나는 우리 사회 가장 취약한 부분을 먼저 무너뜨린다”고 한 사람이 바로 추 장관이다. 가장 약한 사람부터 지켜주라는 게 인권 보호 제1원칙이기도 하다. 그렇게 잘 알면서도 안 지켰다는 얘기다.

 

-금원섭 논설위원, 조선일보(2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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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을 살리는 기술

 

작년만큼 우울하고 무기력해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들었던 적이 없다. ‘코로나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30%가 넘는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다. 처음 코로나 때문에 일이 취소됐을 때는 내심 밀린 책과 영화는 실컷 보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사태가 오래가면서 어떤 것도 읽기가 힘들었다. 어느 날, 나는 내가 너무 ‘보는 것’에 집중하며 살았음을 깨달았다. 읽고 보는 ‘시각적인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듣고, 맡고, 느끼는 감각이 무뎌진 것이다.

 

오디오 북을 ‘듣기’ 시작했다. 듣는 감각을 집중해 쓰니, 눈을 감고 향기를 음미하거나, 꽃이나 음식을 찍는 대신 향기를 먼저 맡기 시작했다. 우울할 때마다 커피 향을 음미하고, 잔을 쥐었을 때 손바닥부터 퍼지는 따스한 촉각에 집중했다. 시각 편향적인 삶의 재편. 나는 이것을 ‘감각의 리밸런싱’이라 불렀다. 코로나 ‘덕분에’ 생긴 버릇이었다.

 

우디 앨런은 글이 써지지 않을 때 샤워를 했다. 탐험가였던 헨리 스탠리는 끔찍한 더위와 맹수들과 싸우며 밀림에서 사람들을 구조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참혹한 아프리카 밀림에서 그를 지켜준 건 매일 하는 아침 면도였다. 그는 면도를 하며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다잡았다. 골격 기형이었던 칸트는 건강 염려증에서 비롯된 불안을 견디기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후 3시 30분에 집 밖으로 나갔다. 이웃 사람들은 칸트의 산책 지팡이를 보고 시간을 알았다.

 

우울은 불확실성에 비례한다. 정부 지침은 수시로 바뀌고, 확진자 숫자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행복이 일정 정도 ‘예측 가능성’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어떻게 나를 지킬 수 있을까. 반복되는 일상에 힌트가 있다. 일기 쓰기와 설거지하기, 면도와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하기. 우디 앨런은 그것을 ‘모드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위대한 사람들 역시 자신만의 습관으로 맹렬한 불안에 맞섰다. 불확실한 코로나 시대에 확실히 위로가 되는 얘기들이다.

 

-백영옥 소설가, 조선일보(2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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