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녈이냐 서결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김윤덕의 新줌마병법]

-안 주무시구 뭐 하신대? 미스트롯 끝나 낙이 없능규?
“별의 순간이 왔다기에 심란하여 그런다, 나무관세음보살.”
-중국발 황사로 별이라곤 코빼기도 안 보이는디 뭐가 왔다능규?”
“코 박고 휴대폰만 보니 별의 순간이 오는지, 달의 순간이 가는지 알 턱이 있겠느냐.”
-이제라도 영혼을 끌어모아 고래등 같은 집서 엄니 한번 모실라고 유튜브로 열공하는 거 아뉴.
“어디서 녹슨 톱니바퀴 구르는 냄새가 난다 했더니. 학교 때 그리했으면 LH 문지기라도 들어가 땅도 사고 나무도 심었을 것 아니냐.”
-절더러 부동산 적폐가 되라는 거예유, 시방?”
“그래서 성녈이가 별의 순간 잡도록 온 우주가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다.”
-성녈이? 윤석열이유?
“그럼 최성녈이겠느냐?”
-아이쿠, 큰일 날 소리 허시네. 검사가 권력을 잡으면 나라에 피바람이 불어유. 재앙이 닥쳐유.
“지금보다 더 큰 재앙이 있겠느냐.”
-주군을 배반한 부하가 어딜 봐서 대통령감이래유?
“옥골선풍은 아니어도 풍채며 걸음걸이가 그쯤이면 헌헌장부급이니.”
-대통령을 누가 풍채로 뽑아유?”
“초상집에 젤 먼저 가고, 운전기사랑 국밥 먹는 사내라니 듬직해서 그런다.”
-철학이 없잖아유, 국정 철학이. 백한 살 철학자 만난다고 없던 철학이 막 생겨유?
“나이 육십이면 공사판에서 벽돌만 지고 살았어도 우주의 이치를 깨치는 법.
-출사표 던지는 순간 지지율 반 토막 날 테니 두고 보세유. TV토론서 버벅대는 순간 곤두박질칠 테니 두고 보세유.”
“말만 뻔드르르한 사내 치고 진국이 없었다.”
-정치는 온갖 이해 세력의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고차방정식! 죄인들 잡아넣기만 한 칼잡이가 그걸 워떻게 해유?
“그간의 정치인들이 방정식 잘 풀어 나라가 이 모양 됐느냐.”
-치국경륜의 요체는 경제. 솔직히 윤 총장이 온 국민 생사가 걸린 경제 문제를 해결할 재목은 아니쥬.”
“윤희숙한테 배우면 되지. 나라 곳간의 도둑들만 잡아들여도 경제는 산다.”
-외교 국방 복지 교육은 어쩌구유.”
“널린 인재들은 뒀다 뭐 하느냐. 모쪼록 중생을 살리는 활인검 되어 편 가르기로 쑥대밭 된 세상 싹 다 갈아엎어야 하느니.”
-나라가 배추밭이유? 갈아엎게? 언제는 박근혜 잡아넣은 주범이라고 잡아드실 기세더니.
“살아 있는 권력과 맹렬히 싸우는 걸 보고 내 마음이 바뀌었다.”
-근디 성녈이가 뭐유. 석열(서결)이지. 윤석열.
“그래서 니가 마흔이 넘도록 장가를 못 가는 것이다.”
-여기서 왜 장가가 나와유?
“전 여친한테도 이 에미한테 하듯 따박따박 지적질을 했겠지?
-할 말은 해야지유. 팩트가 생명인 시대인디.
“여친이랑 식당서 밥 먹을 때 반찬이 짜네 싱겁네 타박도 하느냐?”
-그거야 돈 내구 밥 먹는 손님의 권리니께유.
“여친 만날 때 무릎이 닳고 닳아 빵꾸 직전인 그 추리닝을 입고 나가느냐?”
-요즘은 추리닝이 가장 힙한 아이템.
“여친 낯빛이 까무룩한데 니 탓이라 생각해본 적도 없겠지.”
-내 잘못일 리 없을 테니께유.
“그래서 떠나는 것이다. 매사 너만 옳고, 좀스럽기까지 하니 별의 순간이 아예 오지를 않는 것이다.”
-엄마가 김종인이유? 말끝마다 악담이게?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제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법.”
-아! 섬진강으루 매화 구경 안 가 삐지셨구나. 까짓 것, 이번 주말 여의도로 벚꽃 구경 가십시다.”
“3500명만 추첨해 구경시킨다는데 장가도 못 가는 니가 손재수는 있겠느냐.”
-아 진짜, 못 가는 게 아니라 안 가는 거라니께유.
“여러 말 말고, 춘천 건봉령승호대로 별 보러 가자꾸나. 소양호 위 반짝이는 은하수나 보러 가자.”
-윤석열이 춘천에 온대유?
“내 별의 순간이 거기 있었지. 죽은 니 아버지랑 은하수 보며 사랑을 맹세했었지.
-근디 왜 그토록 악악대고 사셨대?
“그땐 그게 정의인 줄 알았다.”
-지금은 아니구유?
“별의 순간은 잡는 것보다 그 빛 꺼지지 않게 보듬는 것이 천만 배 어려운 법. 용서와 인내가 인간사 요체인 것을 나이 칠십에 알았느니라, 나무관세음보살.”
-김윤덕 주말뉴스부장, 조선일보(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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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은 왜 늘 꼴찌일까?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내 주변에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제법 많았다. “최 교수, 환경 나부랭이들이랑 놀지 말아. 그놈들 아주 나쁜 놈들이야. 툭하면 경제 발전의 발목이나 잡는 놈들. 환경이 어디 밥 먹여줘?” 이러던 분들이 코로나19를 겪으며 돌변했다. “다들 제정신이야? 환경보다 소중한 게 세상천지에 어디 있어? 죽고 사는 문제 앞에 경제가 다 무슨 소용이냐고? 뭣이 중헌디!”

동물학자 '제인 구달'
2020년 7월 1일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라는 TV 대담 프로그램에서 제인 구달 박사와 내가 맞장구친 게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우리보다 훨씬 낫다고. 코로나 대유행이 터지기 전 구달 박사는 매년 300일 넘도록 거의 100국을 순방하며 자연보호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2020년 내내 구달 박사는 영국 땅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는데 발도 없는 바이러스가 대신 전 세계를 돌며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줬다. 역설적이지만 매우 효과적으로.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 후보자들은 도대체 어느 행성에서 살다 온 사람들인지 의아하다. 마스크를 쓴 채 유권자를 만나면서도 ‘코로나19 극복’이라는 공허한 구호만 내세울 뿐, 어쩌면 앞으로 끊임없이 반복될지도 모르는 이 끔찍한 환경 재앙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는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다. 시민들은 환경의 중요성을 첫손에 꼽는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딴 세상에 사는 것 같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하기 무섭게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선언했고, 프랑스 하원은 헌법 제1조에 “국가는 생물 다양성과 환경 보전을 보장하고 기후변화에 맞서 싸운다”는 조항을 삽입하기로 가결했다. 세계는 ’2050년 탄소 중립'을 위해 경제와 사회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시장 후보들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 딱하기 그지없다. 도대체 뭣이 중헌디!
-최재천 교수, 조선일보(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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