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時事-萬物相]

['이재명 법카' 제보자로 산다는 것] [김혜경·김건희 리스크.. ] ....

뚝섬 2024. 12. 2. 09:27

['이재명 법카' 제보자로 산다는 것 ]

[김혜경·김건희 리스크, 임기 전에 불거져 그나마 다행]

[상식적 의문 해소하지 못한 김혜경씨의 사과]

 

 

 

'이재명 법카' 제보자로 산다는 것

 

죄를 지은 사람은 멀쩡한데 제보자는 3년간 도망자 신세
약자의 무기는 사실과 증거… 승리해 평범한 일상을 되찾길
 

 

조명현씨가 2021년 이재명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냉장고 안에 모닝 샌드위치 3종 세트가 들어 있다. 일제 샴푸 등 법카로 살 수 없는 물품들은 여러 부서에서 갹출한 업무 추진비나 출장비로 구매했다. 그의 폭로나 회고록 출간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고소·고발도 판매 금지 신청도 하지 않았다. 법카는 사용 흔적이 남아 있고, 문제 삼으면 본인이 더 불리해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경기도지사 비서실에서 일할 때 그는 ‘사모님팀’으로 불렸다. 일과의 90%가 배달이었다. 샌드위치, 과일, 소고기, 초밥 등을 공관 또는 이재명 자택으로 실어 날랐다. 경기도 법인 카드(법카)를 마르고 닳도록 긁었다. 지갑에 ‘카드깡(카드 바꿔치기)’으로 처리해야 할 영수증이 가득 차 있었다. 하루에 두 번 긁어야 할 땐 날짜를 배분했다. 주말엔 개인 카드로 결제하고 평일에 가서 취소한 뒤 법카로 재결제했다.

 

2021년 말, 이 남자는 용기를 내 이재명 지사 부부의 법카 불법 유용과 불법 의전을 폭로했다. 공익 제보자 A라는 익명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을 상대로 전직 7급 공무원이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혹시 대통령에 당선되면 세금 도둑이 대한민국을 이끌게 될 테니 그냥 덮어두면 안 된다”고 생각했을 뿐, 장차 닥칠 일은 가늠하지 못했다.

 

이재명은 낙선했지만 정치생명은 끝나지 않았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 당선됐고 당대표로도 선출됐다. 반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공익 신고자로 인정받은 A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은둔 생활을 해야 했다. 1978년생 조명현씨. 지난해 가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법카’라는 책을 펴내며 이름과 얼굴을 드러냈지만 그는 지금도 도망자 신세다.

 

다들 고단하고 사는 게 그냥저냥이라지만 이 사람 앞에서는 말문이 막힌다. 이재명 주변 인물 5명이 사망했다. 법카 유용 의혹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은 참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2023년 3월 전형수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은 유서에 억울을 토로했다. 이제는 정치를 그만 내려놓으십시오.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 시점에서 가장 위험군에 속한 사람은 조씨였다.

 

공익 제보자로 산다는 것은 고난과 위협을 무릅쓰는 일이다. 윤지오처럼 억대 후원금을 먹고 해외로 튄 사기꾼은 논외로 하자. 내부 고발자는 새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 조씨는 야간 택배 일을 하다 다쳐 그만뒀고, 공황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1년 전 만난 그는 “제보자 A로 살 때는 낭떠러지 위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면 신상이 공개된 지금은 절벽에서 뛰어내린 느낌”이라고 했다. 의지로 할 수 있는 게 없고 그냥 추락하는 중이라고. 끝은 보이지 않는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고 외쳤다. /뉴시스

 

다시 365일이 지났다. 이재명 대표는 경기도 법카 등 예산 1억여 원을 사적으로 쓴 혐의로 마침내 재판에 넘겨졌다. 허위의 지출 결의서가 작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모님팀’ 공무원들은 이 대표 부부의 사생활을 전담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는 광화문 장외 집회에서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며 “손가락 하나라도 놀리고 댓글이라도 쓰라”고 외쳤다.

 

오랜만에 조명현씨와 통화했다. 그는 “(이재명이) 기소돼 다행이라고 하는데 사실 앞이 막막하다”고 했다. 재판이 열리면 증인으로 나갈 것이다. “저쪽 변호사들과 지지자들이 더 독하게 굴 텐데 나는 각오하고 있지만 아내와 가족이 걱정”이라고 했다. 조명현이 등장하는 기사엔 험악한 댓글이 붙고, 욕설과 함께 18원을 송금하는 사람도 많다. 이 공익 제보자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이 남자는 죄 지은 게 없는데 3년을 숨어 지내고 저 남자는 유죄 판결을 받고도 당당하게 민주주의를 말한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국민은 판사가 이재명에게 유죄를 선고하기 전에 그 옆에 있던 공무원들이 목소리를 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구는 공익 제보로 누구는 죽음으로. 조명현씨는 “내 무기는 사실과 증거”라고 했다. 승리해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것, 제보자에겐 그게 해피엔딩이다.

 

-박돈규 기자, 조선일보(24-12-02)-

______________

 

 

김혜경·김건희 리스크, 임기 전에 불거져 그나마 다행

 

[김창균 칼럼]

공무원 부리는 왕비 처신 자신이 대통령인 양 착각
후보 아내들 부적절 언행 지켜보는 국민 시선 싸늘
예방주사 없이 집권했으면 더 큰 문제 일으켰을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왼쪽)씨가 29일 대구 동구에서 열린 대구사회복지유권자연맹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 26일 대국민 사과를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연합뉴스·고운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차기 주자로 급부상했다. “대통령은 국민이 월급 주고 고용한 머슴이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왕 노릇 하면 안 된다” 같은 사이다 발언 덕분이었다. 그런데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는 음식 배달, 옷장 정리, 의약품 처방까지 공무원들이 대신해 주는 왕비 생활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도가 월급 주고 고용한 7급 공무원 A씨의 직무는 김혜경씨의 머슴 역할이었다.

 

이 후보는 대담집에서 “돈에 대해서는 제가 철저하다”고 했다. 특히 “정치인의 돈 문제는 그냥 못 넘어간다. 용납을 못 한다”고 했다. 세금 도둑질이 옆집 돈 훔치는 것보다 10배, 100배 피해가 크다면서 이유도 설명했다. “나랏돈 100만원 공백을 메우려면 수익이 1000만원 나야 하고, 그 수익을 만들려면 1억원짜리 국가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이제는 이재명이다’ P108). A씨는 경기도 법인 카드로 결제한 소고기 4팩 11만8000원어치를 이 후보 자택에 배달한 녹취록과 영수증을 공개했다. 이런 심부름 횟수가 10번이 넘는다고 했다. ‘이재명 계산법’대로라면 경기도 지사 댁 소고기 밥상 열 차례 올리려면 1억원짜리 국가 사업이 필요하다.

 

김혜경씨는 A씨의 심부름을 “몰랐다”고 했다. 외부 사람이 들락거리며 옷장과 냉장고를 뒤지는 걸 주부가 눈치채지 못했다는 거다. 이 후보 댁 살림 규모가 어마어마한 모양이다. A씨에게 심부름을 지시한 5급 공무원 배씨는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심에 나 혼자 저지른 일”이라고 했다. 오너 감옥 갈 일을 월급 사장이 대신 뒤집어쓰는 재벌 수법 그대로다. 이 후보가 2017년 대선 출정식에서 “재벌 체제 해체에 목숨을 걸겠다”고 외쳤던 장면이 떠오른다.

 

이 후보는 며칠 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면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이 후보는 아내 김씨를 위해 저질러진 반칙과 특권부터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

 

대통령 후보 아내가 쟁점이 된 것은 역대 선거에서 없던 일이다. 더구나 여야 모두에서 문제가 터졌다.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 아내 김건희씨의 쥴리 접대부설, 동거설이 먼저 불거졌다. 7시간 녹취록은 그런 과거 의혹을 해소한 반면, 다른 논란거리를 만들어 냈다.

 

언론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매체에 속한, 언론인이라고 할 수도 없는 사람을 상대로 해도 될 말, 안 될 말을 장시간 주고받은 판단력부터 도마에 올랐다. 그보다 더 걱정거리는 김씨 자신을 ‘대통령 당선인’으로 착각하고 있는 몇몇 발언이다. 무속인 조언에 따라 청와대 영빈관을 옮길 것이라고 자신 있게 예고하는 대목, 남편 윤 후보도 아닌 김씨 자신을 주어로 해서 “내가 집권하면” 몇몇 미디어를 손보겠다는 엄포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김씨가 녹취록을 공개한 모씨와 “누님” “동생” 할 정도로 친분을 쌓은 상태에서 허세를 부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김씨가 윤 후보의 통제권을 벗어나 있는 반면, 윤 후보는 김씨의 입김에 휘둘린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윤 후보 지지율이 한때 곤두박질친 원인은 김건희씨 문제와 당 내분 두 가지였다. 따지고 보면 당 내분도 윤 후보가 아내 김씨 문제를 얼버무리려다 촉발된 것이다.

 

3월 9일 대선 승자는 이재명, 윤석열 두 사람 중 한 명으로 거의 굳어진 상태다. 김혜경, 김건희씨 두 사람 중에서 퍼스트 레이디가 나온다는 얘기다. 두 사람을 향한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 후보, 윤 후보의 호감도는 10점 만점에 4점대로 역대 최저 수준인데, 두 아내의 호감도는 그보다 더 낮은 3점대.

 

두 김씨는 자기 때문에 남편 선거를 망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을 것이다. 김건희씨에 이어 김혜경씨도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전세계 정치사에 남을 진귀한 장면이다. 이런 잡음 없이 선거가 치러졌다면 차기 대통령 임기가 한참 흘러간 시점에 문제가 터졌을 것이다. 청와대 안주인이 비서관들을 머슴처럼 부린다든지, 아니면 국정에 감 놔라 배 놔라 스스로 대통령 노릇을 한다는 얘기를 듣게 됐을 게 뻔하다. 김혜경, 김건희 리스크가 집권 전 선거 국면에 불거진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물론 두 퍼스트레이디 후보가 예방주사를 맞고 ‘본분 망각’ 바이러스를 말끔히 퇴치한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그 정도 양식은 갖춘 분들이라고 믿고 싶다.

 

-조선일보(22-02-10)-

______________

 

 

상식적 의문 해소하지 못한 김혜경씨의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9일 공무원을 집사처럼 부리고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지 12일 만이다. 김씨는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다”고 했다.

 

이번 의혹은 이 후보가 경기도 지사로 근무할 때 이 후보 측근인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 지시에 따라 7급 공무원이던 A씨가 김씨의 약 대리 처방, 음식 배달, 자택 냉장고·옷장 정리, 아들 퇴원 수속·병원비 결제 등을 했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선 구체적 수법까지 묘사됐다. A씨가 개인카드로 이 후보 집에 가져갈 쇠고기 값을 정육 식당에서 일단 결제한 뒤, 이틑날 점심시간에 해당 업소를 다시 찾아 이를 취소하고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바꿔치기’ 방식이 활용됐다는 것이다.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김씨는 이날 거론되는 의혹 중 무엇이 사실이고 아닌지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만 했다. 사과는 했지만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밝히지 않은 것이다. 의혹의 사실관계는 대부분 김씨가 모를 수 없는 일이다. 김씨는 A씨에 대해서도 “경기도청에 처음 왔을 때 배씨가 소개시켜줘서 첫날 인사한 것이 전부이며 소통하고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작년 3월부터 약 8개월간 근무한 A씨는 언론을 통해 “일과의 90% 이상이 김씨 관련 자질구레한 심부름이었다”고 했다. 정말 한번 인사한 게 전부일 수 있나. 상식적 의문들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후보 측은 A씨의 첫 폭로가 나온 후 5일간 “허위 사실”이라고 하다가 법인카드 영수증 등 물적 증거까지 잇따라 나오자 돌연 사과와 해명에 나섰다. 허위’가 ‘사실’로 바뀌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다. A씨에게 직접 일을 시킨 배씨는 “(이 후보 부부가) 시키지 않은 일”이라고 했지만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사모님이 내일 초밥 올려달라고 그랬다’는 배씨 언급이 나온다. 이제라도 김씨가 사과를 한 것은 다행이지만 김씨가 정직한 마음가짐인지에 대해선 우려와 의문이 남는다.

 

-동아일보(22-02-10)-

______________

 

 

○  공무원 심부름, 대리 처방, 법카 의혹에 김혜경 “수사, 감사로 밝혀질 것.” 그런데 수사, 감사기관은 얼음 땡.

 

-팔면봉, 조선일보(22-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