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時事-萬物相]

[박근혜 겨눴던 화살, 6년 만에 김정숙에게 날아오다] ....

뚝섬 2022. 4. 7. 07:12

[박근혜 겨눴던 화살, 6년 만에 김정숙에게 날아오다]

[공(公)이 명군(明君)을 낳는다]

 

 

 

박근혜 겨눴던 화살, 6년 만에 김정숙에게 날아오다

 

[김창균 칼럼]

朴 대통령 옷 가짓수 세고 5만원 현금 결제 따지더니 金 여사 같은 시비 휘말려
홀로 깨끗한 척 촛불 세력, 남 손가락질했던 그대로 새 권력도 5년 후 경계해야
 

 

문재인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뉴스1

 

2016년 12월 2일 아침, 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주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옷이었다.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 국회 상정이 오늘내일하던 무렵이었다.

 

앵커가 기자에게 “박 대통령이 취임 후 4년 동안 구입한 옷이 몇 벌쯤이냐”고 물었다. 기자는 370벌이라고 답했다. “취임 첫해인 2013년 산 옷이 122벌이라는 보도와 67벌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 평균인 94벌로 보면 된다”고 했다. 1년 94벌씩 4년을 곱하면 370벌이라는 거다.

 

앵커가 옷값 총액은 얼마 정도냐고 물었다. 기자는 “박 대통령이 옷을 산 강남 의상실 주변 여성 정장이 최저 45만에서 300만원이다. 한 벌 평균 200만원으로 잡고 370벌이면 4년 의상비가 7억4000만원”이라고 했다. 오차가 두 배나 나는 보도를 평균 내고 거기다 지레짐작으로 두 번 곱셈을 해서 7억4000만원이라는 구체적 수치를 뽑아냈다. 단순 무식한 계산법을 당당하게 들이대는 과감성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 방송이 끝난 지 몇 시간 만에 민주당 대변인실은 “박근혜 대통령의 옷값 7억4000만원, 뇌물인지 예산인지 밝히라”는 논평을 내놨다. 이후 7억4000만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하는 공인 수치로 자리 잡았다.

 

박 대통령 옷값 시비는 단골 의상실 CCTV 영상에서 비롯됐다.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 의상 대금을 5만원권으로 계산하는 장면이었다. 야당 사람들은 최소한 수십만 원을 현금으로 거래했다면 뇌물 아니냐고 따졌다.

 

그때와 비슷한 장면들이 요즘 평행 이론처럼 전개되고 있다. 주인공만 박근혜에서 김정숙으로 교체됐다. 네티즌 수사대는 김 여사가 공식 행사에서 새로 선보였던 의상 178벌을 찾아냈다. 박근혜 옷값 계산법을 빌리면 한 벌당 200만원씩 3억6000만원이다. 김 여사가 중요 무형문화재 장인에게 한복을 700만원어치 구입한 후 동행한 보좌관이 5만원권으로 지불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 보좌관은 6년 전 박 대통령의 옷값이 뇌물인지 예산인지 밝히라고 다그쳤던 민주당 부대변인 출신이다.

 

청와대 대변인은 “옷값을 현금으로 낸 게 뭐가 문제냐. 장인에 대한 예우”라고 했다. 거액을 현금으로 받아서 좋은 점은 매출 규모 은폐밖에 없다. 대통령 부인의 검은돈 의혹을 덮으려고 국보급 장인을 탈세 용의자로 간주한 셈이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에 대해 “대통령 배우자의 공적 역할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내는 민망할 만큼의 저급한 정치”라고 했다.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 부인의 의복이 국격(國格)을 좌우한다는 뜻일 것이다. 김 여사의 활발한 외부 활동은 익히 알려져 있다. 김 여사는 2년째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해외 순방 28차례에 45국을 들렀다. 역대 대통령 부인 중 횟수로는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공동 1위, 방문국 숫자로는 단독 1위라고 한다. 김 여사는 좀처럼 시간 내서 가보기 힘든 해외 관광 명소를 대부분 섭렵했다. 청와대는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방문국의 요청 때문”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실제 사정은 달랐다는 뒷말이 나온다. 김 여사가 대통령 없이 인도를 단독 방문해서 찍은 타지마할 기념사진도 공개됐다. 대통령 부인의 명승지 탐방이 국위 선양에 보탬이 됐다 한들, 대통령 본인의 외교 활동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 옷값을 시비하는 논평을 냈을 때 당 내부에서 “민망할 만큼 저급한 정치”라고 자제시켰다는 말은 들은 기억이 없다.

 

6년 전 탄핵 촛불이 타오를 때 한편으론 섬뜩하면서도 우리 정치가 좀 더 맑아질 거라는 기대도 있었다. 야당은 대통령의 패션과 헤어 스타일까지 난도질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들이 집권하면 5년 동안 이슬만 먹고 살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도 자신들이 손가락질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자신들의 권력은 영원하리라고 착각했던 것인지, 검찰 개혁으로 자신들의 치부(恥部)는 은폐할 자신이 있었던 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게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인간관계 황금률이다. “남을 손가락질하면, 너도 똑같이 손가락질당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 정권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쐈던 화살이 6년 만에 김정숙 여사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 또 5년 후에는 윤석열 차기 대통령의 배우자가 과녁이 될 것이다. 권력이 피고 질 때마다 어김없이 반복돼온 법칙이다.

 

-김창균 논설주간, 조선일보(22-04-07)-

____________________

 

 

공(公)이 명군(明君)을 낳는다

 

[이한우의 간신열전] 

 

윤석열 당선인은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했다. 대체로 이 말은 법 집행에 적용돼 사용돼 왔다. 그러나 인사권을 가진 대통령의 공정과 상식은 무엇보다 인사를 통해 드러나야 한다. 지금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인사가 한창이다. 이때 염두에 두어야 하는 원칙이 바로 ‘서경’에서 말한 불편부당(不偏不黨) 왕도탕탕(王道蕩蕩)일 것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당파를 이루지 않는다면 임금다운 도리가 널리 펼쳐질 것이라는 말이다. 이를 한나라 유학자 유향(劉向)은 지공(至公), 즉 지극한 공정함이라고 풀이했다.

 

구색 갖추기식 새로움이야 이미 식상한 정치 행위라 기대하지 않지만 공정함이 두드러지는 새로움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첫 인사에서 충분히 공정하다는 인식을 둘 때 아래로 내려가면서도 단계 단계 공정성이 자리를 잡게 된다. 이를 유향은 ‘설원’에서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신하된 자의 공정함이란 관리의 일을 맡게 되면 자기 사가(私家)의 일은 경영하지 않으며 공직에 있게 되면 재리(財利)를 말하지 않으며 공법을 집행하게 되면 친·인척을 비호하지 않으며 나라를 위해 뛰어난 이를 천거할 때는 자기의 원수라도 피하지 않아야 한다.”

 

5년 ‘내로남불 정권’으로 인해 고통을 받은 많은 국민들은 법 집행의 공정성은 말할 것도 없고 인사에서부터 공정성이 드러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즉 진영을 뛰어넘어 뛰어난 인재를 널리 찾아 두루 써야 한다는 말이다.

 

이 과정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간사한 자, 즉 겉으로만 교언영색(巧言令色)하는 자를 잘 걸러내야 한다는 점이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 방법은 있다. 유향의 말이다. “무릇 공(公), 즉 공정함은 눈 밝음[明]을 낳고 편(偏), 즉 한쪽으로 치우침[偏]은 어두움[暗]을 낳는다.” 지난 5년 내내 후자에 시달렸는데 과연 앞으로 5년은 전자일지 후자일지 현재로선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조선일보(22-04-07)-

_______________________

 

 

○  인수위, MB 자원 외교를 민간 주도로 업그레이드. 적폐 취급, 천덕꾸러기의 재조명.

 

-팔면봉, 조선일보(22-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