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이별의 시간]
[“매일 1000개씩 슈팅” 손흥민 월드클래스 만든 지옥훈련]
[내일 영국은 '코리안 데이'... ]
[내일 새벽… '손'의 인생 경기가 시작된다]
손흥민-토트넘 이별의 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손흥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PL 소식을 다루는 각종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2024∼2025년까지다. 이후 재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토트넘은 재계약 대신에 1년 연장 옵션을 선택하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대로라면 손흥민과 토트넘의 인연은 2026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으로서는 많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2015년 8월에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에 공헌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7일 현재 통산 419경기 165골을 넣어 토트넘 선수 중 역대 득점 4위에 올라 있다. EPL 경기로만 따지면 123골로 토트넘 내 역대 2위 기록이다. 손흥민은 특히 2021∼2022시즌 23골로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른 그의 기록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기념비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 같은 활약을 펼치며 손흥민은 그 자신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 팬에게 자긍심을 느끼게 하며 토트넘은 물론이고 EPL의 시장 확대 및 마케팅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손흥민은 연봉 약 180억 원으로 팀 내 최고액을 받고 있지만 그의 활약에 비하면 동급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오히려 적은 액수였다는 평가가 많다. 손흥민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고 토트넘 한 팀에만 헌신해 왔기에 토트넘으로서도 응당 이런 손흥민에게 팀의 레전드로서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줄 것으로 많은 이들이 기대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제 선수로서는 많은 나이인 32세의 손흥민에게 더 이상 큰돈을 들이지 않으려는 심산인 듯하다.
이런 토트넘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토트넘이 그동안의 정리가 아닌 차가운 시장 논리와 계산만을 따지는 상황에서 손흥민도 더 이상 토트넘에만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언제나 유망한 선수를 발굴해 낮은 비용으로 데려오고, 필요에 따라 선수를 내보내는 것이 냉정한 프로구단의 생리이기에 누구나 이 같은 차가운 시장 앞에서 정서적이거나 감정적으로만 대응할 순 없다.
그렇다면 손흥민의 남은 축구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본인에게 가장 이롭거나 행복할 것인지를 따져야 할 시점이다. 세계 축구계를 지배했던 리오넬 메시(37)도 그의 평생 팀이 될 것처럼 보였던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로셀로나와 갈등을 빚고 떠난 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을 거쳐 지난해 36세의 나이로 미국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메시와 쌍벽을 이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역시 친정팀과도 같았던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지난해 38세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메시는 성장기에 있는 미국 축구를 좀 더 발전시키는 데서 자신의 남은 역할을 찾았고, 호날두는 연봉만 약 3000억 원에 이르는 마지막 고수익 기회를 마다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각자의 선택에 따라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도 분명 선수로서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지만 본인의 노력에 따라 그 기간은 더 연장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아직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손흥민을 둘러싸고 EPL 내 여러 팀과 FC 바르셀로나 및 PSG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든지, 사우디가 거액을 제시했다든지 하는 여러 이야기가 있다. 많은 것이 안갯속에 가려져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그의 팬들은 그가 무슨 선택을 하든 그를 지지하리라는 것이다. 손흥민을 응원하는 대다수 한국 팬은 기본적으로 손흥민의 팬이지 토트넘만의 팬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유럽 축구 문화의 기초인 지역 연고와 관계없이, 한국에서 세계를 향해 나아간 손흥민 개인의 열정과 성취, 그 노력과 진심의 여정을 함께하며 그를 응원해 왔다. 그리고 그는 그런 축구팬들에게 큰 감동과 기쁨과 자긍심을 안겨줬다. 팬들은 이미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많은 것을 줘 온 그가 토트넘과 관계없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 자신이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동아일보(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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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발잡이’ 손흥민 성공비결
《손흥민(30·토트넘)에겐 세 살 위 형이 있다. 형제가 어릴 적 탱탱볼 빼앗기를 하고 놀다가 형의 손가락이 꺾인 적이 있다. 둘 사이에 떨어진 공을 먼저 차지하려고 형은 손을 뻗었는데 동생은 킥을 날렸다. 동생이 날린 킥에 형의 손가락이 뒤로 넘어간 것이다.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둥글게 생긴 것만 보면 뭐든 발로 차고 다녔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 시작종이 울린 뒤 교실에 가장 늦게 들어오는 아이가 손흥민이었다. 10분간의 쉬는 시간마다 축구공을 들고 운동장으로 나갔고 수업종이 울린 뒤에야 다시 공을 들고 교실로 향했다.》
“할 때마다 내가 제일 잘했다. 친구들을 쉽게 제쳤다. 달리기도 내가 제일 빨랐다.” 손흥민은 자신이 쓴 글에서 초등학교 때 축구 실력을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항상 이기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재미도 있었다고 했다.
손흥민이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 빅리그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잘나가는 ‘월드 클래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들 때 종종 거론되는 얘기들이다. 어릴 때부터 축구를 워낙 좋아했고 또 잘하다 보니 축구에 빠져 살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따라붙는 것이 프로축구 선수였던 아버지한테서 재능을 물려받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60)은 프로축구 현대호랑이(현 울산현대)와 일화천마(현 성남FC)에서 뛰었고 국가대표 2군으로 선발된 적도 있는데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이른 나이인 28세에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 ‘이러다 죽을 수도’ 할 정도로 훈련
손흥민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빠른 스피드와 함께 양발을 모두 잘 쓰는 것이다. 손흥민이 원래는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도 잘 사용하는 선수인 것처럼 소개될 때가 있는데 이제는 양발잡이로 보는 게 맞다. 축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교 3학년 땐 오른발잡이였겠지만 지금처럼 왼발도 잘 쓰면 양발잡이 선수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기 시작한 2015∼2016시즌 이후 16일까지 모두 91골을 넣었는데 오른발로 49골, 왼발로 38골, 머리로 4골을 기록했다. 오른발 골이 더 많기는 하지만 대개의 오른발잡이 선수들보다 왼발 골 비율(41.8%)이 훨씬 높은 편이다. 특히 이번 시즌 들어 기록한 21골 중에는 왼발로 넣은 골이 12골로 오른발(9골)보다 더 많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53)이 손흥민에게 “네가 잘 쓰는 발이 오른발이냐 왼발이냐” 하고 물으며 궁금해했던 것도 이런 수치들 때문이다. 유럽의 축구전문 매체나 축구통계 사이트에 올라 있는 손흥민의 프로필을 봐도 ‘two-footed player(양발잡이 선수)’라고 표시돼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손흥민은 자신이 지금처럼 양발을 잘 쓸 수 있게 된 것을 두고 ‘절대 타고난 게 아니라 혹독한 훈련의 결과’라고 얘기한다. 손흥민은 아버지한테서 축구를 처음 배웠는데 지도 방식이 엄하고 혹독했다.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일찍 접은 아버지는 축구가 얼마나 힘든 운동인 줄을 잘 알았기 때문에 아들에게 특히 엄했고 강하게 단련시키고 싶어 했다. 운동장 인근을 지나던 한 할머니가 아버지와 훈련 중이던 손흥민을 보고서 경찰서에 신고하려 했던 일이 있을 정도다. 어린아이를 너무 심하게 혼내는 것을 보고 의붓아버지가 아이를 혹사시키는 것으로 여긴 이들도 있다고 한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를 한 2010∼2011시즌을 마치고 오프시즌에 한국으로 왔다. 손흥민은 친구들도 만나고 하면서 오랜만에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생각은 달랐다. 손흥민에겐 여름 뙤약볕 아래에서의 말 그대로 ‘지옥훈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손흥민은 5주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1000개의 슈팅을 때려야 했다. 오른발로 500개, 왼발로 500개였다. 당시 손흥민은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중고교 학생 선수도 아니고 유럽축구 5대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이 정도로 훈련을 한다고 하면 처음 듣는 사람은 믿기가 어렵다. 손흥민은 지금의 양발 슈팅 능력과 세계 톱클래스로 평가받는 슈팅 정확도가 이때의 훈련에서부터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손흥민은 왼발을 조금이라도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에 양말을 신을 때도 항상 왼발부터 신었다.
○ ‘1000억 원 사나이’… “그래도 저평가”
축구 선수들의 이른바 ‘몸값’으로 통하는 이적료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손흥민의 이적시장 가치는 8000만 유로(약 1068억 원)이다.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할 당시(150만 유로)와 비교하면 몸값이 50배 이상 뛰었다. ‘트랜스퍼마르크트’가 공개한 세계 축구선수 이적시장 가치를 보면 손흥민보다 높은 선수는 13명뿐이다.
손흥민을 두고는 능력치에 비해 시장 가치가 너무 낮게 매겨져 있다는 평가가 많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피터 크라우치(41)는 “손흥민은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와 함께 정상급 선수인데 심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했다. 이번 시즌 EPL 득점왕을 놓고 손흥민과 경쟁 중인 살라흐는 이적시장 가치를 따질 때 중요하게 여기는 나이도 같은데 이적료는 손흥민보다 260억 원 이상 많은 1억 유로(약 1336억 원)로 책정돼 있다. 16일 현재 살라흐가 22골, 손흥민이 21골로 각각 EPL 득점 1, 2위다.
토트넘은 지난해 7월 손흥민과 4년간 재계약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빅클럽들도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였는데 토트넘은 장기계약 카드로 손흥민을 붙들었다. 손흥민의 나이와 현재 경기력을 감안하면 앞으로 4, 5년간은 충분히 ‘월드 클래스’로 남아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재계약 이후 첫 시즌인 2021∼2022시즌 들어 유럽 무대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토트넘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토트넘 구단은 15일(현지 시간) 각 부문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Season)’를 발표했는데 손흥민이 모두 휩쓸었다. 손흥민은 구단과 주니어 팬, 공식 서포터스가 각각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모두 뽑혔다.
-김동욱 스포츠부 기자, 동아일보(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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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영국은 '코리안 데이'...
"손흥민이냐, 방탄소년단이냐? 그 것이 문제로다.(Son or BTS? That is the question)"
지난 한 주간 영국 트위터에서 1만회 가량 공감을 받은 글이다.
내일(2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은 '코리안 데이(Korean Day)'를 맞게 된다. 이날 오후 8시 30분 한국의 7인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연다. 그리고 정확히 30분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의 주전 공격수 손흥민(27)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에 설 예정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다. 우연의 일치지만, 현재 전 세계 대중음악계와 축구계에서 가장 '핫'한 한국인들이 한날한시에 '꿈의 무대'에 오르는 셈이다.
우연의 일치는 하나 더 있다. 방탄소년단이 공연하는 웸블리 스타디움은 지난 2년간 런던 연고인 토트넘이 홈구장으로 썼던 곳이다. 9만명을 수용할 수 있고 화장실이 2618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장실을 가진 장소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기도 하다. 손흥민은 이곳에서 열리는 경기에 나왔을 때 유독 좋은 활약을 펼쳐 '웸블리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 시즌 넣은 21골 중 13골을 이 구장에서 기록했다. 1923년 처음 지어진 이 구장은 월드컵 결승전, 잉글랜드 대표팀의 A매치 등 상징적인 경기를 개최하는 '영국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스포츠 경기 말고도 비틀스, 마이클 잭슨, 엘튼 존, 핑크 플로이드 등 당대 최고의 팝스타들이 공연을 펼친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월 방탄소년단이 이 구장에서 공연을 열 것이라고 발표하자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스타 'BTS'(방탄소년단의 영문명)의 웸블리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는 공식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1~2일 이틀간 열리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티켓 판매 시작 9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연 중 매진을 기록한 건 방탄소년단이 12번째다. 암표 가격은 10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엔 500만~600만원대로 진정(?)됐다. 웸블리 스타디움 측에서 공연이 열리기 1주일 전부터 "안전 문제가 우려되니 경기장 주변에서 캠핑하는 일은 삼가 달라"는 공지문을 올릴 정도로 현지에선 방탄소년단의 내영(來英) 공연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
뜨겁기로는 손흥민에 대한 기대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리그 최강인 맨체스터시티와 벌인 8강전에서 3골을 몰아치며 팀의 결승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덕분에 토트넘은 창단 이후 137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영국의 대표 스포츠 채널 '스카이스포츠'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포스터를 제작하면서 토트넘의 대표로 손흥민을 내세운 것 역시 그에 대한 현지 팬들의 기대를 보여준다.
결승 상대인 리버풀 역시 같은 프리미어리그 소속 팀이지만, 경기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6만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지만 토트넘에 배정된 티켓은 1만7000장뿐이다. 역시나 암표 가격이 50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고, 비행기값 등 경제적 부담 때문에 대부분의 팬은 런던에서 TV 중계로 경기를 지켜보게 된다. 런던 전역의 스포츠펍을 비롯한 대부분의 술집은 이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예약이 꽉 찬 상태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관계자는 "공연 마치고 스태프들 뒤풀이를 할 계획이었는데 웸블리 주변뿐 아니라 런던 대부분의 술집이나 식당 예약이 꽉 찬 상태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공연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사이에서 방황(?)하는 영국인도 많다. 영국의 유명 유튜버인 '나렌드라'는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공연을 보러 가게 되면 역사적인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결승과 손흥민의 활약을 놓치게 되는데 너무 고민된다"며 영상을 올렸고, 여기에 수천 명의 사람이 공감하거나 댓글을 달았다.
-권승준 기자, 조선일보(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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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새벽… '손'의 인생 경기가 시작된다
잉글랜드 클럽 토트넘·리버풀 2일 오전 4시 챔스리그 결승전
시즌 20골 달리는 손흥민,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 도전
'아시아 넘버원'을 넘어 '월드 클래스'로 진화 중인 손흥민(27·토트넘)이 축구 인생 최대 경기에 나선다.
잉글랜드 명문 클럽 토트넘과 리버풀이 2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벌인다. 승자는 올 시즌 유럽 축구 최고 팀이란 영예와 함께 우승 상금과 출전 수당, TV 중계권, 입장 수익에 대한 배당금 등으로 약 1500억원을 가져가게 된다. 전 세계 2억명의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꿈의 매치'를 지켜볼 전망이다.
마드리드 훈련장서 ‘망중한’ - 토트넘의 손흥민이 지난 30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의 잔디에 앉아 잠시 쉬는 모습. 그는 2일 오전 4시 마드리드에서 리버풀과 벌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할 전망이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결승전이 열리는 마드리드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카야오 광장에서 솔 광장으로 이어지는 시내 중심 도로엔 결승전 관련 조형물이 빼곡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다. 양 팀을 대표하는 얼굴로 손흥민과 사디오 마네(리버풀)의 사진을 담은 대형 구조물도 들어섰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정규 리그)와 컵 대회,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47경기에 출전해 20골을 넣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은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에서 3골을 터뜨리며 팀을 4강으로 끌어올렸다. 토트넘 구단과 팬클럽이 각각 선정한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골(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첼시전 득점)' 상의 주인공이 됐으며, 런던에 연고지를 둔 12개 클럽을 대상으로 한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손흥민은 아시아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득점자에 도전한다. 박지성이 2009년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했고, 2011년엔 풀타임까지 소화했지만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시즌 20골인 손흥민에겐 자신이 보유한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유럽 최다 득점 기록(21골)을 깰 기회도 남아 있다. 팀의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대부분의 유럽 언론은 손흥민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몸값 폭등도 기대할 만하다. FIFA 산하 CIES(국제스포츠연구센터)는 현재 손흥민의 시장 가치를 최대 1억2000만유로(약 1600억원)로 보고 있다. 이미 아시아에서 넘볼 수 없는 수준이지만 결승전 활약에 따라 더 치솟을 수 있다. 리버풀 공격수 마네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서 손흥민을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작년엔 레알 마드리드에 1대3으로 패하며 준우승했다. 2005년 통산 5번째 우승을 한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을 이끌며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두 번 준우승한 위르겐 클롭 감독이 우승의 한을 풀지도 관심이다.
토트넘은 1882년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린다. 2014년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클럽이던 토트넘을 맡아 유럽 정상권 팀으로 탈바꿈시킨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력에 기대를 건다. 30일 마드리드에 입성해 결전을 기다리는 손흥민은 "우린 해낼 수 있다. 토트넘은 강하다"라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조선일보(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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