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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보다 일본을 챙긴다면] .... [恐中은 知中이 아니다]

뚝섬 2022. 9. 26. 08:52

[중국이 한국보다 일본을 챙긴다면] 

[‘이니’와 ‘신짱’이 시궁창에 던진 한일 현대사] 

[恐中은 知中이 아니다]

 

 

 

중국이 한국보다 일본을 챙긴다면

 

중일 수교 50주년 행사 공들이는 중국
日에 대한 노골적 반감에도 국익 우선

 

지난달 24일은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일이었다. 이달 29일은 중일 수교 50주년 기념일이다. 성격이 같은 두 행사가 한 달 간격을 두고 벌어진다. 비교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비교 대상이 일본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중국 관료나 교수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은 일본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는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미국 편들면서 대만 문제에 개입하는 행태, 일본이 실효 지배하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을 얘기할 때는 목소리 톤이 높아진다. 여기에 ‘난징(南京)대학살’ 같은 역사 문제가 나오면 적개심까지 드러낼 정도다. 그들 얘기를 듣다 보면 일본은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다.

한국에 대해서는 우호적이다. 최근 불거진 고구려 발해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서도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치나 한복 같은 전통문화 논쟁도 확산하지 않기를 바란다. 외교 분야 전문가들도 “현재 중일 관계는 역대 최악이다. 그 반사이익을 한국이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가 간 행사에서 의전을 비롯한 형식은 매우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 누가 참석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를 보면 여러 가지를 판단할 수 있다. 많은 중국 지식인이 일본보다 한국에 더 우호적이라는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한중 수교 30주년 행사와 중일 수교 50주년 행사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차이가 생각과는 거꾸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22일 중일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일본 경제계 대표들과 화상 회담을 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14명 이상의 일본 경제계 대표들이 리 총리와 대화했다. 리 총리는 “일본 경제계가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고 일본 측 인사들은 “중국 업무를 확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 달 전, 리 총리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지난달 24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등이 공동 주관한 비즈니스 포럼에서 화상으로 축사를 전달했다. 당시 한국은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한중 양국 총리가 동시에 기업인들에게 축사를 보냈다며 중국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긍정 평가했다.

 

하지만 리 총리가 한국 기업인들에게 일방적인 축사를 전달한 것은 일본 경제인들과 대화하며 간담회를 진행한 것과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더욱이 일본 행사는 기념일을 일주일 남기고 열렸고 한국 행사는 기념일 당일 오전에 열렸다.

중일 수교 50주년 기념일 당일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화상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분위기로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양국 정상회담까지 성사된다면 최근 한미, 한일 정상 회동에서 드러난 한국 외교 위기의 심각성이 또 한 번 실증적으로 증명되는 순간이 될 것이다. 한국은 끈끈한 미일 관계를 좇아가지도 못할뿐더러, 그동안 공들인 중국 관계 개선도 일본만 못 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국익이라는 원칙 없이 좌고우면한 결과다. 중일 수교 50주년 기념행사를 주목하는 이유다.

-김기용 베이징 특파원, 동아일보(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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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와 ‘신짱’이 시궁창에 던진 한일 현대사

 

[선우정 칼럼]

문재인과 아베가 남긴 난제를 윤석열 정부는 풀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로운 진보를 이루면 다시 ‘반일’로 국민을 선동해 원점으로 돌리려고 할 것이다
걷어차고 미래로 나아가면 된다

 

1976년 5월 31일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사장(당시)이 포항제철 2고로 화입을 하는 장면. 박정희 정부의 중화학산업 육성 전략은 포항제철이 생산한 쇳물로 조선업, 자동차산업을 일으키는 톱다운 방식이었다. 포항제철은 일본으로부터 받은 청구권 자금으로 건설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우방이 고개를 돌린 상황이었다. 일본이 자금 전용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포항제철 조기 건설은 불가능했을 것이다./연합뉴스

 

틈만 나면 한국에 와서 강연료를 챙겨가는 일본 학자가 있다. 연구 인생 내내 북한을 찬양하고 한국의 존재 가치를 부정했던 인물이다. 사료 검증 없이 김일성을 미화하면서도 명백한 증거가 쏟아진 테러, 납치 등 북한의 흉악 범죄는 인정하지 않았다. 한국 매스컴은 그런 그를 “일본의 양심”이라고 한다. 한일 역사 갈등에서 한국 편을 든다는 오직 그 이유에서다.

 

일본엔 이런 부류가 많다. 전후 일본의 자유와 풍요를 즐기면서 세상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가난한 북한을 옹호한 패션 좌파들이다. 그러면서 자유와 풍요를 지향하는 한국을 경멸했다. 정치에선 사회당, 문화에선 이와나미 서점을 중심으로 거대 세력을 구축했다. 이들이 권력을 잡았다면 한국은 지금과 달라졌을 것이다. 일본 국민은 이들을 주류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게 버림받은 그들이 ‘반일’ 깃발을 들고 한국에서 노후 자금을 얻어가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중국은 한국을 세계 지도에서 지워버리려고 한 나라다. 보통 6·25전쟁 때 일을 말하지만 1970년에도 공격이 있었다. 양국 수교를 앞두고 중국은 일본 기업에 소위 ‘저우언라이 4원칙’을 통보했다. 한국에 협력하고 투자하는 일본 기업은 거래를 끊는다는 내용이다. 당시 한국과 일본은 중화학공업에서 협력했다. 북한을 위해 한국을 크기 전에 죽이겠다는 것이다. 한중 수교 때 한국이 대만을 버렸듯 도요타, 미쓰비시, 미쓰이가 한국을 떠났다. 도요타는 북한에도 접근했다. 중국의 위협에도 한 일본 기업이 이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중공업 발전의 모태인 종합 제철소 건설에 협력하던 신일철(新日鐵)이다. 단절 위기에 몰린 협력 관계를 되살렸다.

 

국교 정상화 때 받은 일본의 청구권 자금이 포스코 건설에 쓰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당연히 받을 돈을 받아서 쓴 건데 뭐가 대수냐고 할 수 있다. 몰라서 하는 소리다. 배상금이나 경제 협력 자금은 쓰임새를 엄격하게 정한다. 돈이 후진국 정치의 하수구에서 사라지거나 총과 칼이 돼 돌아와선 안 되기 때문이다. 포스코 자금은 원래 농림수산업 용도였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한국을 외면했다. 일본 동의가 없으면 제철소 건설은 물 건너갈 상황이었다. 한국의 부탁에 일본 정부는 동의했다.

 

야스오카 마사히로(安岡正篤)라는 보수주의자가 있다. 일본 정부와 신일철을 설득해 한국에 협력하도록 만든 인물이다. 한학자였지만 일본 정치의 막후 실세로 큰 힘을 발휘했다. 그는 한국의 정통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한국은 공산주의와 싸우는 방파제라고 봤다. 이 신념은 자민당 주류의 한국관을 지배했다. 이들의 노력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이병철, 박태준 등 전후 1세대 기업인의 자서전을 보면 알 수 있다.

 

과거 식민, 피식민 국가 중 독립 후 한일처럼 발전적인 관계를 맺은 경우가 없다. 하지만 한국의 좌파는 “전범의 도움을 받았다”며 한국의 경제 발전을 평가절하한다. ‘전범’ 딱지를 아이들이 쓰는 연필에도 붙인다. 한국이 망하기만 기다리던 엉터리 학자를 “일본의 양심”이라고 추앙한다. 중국에 맞선 일본 기업의 재산을 몰수한다. 나라를 두 번 죽이려고 한 중국에 돈과 기술을 아낌없이 바친다. 미국의 동북아 안보 덕분에 살아가면서 한·미·일 군사 협력을 말하면 “차라리 중국과 북한과 손잡자”고 한다. 그들은 현대가 아니라 구한말에 산다. 그러니 끝없이 피아를 혼동한다.

 

한국의 좌파는 한일 관계를 지속적으로 무너뜨렸다. 문재인 정권의 죽창가는 그 저질 레이스의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그러면서 새 성은 쌓지 않는다. 무모해서 이러는 게 아니다. 본질적으로 일본을 노리는 것도 아니다. 약한 고리인 한일 관계를 건드려 동북아 안보를 지탱하는 한·미·일 삼각 축을 흔들려는 것이다. 그들에게 반일은 반미의 소극적 표현이자 친북과 친중의 적극적 표현이다.

 

2019년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한일 관계 최악의 시대였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파괴만 했을 뿐 새 성을 만들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넓은 시야로 한일 관계를 바라볼 역량이 부족했다./로이터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숨지자 한국 언론은 그를 “일본 보수의 심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야스오카, 기시, 나카소네, 오부치로 이어지는 일본 보수는 그들의 낮은 수를 읽고 넓은 시야로 한일 관계를 이끌었다. 아베 전 총리는 그의 별명처럼 ‘신짱’ 도련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문 정권과 같은 수로 대결해 보수의 격을 끌어내렸다. 그런 점에서 ‘이니’와 ‘신짱’의 시대는 동전의 양면이다.

 

문 정권은 선거로 무너졌다. 안타까운 경위로 아베의 시대도 끝났다. 시대는 이렇게 필연과 우연이 겹칠 때 달라진다. 윤석열 정부는 이들이 물려받은 난제를 풀기 시작했다. 두 나라는 늘 난제를 풀면서 발전했다. 무언가를 시작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반드시 방해한다. 무언가를 이루면 그동안 무너뜨린 자들이 다시 무너뜨리려고 선동할 것이다. 걷어차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선우정 논설위원, 조선일보(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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恐中은 知中이 아니다

 

[특파원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다녀온 후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중국이 자극받고 있는데 참고 있다”고 했다.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한국이 참여하는 문제가 논의되자 민주당 대변인은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국이 왜 참여하고 어떤 효과와 비용이 있을지에 대한 논의보다 “그러면 중국이 싫어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먼저였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오후(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 국제회의장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고있다. /대통령실

 

미국과 적극 협력하는 윤석열 정부의 행보에 대해 중국 정부나 학계에서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윤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간에 ‘항의성 해명 요구’가 오가는 일도 잦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베이징에서 한국 정치권의 반응을 보고 있으면 중국인보다 더 중국의 반응에 민감해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적지 않다.

 

중국 정부는 나토를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려는 냉전의 산물”로 규정한다. 1993년 나토가 구(舊)유고슬라비아 중국 대사관을 오폭(誤爆)한 이후 중국에서 나토는 ‘용서할 수 없는 적’이 됐다.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중국이 곱게 볼 리는 없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제삼자를 겨냥하고 제삼자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각국 정상이 나토의 초청을 받은 상황에서 참석 여부는 각국의 주권 사항이다. “이용당하지 말라”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좋다”며 우려할 순 있지만 반대할 수 없는 일이란 것을 중국도 안다.

 

미국 주도의 IPEF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경제, 공급망, 친환경 에너지 등을 협력 분야로 명시한 IPEF는 아직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일각에서는 논의 시작 단계부터 “사드 사태처럼 중국이 보복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중국의 반응을 먼저 살피는 분위기가 완연했다. 한 중국 학자는 “중국도 수많은 다자 협력체를 만드는데 IPEF를 무턱대고 반대할 수 있느냐”고 했다.

 

IPEF 회원국 가운데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화교가 다수 거주하는 동남아 7국도 포함돼 있다. 상당수 국가가 한국처럼 중국이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영자지인 자카르타포스트에서 관련 기사를 검색해 봤다. IPEF의 모호성, 미국의 대(對)동남아 정책의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할지언정 중국의 반응이 논의의 중심은 아니었다.

 

3연임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떤 외교 청사진 속에서 한반도 정책을 펼칠지 파악하는 일은 한국의 국익에 중요 변수다. 하지만 중국의 거친 반응을 전부인 양 여기고 눈치를 보는 것은 외교가 아니다. 국익을 위해서는 중국을 설득하고 거래하고 국제사회와 연대해야 진짜 대중(對中) 전략이라고 부를만하다. 공중(恐中)은 사대주의일 뿐 지중(知中)이 아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조선일보(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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