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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가 30분, 기다려 48초, 막말 사고.. 국격 돌아보게 한 외교] ..

뚝섬 2022. 9. 23. 06:56

[쫓아가 30분, 기다려 48초, 막말 사고… 국격 돌아보게 한 외교]

[한미, 한일 정상 외교가 남긴 개운치 않은 문제들]

[바람을 나타내는 한자]

 

 

 

쫓아가 30분, 기다려 48초, 막말 사고… 국격 돌아보게 한 외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욕=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각각 만났다. 숄츠 총리와는 정식 회담이 이뤄졌지만 기시다 총리와는 비공개 약식회담, 바이든 대통령과는 짧은 환담이었다. 대통령실은 한일 회담과 관련해 “두 정상이 만나 갈등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그 만남의 형식이나 의전상 실책들이 외교적 의의마저 크게 퇴색시켰다.

2년 9개월 만에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은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한 행사장에 윤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국기도 없이 30분 동안 대좌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마치 군사작전 하듯 철통 보안 속에 회담 사실은 시작한 직후에야 공지됐다. 한국은 ‘약식회담’, 일본은 ‘간담’이라고 각각 밝혔다. 우리 대통령실의 일방적 발표에 일본 측이 발끈하면서 어렵사리 이뤄진 터라 한국이 회담에 매달리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윤 대통령이 말한 ‘그랜드바겐(일괄타결)’ 기대도 무색하게 됐지만, 한일관계를 바라보는 국민감정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통령실이 30분 정도로 예상했던 한미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행사에 윤 대통령이 참석해 48초간 환담을 나누는 것으로 대체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 정치 일정을 이유로 뉴욕 체류를 단축한 데 따른 여파였다지만, 이 짧은 만남을 위해 윤 대통령은 미리 잡혀 있던 두 가지 세일즈 외교 행사 참석도 취소해야 했다. 미국의 한국 전기차 차별 조치 같은 핵심 현안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졌을 리 만무하다.

 

이처럼 저자세 감수, 인증샷 찍기 외교가 된 것은 참모들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실수를 어떻게든 만회하려고 또 다른 무리수를 두면서 빚어진 일이다. 대통령실이 확정되지도 않은 양자회담을 섣불리 발표하고, 그 때문에 일이 꼬이게 되자 모양새를 구기더라도 성과를 내겠다는 욕심을 부린 탓이다. 최상급 정상외교는 대개 모든 조율이 끝난 상태에서 이뤄지는 만큼 그 의전과 격식이 사실상 성패를 좌우한다. 이번에 나타난 스턴트식 즉석 외교는 사전준비 부실과 대처능력 부족을 실토한 것이나 다름없다.

더 큰 사고는 윤 대통령에게서 나왔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나오는 길에 비속어를 써가며 의회주의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노출돼 외신에까지 보도됐다. 그 점잖지 못한 언사는 외교 현장에 나선 윤 대통령의 느슨한 마음 자세까지 고스란히 드러낸 부끄러운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 정도면 국민이 나라의 격(格)을 걱정하며 자존심 상해하는 지경이 됐다. 무거운 반성과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

 

-동아일보(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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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한일 정상 외교가 남긴 개운치 않은 문제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2.9.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2년 9개월 만에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비록 30분가량의 약식 회담이었지만 한일 관계 개선과 대북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는 의미가 있다. 윤 대통령은 또 짧은 시간이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2차례 만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우리 전기차 피해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긴밀한 협의를 하기로 했다.

 

한일 정상의 만남은 만남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만큼 양국 관계가 악화돼 있다. 두 나라 모두에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 당국 간 대화와 정상 간 소통을 계속하고, 북한의 핵 무력 법제화와 7차 핵실험 추진 대응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 이후 악화돼 한일 관계를 풀고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할 있는 첫걸음을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의 국내 정치 일정 때문에 무산됐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선 미국 내에서도 한국의 우려를 이해하는 분위기가 크다고 한다. 앞으로 양국 간 물밑 논의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절실한 한미 통화스와프 역시 양측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정상 외교는 개운치 않은 문제도 남겼다. 보통 정상회담은 양국이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대통령실은 일본이 공식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했다. 일본 측이 확정된 아니라고 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일본도 흔쾌히 하기로 했다 재차 확인했다. 이는 일본 정부의 반발을 불렀다. 결국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의 행사장을 찾아가 회담을 시작한 후에야 회담 사실이 공개됐다. 우리는 ‘약식 회담’이라고 했지만 일본은 ‘간담’이라고 했다. 야당은 ‘굴욕 외교’라고 비판했다. 일본과 정상회담으로 성과를 내야겠다는 조급증이 이런 상황을 불렀다는 지적이 많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뒤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 의회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대통령이 수행원들과 사적으로 얘기가 우연히 TV 카메라에 찍힌 것으로 다른 나라 정상들도 자주 겪는 가십성 얘기이기는 하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은 불발되고, 한일 정상회담도 개운치 않게 이뤄진 뒤에 알려진 이 뉴스는 정상 외교에 흠을 내고 있다. 정부 외교는 방향은 옳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준다. 재정비가 필요하고 가장 먼저 그래야 사람은 물론 대통령이다.

 

-조선일보(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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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나타내는 한자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올해는 가을 초입에 대형 태풍으로 나라의 근심이 컸다. 거센 바람의 대명사로 통하는 태풍의 한자는 ‘颱風’이다. 자전에태풍 풀이되어 있을 정도로 태풍 외에는 사용례가 없는 독특한 문자다. 태풍은 사실 그리 오래된 말이 아니다. 근대 이전에는 휘몰아치는 바람을 ‘구풍(颶風)’이라고 불렀다. 태풍이라는 용어가 보급된 것은 1920년대 이후다. 일본의 국가 예보 체계를 설계한 기상학자 오카다 다케마쓰(岡田武松)가 중앙기상대장(지금의 기상청장) 시절 북서태평양 열대성 저기압을 부르는 국제적 명칭인 ‘타이푼(typhoon)’ 어원과 발음을 고려하여 후젠, 타이완 남중국의 지역어로 사용되던 颱風(일어 발음 타이후) 정식 기상용어로 정착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어로 세차게 몰아치는 거센 바람 그 자체는 ‘아라시(嵐)’라고 한다. 한국어의 폭풍이나 영어의 storm에 해당하는 말이다. 특이한 점은 아라시의 한자 표기인 ‘람(嵐)’은 본래 아지랑이라는 뜻으로 바람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한•중 어디에서도 嵐을 거센 바람의 의미로 쓰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지형이나 계절 요인으로 산등성이에서 불어 내리는 내기바람을 ‘오로시(颪)’라고 한다. 下밑에 風을 놓아 ‘내려 부는 바람’이라는 뜻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모양의 ‘ 일본에서 만들어진 화제(和製) 한자다. 적당히 가져다 쓰고 없으면 만들어 쓰는 일본식 한자 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거센 바람과 관련된 흥미로운 한자로는 ‘표(飆)’를 꼽을 수 있다. 개의 무리[猋]가 먼지바람[風]을 일으키며 내달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순간적으로 휘몰아치는 회오리바람, 광풍(狂風)이라는 뜻이다. 인간 세계에서 바람 없기로는 정치판을 따라올 곳이 없을 것이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바람몰이에 골몰하는 정치판의 바람잡이 행태를 표현할 때 이만한 글자가 또 있을까 한다.

 

-신상목 기리야마본진 대표·前주일대사관1등서기관, 조선일보(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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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日 관계 정상화 첫발 떼기도 힘겨워. 무책임한 죽창가, 부르기는 쉬워도 마무리는 어려운 .

 

-팔면봉, 조선일보(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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