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대사 발언까지 왜곡한 김의겸 대변인]
[청담동 첼로 연주자의 ‘핸드싱크’]
외국 대사 발언까지 왜곡한 김의겸 대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의겸 대변인(왼쪽)이 자리를 함께 했다./뉴스1
주한 외국 대사가 자신의 발언을 민주당이 왜곡했다며 외교부에 하소연하는 일이 벌어졌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주한 EU 대사는 지난 8일 외교부 고위 당국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내 발언이 야당에 의해 악용되고 왜곡된(mis-used and twisted) 채 언론에 제공돼 유감스럽다. 잘 알다시피 그런 의미가 아니고 그런 의도도 아니다”고 말했다. 외국 대사가 주재국 정부에 이런 해명을 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왜곡의 정도가 심각했다는 얘기다.
문제의 발언은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이 언론에 브리핑한 것으로, 이재명 대표와 페르난데스 대사의 비공개 면담 내용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페르난데스 대사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현재 윤석열 정부에는 대화 채널이 없어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돼도 대화 채널이 있었기에 교류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페르난데스 대사는 민주당 측에 ‘왜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느냐’는 취지로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식적으로 외국 대사가 야당 대표를 만나 주재국 정부 비판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베테랑 외교관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김 대변인은 9일 입장문을 내고 “말씀하신 내용과 다르게 인용을 했다”며 “EU 대사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기자 출신이지만 ‘사실’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다. 최근에도 왜곡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로펌 변호사 30명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상식 밖의 주장을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했다. 지금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외국 대사가 아니었으면 우기면서 도리어 역공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정쟁에 빠져서 기본을 잃어버린 것 같다.
-조선일보(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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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하지 않은 EU 대사 尹 비판 발언 브리핑했다 항의받자 사과. ‘가짜 브리핑’이란 신조어 탄생.
-팔면봉, 조선일보(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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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첼로 연주자의 ‘핸드싱크’
지난 5월 서울의 한 대학가 축제에 초청받은 아이돌그룹에 비난이 쏟아졌다. 무대에서 노래한 4곡 모두 ‘립싱크’였기 때문이다. 다른 가수들은 라이브로 노래 부르는 성의를 보였는데, 비싼 출연료 받고 와서는 립싱크 무대만 선보이고 다른 학교 축제로 횅하니 가버려 비난받았다.

▶미리 녹음한 노래를 틀면서 무대 위에서는 노래 부르는 것처럼 입 모양만 맞추는 것을 ‘립(lip)싱크’라 한다. 마찬가지로 미리 녹음한 연주에 맞춰 무대 위에서 악기 연주하는 시늉을 내는 것을 ‘핸드(hand)싱크’라 한다. 한 록밴드는 지방 공연을 갔는데 드럼을 안 챙겨갔음을 뒤늦게 깨닫고는 급하게 야간 업소에서 드럼 빌려다 놓고 녹음된 반주를 틀면서 드럼 치는 시늉을 내는 핸드싱크로 공연했다고 한다. TV 음악 방송에서도 악기와 장비를 차릴 시간이 부족해 핸드싱크를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무대 사정이나 연주자 사정상 립싱크나 핸드싱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자기 노래나 연주를 녹음해 뒀다가 트는 것이다. 립싱크나 핸드싱크를 악용한 ‘가짜’ ‘사기’ 소동도 적지 않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때 노래 부른 9세 소녀가 실은 다른 어린이가 부른 노래에 맞춰 립싱크만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망신을 샀다. 1990년 그래미 신인상을 탄 유럽의 흑인 듀오 ‘밀리 바닐리’는 알고 보니 무대 위에서 춤추며 입만 벙긋거렸던 ‘붕어 가수’임이 들통나 그래미상을 반납했다. 독일의 유명 음악 제작자가 노래 잘하는데 외모가 떨어지는 가수들을 숨겨둔 채 외양과 춤 실력이 빼어난 두 흑인 남성을 앞세워 립싱크를 악용해서 스타로 만든 희대의 팝 사기극이었다.
▶대중음악계에서 주로 이야기하던 핸드싱크가 어제 온라인에서 갑자기 화제가 됐다. 한 여성 첼리스트가 첼로를 연주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여럿 띄워놓았는데, 실은 다른 실력 있는 첼리스트들의 연주를 틀어놓고는 마치 자기가 연주하는 것처럼 시늉만 한 ‘첼로 핸드싱크’라는 폭로가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야당 대변인이 국감장에서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심야에 청담동 술집에서 이 여성의 첼로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장본인이다.
▶'첼로 핸드싱크’ 폭로가 나오자 이 여성은 문제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유튜브 계정에서 자기 이름도 지워버렸다. 첼로 연주 영상만 가짜였는지, 이 여성의 발언도 거짓이었는지, 밝혀져야 할 것은 아직 더 남았다.
-강경희 논설위원, 조선일보(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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