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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머니 월드컵’의 이면] [월드컵 문 연 BTS 정국] [개막식 열린 스타디움 삐죽한 지붕]

뚝섬 2022. 11. 22. 09:43

[‘오일 머니 월드컵’의 이면]

[월드컵 문 연 BTS 정국]

[개막식 열린 스타디움 삐죽한 지붕]

 

 

 

오일 머니 월드컵’의 이면

 

20일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경기가 열린 카타르 도하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한 카타르 팬이 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 뉴스1

 

프랑스 프로축구팀인 파리 생제르맹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라는 세계 최고 축구 스타가 모여 있다. 어마어마하게 비싼 선수들을 사 모을 만큼 구단 재정은 넉넉하다. 팀을 소유한 타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세계 최고 부자 구단주이기 때문이다. 수백조원대인 그의 재산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소유한 아랍에미리트의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 부총리를 앞선다.

 

왕정체제인 카타르는 나라 전체가 ‘축구에 진심’으로 보인다. 4년에 한 번 아시아 대륙의 최강자를 가리는 아시안컵을 1988년 처음 유치한 이후 2011년에 다시 열었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때는 첫 우승을 차지하더니, 2023 대회 개최권도 따냈다. 당초 2023년 대회를 열기로 했던 중국이 코로나 재유행을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한국도 유치전에 나섰다. 1960년(2회)에 유일하게 이 대회를 치렀던 한국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주도로 “동아시아 지역인 한국에서 대회를 여는 것이 명분이 있다”는 논리로 호소했다. 하지만 카타르는 지난달 한국을 제치고 개최권을 따냈다. ‘오일 머니’를 앞세워 참가국 지원 등 파격적인 유치 조건들을 내걸었다고 한다.

 

카타르는 21일 개막한 월드컵에 이어 내년 아시안컵, 2024년 23세 이하 아시안컵까지 연달아 연다. 카타르는 아시아 축구의 중심에서 나아가 ‘글로벌 스포츠 허브’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이후 15 동안 국제대회 500개를 치렀다고 선전한다. 종목이나 연령대에 관계없이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긁어모으다시피 했다.

 

스포츠에 이렇게 많은 돈을 쏟는 이유가 있다. 국제 대회를 치르려면 경기장뿐 아니라 호텔, 항공, 도로, 철도 같은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이번 월드컵을 위해 300조원 가까이 투자했다고 알려졌다. 역대 월드컵 개최지 면적·인구가 가장 작은 나라는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를 통해 국가 인지도를 올리고, 외국 자본을 유치해 첨단 미래 도시로 거듭나려 한다. 장기적으로 국제 물류나 금융 산업을 키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천연가스·석유 같은 자원은 언젠가 바닥나므로 국가 차원에서 미래를 내다본 포석이겠다.

 

하지만 서구 언론과 인권 단체들은 꿈을 좇아 카타르에 온 해외 이주자 수천 명이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목숨을 잃었으니 보상책을 내놓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욕심 사상 초유의 겨울 월드컵을 승인한 국제축구연맹도 비난을 피하지 못한다. 반면 아랍권에선 이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복잡한 시선 속에 월드컵 막이 올랐지만, 지구촌 스포츠 축제를 마냥 즐기기엔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2015년 5월 4일 월드컵 경기장 공사를 마친 이주 노동자들이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준비기간 동안 죽거나 부상당한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보상기금 조성 요구를 거부했다./AFP 연합뉴스

 

-성진혁 기자, 조선일보(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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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문 연 BTS 정국

 

카타르 축구 월드컵을 앞두고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뉴스가 많이 나왔지만 흘려들어서인지 개막식에 BTS가 초청받은 줄 알았지 정국만 간 줄은 몰랐다. 21일 개막식을 보고서야 정국이 혼자 간 사실을 알았다. 막상 보고 나니 BTS가 다 있을 필요도 없었겠다 싶었다. 정국은 혼자서도 마이클 잭슨을 떠올리게 하는 존재감으로 메인무대를 가득 채웠다.

▷그러고 보니 BTS는 스타(Star)가 아니라 스타들(Stars)이다. 멤버 각각이 하나의 별이다. 비틀스에 폴 매카트니와 존 레넌 등의 별이 있듯이, 롤링스톤스에 믹 재거와 키스 리처즈 등의 별이 있듯이 그렇다. 별들이 한데 몰려 있어서 팬이 아닌 일반인은 각각의 별을 구별해 보지 못할 뿐이다. 팬들은 각각의 별이 가진 개성과 능력을 안다. 그래서 그들은 BTS의 팬일 뿐 아니라 각각 진 슈가 제이홉 RM 지민 뷔 정국의 팬이기도 하다.

▷막내 정국은 BTS의 메인보컬로서 곡의 첫 부분을 도맡아 부를 정도로 노래를 잘한다. 게다가 리드댄서이기도 하다. 날렵한 몸매에 숨겨진 강인한 근육을 바탕으로 정석대로 추는 춤이어서 동작 하나하나가 힘 있고 깔끔한 데다 안무의 포인트를 살리는 능력이 뛰어나 임팩트를 넣어야 할 때 정확히 넣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이 다 월드클래스이기 때문에 마이클 잭슨처럼 무대를 압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유럽을 기준으로 보면 그리스로부터 동쪽은 근동(Near East)이거나 중동(Middle East)이거나 극동(Far East)이거나 다 동양이다. 일본 한국 중국 등 극동에서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열린 게 여러 차례이지만 근동이나 중동에서는 올림픽이 열린 적이 없고 월드컵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역사적인 대회의 개막식 메인무대에 카타르 자국 가수와 함께 주인공으로 선 사람은 서양인이 아니라 동양인이었고 그 동양인은 한국인이었다.

▷BTS는 과거의 한류와 다르다. 과거의 한류는 한국에서 유행한 뒤 중국 일본 등 인접국으로 퍼져 나가고 다시 중동 등 아시아와 서양에서 인기를 얻는 순으로 전파됐다. BTS는 그렇지 않다. BTS는 한국에서 인기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인기를 얻은 뒤 마침내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 깃발을 꽂고 그 뒤에 오히려 한국으로 역류해 기성세대에게까지도 널리 알려졌다. BTS는 에드워드 사이드 식 오리엔탈리즘의 한계를 뛰어넘은 현상이다. 정국은 한국인이어서도 아니고 동양인이어서도 아니고 세계인이 사랑하는 가수여서 노래하고 춤췄다. 그것이 감격스러웠다.

-송평인 논설위원, 동아일보(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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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열린 스타디움 삐죽한 지붕

 

[카타르 월드컵]

 

유목민 전통 천막 형상화

 

개막식이 열린 알베이트 스타디움의 지붕 외형은 천막을 여러 개 친 듯 솟아 있어요. /FIFA

 

지난 20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했어요. 카타르 월드컵은 월드컵 최초로 중동에서 열리는데요. 카타르의 여름철 낮 평균 기온이 40도가 넘기 때문에, 11월에 열린다는 점도 화제가 됐지요. 개막식에는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이 출연해 대회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답니다.

카타르 월드컵은 관련 디자인과 건축에 아랍 문화를 성공적으로 엮었다는 평을 받아요. 수학 기호인 8자 형태의 무한대(∞) 모양을 한 엠블럼(상징적인 그림이나 문자)은 중동의 전통적인 모직 목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목도리는 겨울이라는 계절을 의미하고, 8자는 월드컵이 열리는 8개의 스타디움(경기장)을 상징해요. 또 꺾이면서도 끊어지지 않는 곡선의 모양은 중동 사막 모래언덕의 기복을 나타내면서, 전 세계를 연결하는 월드컵을 형상화한 거예요. 엠블럼에는 흰색과 적갈색을 사용했는데, 이 두 색은 카타르 국기를 구성하는 색이기도 해요.

마스코트인 '라이브(La'eeb)'의 이름은 아랍어로 '놀다' '운동하다'라는 뜻의 '라이바'에서 파생했는데요. 하얀 면직물로 만든 아랍 전통의 긴 두건인 구트라와 이를 고정하는 머리끈인 이칼(Iqal)을 캐릭터 디자인에 적용했어요. 팔다리 없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느낌인데요. 아랍의 고대 설화에서 인간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영적인 존재를 모티브(동기)로 삼았다고 합니다.

아랍의 문화는 월드컵 스타디움 건축 디자인에도 녹아 있어요. 개막식이 열린 알베이트 스타디움의 지붕 외형은 마치 천막을 여러 개 친 듯 삐죽삐죽 솟아 있는데요. 사막의 유목민으로 유명한 베두인족의 전통적인 천막 베이트 샤르의 형상에서 따온 거예요. 베이트는 아랍어로 집이라는 뜻입니다.

알자누브 스타디움은 이라크 태생 영국인 건축가인 고(故)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는데요. 하디드는 우리나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 있는 문화센터인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 등을 설계한 여성 건축가입니다. 알자누브 스타디움의 외형 지붕은 카타르 전통 보트의 돛을 형상화해 만들어졌어요. 하디드 특유의 유기적인 곡선이 중첩되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결승전이 열리는 루사일 스타디움은 황금빛의 외관으로 꾸며져 '황금 그릇'이란 애칭이 붙었습니다. 철망처럼 보이는 외관은 아랍 전통 랜턴(손에 들고 다니는 등)의 공예기법에서 영감을 받았답니다. 빛과 어둠의 오묘함을 잘 보여주는 이곳은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87)가 설계했어요. 그는 런던 시청 등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전종현 디자인·건축 저널리스트, 조선일보(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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