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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엔지니어링] [스위스] [서양 쇼 김정은] ....

뚝섬 2023. 3. 23. 08:11

[스위스의 엔지니어링]

[스위스]

[서양 쇼 김정은]

[스위스 여권]

[스위스 시계 산업]

 

 

 

스위스의 엔지니어링

 

스위스 하면 알프스의 청명한 하늘과 산, 푸른 초원과 맑은 호수가 떠오른다. 자연스럽게 이런 환경에서 생산되는 우유, 치즈, 초콜릿, 퐁뒤(Fondue)나 라클레트(Raclette) 같은 음식도 연상된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 속에 심어진 집들은 하나같이 발코니가 꽃으로 장식되어 있고 조경이 아름답다. 유심히 바라보면 기계 위에 올라앉아서 잔디를 깎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가파른 경사지를 타고 오르내리며 잔디를 깎는 기계의 구동력에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기계 대의 값은 수천만 원을 호가하지만 웬만한 집에서 모두 대씩 구비하고 있다. 과연 부자 나라답다.

 

낙농업 같은 일차산업과 더불어 스위스가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분야가 바로 엔지니어링이다. 명문 취리히 공과대학이나 로잔 공과대학의 교육 경쟁력도 든든한 배경이다. 스위스의 공업 기술은 ‘스위스 칼’로 알려진 빅토리녹스(Victorinox)부터 각종 운송 수단, 중장비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계 정밀공업은 여러 다른 장치에도 골고루 응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시가 바의 테이블 위에 놓인 초미니 연기 흡입기는 바로 테이블로도 연기가 넘어가지 않을 만큼의 성능을 보여준다. 그리고 예쁘다. 도심의 대중교통에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버스보다 전기 버스와 전차가 많다. 환경보호를 위해서 시골 마을에서도 전기차와 케이블카, 산악 열차가 주요 교통수단이다. 이런 차량들 모두 탁월한 성능과 디자인,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을 자랑한다. 경사지가 많은 산간 마을에는 언덕을 오르내리기 편한 엘리베이터 장치들도 설치되어 있다. 그래서 어떤 경사도 극복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자랑한다. 도시와 시골 모두에서 산과 호수, 초원에 돌아다니는 기계들은 배경의 자연과 어울린다.

 

스위스는 농업과 제조업, 그리고 디지털과 인공지능까지 첨단 산업 모두를 최고급으로 유지하는 대표적 강소국이다. 올해 우리나라와의 수교 60주년을 맞이하여 늘 앞서나가는, 다소 부러운 스위스의 깨끗한 환경과 기술, 디자인을 생각해 본다.

 

-박진배 뉴욕 FIT 교수, 마이애미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조선일보(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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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차현진의 돈과 세상]

 

스위스 국기에는 붉은 바탕에 흰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 그것을 보면 자애로울 것 같은데, 생각보다 차갑다. 한국전쟁 때 의료지원반조차 보내지 않았다. 물자 지원은 멕시코보다 적었다. 어떤 전쟁과도 거리를 두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영세중립국이다. 1291년 자치권을 주장했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유럽 전체가 종교전쟁을 끝마치던 1648년 신성로마제국에서 겨우 독립했으나 나폴레옹 전쟁 때 프랑스, 러시아, 오스트리아의 침공으로 나라가 찢어졌다. 그러다가 1815년 주변국들의 합의에 따라 영세중립국으로 다시 태어났다.

 

스위스는 중립국의 지위를 옹골차게 지킨다. 제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가 독일 진격을 위해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자 스위스는 도로와 터널을 자폭하겠다고 위협하여 프랑스를 좌절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같은 방법으로 독일군의 프랑스행도 허용하지 않았다.

 

스위스는 연방국가라서 각 주의 독립성이 굉장히 강하다. 처음에는 화폐도 각 주가 제각기 발행했다. 1907년 53개 발권은행들을 묶어 중앙은행을 만들었지만, 영업 기간을 20년으로 제한했다. 20년마다 영업 연장을 심사하다가 창립 100주년인 2007년이 되어서야 그 관행을 철폐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별나다. 중앙은행 주식이 증권거래소에서 개인 간에 활발하게 거래된다. 이 은행 이사회는 통화정책에 관심이 없다. 발권력을 양보한 26개 주 정부에 이익을 나눠주기 위해 경영을 감시하는 것이 주업무다. 통화정책은 총재가 부총재의 의견을 듣고 혼자 결정한다.

 

지난주 스위스중앙은행이 대출로 크레디스위스 은행을 살렸다. 1962년 달러화 위기 때는 미 연준에도 돈을 빌려줘서 위기에서 구해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한국은행도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 오지랖을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계약이라 한다. 김정은을 교육한 데 대한 영세중립국의 등거리 외교이자, 한국전쟁 때 차가웠던 미안함의 표현이다.

 

-차현진 예금보험공사 이사, 조선일보(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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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쇼 김정은

 

종소리와 함께 대형 시계가 자정을 가리킨다. 이어 금빛 조명을 받은 북한 노동당 청사를 비추더니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한다. 짙은 색 양복 차림이다. 아마도 '북한 유일'의 고도 비만인 그는 뭘 입어도 맵시가 안 난다. 바지를 치맛자락처럼 펄럭이는 걸음걸이는 자연스레 팔자(八字)가 된다. 녹음된 박수 소리 속에 그가 당도한 곳은 의외로 카펫이 깔려 있고 벽면이 책으로 빼곡한 응접실 같은 공간이다.

▶새해 첫날 아침 공개된 김정은의 신년사 모습은 여러 화제를 낳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김정은은 단상에 서서 읽었다. 올해는 김일성과 김정일 대형 그림이 걸린 방 가죽 소파에 앉아 프롬프터와 원고를 번갈아 읽었다. 이곳은 처음 공개됐는데, 이른바 '3층 서기실' 어딘가로 보인다고 탈북 인사들은 말했다. '3층 서기실'은 김정은을 근접 보좌하는 북한 노동당 조직이다. 

 

▶김정은 뒤로는 인공기와 노동당기가 깃대에 걸려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이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는 "서구 따라 하기"라고 했다. 특히 트럼프 따라 하기일 것이다. 북한에서는 실내에 깃발을 세워놓지 않는다고 한다. 소파에 앉아 발표하는 것 자체가 서구식이라고 했다. 그가 앉은 소파는 영미권의 전통적 클럽이나 라운지에 있는 '체스터필드 스타일'이다. 벽 장식을 본 인테리어 전문가는 '신(新)고전주의' 양식이라고 했다. 상부·하부를 분명히 구분한 나무 벽장이 전통과 권위를 드러내려는 듯하다. 김일성·김정일 사진은 둘 다 정면 대신 서류를 보고 있다. '일하는 지도자'를 강조하는 장치다. 사진 밑 벽면의 월계수 잎 모양 문장(紋章) 역시 서양식 권위를 흉내낸다.

▶김정은은 북한 특유의 만연체로 연설했다. 32분간 계속된 신년사에서 그는 "석탄이 꽝꽝 나와야 할 수 있는" 화력발전부터 "물고기잡이 투쟁"까지 시시콜콜 들먹였다. 무엇을 "틀어쥐고" "억세게" 해야 하며 "단단히 각오를" 해서 "된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에 "가혹한 경제 봉쇄"를 비난한 뒤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은이 김정일과 다른 것은 서구식 쇼를 한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 스위스 유학을 함께 한 여동생과의 합작품일 것이다. 그런데 쇼는 서구식으로 하고 통치는 전근대 전제 군주식으로 한다. 사람을 파리 죽이듯 한다. 심지어 외국 청년이 호텔에서 벽보 가져가려 했다고 거의 고문해 죽이다시피 했다. 김정은도 새해 서른다섯이 됐다. 이제 국정도 서구 흉내를 조금이라도 냈으면 한다.

 

-한현우 논설위원, 조선일보(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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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권

 

해외여행의 필수품인 여권은 '조용한 외교관'이다. 여권만 보아도 소지한 사람이 속한 나라의 품격을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가 브랜드 정체성 향상을 위해 여권을 독창적으로 디자인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네덜란드 여권은 페이지마다 위대한 선조들의 초상과 주요 업적을 담은 작은 그림 역사책이다. 핀란드 여권은 페이지를 빨리 넘기면 오른쪽 모서리에 달리는 순록이 나타나는 플립북 스타일이다. 캐나다 여권은 단색조로 인쇄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에 자외선 불빛을 비추면 현란한 색채가 나타나 위조가 어렵다. 

 

스위스 바이오메트릭 여권, 디자이너: 로저 푼드(Roger Pfund), 사진 1: 겉표지, 사진 2: 내지 예시.

전 세계 여권 220여종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2003년 발급된 스위스 여권이다. 스위스 연방정부의 새 여권 디자인 프로젝트를 맡은 지폐 디자인 전문가 로저 푼드는 단조롭고 칙칙하던 여권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경쾌하고 세련된 '스위스다움'을 표현했다. 스위스 특유의 선명한 빨간색 표지에 독일어와 프랑스어 등 네 가지 공식 언어와 영어로 '스위스 여권'이라는 글자와 국기를 흰색으로 나타냈으며, 2010년부터 전자여권 로고를 추가했다. 글자체는 섬세하고 가독성이 높은 프루티거 서체(Frutiger Font)를 활용하여 읽기 쉽고 친근한 느낌이 든다. 바탕에는 작은 십자 문양들을 방사형으로 엠보싱(돋을무늬기법)하여 요철(凹凸) 효과가 은은하게 나타난다. 40쪽 내지에는 페이지마다 십자 문양을 중심에 두고 26개 자치주의 문장과 건축물 등을 다채로운 색상으로 표시했다.

작은 아트북처럼 예쁜 여권이 등장하자 사용하던 여권의 유효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새 여권을 받으려고 길게 줄 설 만큼 국민의 호응이 대단히 높다. 여권을 친화적으로 디자인하려는 국가들이 스위스 여권을 벤치마커로 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산업디자인, 조선일보(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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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시계 산업

 

스위스 시계 산업의 시작은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유럽에서는 종교 개혁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스위스는 개신교를 지지했기 때문에 유럽 각국에서 종교 박해를 피해 스위스로 이주하는 개신교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프랑스에서 이주한 개신교 중에 뛰어난 시계 제조 기술을 가진 장인들이 많았습니다.


이들과 당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성행하던 보석 제조 기술이 결합해 스위스 시계 산업이 꽃피게 된 것입니다. 스위스가 시계 산업으로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스위스의 유명 시계 회사들의 남다른 노력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회사들은 100년 넘게 숙련공 제도를 두어 시계 명장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엄격한 기술 비밀주의로 다른 나라가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과 비법을 쌓았습니다. 스위스 정부도 만 15세부터 입학할 수 있는 3~4년 과정의 시계 직업 학교와 기술 전문 고등하교, 전문 기술자 교육 과정 등 수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술 인력 공급에 적극적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오랫동안 스위스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게 한 원동력입니다.   

 

-세계지리를 보다(박찬영∙엄정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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