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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원보이스만 강조하나] [국힘의 민주당 ‘원 팀’ 따라하기]

뚝섬 2023. 5. 18. 07:35

[국힘, 원보이스만 강조하나]

[국민의힘의 민주당 ‘원 팀’ 따라하기] 

[尹 멘토가 말한 與의 3無, ‘대통령에 고언’ ‘중도층 잡기’ ‘겸손’]

 

 

 

국힘, 원보이스만 강조하나

 

최근 만난 국민의힘 초선 의원 A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송영길 전 대표의 돈봉투, 김남국 의원의 코인 악재가 잇따라 터지는 민주당 같은 정당에도 우리가 지지율에서 밀린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며 “‘당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쓴소리를 하려 해도 ‘너만 잘났냐’는 식이라 입을 다물게 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정원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만찬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3.05.02. /대통령실

 

여야를 떠나 과거 당이 위기에 봉착하면 개혁 성향의 초선들이 쇄신 목소리를 내곤 했다. 현재 국민의힘 초선들은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초선 B는 그 이유를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전국 모든 검사가 상명하복 관계에 있다는검사동일체원칙으로 설명했다. B는 “지금 국민의힘은당정(黨政)동일체’”라며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도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초선 C는 “요즘 우리 당의 롤모델은 김병민 최고위원”이라며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고 했다. 몇 달새 김재원·태영호·조수진 최고위원이 저마다 설화에 휘말려 징계를 받거나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정작 가만히 있었던 김 최고위원이 제일 ‘정상’으로 보이지 않느냐는 것이다.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의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는 어록도 회자된다.

 

이런 수동적 자세는 집권 여당의 무기력한 모습으로도 연결된다. 당 관계자는 “지금 우리 당 의원 중 민주당과 전면에서 맞서 싸우는 인사가 과연 몇이나 되느냐”며 “돈봉투 같은 사건이 하나라도 우리 쪽에서 터졌다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파상공세에 밀려 진작에 공중분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저마다 지역구 텃밭 다지기에만 매몰돼 있다는 것이다. 한동훈 법무장관 혼자서 싸우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는 조금이라도 주류와 결이 다른 목소리를 해당(害黨) 행위로 치부하는 당 지도부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국민의힘은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등 당에 비판적 의견을 내는 인사들을 사실상 적(敵)으로 규정한다. 개인의 정치적 영달만을 위해 아무 대안도 없이 비난만 한다는 것이다. 일종의내부총질트라우마다. 모두가원보이스 강조하는 모양새다. 겉에서 보기에 집안 싸움을 최소화 하려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물밑에서 치열한 내부 논쟁을 하는 것 같지도 않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친문·비문으로 상호 견제하던 민주당은 정권을 잡은 후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 기조 속에 5년간 한 목소리만 냈다. 그 결과 문재인 대통령은 정권 내내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정작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5년만에 정권을 내준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내부총질원보이스사이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얼마만큼 균형잡힌 리더십을 보이느냐에 따라 결국 내년 총선 결과도 달라질 것이다.

 

-박국희 기자, 조선일보(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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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민주당 ‘원 팀’ 따라하기

 

내부 억압 수단이던 與서도 외치기 시작
친윤 아니라대한민국 만들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 앞서 김기현 신임 당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최근 만난 민주당 의원이 “요즘 국민의힘이 (one team)’ 얘기를 많이 한다. 우리가 그러다 망했는데 따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원 팀’은 구성원이 힘을 합쳐 목표를 이루자는 일종의 구호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주로 대통령이나 당 지도부에 대한 내부 비판을 억누르는 수단으로 쓰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들은 팀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래 놓고 다른 목소리를 사람은 징계하고 당에서 내쫓았다. 대통령, 대표의 잘못을 지적하면 ‘문빠’ ‘개딸’을 동원해 못살게 굴었다. 말로만 원 팀이지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이재명·이낙연 후보는 같은 당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싸웠다. 대장동 사건이 그때 불거졌고 결국 선거에서 졌다. 이재명 대표가 취임하며 “총구는 바깥으로 돌리고 더 큰 원 팀으로 뭉치자”고 했지만, 그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되자 찬성표 색출 작업이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내부 총질’에 민감하다. ‘이준석 사태’가 그래서 터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의 위기를 자신의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안 된다”며 “새로 선출될 지도부와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는 “당을 원 팀으로 만들어 내년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겠다”고 화답했다.

 

경제·안보 위기를 극복하려면 당정청이 하나로 뭉쳐 원 팀이 돼야 한다는 말은 옳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과 장관이 원 팀이 돼 국정을 운영하자” “수출 증대를 위해 정부와 기업은 원 팀”이라고 할 때 원 팀이 그런 의미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주 69시간 근로’,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 등을 놓고 혼선이 빚어졌다. 장관이 말했는데 대통령실이 아니라고 하고, 대통령실이 얘기했는데 정부가 어렵다고 했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외교·의전비서관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교체되고 새로 임명된 조태용 안보실장은 “대통령실 전 구성원이 ‘원 팀’으로 노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원 팀’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처럼 들린다.

 

정책 보다정치 어렵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하며 “우리는 원 팀”이라고 했지만, 불과 1년 만에 안 의원은 “국정 운영의 적”이 됐다. 대표는 팀을 위해 비윤(非尹) 등용하는연포탕(연대·포용·탕평)’ 끓이겠다고 했지만 결국 주요 당직은친윤(親尹) 일색 됐다.

 

정치는 의견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이다. 힘들고 지루한 일이다. 원 팀은 여기에 ‘패스트트랙’을 깔려는 시도다. 딴소리 말고 지도부가 이끄는 대로 가자는 것이다. 다른 의견을 수렴하기보다 배척하기가 쉽다. 정치의 본질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원 팀을 외칠수록 지지세가 떨어져 나가는 것은 그 때문이다. 민주당 원 팀이 실패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도 여기 있다.

 

진짜 사람을 중심으로 뭉치는 아니다. 다양한 나이, 지역, 계층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한때 청년과 노인, 수도권과 영남, 중도와 보수가 진정한 원 팀을 이뤘던 당이다. 60대 당원이 30대 청년을 대표로 뽑고,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동시에 승리하고, 문 전 대통령의 총애 속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검사를 대선 후보로 영입했다. 그 결과 정권 교체를 이뤘다.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그때와 같은 다양성이다. 내분을 막겠다고 원 팀을 내세울수록 ‘진짜 원 팀’은 요원해진다. ‘친윤 원 팀’이 아니라 ‘대한민국 원 팀’을 만드는 게 집권당 역할이다. 대통령의 중요한 책무이기도 하다.

 

-황대진 논설위원, 조선일보(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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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멘토가 말한 與의 3無, ‘대통령에 고언’ ‘중도층 잡기’ ‘겸손’

 

국민의힘이 지난달 전당대회를 치른 후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는커녕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 비리 수사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에 뒤졌고 20대와 중도층 지지율은 각각 10%대와 20%대로 떨어졌다.

 

가장 원인은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라고 한다. 이 개편안은 ‘69시간 근로제’가 아닌데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마치 모든 근로자가 주 69시간을 일하는 것처럼 알려졌다. 한일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일본 측이 정부의 선제적인 관계 개선 조치에 상응하는 결과를 내놓지 않은 것도 여론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앞으로 일본 측 외교, 국방 관련 지침서가 발표되면 또 부정적 여론이 커질 것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이 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얼굴을 마주한 채 밀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 두 사안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직적인 주 52시간제는 연구개발직 등 업무의 특성상 일이 몰리는 직종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일이 많을 때 많이 일하고 없을 때 많이 쉬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일만 하고 쉬지는 못하는 아니냐는 불안감에 대한 대책이 미흡했다. 한일 관계 정상화는 북핵 동북아 정세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의 부정적 여론을 무릅쓰고라도 수밖에 없는 결단이었다. 그러나 일본 측의 ‘독도’ 발언 여부 논란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런 문제에 도움이 아닌 방해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당 지도부는 전원 친윤으로 뽑혔고, 젊은 비윤계는 전멸했다. 김기현 대표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약속하고 지키지 않았다. 핵심 당직이 전부 친윤으로 꾸려졌다. 정당에 다양성이 사라졌지만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없다. 이러다 보니 지도부의 존재감이 생길 수가 없다. 2030 중도층이 이를 어떻게 봤겠나.

 

와중에 어느 목사 사람을 두고 볼썽사나운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공약에 반대한다는 목사 주장에 동조하더니 이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는 황당한 말까지 했다. 이 문제로 홍준표 대구시장과 목사 간에 날 선 공방이 오갔고, 김 대표까지 끼어들어 양쪽을 비판했다. 양식 있는 사람들은 혀를 차고 있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과 G7 정상회의 연이은 외교 일정을 앞두고 국가안보실장을 뚜렷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밝히지 않은 교체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2030 지지율을 올리겠다며 ‘대학생 1000원 아침밥 지원 확대’에 이어 청년 데이터 무제한 혜택 요금제를 하겠다고 했다. 청년 교통비와 주거비, 학비 대책도 발표한다고 한다. 병사 월급 200만원 인상으로 논란이 일자 학군장교(ROTC) 복무 기간을 단축하겠다고 한다. 정책이 실패해 문제가 생기면 국민 세금을 퍼줘서 해결한다던 문재인 정권이 떠오르는 행태들이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사람은 최근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사람이 없다. 지지층만 봐선 된다. 교만하지 않은지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현재 국정 운영 방식에 문제가 없는지 돌아보라는 얘기다. 대통령도 여당도 변해야 한다. 윤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연금·교육 개혁과 경제 혁신 정책이 물 건너 가면 나라에도 국민에도 불행한 일이다.

 

-조선일보(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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