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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최초로 美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상원의원] ....

뚝섬 2024. 11. 7. 10:10

[한국계 최초로 美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상원 의원] 

[한국계 첫 美 상원의원 노리는 42세 앤디 김]

 

 

 

 

 

한국계 최초로 美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한 명 한 명이 대선 후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상이 높다. 주별로 2명씩 총 100명으로 하원의원(435명)보다 숫자는 적은 반면 임기는 3배인 6년이다. 이 중 백인이 80여 명, 아시아계는 현재 일본계(하와이)와 태국계(일리노이) 여성 의원 2명이 있다. 5일 한국계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42)이 당선되면서 아시아계가 3명으로 늘었다. 아시아계로는 동부지역 최초 상원의원이고, 120여 년 한국 재미교포 역사상 첫 상원의원이다.

▷이민 2세대인 앤디 김은 외교 분야 전문가다. 시카고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 국무부에서 이라크 전문가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버락 오바마 정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지냈다. 2018년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공화당 현역 의원을 꺾고 첫 아시아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내리 3선을 했다. 하원의원으로서 78만 지역구 주민을 대표하던 그는 이제 상원의원으로서 900만 뉴저지 주민을 대표하게 됐다.

▷뉴저지주는 민주당이 52년간 줄곧 상원의원을 배출한 민주당 텃밭으로 당내 경선이 더 치열했다. 뉴저지주 토박이인 그는 “우리 가족에게 기회를 준 뉴저지와 미국을 위해 일하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기득권에 도전하며 새바람을 일으켰다. 지역 정치권이 지지하는 후보 이름을 투표용지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배치하는 관행을 소송으로 바로잡고, 경쟁자인 뉴저지 주지사 부인을 ‘남편 찬스’ 논란으로 주저앉혔다. 그는 취임하면 세 번째로 젊은 상원의원이 된다.

 

▷선거 유세에선 “분열된 나라를 치유하겠다”고 했는데 현지 언론은 “냉소적인 유권자조차 그 말을 믿었다”고 전했다. 2021년 1월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폭도들로 난장판이 된 연방의회 건물에서 혼자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긴 덕이다. 공화당 후보 커티스 바쇼(64)와는 품위 있는 경쟁으로 박수를 받았다. 바쇼 후보가 TV토론 도중 식은땀을 흘리며 비틀거리자 그가 바로 달려가 부축했다. 우파 팟캐스트 진행자가 앤디 김의 인종 문제를 제기했을 땐 바쇼 후보가 제지했다. “앤디 김은 평생을 공공에 헌신한 애국적 미국인이다.”

▷소아마비 환자로 한국 보육원에서 자란 그의 부친은 국비 장학생이 돼 매사추세츠공대와 하버드대에서 유학하고 암과 알츠하이머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그의 어머니는 간호사, 누나는 역사학자로 매디슨 위스콘신대 교수다. 앤디 김은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적극 관여하도록 돕고 싶다면서도 “한국계뿐만 아니라 미국인을 대표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했다. 이민자 가족의 대를 잇는 성공 스토리는 대선 한 번 치르려면 감시 드론 띄우고 저격수 배치해야 할 정도로 불안해진 미국의 미래를 낙관하게 한다.

-이진영 논설위원, 동아일보(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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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의원 

 2m가 넘는 거구의 미국 민주당 초선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지난해 종종 후드티와 반바지를 입고 등원해 ‘눈총’을 받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해 9월쯤 다수당이었던 민주당 원내대표가 페터먼 상원의원을 옹호하는 성명을 냈다. 미 상원엔 남성은 정장에 타이, 여성은 어깨를 가리는 원피스나 바지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암묵적 규정이 있었다. 이 암묵적 규정이 ‘폐지’될 상황이었다. 그러자 야당인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의원들까지 반발했다. 10여 일 후 “상원 본회의장에서는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결의안이 통과됐다. 다른 곳은 몰라도 미국 상원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영국 등을 본떠 양원제를 채택하면서, 상원의 이름을 고대 로마의 ‘원로원(Senatus)’을 따라 ‘세네트(Senate)’라고 했다. 그 이름과 같은 자부심과 권위를 갖고 있다. 미국 하원의원은 철저히 인구 비례로 선출된다. 현재 전국에서 435명이다. 하지만 상원은 인구가 많은 주(州)와 적은 주의 대표성을 동등하게 보장하기 위해 50개 주에서 2명씩 100명이 선출된다. 하원의원은 지정석이 없지만, 상원의원은 본회의장에 개인 책상이 있다. 1819년부터 내려온 고풍스러운 마호가니 책상이다.

 

미국 상원의원은 스스로 자신을 ‘대통령급’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하원은 주로 세금과 예산 등 ‘돈’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상원은 ‘인사’에 관한 사안을 처리한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상하관계는 명백히 존재한다. 1959년부터 2010년 작고할 때까지 51년간 재임한 최장수 상원의원 로버트 버드는 “나는 11명의 미국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그 누구 ‘밑’에서 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상원의원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 탄핵소추권은 하원에, 탄핵심판권은 상원에 있다. 상원의원 3분의 2 이상이 ‘유죄’라고 판단하면 대통령은 즉시 퇴출된다. 상원은 미국이 체결하는 모든 조약의 비준권을 갖고 있다. 각료, 대사, 연방판사,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준도 상원의 고유 권한이다. 상원의원들은 정부의 기밀 브리핑도 받는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뉴저지주 한국계 앤디 김(42) 연방 하원의원이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한국계가 상원에 입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의 한국계 정치인이 오른 최고위직일 것이다. 국무부와 백악관에서 일했던 외교·안보 전문가인 그가 한미 동맹에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김진명 논설위원, 조선일보(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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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첫 美 상원의원 노리는 42세 앤디 김

 

미국 연방하원에 진출한 한국계 의원 4명 중 하나인 앤디 김의 아버지는 고아원 출신에 소아마비로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 서울역 등지에서 한때 동냥을 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비 장학생 기회를 잡아 1970년대 미국에 갈 수 있었다. 다행히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나와 유전공학 박사로 자수성가했다. 김 의원의 어머니는 공립병원 간호사로 일했다. 그는 어린 남매를 데리고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구경시키며 “네게 모든 것을 선사한 나라(미국)를 사랑하고 가슴에 새기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42세의 김 의원은 오바마 행정부 때 국무부를 거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재직했다. 그가 2018년 백인 밀집지인 뉴저지 3선거구에서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됐을 때 ‘아메리칸 드림의 기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제 3선인 그는 최근 민주당의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로 선출됐다. 뉴저지는 민주당이 지난 50년간 내리 상원의원을 배출한 텃밭이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11월 선거에서도 김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첫 한국계 미 연방 상원의원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민주당 상원의원 50명 하나하나가 다 대통령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야심작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추진 초기에 조 맨친 상원의원의 반대에 부딪히자 답답함을 이렇게 토로했다.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거의 반반이어서 여당에서 한 명이라도 이탈하면 정부가 정책 추진에 애를 먹는다. 그만큼 한 표의 영향력이 막대하다. 주별로 2명인 상원의원 100명은 권위와 희소성이 있어 주지사들과 함께 대권주자로 여겨진다.

 

▷소수인종인 데다 조직력과 자금력이 약한 김 의원은 당내 상원의원 경선에서 승산이 낮았다. 뉴저지주는 당 지도부의 입김이 강하고, 많은 정치인이 뇌물 수수로 물러날 정도로 금권선거의 잔재가 남아 있는 곳이다. 현직 상원의원도 지난해 뇌물 혐의로 기소됐다. 그 틈에 경선에 나선 김 의원은 당내 기득권 개혁을 승부수로 던졌다. 통상 도전자는 출마 전 지도부에 지지를 구하는데 이를 건너뛰고 출마 선언을 해 주도권을 잡았다. 지도부가 자신들이 미는 후보를 투표용지 맨 위로 올리고 다른 후보는 구석에 배치해온 관행에도 제동을 걸었다.

이민 1세대인 부모가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끌어내야 했던 강인함을 김 의원 역시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복한 교육을 받고 미 주류사회로 진입하긴 했지만 당국자들이 한반도 안보나 무역정책을 결정할 때 한국의 목소리를 별로 고려하지 않는 걸 보며 정치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가 상원의원이 된다면 한국은 든든한 대변자를 얻게 되고, 미국에도 ‘기회의 땅’이란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신광영 논설위원
, 동아일보(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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