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圈 모두 불안, 대통령은 위기감 느끼나]
[‘지지율, 기시다보다 높은데 뭘…’ 용산의 기막힌 정신승리]
[당대표 지낸 5선 김영선이 절절맨 ‘명태균 파워’, 대체 어디서]
與圈 모두 불안, 대통령은 위기감 느끼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에 대한 건의를 담은 입장문을 냈다.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12명의 여당 시·도 지사는 “집권 세력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윤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국민과의 소통 및 국정 쇄신”을, 한 대표에게 “당정 일체와 당의 단합”을 부탁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진 가운데 탄핵이 거론되는 상황에 대한 불안감에서 나온 당부였을 것이다.
국민의힘 상임고문단도 비공개 회의를 갖고 명태균씨 녹취록과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여당의 주류인 영남권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주된 내용은 대통령이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해명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인사 조치를 포함한 쇄신안을 빨리 발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이 기회를 놓치면 나라가 큰 나락에 빠진다”고 했다. 그만큼 여권 전체가 총체적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작 당사자인 윤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일 새벽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달 중이나, 10일이 임기 반환점을 맞는 시점 아닌가”라며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달 중” 하겠다는 것은 그리 급하지 않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있을 내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부터 매년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예산안을 설명했는데, 11년 만에 대통령이 불참하는 것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통령으로는 처음 지난 9월 국회 개원식에 가지 않았던 일까지 겹쳐 ‘불통’ 이미지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재·보궐 선거 후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승리한 부산 금정구의 범어사를 방문해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고 했다.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도 했다. 어떤 어려움도 회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야당의 모욕적 언사나 행태를 참기 싫어서 국민에게 국정을 설명하는 자리에도 안 나가겠다고 한다. 무슨 돌을 어떻게 맞고 가겠다는 것인가. 여권 전체가 위기감을 호소하며 불안해하고 있는데 대통령 한 사람만 못 느끼는 것인가.
-조선일보(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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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지지율 10%대 尹 대통령에게 쇄신 요구 쏟아져. ‘이재명 사건’ 1심 선고 본 뒤에 하겠다면 늦을 텐데.
-팔면봉, 조선일보(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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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기시다보다 높은데 뭘…’ 용산의 기막힌 정신승리
[천광암 칼럼]
‘10%대 尹 지지율’ 정진석 얼마나 궁했으면
퇴진한 日 기시다 지지율까지…
尹 핵심 지지층 이반, 심각한 수준
‘못하는 우리 편’이 가장 미운 법
“높은 지지도가 물론 아니겠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서방 국가를 보더라도… 직전의 (일본) 기시다 총리도 뭐 계속 15%, 13% 내외였고… 유럽의 정상들도 20%를 넘기는 정상들이 많지 않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처음 10%대로 떨어진 1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국회운영위원회에서 한 말이다. 앞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더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등의 상투어가 따라붙기는 했지만, 낮은 지지율 때문에 퇴진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 사례까지 끌어다 대며 ‘나보다 못한 애도 있어요’라고 강조한 것을 보면 어느 쪽이 진짜 하려는 이야기였는지는 쉬 짐작이 간다.
‘뭐가 문제인데…’는 비단 정 실장 한 명만의 속내는 아닌 것 같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주의 20%와 사실 한 끗 차이 아닌가”라고 동아일보에 말했다고 한다. 이만저만한 ‘집단 정신승리’가 아니다.
우선 “20%를 넘기는 유럽 정상이 많지 않다”는 정 실장의 말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미국의 모닝컨설트는 한국 미국 유럽 남미 등 세계 25개국 정상의 지지율을 매달 조사해서 발표하고 있는데, 가장 최신 버전에 해당하는 ‘9월 25일∼10월 1일 조사’에 따르면 유럽 정상 14명 중 20% 미만이 1명, 20%가 2명, 29%가 1명이었고 나머지 10명은 31∼59%였다. 오차를 감안해 20% 2명을 10%대 그룹에 넣더라도 20%를 넘는 정상이 11 대 3으로 훨씬 많다는 이야기다. 유럽을 쳐다보면서 ‘위안거리’를 찾을 일이 아니다. 참고로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6%, 25명 중 최하위였다.
10%대 지지율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알려면, 올해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당시 미국의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G7 정상회의에 맞춰 내보낸 기사에 ‘레임덕 6명과 조르자 멜로니’라는 제목을 달았다. 당시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만 지지율이 40%를 넘고 나머지는 그 미만이라고 해서 붙은 제목이다. 당시 모닝컨설트 기준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0%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은 20%대, 기시다 일본 총리는 10%대 지지율이었다. ‘레임덕 잣대’로 40%는 너무 높은 허들이 아닐까. 이후 벌어진 일들을 보면 그렇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전 도중 연임 도전 포기를 선언했고, 수낵과 기시다 총리는 이미 퇴진했다. 각각 내년 9월과 10월 총선을 앞둔 숄츠 총리와 트뤼도 총리는 국정 주도권을 상실한 채 퇴임 압력을 받고 있고, 재선 임기가 2027년 5월까지인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봄 조기 퇴진론’이 나오는 중이다. 서방의 어느 잣대를 빌려오더라도 윤 대통령 10%대 지지율은 심각한 레임덕 수준인 셈이다.
문제는 이대로 레임덕을 맞기에는 윤 대통령이 해놓은 일이 너무 없다는 점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노동·교육·의료·연금 4대 개혁 및 저출생 극복을 강조해 왔지만, 손에 쥘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는 거의 없다. 남은 절반의 임기 중에라도 개혁 성과를 내려면 내부 결속과 국민의 안정적 지지 확보가 필수적인데, 여당은 ‘여사 리스크’를 둘러싼 갈등과 윤 대통령의 고집으로 이미 두 동강이 났고 중도층은 지지를 접은 지 오래다.
그런데도 용산의 위기의식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 규명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는데 특검은 고사하고, 특별감찰관 도입마저 싫다고 버티는 중이다. 대통령 부부의 진솔한 사과는 감감무소식이다. 대통령 참석이 관행인 국회 시정연설에도 총리를 대신 보낸다고 한다. 야당이 뭐라건 중도층 민심이 어떻건,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핵심 지지층만 단단히 붙잡고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산(誤算)이다.
이번 갤럽 조사를 보면 여당 지지층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44 대 44로 갈렸고, 핵심 지지기반 중의 하나인 대구·경북의 긍정 평가는 전국 평균보다 오히려 1%포인트가 낮았다. 스포츠 경기를 떠올려 보면, 잘하는 상대편 선수보다 느슨한 플레이로 실수를 연발하는 우리 편 선수에게 더 많은 비난이 쏟아진다. 정치에서도 기대나 희망이 포기나 절망으로 변하는 순간 ‘못하는 우리 편이 가장 미운 법’이다. 이번 조사를 보면 이미 임계점을 넘었는지도 모른다. 한가한 정신승리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천광암 논설주간, 동아일보(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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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지낸 5선 김영선이 절절맨 ‘명태균 파워’, 대체 어디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3 (창원=뉴스1)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의혹과 관련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피의자 신분으로 창원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6월 창원의창 보궐선거 당선 이후 명 씨에게 매달 자기 세비의 절반 정도를 떼어 총 9000여만 원을 건넸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빌린 돈 갚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남선관위는 작년 12월 비정상적 자금 흐름으로 판단해 수사 의뢰했다.
이 사건의 실체는 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일이지만, ‘수상한 돈거래’ 외에도 현재까지 드러난 김 전 의원과 명 씨의 관계는 일반 상식으론 납득하기 힘든 미스터리 그 자체다. 법조인 출신인 김 전 의원은 2006년 한 달 남짓이지만 한나라당 대표까지 지낸 5선 중진 정치인이다. 그런 그를 듣보잡 브로커인 명 씨가 마치 부하 직원 다루듯 막 대하는 녹취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이 지난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 씨는 5선 의원이 된 직후인 2022년 6월 15일 김 전 의원에게 “본인 생각이 왜 필요해요. … 시키는 대로 하이소, 그냥”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 오더(지시)를 내리는데 본인이 왜 잡소리를 합니까”라고 했다. 국민의힘 몫 국회 부의장 경선 출마와 관련된 대화 내용으로 보이는데 명 씨는 5선 의원에게 ‘잡소리’란 표현까지 쓰며 호통을 쳤다.
이쯤이면 5선 중진 의원이 왜 명 씨에게 절절매야 했는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뭔가 약점을 잡힌 게 아니라면 명 씨가 확실한 권력의 뒷배를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얘기라는 것이다. 사실 4선 이후 10년간 배지를 달지 못하던 김 전 의원이 연고가 없는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 공천을 받은 것부터 이례적인 일이었다. 김 전 의원이 명 씨의 측근이었던 강혜경 씨에게 “(명태균) 덕을 봐서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라고 말하는 녹취가 나오기도 했다.
명 씨는 “김건희가 권력을 쥐고 있잖아요.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1년 반 뒤 총선에서) 6선을 할 거 아닙니까”라며 김 전 의원을 윽박지른 녹취도 나왔다. 명 씨의 공천 개입 의혹은 이뿐이 아니다. 2022년 6월 지인과의 대화에선 “아까 조은희 의원이 전화 와서 ‘광역단체장 김진태, 박완수 두 사람 다 앉히고, 저 조은희도 만들어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까’ 이러더라”라고 했다는 녹취도 공개됐다. 당사자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왜 이런 얘기를 했는지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명 씨를 둘러싸고 창원이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 선정에 관여했다는 의혹,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 파업 때 당시 현장을 시찰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의혹 등도 쏟아지고 있다. 공천 의혹과 함께 이런 의혹들도 사실 관계가 명확히 가려져야 한다. 그래야 명 씨가 어떻게 중앙 정치 무대에서 활개 칠 수 있었는지, 그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풀릴 수 있을 것이다.
-동아일보(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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