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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문 국호는 South Korea가 아니다] [광화와 광복]

뚝섬 2025. 8. 15. 08:08

[대한민국 영문 국호는 South Korea가 아니다]

[광화와 광복]

 

 

 

대한민국 영문 국호는 South Korea가 아니다

 

[朝鮮칼럼]

국제사회서 바른 명칭은 Republic of Korea이고 길다면 ROK 사용을
정부와 국민이 노력하자
그것이 대한민국 건국한 선열들에 대한 도리

 

대한민국이 국제법적 요건을 온전하게 갖춘 주권국가로 건국한 지 어언 77년이 되었다. 그런데 한국의 영문 국호는 아직 국제사회에서 정착하지 못한 것 같다. Republic of Korea라는 정명(正名)보다 South Korea라는 별칭(別稱)을 더 널리 쓰고 있고, 영어를 구사하는 한국 식자들조차 정명보다 South Korea라는 별칭을 더 애용하는 경향이 있다. 북한을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지칭하면서도 한국을 South Korea로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외국인이 남북한을 구별하고자 편의상 한국을 South Korea로 부른다고 한국인도 무심코 따라가는 것은 부끄러운 폐습이다. 우리 국민이 나라의 영문 정명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외국인이 소중하게 여길 이유가 없다.

 

Republic of Korea 사용을 국제적으로 퍼뜨리려면 정부와 엘리트들이 앞장서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너무 길어서 쓰기 불편하면 미국(USA)이나 영국(UK)처럼 ROK라는 약칭을 사용하면 된다. 외국 정부나 외국인들이 한국을 South Korea로 부를 때마다 시비 걸고 바로잡아주자는 의미가 아니다. 외국 정부에 대해서는 공식 발표나 문서에 ROK를 써 달라고 당당히 요구하고, 면담이나 회의에서 South Korea라는 별칭을 사용하는 외국 관리나 학자를 보면 한 번쯤 한국의 정명이 ROK임을 상기시키는 정도의 노력이면 족하다. 궁극적으로는 Republic of Korea를 Korea와 동일시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유엔 총회에서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을 비롯한 주요 기관의 요직을 선출하는 기명 투표를 할 때 한국을 지지하는 나라가 South Korea로 표기하면 무효로 처리한다. 이런 실수를 막기 위해 한국 대표부는 투표지에 ‘Republic of Korea로 기재해 달라’는 전단을 투표 당일에 각국 대표단 좌석에 올려놓는 촌극을 벌이기도 한다.

 

북한은 2023년 남북 관계를 국가 관계로 전환할 때까지 한국의 정식 국호를 남북 간 합의 문서나 정상 간 친서에서만 사용했고, 우리를 구두로 지칭할 때는 ‘남측’으로 부르는 관행을 유지해 왔다. 국제회의 영문 연설문에서는 한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소문자 s를 사용하여 south Korea라는 지역 명칭으로 부르거나 표기해 왔다. 한국 외 다른 나라가 북한을 DPRK 대신 North Korea로 부르면 모욕으로 받아들여 반박하기도 했다.

 

자국 국호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숙원이지만 이런 소박한 꿈조차 이루지 못해 한이 맺힌 나라도 있다. 1991년 구 유고연방의 해체로 독립국가가 된 마케도니아공화국(Republic of Macedonia)은 인접국인 그리스의 집요한 반대로 27년간이나 정식 국호로 주요국과 국교 수립이 봉쇄되었던 나라다. 그리스가 마케도니아공화국이라는 국호 사용에 반대한 것은 자국의 마케도니아 지방과 혼동을 일으킬 수 있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지배한 마케도니아는 고대 그리스의 일부였다는 점 때문이다. 마케도니아는 결국 2018년 그리스와 합의하고, 국민투표를 거쳐 국호를 북마케도니아(North Macedonia)로 바꾸는 치욕을 겪었다. 한국이 마케도니아와 수교하는 데 27년이나 걸린 데도 이런 기구한 사정이 있다.

 

대만도 국제적으로 국호 사용을 거부당하는 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이 ‘중국은 하나’ 원칙에 따라 대만을 주권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고수함에 따라 정식 국호로는 국제기구 가입은 고사하고 올림픽에도 참가할 수 없다. 중국과 대만은 1991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 3차 각료 회의에서 의장국인 한국 중재로 APEC에 동시 가입했는데, 당시 최대 쟁점은 대만 명칭이었다. 결국 대만은 Chinese Taipei라는 희한한 이름으로 가입했는데, 이는 중국이 대만 명칭에 중국의 일부라는 개념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였기 때문이다. 대만은 APEC이라는 국제 무대 참가 자격을 확보하기 위해, Taiwan이라는 지역 명칭조차 사용을 금지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우리나라의 영문 정명인 Republic of Korea(ROK)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국제적으로 바로 세우는 일은 77년 전 대한민국을 건국한 선열에 대한 도리다.

 

-천영우 前 청와대 외교안보수석·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조선일보(2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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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와 광복 

 

남에게 빼앗긴 영토와 주권을 되찾는 일이 광복(光復)이다. 한자를 사용하는 동양 사회에서는 흔히 썼던 말이다. 우리 또한 일제(日帝)의 통치에서 벗어난 날을 기념해 8·15 광복절을 설정했다. 그로써 아팠던 역사도 함께 돌아본다.

 

과거의 내 것을 ‘빛’에 견줘 ‘광(光)’으로 적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글자 ‘광’은 문화적 함의를 지녔다. 널리 퍼져 흘러다니는 ‘바람 풍(風)’이라는 글자처럼 문화적인 세례(洗禮)를 일컫기도 한다. 특히 유가의 관념에서 그렇다. 일정한 지역의 습속을 풍속(風俗)이나 풍습(風習)으로 표현하는 이유다. 그런 한 지역의 분위기를 바로잡는 일은 풍화(風化)라고 했다. 아예 풍교(風敎)라고 써서 어떤 덕목으로 대상을 문명으로 이끈다는 관념도 만들었다.

 

그와 비슷한 말이 광화(光化)다. 짧은 시간에 널리 번지는 바람처럼 빛 또한 빠른 속도로 곳곳에 퍼진다. 그렇듯 유교의 덕목으로 세상을 가르치고 이끌자는 것이 곧 ‘광화’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가 흔히 쓰는 ‘광복’은 단순한 말이 아니다. 긴 왕조 통치를 끝낸 중국의 혁명가 손문(孫文)이 이 단어를 쓴 적이 있다. “청나라 오랑캐를 물리치고 중화를 회복하자(驅逐韃虜, 恢復中華)”는 정치적 구호를 냈고, 이어 그가 주도한 동맹회(同盟會) 강령에서 ‘광복’을 사용했다. 풍운의 혁명가지만 후세의 평가는 엇갈린다. 문명 토대의 중국을 협애한 민족주의나 음울한 국가주의에 가뒀다는 지적이 있다. 이후 중국 통치자들 모두 그랬다. 한족(漢族) 중심의 옹졸한 국가주의와 중화주의에 빠져들었다.

 

광복’의 결과는 수복(收復)과 부흥(復興)이다. 잃은 것을 찾는 일과 예전보다 더 크게 일어서는 행위다. 주체가 어디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크게 갈리는 대목이다. ‘광화’의 광장에서 ‘광복’ 80주년을 맞는 우리의 시선은 어느 곳을 향해야 옳을까.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조선일보(2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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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광복 80주년, 李 대통령 ‘국민 임명식’은 반쪽 행사로. 선열들이 “80년간 달라진 게 없네” 할 듯.

 

-팔면봉, 조선일보(2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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