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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보수가 불편한 86 진보] [李 집권 두 달 만의 '조·청 전성시대']

뚝섬 2025. 8. 26. 09:03

[청년 보수가 불편한 86 진보]

[李 집권 두 달 만의 '조·청 전성시대']

['비명횡사' 민주당이 李대통령과 엇나가는 상식밖 움직임]

 

 

 

청년 보수가 불편한 86 진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를 한심하게 생각했다. 고대 그리스 서사시 일리아스에는 “옛 장수들은 혼자서도 가뿐히 돌을 들어 적에게 던졌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두 명도 들지 못한다”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한비자 오두편에는 “덜떨어진 젊은 녀석이 부모가 화를 내도 고치지 않고, 스승이 가르쳐도 변할 줄 모른다”는 내용이 있다.

 

▶지난겨울 알게 된 20대 대학생 A씨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86세대’ 아버지 아래서 자랐다. 대학생이 된 뒤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진보 성향인 부모와 의견이 달라 자주 부딪쳤다. 아버지는 A씨에게 “네가 잘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꾸짖었다고 한다. 그 아버지는 아마도 80년대 대학 시절 보수 성향 부모로부터 똑같은 질책을 들었을 것이다. A씨와 부모의 갈등은 커졌고, 둘의 정치 성향도 극단화됐다. A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고, 그 아버지는 찬성 집회에 자주 나갔다.

 

2030 세대의 정치 성향은 부모 세대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조사 결과 2030 세대의 이념 성향 지수(5점 이상이 보수적)는 5점을 넘었다. 4점대인 86 세대와 대비됐다. 2030 세대는 86 세대에 대한 적개심도 강했다. 86 세대가 수십 년간 사회 곳곳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수혜 입는 걸 기득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80년대에는 데모만 해도 졸업하면 기업이 모셔 갔다는 얘기가 청년들에게 별천지처럼 들린다.

 

▶1990년대만 해도 86세대의 운동권 문화가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엔 이런 문화가 끊겼다. 86세대의 사상을 전파하던 대학 운동권 조직은 와해되거나, 사변적인 논쟁으로 외면받았다. 학생들이 ‘독재 타도’ ‘노동자 단결’과 같은 운동권 주장에 공감하지 못하자 “시내에 놀러 나가자” “밥을 사주겠다”며 끌어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마스크·장갑을 나눠주며 시위를 하자고 하면 대부분 회피했다. 이제 대학가에 남은 운동권은 주사파 계열인 대진연 정도다.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조국 전 장관이 “2030 세대 일부, 특히 남성 일부는 극우화돼 있다”고 주장했다. 20년 전 40대의 유시민씨는 “60대 이상은 뇌가 썩는다”고 하더니 이제 60대가 된 유씨는 2030 남성들을 ‘쓰레기’라고 했다. 뭘 모르는 청년층이 “그저 극우 유튜브에 빠져서” 보수화됐다는 주장이다. 젊은 세대를 못마땅해하는 기성세대 정서는 시대와 이념과 상관없이 이어지는 모양이다.

 

-양승식 논설위원, 조선일보(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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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집권 두 달 만의 '조·청 전성시대'

 

조국 세력화 '호랑이 풀어준 격'
정청래 독주에 '명심보다 청심'
실용·협치 꼬이고 李 장악력 약화
'野보다 힘든 조·청 관계' 풀어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작년 9월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사면 전 측근들에게 물었다고 한다. “조국 전 대표를 왜 사면해 줘야 합니까?” 명분이 없다는 뜻이었다. 연말이나 내년으로 미루자는 의견이 적잖았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이 대선 협력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여권 내부와 지지층의 압박도 컸다. 현실론에 밀렸다.

 

원칙을 어긴 대가는 컸다. 지지율이 뚝 떨어졌다. 조 전 대표는 출소하자마자 내년 선거 출마를 공언했다. “이재명 정부 성공”을 말하면서도 합당엔 선을 그었다. 지지율 하락에 대한 책임은 “n분의 1”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지역 순회에 나섰다. 독자 세력화 의도가 명확했다. 대통령실은 당혹감을 넘어 배신감이 컸다고 한다. 민주당이 뒤늦게 “개선장군 행세 말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조국이 움직이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호남 등 여권 기반을 잠식할 것이다. ‘호랑이를 풀어준 격’이다.

 

대통령의 더 큰 고민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다. 정 대표는 방송법과 노란봉투법, 상법, 검찰·법원 개혁안 등을 줄줄이 밀어붙이고 있다. 그는 대통령에게 “내가 배드캅이 돼 개혁의 선봉을 맡겠다. 한두 달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궂은일은 자신이 할 테니 대통령은 믿고 따라와 달라는 뜻이었다.

 

이 대통령은 큰 방향엔 공감했지만 방법론이 달랐다. 실용주의 노선에도 어긋났다. 덧나지 않게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참모들이 이런 뜻을 전했지만 정 대표는 듣지 않았다. 대통령이 직접 정 대표를 만났다. 그런데 오히려 ‘추석 전 법안 처리’로 결론 났다. 대통령의 ‘실용과 통합’ 대신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관철된 모양새였다. 명심(明心)보다 청심(淸心)”이라는 말이 나왔다. 대통령실에선 “개혁의 과실은 정 대표가 따먹고 욕은 대통령이 먹는다”고 했다. 명·청의 굿캅·배드캅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정치권 주연으로 떠오른 두 사람을 바라보는 대통령의 마음은 난감할 것이다. 정 대표가 지지층의 박수를 받으며 자기 정치를 하는 사이 대통령의 국정 주도력은 약해졌다. 실용 노선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조국의 재등장은 지지율을 깎고 원심력을 키웠다. 대통령실 핵심 인사는 대야 관계보다 ‘조·청(曺淸) 관계’가 더 골치 아프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미 여권의 차기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역대 정권에서 이인자들이 이처럼 일찍 전면에 나선 적은 없었다.

 

지금 이 대통령의 가장 큰 과제는 트럼프발(發) 통상·안보 위기와 구조적 저성장의 함정을 헤쳐나가는 것이다. 그러려면 유연한 실용주의 정책을 통해 기업과 성장 동력을 키워야 한다. 통합과 협치로 국민 지지도 높여야 한다. 그런데 여당은 기업을 옥죄고 성장을 가로막는 법안들을 연이어 강행 처리했다. 국민의힘을 ‘국민의 적’이라고 비하하고 외면했다.

 

정청래식 폭주를 방치하면 실용도 협치도 힘들다. 중도·보수층은 이탈하고 대통령 리더십도 흔들린다. 조국을 놔두면 범여권이 분열할 것이다. 두 사람을 적절히 제어해야 한다. 하지만 정 대표의 관심은 딴 곳에 있는 듯하다. 머리에 금관을 쓴 사진을 올리고, 노란봉투법 처리 후 “역사적으로 큰일 했다”고 자화자찬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싸우면 정권은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노무현-정동영, 박근혜-김무성, 윤석열-이준석·한동훈이 그랬다.

 

조 전 대표는 ‘포스트 이재명’을 바라보고 있다. 현 정권에 협력자인 동시에 경쟁자다. 친문·호남 교두보를 토대로 언제든 적이 될 수 있다. 조·청이 차기 경쟁을 하면 통제는 더 힘들어진다. 이 대통령으로선 취임 두 달여 만에 풀기 힘든 난제에 부닥쳤다. 스스로 밝힌 노선과 원칙을 어긴 결과다.

 

-배성규 논설위원, 조선일보(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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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 민주당이 李대통령과 엇나가는 상식밖 움직임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국민의힘 대표로 ‘반탄파’가 당선돼도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반탄파’를 “내란 세력”이라며 대화와 악수도 하지 않겠다는 태도와 대비된다. 이 대통령은 집권당과 다른 입장에 대해 “정 대표도 고민했을 것” “여당 대표인 정 대표와 대통령 입장은 다르다”고 했다. “정 대표는 당 대 당으로 (야당과) 경쟁하는 입장”이라서 나라 전체를 보는 대통령과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적인 위치에서 자율권을 갖고 움직인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절대 충성 세력들이 당 전체를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이재명 당대표와 반대편에 섰던 반명은 말할 것도 없고, 이 대표와 특별한 친분 관계가 없는 비명마저도 대부분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비명횡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비명계가 탈락한 자리는 모조리 친명 그룹이 차지하면서 ‘친명횡재’라는 우스갯소리도 덧붙여졌다. 이 대통령에 대한 견제와 비판의 목소리는 당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민주당이 특정 개인을 위한 ‘1인 정당’이 됐다는 소리를 듣게 된 상황이다.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던 이 대표의 다짐이 실현된 셈이다.

 

이런 마당에 이 대통령이 하는 말과 민주당이 하는 일에 엇박자가 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얼마 전 이 대통령이 검찰청 폐지와 관련해 “졸속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지 사흘 만에 민주당은 폐지 날짜를 잡았다. 대통령실 대변인이 “국민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방송법이 필요하다. 이것이 대통령 생각”이라고 한 지 6시간 만에 민주당은 국회 상임위서 방송법을 일방 처리하기도 했다. 무슨 일인지 국민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제왕적 대통령제가 운영된다는 비판이 나오는 나라에서 여당이 집권 초부터 대통령 뜻을 역행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강의 장악력을 확보했다는 이 대통령의 민주당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민주당이 자율적으로 대통령 입장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설명이 곧이곧대로 믿기지 않는 것이다.

 

-조선일보(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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