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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라는데 그녀에 대해 아는 게 없다] .... [비선 실세의 '품격'.... ]

뚝섬 2025. 8. 27. 09:33

[실세라는데 그녀에 대해 아는 게 없다]

['최순실 패러디' 봇물, 반칙이 횡행하는 막장 드라마가 현실로.. ]

[최씨 一族]

[비선 실세의 '품격', "돈도 실력"..?]

 

 

 

실세라는데 그녀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대통령실 참모 명단 
뒤늦게 공개했지만
경력·업무는 계속 비공개
尹 대통령실 人事 비공개
그 후 '김건희 라인' 득세
李 정부는 달라져야
 

 

김현지 총무비서관과 임웅순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8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1번 참모는 원래 정진상이다. 그러나 그는 대장동 사건으로 구속됐다 보석 상태이기 때문에 정상 활동을 할 수가 없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그래도 정진상”이라는 수군거림이 있지만, 공식적으로 정진상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 1번 참모는 김현지 총무비서관이다. 인사부터 모든 게 김 비서관을 거쳐야 한다고 ‘만사현통’이라는 말이 나오던 참에, 이 대통령이 고위 공직자 워크숍에서 행정 혁신 사례로 김 비서관 이름을 언급했다. 2022년 9월 김 비서관이 이 대통령에게 “의원님 출석 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 언론에 포착된 적도 있다.

 

김 비서관과 정진상의 공통점은 유명해졌는데 알려진 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장동 사건 때 정진상의 사진 한 장을 구할 수 없었다. 정진상은 현재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김현지 비서관은 다르다. 대통령실의 1급 비서관이다. 과거 모든 정부에선 대통령실의 비서관급 이상 주요 공무원의 나이, 학력, 경력 같은 정보를 공개해 왔다. 그러다 윤석열 정부 중반부터 이게 슬며시 비공개로 전환됐다. 어차피 1급 이상 공무원은 매년 재산을 신고하고 공개해야 한다. 그때 숟가락 개수까지 다 드러나게 돼 있다. 현재 재산 공개 대상 공무원은 2000명 선이고, 김 비서관도 그중 한 명이다. 재산까지 공개하는 직책에 있는데 지금까지 대통령실이 그녀에 대해 공개한 건 하나도 없다. 더 이상한 건 민주당 사람들조차 그녀가 실세라고 수군대면서도 아무도 그녀에 대해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무슨 소리 들을까 봐 대통령실에 문의를 못 한다고 한다.

 

어느 대학을 다녔느니, 운동권이니 아니니, 남편이 누구니 하는 ‘지라시’가 난무하고 자기들끼리 쑥덕거릴 뿐이다. 그녀가 어느 대학 출신이라는 소문이 돌자 민주당의 그 대학 출신 몇 명이 모여 퍼즐 맞추기를 해봤는데 “아무도 모른다. 우리 동문이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현지에 대해 좀 알게 되면 알려달라”고 했다. 김 비서관을 포함해 이른바 ‘성남 라인’으로 알려진 대통령의 오래된 참모들은 현재 대통령 일정을 관리하고 인사 같은 핵심적 역할을 하지만 이름 외에 알려진 게 거의 없다.

 

비서관 인선을 보면 정책을 가늠할 수 있다. 2018년 9월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최강욱 변호사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출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조국 당시 민정수석과 가깝고 민변 출신이라는 것도 함께 알려졌다. 나중에 더 유명해지게 될 그 최강욱의 공직은 이런 예고와 함께 시작됐다. 윤석열 정부 첫 총무비서관 윤재순은 대통령 당선인 명의의 서면 발표 형식으로 비서관 19명과 함께 발표됐다. 검찰 출신이 다수 포함된 명단이 공개되자 민주당은 “국민의 대통령이 아닌 검찰의 대통령이 되려 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첫 총무비서관 이정도에 대해선 행시가 아닌 7급 공채 출신에 경남 합천군 적중면 죽고리 출신이라는 것까지 공개됐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한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총무비서관을 보라. 권력자가 그들을 숨기고 본인들이 아무리 조심해도 권력이라는 칼날 위는 언제나 위태하다. 무대로 나와 공적인 감시를 받는 게 오히려 안전하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직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다가 얼마 전 언론사의 정보 공개 청구에 응하는 방식으로 안보실을 제외한 직원 235명 명단을 일괄 공개했다. 그러나 이름과 직급만 공개했을 뿐 이들의 업무 내용과 경력은 여전히 비공개다.

 

경력을 알아야 예측이 가능하다. 기후에너지비서관은 신설하는 기후에너지부 담당 비서관이다. 그녀는 녹색당과 환경 단체에서 고리, 월성 1호기 폐쇄와 신규 원전 백지화, 그리고 전기 요금 50% 인상을 요구했다. 기후에너지부가 에너지 정책보다 탈원전에 기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그의 이런 경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처음에는 대통령실 인사를 공개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로 ‘김건희 라인’ 이야기가 스멀스멀 나왔다. 이런 걸 이재명 정부가 따라 하려는 건 아닐 것이다. 1급 이상 대통령실 인사에 대해선 과거 정부처럼 경력을 공개하고 임명 이유도 설명하길 바란다. 대통령실 비서관은 대통령의 개인 비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고위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정우상 논설위원, 조선일보(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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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패러디' 봇물, 반칙이 횡행하는 막장 드라마가 현실로..

 

1980년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여성 트롬본 주자를 뽑았다. 아비 코난트라는 여성이다. 군악대에서 주로 연주하던 트롬본은 남자 악기라는 편견이 강했다. 심사에 공정을 기하기 위해 장막 쳐놓고 실력 하나만으로 뽑기로 했다. 그랬더니 여성이 된 것이다. '정의론' 쓴 철학자 존 롤스는 공정성을 실현하려면 누구든 배경에 대해서 깜깜한 '무지의 베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16년 대한민국은 정반대다. 며칠 전 한 고등학교에 대자보가 붙었다. '누나, 이화여대 합격 축하해. 우리도 명문대 가고 싶은데 부모님이 평범하셔서 비싼 말은 못 사주신대.'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의 조롱이다. 보통 학생은 학교 사흘 결석만으로 입시에서 감점받는데 누구는 대통령과 통하는 비선 실세의 딸이라는 이유로 고3 때 131일 결석하고도 승마 특기생으로 합격했다. 공부법 지도하는 인기 강사 강성태는 "답 없다. 공부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시중엔 '문화 융성'은 자취도 없고 '최순실 풍자 문화'만 만발하다. "대통령이 자꾸 물어봐 귀찮다"고 했다는 최씨의 오만한 언행을 빗대 '순실이에게 물어봐'란 개그가 유행이다. 영화 '아가씨'를 패러디해 주인공 아가씨와 하녀가 뒤바뀐 포스터도 SNS로 확산된다. '순실이 닭 키우기' 모바일 앱에선 최씨가 국정 농락하듯 '연설문 수정' '구국의 결단' 코너를 누를 때마다 대통령 지지도가 뚝뚝 떨어진다. 최씨 캐릭터가 말 타고 가며 장애물 피하는 '순실이 빨리 와' 게임도 이틀 만에 5000건 이상 다운로드됐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3급까지 승진하는 데 평균 33년 걸린다. 행정고시 패스해 5급 사무관으로 출발해도 3급까지는 최소 20년이다. 최순실의 측근들이 30대 나이에 벼락출세해 2·3급으로 청와대에서 일한다는 게 알려지니 공무원들과 노량진 학원가 공시생들도 부글부글 끓는다.

▶1974년 불광동 단칸방에 살다가 이름 일곱 번 바꾸고, 직업도 정체도 불분명했던 아버지를 둔 최씨 일가 재산이 3000억원도 넘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돈 모은 과정도 불투명한 데다 40년 인연을 내세워 더 챙기려고 그들이 저지른 하나하나가 국민 염장을 지른다. 대한민국에서 공정 경쟁은 복면 쓰고 노래 실력 겨루는 TV 오락 프로그램 속에만 있는 모양이다. 반칙이 횡행하는 막장 드라마가 현실이 됐고 묵묵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뒤통수 맞은 격이니 어찌 맥빠지지 않겠는가. 이렇게 꼬집고 풍자라도 해야 맺힌 분노가 조금이라도 풀리는 게 국민 마음일 것이다.

-강경희 논설위원, 조선일보(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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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一族

 

요 며칠 "진짜 실세"란 말이 소문으로 떠돌고 있다. 최순실 말고 '그림자 실세'가 또 있다고 한다. 최씨 언니의 딸인 여조카 장모씨란다. 권력의 완장을 차고 문화계를 주무른 차은택씨를 최씨에게 연결해준 사람이 그녀라는 것이다. 그동안 최순실-차은택 연결 고리는 호빠(호스트바) 출신이라는 인물로 알려졌다. 한 국회의원은 장씨를 실세로 콕 집어 "긴급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중의 관심이 '최순실과 그 패거리'에서 '최순실과 그 일족'으로 넘어가는 듯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예전에 따랐다는 최태민씨는 여러 여인과 살았다. 최순실씨는 다섯째 아내의 셋째 딸이라고 한다. 여조카가 주목받는 건 그녀의 어머니, 즉 최씨의 둘째 언니 순득씨가 만만치 않은 인물로 부각되면서부터였다. 정윤회씨 부친인 최씨의 시아버지는 한 주간지 인터뷰에서 "면도칼 테러 때 대통령 병상을 지킨 이는 순실이 아니라 순득"이라고 했다. 순득씨가 대통령 고교 동창이란 설명도 붙었다. 그러다가 차은택씨를 매개로 이제 그 딸에게 시선이 쏠린다.

 

▶엊그제는 최순실씨 아들이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백화점에서 일하다가 정권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갔다고 했다. 최순실씨가 정윤회씨와 결혼하기 전 첫째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구매 업무를 담당했다는데 그 일만 했을까. 그가 청와대와 어머니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 궁금하다. 그가 청와대를 나온 건 2014년 말이라고 한다.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어머니에게 '권력 서열 1위'란 딱지가 붙을 때였다.

 

▶정윤회 문건 파동 때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았다. 수사를 받고 감옥에 간 사람도 있다. 어떤 외국 특파원은 이 문제를 가십 기사로 다루면서 대통령의 '남녀 관계'를 넘겨짚었다가 재판정에 섰다. 모두 '진짜 실세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 때문이었다. 그때 박 대통령의 대답은 대단히 쿨했다. "청와대의 진짜 실세는 진돗개"라고.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키우는 개 새롬이와 희망이에게 '퍼스트 도그'란 별명이 붙었다. 그때 최씨 일족은 속으로 웃지 않았을까.

 

▶40년 전 최태민씨의 자녀 결혼식에 권력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훗날 최씨의 이런 행각을 폭로한 이단 종교 연구가 탁명환씨는 "권력 냄새만 피워도 쉬파리 떼처럼 몰려들었던 당시의 단막극"이라고 했다. 작금의 사태는 최씨 일족이 대를 이어 연출한 오늘의 단막극이기도 하다. 그 단막극에서 박 대통령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국민은 알고 싶다.

 

-선우정 논설위원, 조선일보(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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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의 '품격', "돈도 실력"..?

 

진지한 라디오 아침 시사 인터뷰에 '호스트'가 나올 줄 몰랐다. 한국에서 호스트란 여성들이 손님으로 가는 호스트바(일명 호빠)의 남자 접대부를 말한다. 그는 최순실씨와 함께 대한민국 국정(國政)을 주물렀다는 고모씨가 동료 호스트였다고 주장했다. "최씨와 고씨가 호스트바에서 얽힌 듯하다"며 그것을 '공사쳤다'고 표현했다. '여성 고객을 꼬드겨 돈을 챙긴다'는 그 동네 은어라고 한다. 이게 정말 난세인 모양이다.

▶엊그제 신문엔 서울 강남 목욕탕의 세신사(洗身士) 인터뷰도 실렸다. 최씨와 절친한 여성들 모임으로 의심받는 '팔선녀'의 아지트라는 소문이다. 팔선녀는 무속에서 받드는 신의 이름이다. 인터뷰를 요약하면 최씨나 딸이나 안하무인 인간형이었다. 딸은 여덟 살 때 세신사 뺨까지 때렸다고 한다. 자식을 가르치는 교사와 지도교수에게 "이런 뭐 같은 게 다 있냐"고 윽박질러 바꿔버렸다는 사람이니 세신사는 뭐로 보였을까. 이렇게 자란 아이는 "돈도 실력"이라고 외쳤다. 

▶어느 신문엔 조폭 말투도 등장했다. 최씨 등과 얽힌 공공기관장이 광고회사 대표에게 회사를 넘기라고 하면서 "당신을 묻어버린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는 것이다. "당신을 안 되게 하는 방법이 108가지가 넘는다"고도 했다. '백팔'이란 종교적 숫자가 이런 데 쓰일 줄이야. 5공 때 수산시장 운영권을 힘으로 빼앗은 대통령 형도 108가지는 고안하지 못했을 것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능한 일이냐"는 애처로운 항변에 그의 대답은 이랬다. "알려고 하지 말라." 멀쩡한 기업에 이 정도였다면 약점 잡힌 기업엔 오죽했을까.

▶한때 그들과 어울린 미르재단 전 이사장은 "(이들과) 대화 수준이 맞지 않았다"고 했다. 최씨와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해선 "아주 평범한, 전문성이 없는 일반인 수준이었다"고 했다. "그런 사람들이 대통령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며 한탄했다. 아침 방송에 나온 호스트도 "한낱 아녀자와, 그 아녀자와 얽힌 호스트가 국정에 관여했다는 게 어이없다"고 탄식했다. 일반인? 한낱 아녀자? 어떤 일반인과 아녀자가 '호빠'에서 '공사치고', 세신사를 종처럼 부리고, 조폭처럼 회사를 빼앗으려 하고, 밀실에서 국가 예산을 주무르나.

▶청와대 비서실장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며 "대통령도 피해자"라고 했다. 일전의 '봉건시대' 발언만큼 진부한 비유다. 대통령도 사람을 잘못 볼 수 있다. 하지만 최씨는 40년 지기로 형제보다 가까웠다. 누구보다 최씨를 잘 알았을 것이다. 그 천격(賤格)까지.

-선우정 논설위원, 조선일보(1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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