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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의 고졸 채용] [피터 틸, "AI 강국, 말로만 외칠 건가"]

뚝섬 2025. 11. 6. 06:12

[팔란티어의 고졸 채용]

[피터 틸이 묻는다 "AI 강국, 말로만 외칠 건가"]

 

 

 

팔란티어의 고졸 채용

 

아이폰을 만든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미 명문 리드 칼리지에 입학하고도 6개월 만에 그만뒀다. 졸업생의 박사 취득 비율이 미국 톱3 수준으로 ‘교수들의 예비 학교’라 불리는 일류 대학이었지만, 교양 필수 몇 과목을 들은 뒤 이렇게 말했다. “부모님이 힘들게 마련해 준 등록금을 이런 도움 안 되는 공부에 ‘낭비’해야 한다니… 죄책감이 든다.” 자서전에서 그는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라고까지 했다.

 

▶페이팔·테슬라·스페이스X 등을 창업하거나 투자한 실리콘밸리의 대부 피터 틸은 한발 더 나간다. 그는 고장 난 대학교육’이라고 표현하며 “대학이 쓸데없는 빚(등록금 대출)을 지게 만들고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졸업장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이라는 것이다. 틸은 미국 테크 업계에서는 드물게 트럼프를 공개 지지해 온 보수주의자다. 미국 대학들이 학생 선발과 학교 행정 등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인식이 그 이면에 있을 수도 있다.

 

▶역시 피터 틸이 창업하고 현 이사회 의장인 팔란티어의 ‘고졸 채용 파격 실험’이 곧 선발 인원을 확정한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기업인 팔란티어는 거품 논란도 있지만 올 한 해 주가가 최고 300% 오르며 급성장한 AI 시대 핵심 기업이다. ‘능력주의 펠로십’이란 제목으로 고교 졸업생만 뽑아 지난 4개월간 교육했다. 500명 넘는 지원자 중 22명을 선발했는데, 그중엔 명문 브라운대에 합격하고도 포기하고 온 청년도 있었다. 채용 공고에서 팔란티어는 “미국 대학은 입학 기준이 불투명하며 극단주의와 혼란의 온상이 됐다”면서 “오직 실력만 보겠다”고 선언했다.

 

▶반론도 있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대학 졸업장은 여전히 안정적인 사회 진출과 소득 보장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벨트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고졸이 마주하는 사회적 장벽이 없어지겠느냐는 현실론과, 대학은 단순히 지식 습득을 넘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규율과 소양을 배우는 사회화 공간이라는 반박도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기존 대학이 낡은 유물이 돼가고 있다는 인식은 광범위한 공감을 얻고 있는 듯하다. AI 등 핵심 기술은 대학 커리큘럼 업데이트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명문대 졸업장의 가치는 점점 떨어져가고 있다. 지금의 비싸고 느리고 치열하지 않은 대학 모델을 시급히 재정립하지 않는다면, 대학은 위기를 넘어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다.

 

-어수웅 논설위원, 조선일보(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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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이 묻는다 "AI 강국, 말로만 외칠 건가"

 

"美 에너지 자립 돕겠다"
'우라늄 농축'에 투자한 테크 거물
틸이 우리에게 묻는다
"AI 강국, 말로만 할 건가" 
 

 

페이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파운더스 펀드의 공동 창립자인 피터 틸이 2022년 4월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2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그는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원자력으로 온 것이다.” 지난달 말 이코노미스트는 실리콘밸리의 가장 유명한 투자자로 불리는 피터 틸 팰런티어 회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이렇게 썼다.

 

피터 틸은 실리콘밸리에서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온라인 결제 회사 페이팔을 공동 창업했고, 페이스북·스페이스X·오픈AI에도 투자해 큰 성공을 거뒀다. 리프트(승차 공유 서비스), 딥마인드(구글 AI 조직), 스포티파이(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 200곳이 넘는 기업에도 투자했다. 처음엔 보잘것없어 보여도 훗날 미래 가치가 무궁무진했음을 입증하는 곳엔 항상 틸이 있었다.

 

이런 틸이 최근 자금을 쏟아붓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우라늄 농축’ 사업이다. 자신의 벤처캐피털 회사 ‘파운더스펀드’를 통해 ‘제너럴 매터’라는 회사의 5000만달러(약 680억원) 투자 유치에 주요 투자자로 최근 참여했다. 제너럴 매터는 ‘핼리우(HALEU·고순도 저농축 우라늄)’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왜 하필 우라늄 농축일까. 2015년부터 틸이 해왔던 말에 답이 있다. 그는 그해 11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 썼다. 탄소 없는 세상을 말로만 외칠 것인가, 진짜 만들 것인가? 답은 분명하다.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싶다면 원자력 에너지가 필수다.”

 

10년이 더 흘렀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세상이 됐다. 고효율 에너지원 없이는 지구촌이 돌아가지 않을 지경이다. 선진국들이 너도나도 원전을 더 짓겠다고 나서는 이유다.

 

그러나 기존 원전은 건설 기간도 길고 설치·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때 주목받는 것이 소형 모듈 원자로(SMR)다. 더 빠르게 더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다. 틸이 투자하는 제너럴 매터가 만드는 핼리우가 바로 이 SMR의 연료로 쓰인다. 기존 원전에서 사용해온 저농축 우라늄(LEU)보다 우라늄(U-235)의 농축도가 더 높아 효율도 높다. 동일한 양으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사용후핵폐기물 양도 상대적으로 적다.

 

문제는 미국은 최근까진 핼리우를 대량 생산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핼리우를 만들려면 군사용 고농축 우라늄(HEU)의 우라늄 농축도를 낮추는 이른바 ‘다운 블렌딩’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시설을 갖추려면 시간과 비용 또한 많이 든다. 미국은 핼리우 생산 인프라를 늘리는 대신 핼리우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수입해 왔다. 그게 더 저렴해서다. 상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급변했다. 에너지 공급망 자립이 절실해진 것이다.

 

제너럴 매터는 늦춰진 ‘미국의 에너지 자립’을 이제라도 성공시키겠다는 포부를 보여준다. 2030년까지 핼리우 농축 시설을 착공하고, 가까운 미래엔 미국 내 핼리우 소비량의 3분의 2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틸은 말한다. “미국이 1960년대 진행하려 했던 100기 넘는 원자로 건설을 취소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미국은 이미 탄소 제로를 이뤘을 것이다. 이제라도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

 

어떤 혁신은 과거의 후퇴를 인정하면서부터 시작된다. AI 개발에 100조원을 투자하겠다면서 아직도 ‘감(減)원전’을 말하는 우리다. 이 실리콘밸리 거물의 질문은 이제 이렇게 돌아온다. AI 강국, 말로만 외칠 것인가, 진짜 만들 것인가? 답은 분명하다.”

 

-송혜진 테크부 차장(과학팀), 조선일보(2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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