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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두로 축출… 더 거칠어진 ‘힘과 국익’의 시대] ....

뚝섬 2026. 1. 5. 06:25

[美, 마두로 축출… 더 거칠어진 ‘힘과 국익’의 시대]

[나이키 입고 끌려나온 反美 지도자]

[北 도발-중일 갈등 속 李-習 회담… 새 한중 협력 틀 짜야]

 

 

 

美, 마두로 축출… 더 거칠어진 ‘힘과 국익’의 시대

 

3일(현지 시간)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에 체포돼 이송 중인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눈과 귀가 가려진 채 손에 수갑을 차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이 사진을 공개하며 “마두로가 USS 이오지마함에 탑승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등을 공습하고,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체포해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사진 출처= 트루스소셜

미국이 ‘확고한 결의’로 명명한 심야 체포 작전으로 13년간 집권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축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하고 뉴욕으로 압송하는 과정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의 임시 상황실에서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한다.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에 대한 폭격에 이어 적대 국가의 정권 교체를 위해 군사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의지와 힘을 국제사회에 과시한 것이다.

미국이 2020년 기소한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 밀매 의혹과 부정선거 및 반대파 탄압 등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한 나라 정상을 마약 범죄자 다루듯이 군대를 투입해 체포한 미국의 작전에 국제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유엔은 물론 유럽 동맹국인 프랑스에서도 “국제법 위반” 우려가 제기됐다. 의회 승인 없는 전격적인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에 대한 미국 내 여론도 지지층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축출 명분으로 마약 위협 제거를 내세웠지만 작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안보전략 아래서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다시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며 돈로주의(Don-roe Doctrine·도널드 트럼프와 먼로주의의 합성어)의 본심을 드러냈다.

 

남북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유럽의 간섭을 배제하는 19세기 먼로주의를 계승하고 중국 등의 영향력을 아메리카 대륙 중심의 서반구에서 차단하는 공세적 미국 우선주의를 예고한 것이다. 또 “우리가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을 건설했는데 사회주의 정권이 훔쳐갔다”며 과거 우고 차베스 정권이 베네수엘라 유전을 국유화해 손해를 본 미 석유기업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마두로 축출 작전으로 콜롬비아 쿠바 등 반미 좌파 정권을 중심으로 정권 교체 공포가 확산되고, 아르헨티나 파나마 에콰도르 등 중남미 보수파 집권 현상인 ‘블루 타이드’ 바람이 더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힘을 앞세운 미국의 노골적인 자국 우선주의가 패권국의 군사행동을 정당화하는 구실을 제공하면 중남미를 넘어 아시아와 유럽의 정세까지 불안에 빠뜨리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트럼프 2기 이전까지만 해도 불법 침공으로 비판받았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을 서방 국가들이 규탄하는 것이 전보다 복잡해졌다. 여기에 미국 러시아와 같은 강대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질서와 규범을 흔들 경우 권위주의 정권들이 가장 먼저 이용하면서 글로벌 분쟁 증가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주도하는 공세적 돈로주의를 주시하며 더 거칠어지는 힘과 국익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동아일보(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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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입고 끌려나온 反美 지도자

 

북한은 강력한 반미 국가로 꼽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미제 사랑’은 유명하다. 집무실에서 애플의 데스크톱인 ‘아이맥’을 사용하는 장면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여러 번 노출됐다. 스위스 유학 중이던 유년 시절에는 나이키 에어조던 운동화의 수집광이었고, 데니스 로드맨을 초청할 만큼 미 프로농구를 좋아한다.

 

▶쿠바 사회주의 혁명의 주역인 카스트로도 두 얼굴의 사나이였다. 혁명가 시절부터 스위스제 롤렉스를 두 개씩 차고 다녔다. 하나는 쿠바, 또 하나는 모스크바 시간을 보기 위해서라고 둘러댔다. 만년에는 삼선 줄무늬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을 입고 공식 외교 무대까지 등장해 ‘아디다스 홍보대사’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이미지 추락을 걱정한 독일 아디다스 본사가 “우린 카스트로와 관계가 없다”고 해명할 지경이었다.

 

▶미국 특수부대가 전격 체포·압송한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의 복장이 화제다. 체포 사진의 마두로는 위아래 모두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 차림이다. 마두로가 이 옷을 입고 자던 중이었는지, 미국이 입힌 옷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두로 변호인이 “미군이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민간인을 새벽에 강제로 끌고 갔다”며 체포의 부당성만 강조한 걸 보면, 역설적으로 나이키 자체는 시인해버린 셈이 됐다. 그는 이전에도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할리 데이비슨과 포드 SUV를 타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베네수엘라는 살인적인 물가로 악명 높다. 최저임금은 월 5달러 수준으로, 한 달 월급으로는 계란 한 판 사기도 힘들다. 마두로가 입은 나이키 운동복은 이 나라 국민들이 3년 넘게 월급을 모아야 살 수 있는 가격이라고 한다. 트럼프가 압송 사진을 공개한 직후 그 제품군의 이름인 ‘나이키 테크 플리스’는 구글 검색어 1위가 됐다. “미제 없이는 잠도 못 자는 반미 지도자” “나이키가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공식 스폰서냐”라는 조롱이 이어졌다.

 

▶앞에선 반미를 정치적 동력으로 삼으면서도, 정작 뒤에서는 미국 브랜드나 문화에 빠져 있는 정치인이 적지 않다. 일단은 철저히 숨기지만, 들키면 미국이 싫은 거지 물건이 나쁜 건 아니다” “적을 알기 위한 도구”라고 둘러댄다. 우리나라에도 자녀를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아이폰과 스타벅스를 사랑하는 반미 정치인이 많다. “미국 제품은 독”이라고 외쳤던 마두로가 ‘미국의 상징’을 몸에 두른 채 잡혀갔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념은 가난한 자의 것이고 명품은 권력자의 것인가.

 

-어수웅 논설위원, 조선일보(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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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입고 “항전” 외치던 마두로, 운동복 차림으로 체포돼. 다들 계획이 있었겠지, 美가 작정하고 때리기 전엔.

 

-팔면봉, 조선일보(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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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중일 갈등 속 李-習 회담… 새 한중 협력 틀 짜야 

 

3박 4일간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첫 중국 국빈 방문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5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국빈 만찬을 함께한다. 정부는 이번 방중으로 한중 관계의 전면 복원을 선언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중 관계를 둘러싼 동북아 안보 정세는 심상치 않다. 정부가 정상회담에서 북핵 해법을 논의하겠다고 예고하자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두고 한미일 협력의 한 축인 일본과 극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기본으로 하되 한중 협력도 강화해 한반도 평화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정부의 실용외교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번 회담의 관건은 시 주석이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중국이 실질적인 역할을 하도록 견인해 낼 수 있느냐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중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벌인 것은 비핵화는 물론이고 그에 대한 중국의 역할도 거부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방중을 통해 북한을 대화로 이끄는 물꼬를 트겠다는 정부의 구상이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중일 갈등이 장기화되는 와중에 중국이 한국에 ‘일본의 역사 후퇴에 대해 올바른 입장을 취하라’며 공동 대응을 압박해 온 것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대통령은 방중에 이어 일본 방문을 앞두고 있다.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원칙적 입장을 넘어 중국 편을 드는 건 미국과 일본의 불신을 살 수 있다. 중일 갈등에 거리를 두면서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한중일 협력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해 분쟁이 번지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한중 관계는 동북아의 지정학적 환경과 따로 떼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중 패권 경쟁과 함께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 한미일 협력의 주체이자 한중일 협력의 구성원인 일본 변수와도 얽혀 있다. 따라서 한중 관계 복원은 동북아 전체를 안보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돼야 한다. 한반도가 중국 억제를 위한 미국의 발진 기지가 되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한중 협력이 한미 동맹, 한미일 공조의 목표와 상충되지 않도록 할 균형 감각도 필요하다. 이번 방중이 그 최적의 방향을 정립할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동아일보(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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