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실책 쏟아지는데 장동혁은 왜 못 받아먹나]
[이혜훈이라는 '대홍수']
[돈 공천 의혹 與 시의원 출국, 경찰이 방조한 것]
정부·여당 실책 쏟아지는데 장동혁은 왜 못 받아먹나
[朝鮮칼럼]
갑질, 비리, 공천헌금…
민주당 "큰일 났다"는데 국힘은 평소처럼 무능
왜 스스로를 고립시키나
장동혁의 필승 전략은 '새만금' 같은 희망고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최근 정부·여당 사정이 영 좋지 않다. 새해 첫날에 강선우 의원이 공천 헌금 수수 의혹 등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12월 30일에는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사퇴했다. 온갖 개인 비리와 갑질, 지방선거 공천 헌금 무마 의혹이 겹쳐서다. 12월 11일에는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이 통일교 의혹 직격탄을 맞고 물러났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고 강선우 의원 역시 현 정부 첫 여가부 장관으로 내정됐던 친명 의원이다. 다 수사 대상이다. 12월 초에는 이 대통령의 원조 측근 그룹 ‘7인회’ 멤버인 문진석 의원과 김남국 당시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 사이에 ‘현지 누나’ 운운한 대화가 유출돼 김 전 비서관이 날아갔다.
이게 다 지난 한 달 동안의 일이다. 그래도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엔 큰 흔들림이 없다. 올해 지방선거 전망도 밝다. 다 국민의힘 ‘덕’이다.
연말연초에 국민의힘도 뉴스 양은 많았다. 전재수 전 장관 이슈가 불거진 지난달 9일 당무감사위원장이 당원 게시판 중간 발표로 불을 지피더니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사퇴한 날에는 전격적으로 결과를 내놓았다. 한동훈 전 대표 측은 조사 결과가 조작으로 점철됐다고 맞섰다. 민주당 내부에서 갑질, 개인 비리, 공천 헌금에 대한 내부 폭로가 줄줄이 이어지고 민주당 내에서도 ‘큰일 났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데도 국민의힘은 평소와 다름없이 무능하기 짝이 없다.
한동훈 전 대표나 친한계를 고립시켜서 거세해야만 당력을 모으고 ‘중도 확장’도 할 수 있다는 계산인지 모르겠다. 그렇다 쳐도 장동혁 지도부는 오히려 내부 전선을 넓히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
연말에 초재선 의원들이 혁신을 주문했고 1월 1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을 만큼 참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면서 당의 쇄신, 계엄과의 절연을 촉구했다. 그다음 날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장 대표 면전에서 “미래를 향한 보수가 돼야 한다. 수구 보수가 되는 건 퇴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새해 첫 기자간담회에서 “계엄에 대한 제 입장을 반복해서 묻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당내 통합을 하는 데 어떤 걸림돌이 있다면 그 걸림돌이 먼저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저조한 당 지지율’을 묻자 “지방선거는 전국적 여론으로 유불리를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지역마다 다른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부글부글하는 시장·도지사들에게 ‘너나 잘하세요’라고 면박을 준 셈이다. 그것도 당 대표 인기가 시장·도지사보다 높을 때나 가능한 소리니, 유체 이탈 화법이다. 장 대표의 이 발언 이후 일부 중앙당 당직자들이 SNS와 유튜브에서 명태균을 들먹거리며 오세훈 시장을 맹공했고, 한동훈 전 대표가 오히려 오 시장을 엄호하고 나섰다.
‘걸림돌’을 제거한 뒤 과감하고 폭넓게 인재를 영입하고 좋은 정책을 마련해 지방선거에 이기겠다는 게 장동혁 대표 쪽의 필승 전략인데, ‘걸림돌’은 제쳐놓고라도 ‘폭넓은 인재 영입’과 ‘좋은 정책’의 가능성은 더 낮다. 원래 소수 야당은 영입도 정책 마련도 쉽지가 않다. 현재 국힘이 쥐고 있는 자산은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 공천장뿐인데 그 자산도 점점 축나고 있다. 게다가 장동혁 체제의 대변인단·여의도연구원·당무감사위의 면면이나 당성 우선 원칙 등을 보면 인재풀이 쉽게 짐작된다.
정책도 그렇다. 국힘 경제 전문가라고 하면 실물로는 원내의 고동진, 거시경제로는 원외의 윤희숙 정도인데 모두 ‘걸림돌’과다. 장 대표 주위엔 그런 인물이 안 보인다. 그러니 방향성도 내용도 오리무중이다. 연말에 전북 새만금을 찾은 장 대표는 새만금 공항, 광역 고속도로, 올림픽 유치 등을 세세히 언급하며 “새만금을 제대로 완성시켜 환황해 중심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중심으로 만들고, 새로운 도약을 견인하는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반면 앞서 새만금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민자 사업 계획 등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며 “희망 고문해선 안 된다. 도민 기대치는 높은데 현재 재정으론 (계획 실현이) 매우 어렵고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비난받을 것 같으니 애매모호하게 다 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상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장 대표의 발언이 딱 그 희망 고문에 속한다.
이러니 장동혁식 필승 전략은 허상이다. 그걸 믿는 사람도 문젠데 안 믿으면서도 입 다물고 있는 사람들이 제일 문제다.
-윤태곤 정치칼럼니스트, 조선일보(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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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이라는 '대홍수'
파격인 줄 알았지만 갈수록 최악
흥행 1위·평점 꼴찌 '대홍수' 같아
넷플릭스 영화야 끄면 끝나지만
신뢰 잃은 정치는 폐허만 남아
요즘 넷플릭스 최대 화제작은 한국 영화 ‘대홍수’다. 공개 직후 일주일 넘게 세계 71개국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 차트도 석권했다. 성적만으론 한국 영화 전인미답의 기록이다. 하지만 끝까지 보고 난 기분은 참담했다. 나만 속은 건 아니라는 사실이 유일한 위안이랄까. 10점 만점에 3~4점대의 평점 폭우가, “내 시간을 돌려 달라”는 관람평이 쏟아지고 있었다.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지수는 30%대 수준. 한마디로 ‘썩은 토마토’ 취급을 받은 것이다. 흥행은 1위인데, 평점은 바닥. 둘 사이의 간극이 이렇게 벌어진 작품은 들어본 적이 없다.
이렇게 혹평이 자자한데 어떻게 1등인가. 비결은 넷플릭스가 바꾼 ‘시청수(Views)’ 알고리즘에 있다. ‘총 시청 시간’이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총 시청 시간을 작품 상영 시간으로 나눈 값으로 순위를 매긴다. ‘대홍수’는 이 허점을 영리하게 파고들었다. 제목처럼 영화는 초반 20분 동안 재난 영화 특유의 압도적 스펙터클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일단 클릭한 뒤 그만큼 붙들어 두면 ‘글로벌 1위’의 월계관을 거머쥐는 생태계 빈틈을 정확히 찌른 것이다. 하지만 이후 영화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든다. 재난 영화로 시작했지만 SF와 모성 스릴러와 휴먼 드라마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영화 업계에서 일하는 친구는 “넷플릭스가 앞으로 한국 영화 투자를 중단한다면 이 작품 때문일 것”이라고까지 혹평했다.
‘대홍수’의 흥행 공식을 보며,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파격 발탁된 이혜훈 후보자를 떠올렸다. 임명 발표 직후 거의 모든 미디어는 이 뉴스를 1순위로 다뤘다. 국민의힘 진영의 ‘배신 논란’과 이재명 대통령 측의 ‘파격 탕평’이라는 자극적 키워드가 충돌하며 알고리즘을 지배한 것이다. 국회의원과 보좌관들 사이에서 그의 갑질이 워낙 악명 높았다지만, 일반 국민은 통합이라는 키워드로 이 뉴스를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지배한 초반 연관 검색어도 그랬다. 박사 학위·진정성·기대·희망…. 하지만 ‘최고 시청률’을 찍은 첫날이 지나자, 이혜훈이라는 영화는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파도 파도 미담’이 아니라 끝을 알 수 없는 추문과 잡음의 연속이다. 나이 어린 인턴 직원에게 퍼부은 갑질, 남편 명의의 영종도 땅 투기, 아들 셋 명의로 투자한 고리대금업, 비상장 주식 투자로 늘어난 110억…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할 수준의 재산 증식이다. 재난 영화인 줄 알고 선택한 ‘대홍수’가 난해한 장르물로 돌변하듯, 관객들은 이제 장르적 배신감을 느낀다. 특정 진영의 경제 브레인에서 상대 진영의 장관직까지 거머쥐려는 그의 행보는 예술 비평 용어로 ‘신뢰할 수 없는 화자’ 그 자체다. 이재명 정부가 중도 확장을 노리고 선거 전략을 펼쳤다면, 명백한 헛발질이다. 또한 그의 논란 대부분이 보수 정당 의원 시절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역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지금 한국 정치는 권력 획득과 강성 팬덤의 ‘조회 수’라는 지표에만 집착하다 ‘국민의 신뢰’라는 작품성을 완전히 놓쳐버렸다. 관객은 없고 조회 수만 남은 드라마, 평점이 바닥난 정치가 맞이할 결말은 자명하다. 넷플릭스 영화는 끄면 그만이지만 정치는 그럴 수 없다. 정치는 흥행이 아니라 신뢰로 증명해야 하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투자 철회를 걱정하는 친구의 우려처럼, 국민이 정치에 대한 기대를 영구히 거둬들일까 두려울 따름이다.
-어수웅 논설위원, 조선일보(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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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공천 의혹 與 시의원 출국, 경찰이 방조한 것

2024년 2월 28일 서울 강서구 까치산역에서 강선우 후보와 김경이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 강선우 의원 블로그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돈 공천’과 당 차원의 탄원서 묵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김 의원은 “곧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며 2020년 총선 때 자신은 총선 경쟁자였지 청탁받을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선우 의원의 2022년 지방선거 당시 1억원 수수 의혹과 자신의 묵인 의혹도 부인하면서 “제명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탈당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제 이 의혹은 김병기, 강선우 의원의 돈 공천 의혹을 넘어 민주당 전체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 이수진 전 의원은 2023년에 김병기 전 의원의 3000만원 수수 탄원서를 당시 이재명 대표의 측근이었던 김현지 보좌관(현 청와대 1부속실장)에게 전달했지만 이후에 무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를 믿고 탄원서를 건넸는데 무마돼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 문제를 당시 수석 최고위원이던 정청래 현 대표에게 말했더니 ‘나 보고 뭘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전 의원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했지만 정황이 너무 많다.
강선우 의원은 1억원을 받지 않았다고 하지만, 돈을 건넨 의혹을 받은 인사는 단수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자체 감찰이나 경찰의 ‘수사 흉내’로는 밝히기 어려운 사안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사건을 개인 문제라며 특검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김병기 의원 탄원서 무마 의혹은 권력 핵심부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에 경찰 수사의 한계는 명확하다.
경찰은 김병기 의원의 공천 돈거래 의혹과 관련해 이수진 전 의원에 대해 전화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우 의원의 1억원 수수 의혹도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의혹 당사자들이 서로 진술을 맞추거나 증거를 인멸할 수 있는 시기다. 강선우 의원에게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민주당 시의원은 녹취록 공개 직후 자녀를 만나겠다며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한다. 경찰이 핵심 인물에 대한 출국 금지 같은 수사의 초보적 조치도 하지 않은 것이다. 경찰이 사실상 출국을 방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민주당과 경찰이 이런 식으로 시간을 끌면서 의혹을 덮으려 한다면 나중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 특검 수사의 불가피성이 명확해지고 있다.
-조선일보(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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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 헌금 의혹 핵심인 ‘1억원 제공’ 시의원은 이미 미국에. 출국 금지 안 한 경찰, 수사 의지 있나.
-팔면봉, 조선일보(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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