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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FO(까불면 죽는다)] [“그린란드도, 콜롬비아도…”] ....

뚝섬 2026. 1. 7. 06:21

[FAFO(까불면 죽는다)]

[“그린란드도, 콜롬비아도…”]

[정부 기구 위원장 "트럼프 망나니 짓 규탄" 시위]

 

 

 

FAFO(까불면 죽는다)

 

그리스 아테네가 스파르타와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벌일 때 소도시 멜로스에 군대를 보냈다. 멜로스는 “어느 편도 들지 않겠다”고 호소했지만 아테네는 냉정했다. “강자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약자는 순응하는 것”이라며 멜로스를 멸망시켰다. 남자는 다 죽이고 여자와 아이는 노예로 팔았다. 멜로스 담판은 약소국이 강대국에 ‘개기면 죽는다’는 국제 정치의 본질을 기록한 첫 사례일 것이다. 몽골 제국이 약자에게 보낸 메시지도 간결했다. ‘완전 항복하거나 모두 죽거나.’ 몽골은 이 원칙을 반드시 실천했다.

 

헝가리와 오스만 제국이 대치했다. 헝가리는 자신을 “기독교 세계 방패”로 부르며 오스만을 “이교도”라고 무시했다. 오스만 힘이 더 강해졌는데도 술탄을 변방 군주로 대우했다. 오스만이 “우리 질서를 거부하면 제거된다”고 했지만, 헝가리는 기독교의 지원을 믿고 “싸우자”고 했다. 결과는 단 하루 만에 헝가리 왕이 죽고 왕국은 붕괴됐다.

 

이라크 후세인이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친미 국가를 공격해 그 석유를 탐하는 것은 미국의 ‘레드 라인’을 넘는 도발이다. 미국이 “철군하지 않으면 끔찍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했는데도, 후세인은 “미국은 신발도 못 신고 도망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베트남전 악몽’ 때문에 전쟁을 하지 못할 것으로 믿고 ‘까분’ 것이다. 후세인은 단 100시간 만에 궤멸됐고, 10여 년 뒤엔 목숨을 잃었다. 9.11 테러 이후 파키스탄이 미국의 아프간 침공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자 미국이 파키스탄에 “석기 시대로 만들어주겠다”고 한 것은 유명하다.

 

▶미 백악관이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직후 소셜미디어에 트럼프의 흑백 사진을 배경으로 ‘FAFO’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까불면 죽는다(F*** Around and Find Out)”는 뜻이다. 저속하지만 국제 정치의 냉혹한 속성에 대한 적나라한 표현이기도 하다. 모두 알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말하지 않을 뿐이다. 그런데 이런 트럼프가 ‘TACO’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뜻이다. 실제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강국에는 조심하는 태도를 보인다.

 

▶아테네의 멜로스 학살을 본 주변 도시들이 스파르타로 결집했다. 이는 아테네 패전과 쇠퇴로 이어졌다. 반면 강대국 정치를 몰랐던 헝가리는 역사 중심에서 멀어졌고 이라크는 지금도 혼란하다. 트럼프만이 아니라 시진핑·푸틴도 ‘FAFO’를 하고 있다. 세계 질서가 격변기에 들어섰다.

 

-안용현 논설위원, 조선일보(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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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도, 콜롬비아도…”

 

지난해 1월 뉴욕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소를 머금고 지시봉으로 서반구 지도를 가리키는 그림을 1면에 큼지막하게 실었다. 캐나다 위에 붉은 글씨로 가위표를 치고 ‘51번째 주’라고 새로 썼다. 덴마크령 그린란드는 ‘아워 랜드(우리 땅)’, 멕시코만(灣)은 ‘아메리카만’,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하가 됐다. 당시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허풍에 대한 풍자로 읽혔지만 베네수엘라 사태가 터진 지금은 웃고 넘길 수 없게 됐다.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압송한 ‘확고한 결의’ 작전 직후 미국 백악관 공식 인스타그램엔 트럼프 대통령의 흑백사진과 함께 ‘FAFO’라는 짤막한 글이 올라왔다. 까불면 죽는다’는 뜻이다. 베네수엘라를 친 진짜 이유도 밝혔다. 1년 6개월 안에 미국 회사들을 통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을 재건할 수 있다며 “유가를 낮게 유지할 수 있어 미국에 좋은 것”이라고 했다.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개입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에 대해 “코카인을 제조해 미국에 파는 걸 즐기는 역겨운 남자가 통치하는 나라”라며 “오래 버티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군사작전을 할 거냐는 질문엔 괜찮게 들린다고 했다. 쿠바는 “그냥 무너질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마약·이민자의 유입을 차단하고, 천연자원 확보 등 경제적 이득을 취하면서 중남미를 탐내는 중국, 러시아엔 경고를 보낸 것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우위 회복’이 ‘트럼프 수정조항’이라는 이름으로 들어 있다.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그린란드 도처에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깔려 있다”며 “국가 안보 관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5일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누구도 미국과 군사적으로 싸울 순 없을 것”이라며 “세상은 힘과 권력이 지배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린란드는 유럽과 아시아, 북미를 잇는 최단 항로이자 희토류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보물섬’이 탐난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창설 멤버이자 오랜 동맹의 영토를 뺏겠다는 노골적 선언에 유럽이 아연실색하고 있다.

▷미국이 중남미를 ‘근외(近外·near abroad)’로 여기며 장악에 나서면서 중국과 러시아 역시 들썩일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 논리로 중국이 대만을, 러시아가 옛 소련 지역을 공격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국 이익을 위해 힘자랑에 나선 미국의 행보가 세계 정세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시대가 다시 왔다.

-김재영 논설위원, 동아일보(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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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구 위원장 "트럼프 망나니 짓 규탄" 시위 

 

트럼프 위협 저지 공동행동 박석운(가운데) 공동대표가 5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국제법 위반, 주권 유린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국무총리실 산하 사회대개혁위원회 박석운 위원장이 5일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박 위원장은 ‘트럼프 위협 저지 공동행동’이란 단체 대표 자격으로 시위를 사실상 주도했다. 그는 미국의 이번 작전을 “트럼프의 망나니 짓”이라며 “미국 규탄 항쟁을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고 했다. 전국 동시다발 규탄 대회와 국제 연대 행동도 언급했다.

 

미국의 마두로 체포가 국제법 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를 망하게 만든 차베스, 마두로 독재가 정당성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마두로는 부정 선거로 당선된 정황도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식 힘의 외교가 현재 국제사회의 현실이기도 하다. 미국의 동맹국이고 주한 미군과 함께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고 있는 우리로선 이 사태를 신중하게 봐야 한다. 경제도 미국과 밀접한 관계다. 정부 공식 입장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조속히 안정을 찾기 바란다”라고 나온 것은 이유가 있다. 우리만이 아니라 미국 동맹국 대부분이 비슷한 입장이다.

 

이 와중에 정부 기구의 위원장이란 사람이 정부의 공식 입장과 전혀 다른 무책임한 말과 행동을 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략 규탄’은 본인이 맡고 있는 사회대개혁위원회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 박 위원장은 과거 이라크 파병 반대, 2005 부산 APEC 정상회의 반대, 제주 해군 기지 건설 반대, 한·미 FTA 저지 운동과 ‘광우병 시위’, 사드 배치 반대,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반대 등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 대표도 맡았다. 그가 대표를 맡은 단체가 너무 많아 몇 개인지 헤아리기도 어렵다. 평생 좌파·반미 행위를 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정부 기구 위원장은 다르다. 박석운씨는 정부 위원장을 즉시 그만두는 게 옳다. 그게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일이다.

 

박 위원장이 맡은 사회대개혁위는 대선 때 군소 정당·단체가 민주당을 돕는 대신, 집권 시 이들이 국정에 관여할 통로를 열어준다는 약속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지난달 대통령령에 따라 정식 출범했다. 엄연히 정부 조직이고 국민 세금을 쓴다. 정부가 이들의 행동을 방관하면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조선일보(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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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서 중·러가 “무력 침략” “불법 패권 행위” 운운하며 美 규탄. 바야흐로 ‘글로벌 내로남불’의 시대.

 

-팔면봉, 조선일보(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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