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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만 어떻게 할지는 시진핑이 결정”] ....

뚝섬 2026. 1. 10. 06:29

[트럼프 “대만 어떻게 할지는 시진핑이 결정”]

['남부의 백악관' 매입기를 떠올리며]

 

 

 

트럼프 “대만 어떻게 할지는 시진핑이 결정”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2024년 취임 연설에서 대만이 첨단 반도체 제조의 중심이라며 “세계는 대만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가 대만에 있는 한 미국이 대만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대만인들은 이를 ‘실리콘 방패’라 부른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이를 의식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군사 개입을 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대만인들이 들으면 깜짝 놀랄 얘기를 꺼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여기고, 대만에 대해 무엇을 할지는 시 주석이 결정할 일(that‘s up to him)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미국 대통령 재임 중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지 모르지만 자신의 임기 때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대해 답을 피했다. 그런데 이번엔 중국이 대만에 대한 권리가 있고 자신의 임기가 아닐 때 벌어지는 일은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시 주석에게 ‘대만 통일’은 자신이 내건 중화민족의 부흥, 즉 국가 수립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미국을 능가하는 초강대국이 되겠다는 중국몽을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목표다. 시 주석은 3연임을 확정한 2022년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조국 통일의 역사적 대세는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언제가 될지, 어떤 방식이 될지 알 수 없지만 대만 통일 주장이 그냥 엄포가 아닌 것은 분명한 셈이다.

 

실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점령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미국의 워게임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말 중국의 대만 공격에 대응해 파견한 미국의 최신예 항공모함이 대만에 접근하기도 전에 중국 미사일에 격침된다는 내용의 극비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워게임을 할 때마다 “우리가 항상 진다”고 했다. 미국이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대만 방어를 위해 한국, 일본 등 동맹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속으론 대만 침공을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해 냉전 이후 이어져 온 미국 중심의 단극 체제가 끝났다며 미국이 추구하는 것은 세력 균형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공격이 서반구에서 중국을 포함해 누구도 미국의 패권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겠다는 선언이라면, 뉴욕타임스 인터뷰는 동북아에서는 중국의 세력권을 인정할 수 있다는 예고편일 수도 있다. 미국의 이익을 앞세워 국제 질서의 판을 흔든 트럼프 대통령이 4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동북아 안보에 격랑을 가져올 위험천만한 거래를 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윤완준 논설위원, 동아일보(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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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의 백악관' 매입기를 떠올리며

 

마러라고 저택을 탐낸 트럼프
돈 모자라자 알박기로 헐값 매입
동아시아 안보도 그리 절실한가
'아니다'에 우린 대비하고 있나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 별장의 전경./신화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DC에서 방문 연구원 생활을 하는 동안 ‘힐우드 박물관’을 자주 찾았다. 시리얼로 유명한 포스트 집안의 상속녀 마저리 메리웨더 포스트(1887~1973)의 저택을 사후에 박물관으로 꾸민 곳이다. 침실부터 화장실까지 생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박물관에 왔다기보다는 초대받아 방문한 기분이 들곤 했다.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던 포스트는 백악관에서 20분 거리인 이곳에서 봄·가을을 보내고 겨울이 되면 플로리다로 건너갔다. 추운 계절을 나기 위해 그가 1927년 플로리다 팜비치에 지은 저택이 마러라고 리조트다. 1973년 포스트는 마러라고를 ‘겨울 백악관’으로 쓰라며 미 정부에 기증했다. 이후 엄청난 유지비에 부담을 느낀 정부는 저택을 유족에게 반환했다. 1985년 이 저택을 매입한 도널드 트럼프가 훗날 대통령이 돼 현재 ‘남부의 백악관’처럼 쓰고 있으니 원주인의 의도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실현된 셈이다. 

 

미국 워싱턴 DC 힐우드 박물관의 '브렉퍼스트 룸'. /채민기 기자

 

이 이야기를 요즘 자주 떠올리는 것은 매물로 나온 마러라고를 취득하는 과정에 트럼프의 면모가 잘 드러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부촌인 팜비치에서도 독보적인 이 저택에 매료된 트럼프는 처음 제시한 금액이 퇴짜를 맞자 바로 앞 해변 부지를 사들이고 바다 전망을 가리는 건물을 짓겠다고 압박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조망권 침해 이슈’에 가치가 하락한 마러라고를 헐값에 매수했다. 원하는 것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마는 집념을 보여주는 일화다.

 

군사 작전으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한 일도 마찬가지다. 그 배경과 의미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지만 본질은 트럼프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인도할 원유의 양을 작전 개시 사흘 만에 구체적 수치로 언급했다. 그가 원한 것이 일차적으로는 석유였음을 시사한다.

 

더 크게 보면 서반구 패권도 원했을 것이다. 트럼프는 중남미 여러 국가 선거에 개입하며 블루타이드(우파 연쇄 집권)에 일조해 왔다. 마두로 치하의 베네수엘라는 선거로 정권 교체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지난해 9월부터 마약 차단을 명분으로 의심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했지만, 2024년 대선에서 마두로가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거머쥐는 걸 보면서 트럼프는 결심을 굳혔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베네수엘라에도 미국에 우호적인 정권이 들어설 공산이 커졌다. 미국 중심으로 안정된 서반구를 원하는 트럼프에게 꼭 필요한 변화였을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안전과 번영도 트럼프가 이처럼 절실히 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 트럼프는 첫 임기에 시리아에서 철군하며 “이익이 되는 곳에서만 싸우겠다”고 말했다. 며칠 전에도 66개 국제기구에서 탈퇴하며 비슷한 발언을 했다. 타산이 안 맞는다 싶으면 손을 빼는 데 망설임이 없다.

 

마두로 체포 작전이 중국·러시아에겐 ‘신호’가 될 수 있다. 미·중·러 강대국이 각자 세력권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여파가 가장 먼저 닥친 곳은 다름 아닌 한국이다.

 

마두로 체포 직후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시진핑 국가주석은 국제 정세를 이야기하며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고 했다. 어느 세력권에 들어오겠냐는 물음으로 들린다. 이 대통령은 이 발언에 대해 공자 말씀으로 들었다. 착하게 잘 살자는 의미로 이해했다”고 했다. 그렇게 슬쩍 눙치고 지나갈 수 있는 문제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이 질문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채민기 기자, 조선일보(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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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매체 취재 거부 일삼던 트럼프, ‘최대 앙숙’ NYT와 2시간 인터뷰. 알다가도 모를게 트럼프의 언론관.

 

-팔면봉, 조선일보(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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