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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국평' 변화] [외국인들도 울컥하게 하는 한국식 표현]

뚝섬 2026. 2. 24. 07:49

[아파트 '국평' 변화]

[외국인들도 울컥하게 하는 한국식 표현]

 

 

 

아파트 '국평' 변화

 

집값이 비싼 뉴욕 맨해튼은 면적이 59.1㎢로 서울 강남구(39.5㎢)의 1.5배지만, 주택 수는 93만호로 강남구의 3.9배다. 이유는 주택 크기에 있다. 한국에서 원룸이라 부르는 스튜디오와 침실 1개짜리 1베드룸이 맨해튼 전체 주택의 절반을 넘는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젊은 직장인들의 주거 수요를 감당하려면, 넓은 집 몇 채보다 작은 집 수백 채를 짓는 편이 현실적 해법이었기 때문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월가 애널리스트나 로펌 변호사도 처음엔 작은 집에서 출발한다. 맨해튼에서 침실 3개 이상 대형 주택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한국에선 전용면적 60~85㎡(분양면적 25~34평)인 중형 아파트가 오랫동안 ‘표준’이었다. 특히 방 3개에 화장실 2개인 34평이 수요가 가장 많이 몰려 ‘국민평형(국평)’으로 불렸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 13만2000호 가운데 42%가 중형이고, 전용 60㎡ 이하 소형은 27%에 그친다.

 

▶85㎡가 대세가 된 것은 1970년대 경제 개발 시대의 산물이다. 정부는 극심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전용 85㎡ 이하 주택을 많이 짓도록 유도했다. 이를 ‘국민주택’으로 지정하고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 면제 혜택을 줬다. 1인당 주거 면적을 5평(전용 16.5㎡)으로 잡고 평균 가구원 수 5명을 곱해 계산한 것이다. 건설사 입장에선 85㎡를 넘는 순간 부가세(10%)만큼 분양가가 올라가니 이 기준을 맞추려 했다. 지금도 84.97㎡, 84.99㎡처럼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국평 면적에 맞춘 분양이 많다.

 

이 ‘국평’에 변화가 오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에서 국평보다 작은 전용 60㎡ 이하 소형 청약자가 21만8047명으로 국평급인 중형 청약자(21만7322명)를 넘어섰다. 주택 청약 접수 집계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처음 있는 현상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전체 청약자 중 60%가 소형을 신청했다. 과거에는 신혼부부가 잠깐 거쳐가는 평수쯤으로 여겨졌던 소형 아파트가 점점 ‘국평’이 돼가는 것이다.

 

85㎡에서 60㎡로 국평 교체는 1~3인 가구 증가라는 큰 변화와 ‘미친 집값’이 맞물린 결과다. 도저히 30평대 아파트 문턱을 넘기 힘든 청년 세대가 현실적인 소형 평형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건설 기술 발전으로 60㎡에도 화장실 2개가 가능해진 것이다. 더 많은 청년과 1~3인 가구가 직장에서 가까운 도심에서 살 수 있도록 맨해튼식의 콤팩트한 소형 주택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나지홍 논설위원, 조선일보(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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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도 울컥하게 하는 한국식 표현

 

짧은 한국어 한마디가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고(touch hearts around the world) 있다. 휴먼 스토리 전문 미국 매체 ‘업워시(Upworthy)’는 한국어 표현 ‘수고했어’가 애정 어린 깊은 속뜻(affectionate and heartfelt meaning)으로 듣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고(make their eyes water) 전했다.

 

‘Soo-goh-het-suh’라는 영어 발음과 함께 소개된 ‘수고했어’는 배우이자 부동산 중개인(real estate agent)인 재미 교포 하나 김씨가 최근 인스타그램에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주목받기(gain attention) 시작했다. 그녀는 영상에서 엄마가 매일 밤 “수고했어”라는 문자를 보내준다며 “미국에서는 ‘잘했어(You did a good job)’라고 말하지만, 한국에서는 ‘수고했어’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수고했어’는 ‘성공했다’고 추켜주는 말이 아니라 ‘고통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견디며 나아갔다’는(hold your own against the pain and keep going) 의미”라며 “고통과 그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인내(the suffering and the perseverance of not giving up)를 둘 다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오늘 하루가 힘들었어도(be tough) ‘수고했어’, 열심히 했는데 아무도 몰라줄 때도 ‘수고했어’, 모든 걸 포기하고(give up everything) 싶었지만 한 번 더 해보기로 했을 때도 ‘수고했어’, 어떤 어려움이든 혼자 겪지(face hardship alone) 않아도 된다고 위로할 때도 ‘수고했어’라고 말해줍니다. 엄마가 매일 밤 보내주는 그 문자에는 그런 격려가 담겨 있습니다(contain such encouragement).”

 

‘업워시’는 “힘든 하루를 보낸 사랑하는 이에게 건네는 이 아름다운 표현이 전 세계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resonate with people)”고 했다. “누구나 힘든 날을 겪는다. 한국에는 그렇게 또 하루를 버텨낸 용기를 보듬어주는(comfort the courage to endure another day) 특별한 표현이 있다. 시련(ordeal)은 계속되고, 어두운 구름이 모든 희망을 가려 버려(obscure all hope) 고립감을 느끼게 한다. 어느 누구도 그런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수고했어’는 전 세계인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감동(warm comfort and impressions)을 준다.”

 

김씨의 인스타그램에는 이런 댓글들이 달렸다. “눈물을 터뜨렸어요(burst into tears). 엄마가 돌아가신(pass away) 후 너무 힘들었는데, 내 엄마도 ‘수고했어’라는 문자를 보낼 거라는 생각에 가슴 아프면서도 위로가 됩니다(be heart-wrenching yet comforting).” “직장에서 울고 있어요(cry at work). 내게 필요한 게 바로 그 한마디에요.” “누군가의 외로운 고투를 인정해주고(acknowledge lonely struggles) 애써 버텨나가는 의지를 응원한다는(cheer on their willingness) 뜻에서 어떤 영어 표현보다도 의미심장한 한마디(profoundly meaningful phrase)네요.” “‘수고했어’의 느낌을 설명할 수가 없어요. 너무 벅차서(be overwhelming) 도무지 뭐라고 형언할 길이 없습니다.”

 

-윤희영 에디터, 조선일보(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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