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치욕도 '내란 누명' 軍 숙청이 불렀다]
[中 '로봇군단'이 압록강 넘는다면]
병자호란 치욕도 '내란 누명' 軍 숙청이 불렀다
'이괄의 난' 소문만으로 제거
무고한 장수도 대거 희생돼
北 도발로 알았다가 강제 전역
누명 벗으려 억대 소송비 고통

영화 최종병기 활'의 주인공인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박해일). 역적의 아들이란 죄로 사회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던 그에게 병자호란은 삶의 중대한 전환점이 된다.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는 아직 만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인구는 200만~3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반면 조선은 1000만명을 넘었다. 압록강을 건넌 청군은 5만명을 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조선에는 10만명이 넘는 군대가 있었다. 그런데도 전쟁 6일 만에 인조가 남한산성에 갇혔다. 임진왜란 때와 달리 변변한 전투도 없이 ‘삼전도 굴욕’을 당했다.
당시 조선은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한 안보 전문가는 ‘이괄의 난’ 여파를 꼽았다.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 반정의 공신인 도원수 이괄이 북방 주력군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켰다. 한때 서울을 점령하기도 했지만 진압됐다. 인조와 집권 세력은 이괄과 조금이라도 왕래가 있던 장수들을 모조리 숙청했다. 그 과정에서 반란과 무관한 장수들도 대거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 반란을 진압한 장군들까지 다시 일을 벌일까 두려워 한직으로 내몰았다. 반란의 싹을 자른다며 훈련만 하면 정보원을 보내 감시했다.
정묘호란 때 남이흥 장군이 평안도 안주에서 후금(훗날 청나라) 군대와 맞섰다. 이괄의 난을 막은 1등 공신이지만 중과부적으로 패했다. 그러자 ‘내가 지휘관이 돼 진 치는 훈련 한 번 못하고 죽는 것이 애통하다’는 유언을 남기고 자폭했다고 한다. 9년 뒤 병자호란이 터졌다.
이재명 정부가 ‘계엄 가담’ 혐의로 수사 의뢰한 공무원이 110명인데 108명이 군인이다. 지금까지 징계받은 군인 45명 중 22명이 파면됐다. 파면이면 군인 연금도 반 토막이 난다. 지금 이들 대부분은 변호사 비용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행정 소송 등에 파면은 2억원, 중징계는 4000만~5000만원, 경징계는 200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평생 박봉에 1~2년마다 이삿짐을 싸야 하는 군인에게 이런 돈은 큰 부담이다. 전셋집을 빼서 변호사비를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소송에 나선 군인은 “평생 명예를 먹고살았는데 ‘내란범’ 꼬리표를 달고 살 수는 없다”고 했다.
불법 계엄에 적극 가담한 사람은 처벌받아야 한다. 이번 계엄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 등 극소수가 주도한 것이고 불법을 알고도 뛰어든 장성들은 전부 재판을 받고 있다. 징계받은 군인 상당수는 무슨 명령인지도, 어디로 가는지도 잘 몰랐다. ‘계엄 버스’가 그랬다. 국회가 계엄 해제를 했는데도 군 간부 34명을 태운 버스가 계룡대를 떠난 것은 ‘2차 계엄 모의’라고 여당 등은 주장한다. 버스에 탔다는 이유만으로 강제 전역 대상이 됐다.
당시 A 간부는 저녁 음주로 술 냄새가 많이 나자 ‘그냥 집에 가라’는 상관 지시 덕에 전역 대상에서 빠졌다. 반면 B 간부는 술 먹고 자는데 부인이 ‘긴급 복귀’ 전화를 대신 받았다. 남편을 태우고 부대로 달려갔다. 부인은 “국가 긴급 상황인 줄 알고 남편을 깨운 것이 평생의 한이 될 줄은 몰랐다”며 오열했다. C 간부는 당직을 바꿔줬다가 버스 탑승 대상이 됐다고 한다. 이들이 ‘내란범’인가.
계엄 당시 합참 지휘부는 다른 부대 이동을 통제해 인명 피해를 막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기존 수사에서 아무도 기소되지 않았고, 현 정부 들어 해군 총장으로 승진한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2차 특검은 당시 지휘부 수사에 나섰고 국방부는 해군 총장을 돌연 교체하는 등 기존 합참 출신들을 대폭 물갈이했다. 합참은 연합 작전을 짜고 부대를 지휘하는 중추 기관이다. 구성원의 능력과 경험이 어떤 군 조직보다 중요하다.
지금 국제 정세는 명·청 교체기만큼 혼란하다. 유능한 군인이 정치적 이유로 줄줄이 화를 입는다면 국가적 손실이다. 훈련을 제대로 안 한 군대가 나라를 지켰다는 역사 기록은 본 적이 없다.
-안용현 논설위원, 조선일보(26-05-27)-
______________
中 '로봇군단'이 압록강 넘는다면

1.4후퇴 직전 자유를 찾아 대동강 얼음물을 건너 남쪽으로 향하는 평양 시민들. /청미디어
“새로운 군사 혁명 시대가 도래했다. 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국가만이 승리할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드론과 로봇만으로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한 직후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은 이런 보고서를 냈다.
미 육군은 지난 4일 모로코에서 ‘라이언 26’ 훈련을 실시했다. 무인 전투 차량과 드론을 먼저 투입한 뒤 인간과 로봇의 합동 작전 호흡을 맞추는 연습이었다. 미국의 한 군사 매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반영한 훈련”이라며 “로봇 전쟁 능력은 미래 미 육군 교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이란의 전장에서 인공지능(AI)과 드론·로봇은 육해공 전투의 개념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미국은 지난 2월 ‘장대한 분노’ 작전 개시 24시간 만에 표적 1000여 곳을 정밀 타격했다. 이란은 저비용 샤헤드 드론으로 중동국에 보복하며 값비싼 패트리엇 요격망을 소모시켰고, 자폭 무인 수상정 ‘모기 함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AI가 마침내 육체를 입는 순간, 낭만주의자들은 노동에서 해방되는 유토피아를 꿈꾼다. 문제는 로봇이 가사·돌봄뿐 아니라 전투도 한다는 점이다. 전쟁은 더 간편하고 저렴하며 심지어 ‘영원히’ 지속 가능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클라우제비츠의 말대로 전쟁이 자국의 의지를 상대국에 강제하는 정치의 연장이라면, 트럼프·푸틴·시진핑·김정은 같은 권력자들이 역사상 가장 쉽게 전쟁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다.
마라톤을 완주하거나 무대에서 칼군무를 추고 공중제비까지 도는 중국의 로봇 기술에 세계는 연일 놀란다. 중국의 로봇 개발 목적이 마라토너나 백댄서, 곡예사 양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중국은 이미 공중 드론과 지상 로봇을 결합한 무인 전투 체계를 갖췄고, 이들을 최대 1만대까지 제어하는 군용 5G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최근엔 구형 J-6 전투기 200여 대를 드론으로 개조해 대만 해협에 배치했다.
한국의 무인 전투 기술·장비 역시 세계적 수준이라고 한다. 다만 군 수뇌부의 정신 자세는 걱정이다. 육해공 전장 환경과 작전 특성을 더욱 깊이 있게 가르쳐야 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각군 사관학교를 굳이 통합하겠다며 군 전체를 뒤흔든다. 육군·공군에 해군 함정을, 해군에 육군 지휘 시스템 사업을 맡기려고도 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통절한 사건은 1951년 1·4 후퇴라고 생각한다. 중공군 26만 인해(人海)에 밀려 백두산 코앞에서 통일이 좌절됐다. 실향과 이산의 눈물, 분단과 억압의 아픔, 연평도 바다와 천안함의 비극이 모두 그때 잉태됐다. ‘로봇 군단’이 물결지어 압록강을 넘는 작전 구상이 중국 인민해방군에 존재할 것이다. 그때는 대한민국 국군이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헌법 3조)를 온전히 지켜내야 한다.

무대에서 군무를 추는 충국 휴모노이드 로봇 '유니트리 H1'/유튜브 영상
-파리=원선우 특파원, 조선일보(26-05-27)-
______________
○러, 전세계 耳目 이란 종전협상에 쏠린 틈타 연일 우크라 맹폭. 러·우 종전 논의는 언제 했는지도 가물가물.
-팔면봉, 조선일보(26-05-27)-
=============================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 > [時事-萬物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트럼프 생일날 백악관 격투기] [생일에 열병식, 미국 맞나] .... (3) | 2026.05.29 |
|---|---|
| --[政街]-- ["분배" 주장 노동장관.. ] ["부동산 쉽다"던.. ] .... (0) | 2026.05.28 |
| [빠듯한 원잠 진수 계획, 트럼프 때 협정 매듭지어야] .... (0) | 2026.05.27 |
| [북핵을 대미 압박 카드로 삼기 시작한 중국] ['북핵'은 빠지고 '.. ] (0) | 2026.05.26 |
| [대통령의 만기친람] [ .. 대통령 보고용 소셜 미디어 경쟁] .... (0) | 2026.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