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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이 향하는 곳] [뉴욕에서 재탄생한 영국 어촌 감성]

뚝섬 2026. 5. 30. 05:53

[사람들의 마음이 향하는 곳]

[뉴욕에서 재탄생한 영국 어촌 감성]

 

 

 

사람들의 마음이 향하는 곳 

미국 인디애나주 카멀./US뉴스앤드월드리포트

 

‘카멀(Carmel)’.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외곽에 있는 인구 약 10만명 규모 도시인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곳은 아닙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뽑혔다고 합니다. 미 시사주간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최근 발표한 ‘2026~2027 미국 최고의 거주 도시’ 순위에서 말이죠. 평가는 미 전역 850여 도시 가운데 250곳을 추려 주거비 부담, 삶의 질, 고용 시장, 범죄율, 거주 선호도 등을 종합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카멀은 거의 모든 평가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2위는 역시 인디애나주에 있는 교외 도시 피셔스(Fishers)였습니다. 뉴욕·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같은 미국의 대표적 대도시는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비슷한 흐름은 유럽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영국 일간지 선데이타임스가 72곳을 대상으로 학교·교통·상권 활력 등을 종합 평가한 ‘2026 영국 베스트 플레이스’ 전국 1위는 인구 약 14만명의 중형 도시 노리치(Norwich)가 차지했습니다. 프랑스의 한 민간 협회가 평가한 ‘2026년 살기 좋은 도시·마을’ 순위에서 도시 부문 1위는 바스크 해안 휴양도시 비아리츠(Biarritz)였습니다. 이 밖에도 쾌적한 환경에 보건·치안·상업 서비스가 좋은 곳이 최상위권에 올랐습니다. 파리·리옹 같은 대도시를 제치고 말이죠.

 

도시의 거주 만족도 평가는 조사 주체와 방식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도 다릅니다. 누군가는 화려함과 역동성을 선호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안정감과 여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공개된 도시별 거주 선호도 평가 결과에서 흥미로웠던 건 우리가 익히 아는 세계적 대도시들이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 우리는 더 크고 더 화려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좋은 미래라고 여겨왔는데, 사람들이 진정 바라는 삶도 그런 모습일까. 도시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데, 사람들이 원하는 일상은 오히려 단순함에 가까운 건 아닐까. 세상은 끊임없이 속도를 높여 가는데, 사람들의 마음은 그 반대편 어딘가를 향하고 있는 것 아닐까.

 

-김승범 기자, 조선일보(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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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재탄생한 영국 어촌 감성 

위트비(Whitby)의 항구 풍경. 북해에서 직접 잡은 신선한 대구를 튀겨 만드는 피시 앤 칩이 영국에서도 최고라고 정평이 나 있다.

 

영국 동부 요크셔 지방 해안에 위트비(Whitby)라는 마을이 있다. 중세부터 청어와 대구를 잡던 어촌이다. 18세기에는 참나무로 만든 고깃배를 타고 그린란드까지 진출해 고래를 잡아와 고래 기름을 가공하고 수출까지 했던 곳이다. 이 항구는 1839년 철도 개통 이후 아름다운 풍경과 맑은 바다, 쾌적한 해안 바람을 안고 꾸준히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위트비에는 18세기 말 이곳을 기점으로 알래스카와 호주, 뉴질랜드, 하와이 등 태평양을 항해한 탐험가 제임스 쿡의 동상이 서 있다. 위트비의 남쪽으로는 로빈 후드가 배를 감췄다고 알려진 ‘로빈 후드 베이(Robin Hood’s Bay)‘가 있다. 흔한 전설처럼 위트비에는 폭풍이 부는 날이면 ‘메기’라는 마녀 귀신이 선원 앞에 나타난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북해에서 잡은 신선한 대구를 튀겨 만드는 위트비의 피시 앤 칩은 영국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바닷가 마을답게 크랩 케이크나 생선파이, 훈제생선 등 해물 요리도 다양하다. 

뉴욕의 위트비 호텔. 영국 디자이너 키트 캠프(Kit Kemp)가 어촌을 태마로 디자인했다. 식탁의 린넨 천과 물고기가 그려진 접시와 같은소품들도 브런치만큼이나 인기가 높다.

 

근래 유행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트렌드 중 하나가 ‘어촌 감성’이다. 어부의 오두막과 같은 분위기, 나무 바닥과 벽난로, 청색과 흰색이 조화된 벽면, 그리고 낚싯대나 어구 등이 여기저기 흩어진 장식이 시공을 초월한 편안함을 제공한다. 영국 디자이너 키트 캠프가 내부 공간을 채우는 인테리어와 미학적 스타일링을 총괄한 뉴욕의 위트비 호텔은 영국의 위트비 마을을 테마로 했다. 레스토랑의 린넨 천, 물고기가 그려진 접시와 같은 소품들은 브런치만큼이나 인기가 높다. 예쁜 마을은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코모, 카프리, 록시통, 햄튼, 파타고니아 등이 대표적인 예다. 브랜드 이름으로 쓰고 싶을 만큼 아름다움과 서정성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박진배 뉴욕 FIT 교수/마이애미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조선일보(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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