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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에 트럼프 얼굴?] [케네디센터에서 철거되는 '트럼프']

뚝섬 2026. 6. 1. 10:54

[달러에 트럼프 얼굴?]

[케네디센터에서 철거되는 '트럼프']

 

 

 

달러에 트럼프 얼굴?

 

미국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4년 미 정부는 무기 제조에 쓸 금속이 부족해지자 동전을 대신할 5센트짜리 지폐를 만들기로 했다. 그 지폐에 들어갈 인물로 남북전쟁의 영웅 윌리엄 클라크가 정해졌지만 이후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그와 성이 같았던 당시 재무부 화폐국장이 지폐에 자기 얼굴을 새겨서 ‘셀프 발행’을 한 것이다. “나라의 품위에 먹칠을 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고, 의회는 재발을 막겠다며 곧바로 입법에 나섰다. 미국 지폐엔 오직 사망한 인물의 얼굴만 넣을 수 있다고 법에 못을 박았다.

이후 160여 년간 지켜져 온 원칙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얼굴이 들어간 250달러 지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지폐 시안에는 트럼프가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돼 교도소에 출석했을 때 정면을 노려보며 찍은 머그샷이 새겨져 있다. 45대, 47대 대통령인 트럼프를 뜻하는 4547 숫자도 보인다. 트럼프는 지폐 도안을 그린 영국인 화가와 연락하며 직접 의견을 냈다고 한다.

재무부 내 트럼프 측근 간부들이 이 작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살아 있는 사람의 초상을 지폐에 넣는 건 현행법 위반이다. 지폐 종류도 1, 2, 5, 10, 20, 50, 100달러로 법에 정해져 있다. ‘트럼프 250달러’를 발행하려면 법부터 바꿔야 하는데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런데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현직 대통령이 그려진 250달러를 발행하는 데 부적절한 점은 없다”며 믿기 힘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와중에 바른말을 한 사람이 퍼트리샤 솔리메네 재무부 조폐인쇄국장이었다. 그는 법적 절차적 한계가 많다며 반대했다가 최근 경질됐다. 반대 이유에 대해선 “나 개인과 조직의 가치를 희생시킬 순 없었다”는 입장을 냈다. 공직자로서 당연한 처신이지만, 트럼프 정부에서 이런 직언을 했다간 무사하기 힘든가 보다. 트럼프의 수사 중단 요구에 불응한 연방수사국(FBI) 국장, 불법 이민 단속 당국에 납세자 정보 제공을 거부한 국세청장, 백신 음모론에 반대한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이 이미 줄줄이 해임됐다.

▷미국 지폐에는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등 굵직한 업적을 세운 전직 대통령들이 주로 새겨져 있다. 트럼프가 벌써부터 자기 얼굴을 넣으려고 하는 건 미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대통령으로 남고 싶다는 욕망과 함께,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조바심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왕정이 아닌 민주 국가에서 현직 지도자가 지폐에 자기 얼굴을 넣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 독재 국가인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북한의 김일성 정도가 있을 뿐이다. 자칫 이런 독재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뿐이라고 직언할 수 있는 참모가 트럼프 정부에선 씨가 말라가고 있다.

-신광영 논설위원, 동아일보(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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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센터에서 철거되는 '트럼프' 

 

David Bowie 'Fame' (1975)

 

1963년 11월 22일 낮 12시 30분, 미국 텍사스주의 댈러스에서 울린 총성은 미국의 무언가를 영원히 바꿔놓았다. 이상주의의 시대가 끝났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의회는 암살된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즉각 움직였다. 원래 ‘국립문화센터’로 추진되던 건물에 그의 이름을 붙이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린든 존슨 대통령이 서명했다. 1971년 9월 8일, 워싱턴 DC의 포토맥 강변에 문을 연 이 건물의 이름은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 개관식 당일 닉슨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케네디 가족을 위한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50여 년이 흘렀다. 지난해 12월, 케네디 센터 이사회는 만장일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건물 이름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바꾼다는 것이었다. 며칠 만에 외벽에 ‘TRUMP’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낯선 풍경은 아니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연방 정부 곳곳에는 대통령의 이름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케네디 센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추가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5월 29일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크리스토퍼 쿠퍼 판사가 제동을 걸었다. 의회 승인 없이는 명칭을 변경할 수 없다는 판결이었다. 14일 이내에 표지판을 모두 철거하라는 명령도 함. 케네디의 조카 손자이자 전직 하원의원인 조 케네디 3세는 말했다. “누구도 링컨 기념관의 이름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듯이, 이 예술의 전당도 마찬가지다.”

 

명성(名聲)을 뜻하는 영어 단어 ‘fame’은 라틴어 ‘fama’에서 왔다. 소문, 평판, 그리고 신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 1975년 데이비드 보위는 존 레넌,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알로마르와 함께 뉴욕의 스튜디오에서 이 단어를 제목으로 분노와 냉소가 가득한 노래를 만들었다. “명성은 사람으로 하여금 모든 것을 장악하게 만들지/ 명성은 그를 풀어놓아, 삼키기 힘들어/ 명성은 그를 텅 빈 곳에 세워두지(Fame, makes a man take things over/ Fame, lets him loose, hard to swallow/ Fame, puts you there where things are hollow).” 이 곡은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다.

 

-강헌 음악평론가, 조선일보(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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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난 세계 최고의 볼거리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앞부분에선 끄덕끄덕, 뒷부분에선 갸우뚱.

 

-팔면봉, 조선일보(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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