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時事-萬物相]

[초등학생에 6·25를 중국측 '항미원조'로 가르치려 했나] ....

뚝섬 2026. 6. 10. 08:31

[초등학생에 6·25를 중국측 '항미원조'로 가르치려 했나]

[중국의 ‘북핵’ 침묵… 불량국 비호하는 ‘위험한 친선’은 안 된다]

 

 

 

초등학생에 6·25를 중국측 '항미원조'로 가르치려 했나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를 한국과 중국의 관점에서 비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시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6·25 전쟁, 서로 다른 해석’이다. 전쟁기념관은 “6·25 전쟁을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하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의 안내 화면에는 한국과 중국의 어린이가 각각 ‘6·25 전쟁’과 ‘항미원조’라는 생각을 하는 그림도 들어갔다. 시민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전쟁기념관은 그림을 삭제했다.

 

항미원조(抗美援朝)’는 ‘중공군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뜻으로 중국이 자신들의 6·25 참전을 정당화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1990년대 초까지 학생들에게 6·25를 북침으로 가르쳤고, 소련 붕괴 후 ‘남침’ 증거가 쏟아지자 미국이 중국을 위협해 참전한 것이라고 했다. 시진핑 주석은 6·25를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했다. 명백한 역사 왜곡이자 중공군에 처절한 희생을 당한 한국민을 다시 죽이는 모독이다.

 

6·25는 김일성이 마오쩌둥과 스탈린의 허락과 지원을 얻어 일으킨 전쟁이다. 증거가 차고도 넘친다. 북한군이 밀리자 결국 중공군이 남침해 우리 군인, 국민을 대량 살상하고 한반도 통일을 가로막았다. 우리 인명 피해는 100만명이 넘는다. ‘항미원조’라는 말은 이 명백한 역사를 왜곡해 피해자를 가해자로, 가해자를 피해자로 뒤집는 또다른 가해 행위다.

 

우리 사회에선 한 때 6·25가 남침이 아니라는 운동권 궤변이 횡행했다.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 묻는 시험 문제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전쟁기념관이 ‘6·25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라고 하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침략을 당해 100만명이 죽고 다친 나라에 어떤 ‘다양한’ 해석이 있는가.

 

6·25 남침 부정 궤변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자 등장한 것이 중공군 참전 정당화론이다. 광주에 있는 중공군가 작곡가 기념관도 그 한 사례다. 그러더니 전쟁기념관이 ‘항미원조’라는 억지왜곡을 우리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치겠다고 나섰다. 민주당 정권이 아니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국방부는 “6·25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문제의 그림을 왜 삭제했으며 프로그램은 왜 중단했나. 그림엔 ‘6·25 남침’도 아니고 ‘6·25 전쟁’으로 돼 있다.

 

전쟁기념관은 연간 3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고 있고, 최근에는 연간 5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을 정도로 명소가 됐다. 특히 6·25 참전국 외국인들은 자국 군인들의 흔적을 발견하며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유엔군 참전국 국민들이 전쟁기념관에서 6·25를 항미원조로 그린 그림을 보면 어떤 심정이겠나. 세상에는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있다.

 

최근 전쟁기념관 강연에는 전직 정의당 의원도 강사로 참여했다. 통일부 장관은 북한을 ‘조선’으로, 보훈부 장관은 ‘인민공화국’으로 불렀다. 대통령이 곧 임명한다는 전쟁기념사업회장이 누군지 보면 이 문제의 근원지가 어디인지 드러날 것이다.

 

-조선일보(26-06-10)-

______________

 

 

중국의 ‘북핵’ 침묵… 불량국 비호하는 ‘위험한 친선’은 안 된다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8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회담을 가졌다. 2026.06.08 평양=신화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1박 2일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시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각각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이라며 북-중 관계의 격상을 강조했다. 두 정상은 양국의 주권과 안전을 지키는 문제에서 “만족한 견해 일치”를 이뤘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다. 특히 시 주석은 “군대 분야의 교류 강화” 의사를 밝혔다고 중국 매체가 보도했다. 하지만 양국 발표에서 북핵과 한반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북-중 회담에서 ‘비핵화’ 단어가 사라질 것은 예상됐던 일이다. 이미 지난해 9월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 때도 이전 다섯 차례의 정상회담에서와 달리 ‘비핵화’는 자취를 감췄다. 이번에 시 주석 방북을 앞두고 김정은이 새로운 핵시설을 보란 듯 시찰하고 여동생을 내세워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 불퇴”라고 못 박은 상황에서 시 주석도 ‘운명을 같이하는 친선 이웃’에게 불편한 얘기를 공개적으로 꺼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나아가 이번 회담에선 ‘조선반도’ ‘반도 문제’ 같은 한반도 문제까지 사라졌다. 9개월 전 중국 측 발표에는 시 주석이 “조선반도의 평화·안정 수호를 위해 힘쓸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김정은이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런데 이번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정책에 맞추기라도 한 듯 남북을 아우르는 ‘반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물론 ‘핵’과 ‘반도’의 실종이 곧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8일 브리핑에서도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압박성 시위에 핵 문제 언급은 일단 피하고 있지만 그간 견지해온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폐기한 게 아니라는 뜻을 밝힌 것이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요즘, 중국은 북한을 미일 견제 카드로 활용하는 한편 향후 북-미 협상의 중재자 역할도 염두에 두고 복잡한 계산을 하는 듯하다. 하지만 중국의 북핵 침묵은 북한의 오판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부를 뿐이다. 중국은 불량국가에 끌려가는 ‘위험한 비호국’이 아니라 어떻게든 설득해 대화로 끌어내는 ‘책임 대국’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동아일보(26-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