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街]--
['밉상' 장동혁이 보수 양날개 펼쳐준 '공로']
[국힘 새 원내대표, 尹 절연하고 전면 쇄신하란 민심 듣길]
[선거 이긴 당에서 내부 충돌, 민주당도 윤 정권 닮아가나]
[참정권 집회를 악용하지 마라]
[민주화 39년 지나 나온 대학생 민주주의 시국선언]
'밉상' 장동혁이 보수 양날개 펼쳐준 '공로'
[김창균 칼럼]
吳 서울시장 5선, 張 밀쳐낸 덕
韓은 張의 자객 꺾고 차기 우뚝
공공의 적이 보수 회생 디딤돌
대표 사퇴 압박에도 버티는 張
연명해도 체제 붕괴 시간 문제
쫓겨나는 불명예 선택할 건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나경원 의원 등이 연 토론회 '6.3 투표용지부족·부실선거 사태, 국민은 재선거·특검을 촉구한다! - 선거법 개정, 무능·부패 선관위 해체를 위한 법적 과제'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4일 아침 7시를 넘기며 서울시장 선거 선두가 뒤바뀐 순간 김어준씨는 “어쩌면 좋아”라고 탄식했다. “이렇게 되면 보수진영은 한동훈과 오세훈 대선 후보가 2명이나 살아 돌아오는데 진보진영은 대선 후보급 조국, 김경수가 낙선하는 것이고….”
6·3 선거 결산은 여러 각도에서 뽑아볼 수 있다. 여야가 시·도지사 12 대 4, 국회의원 9대 5로 나눠 가진 당선자 수가 눈앞의 먹거리에 해당한다면, 김씨가 주목한 대선 주자 생환은 미래 수익 전망을 나타낸다. 2020년 총선 직후 민주당 선거기획 책임자가 “서울 광진을에서 오세훈을 꺾는 것은 1석 이상의 의미가 있어서 총력을 쏟았다”고 고백한 것은 두 번째 관점에 주목한 경우다. 그 선거에서 보수진영은 대표 주자들이 전멸하면서 2022년 대선 후보 자리를 상대 정권 검찰총장 출신에게 내주게 된다. “서울을 탈환하지 못한 것이 아프다”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말도 중층적인 해석을 요구한다. 서울이라는 최대 승부처를 놓친 아쉬움을 표면에 내세웠지만, 오세훈이라는 ‘잠재적 화근’을 제거 못한 자책이 진짜 속내다.
작년 말 이재명 대통령이 “내 성남시장 시절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라고 ‘셀프 디스’ 하면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추켜올렸다. ‘명픽’이라 부르는 서울시장 후보 낙점 장면이다. 선거 구도가 출렁이더니 정 후보 지지율이 오 시장을 15%p 가량 앞섰다. 오 시장은 ‘윤 어게인’ 장동혁 체제와의 단절을 추격의 발판으로 삼았다. 후보 등록까지 미루며 친윤(親尹) 인사 퇴진을 요구하고, 대표적인 반윤(反尹) 유승민 전 의원과 첫 유세를 시작했다.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의 접근은 철저히 차단했다. 덕분에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 공격이 무력화됐다. 장동혁을 밀어낸 반동 에너지에 힘입어 서울시장 5선을 일궜다. 장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사퇴 거부 명분으로 내세우는 건 정말 민망한 일이다.
한동훈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하정우 수석과 1대 1 승부를 벌였다면 훨씬 수월하게 당선됐을 것이다. 부산 북갑은 1년 전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이겼던 곳이다. 그러나 그런 승리였다면 금배지 하나 이상의 의미가 없다. “한동훈의 국회 입성만은 막겠다”며 집권 세력은 핵심 국정과제인 AI 담당 수석을 뽑아 보내고, 국민의힘은 자객 공천까지 했다. 그 협공을 이겨냈기에 한 의원은 단숨에 차기 주자 입지를 꿰찰 수 있었다.
필자 같은 구세대들은 이번 오세훈, 한동훈의 극적 승리를 보면서 1985년 2월 12일 총선을 떠올리게 된다. 김영삼, 김대중 민주세력 투 톱이 총선 한 달을 앞두고 급조한 신민당이 전두환 정권이 뒷배를 봐주던 기득권 야당세력을 뒤엎는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유권자들은 폭압적인 신군부 정권과 사이비 야당을 동시에 심판하겠다며 투표장을 향했다.
영화 주인공이 힘에 부치는 상대를 맞아 고전할 때 비겁하게 등 뒤를 공격하는 ‘우리 편 밉상’이 등장한다. 천신만고 끝에 앞뒤의 적을 제압했을 때 주인공을 응원하는 관객의 도파민은 최고치로 폭발한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 유권자들은 이재명 정권의 폭주에 제동을 걸면서 장동혁의 못난 리더십을 한꺼번에 응징한다는 카타르시스에 전율을 느꼈다. 장 대표는 자신의 의도와 정반대로 오세훈, 한동훈이라는 보수 진영 양 날개를 활짝 펼치게 만들었다.
장 대표를 멀리 한 후보는 살아남았고, 장 대표가 지원한 후보는 줄줄이 낙선했다. 그래서 선거 저승사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런 조롱을 듣느니 때려치우겠다”가 보통 사람들의 반응일 것이다. 장 대표는 새 출발을 다짐했다. 버티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행태에서 짐작했던 대로다. 평론가 진중권씨는 “자신이 한동훈 라이벌이라고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장동혁은 정치적 좀비나 마찬가지”라고 했는데, 장 대표가 정치적 역할을 할 수 없는 현실은 이번 선거에서 이미 확인됐다.
장 대표와 당권파는 ‘윤 어게인’ 당원들을 등에 업고 한동훈 복당을 저지할 태세다. 그 전선을 지켜내서 국면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한 의원은 “말려들 생각이 없다”고 했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이다. 정치 IQ가 두 자리수만 돼도 장동혁 깃발로 2028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걸 안다. 6·3 선거 결과가 말해준다. 장동혁 체제 붕괴는 시간 문제다. 이대로 버티면 구차하게 연명하다 ‘밉상 캐릭터’로 쫓겨나는 수순만 남아 있다. 장 대표는 그런 결말을 원하나.
-김창균 논설주간, 조선일보(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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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새 원내대표, 尹 절연하고 전면 쇄신하란 민심 듣길

정점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성원 기자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3선의 정점식 의원이 선출됐다. 친윤파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될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결선 투표 끝에 7표 차로 승리했다. 정 대표는 ‘도로 친윤당’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뼈아프게 받아들인다” “특정 계파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 대표의 당선은 국힘이 쇄신되면 자신들의 공천이 불안해진다고 생각하는 친윤계 의원들의 지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이 굴레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장동혁 대표도 이들 친윤 의원들의 지지로 당선된 뒤 ‘윤 어게인’ 세력들로 당 지도부를 구성했다.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도 장 대표와 같은 길을 가게 되는 것은 아닌가.
국힘은 계엄과 탄핵을 거치고도 반성과 혁신을 하지 않았다. 도리어 ‘윤 어게인’ 세력이 활개쳤다. 당 대표도 그런 사람이 당선 됐다. 이제 원내대표도 결국 친윤파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됐다. 이 당이 퇴행을 멈추기는커녕 역주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느끼는 국민이 적지않을 것이다.
국힘은 시도지사 16곳 중 12곳을 졌다. 완패다. 다만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이기고 부산북갑 선거에서 한동훈 후보가 당선된 것이 선거 전체 분위기를 바꿨다. 오 시장은 장동혁 대표와 철저히 거리를 두었고, 한 후보는 ‘윤 어게인’ 세력에 의해 제명된 사람이다. 당선된 경남지사 등도 장 대표를 배제한 선거운동을 했다. 장 대표가 한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공천한 후보는 부산에서 큰 표차로 낙선했다. 선거 결과는 ‘윤 어게인’과 절연하고 당을 쇄신하라는 지금의 민심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도 장 대표 등은 선거 결과가 자신들의 공인듯 왜곡하며 당 쇄신 요구에 귀를 닫고 있다. 민심을 왜곡하고 역행하는 정당이 맞을 결과는 분명하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국민 신뢰 회복’과 ‘국힘 재건’을 강조했다. 그 길이 무엇인지는 자명하다.
-조선일보(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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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이긴 당에서 내부 충돌, 민주당도 윤 정권 닮아가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친이재명계와 친정청래계가 10일 지방선거 ‘책임론’을 놓고 충돌했다. 친명계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는 “이길 선거를 놓친 지도부는 백의종군으로 책임지라”며 정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정 대표에게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고려하라고 했다. 친명계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를 “실패한 지도부”라고 규정했다. 정 대표에게 다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말라는 압박이다.
정 대표는 선거 직후인 지난 4일 “전국적으로 큰 승리”라고 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8일 기자회견에서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 승리는 최소한 아니다”라고 했다. 이후 친명계가 일제히 정 대표 책임을 묻고 나섰다. 친청계는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지도부를 비난한다”고 반발했다. 친청계는 서울시장, 부산북갑 등 주요 지역에서 패한 것은 이 대통령이 직접 고른 후보들 때문이라고 한다.
이 갈등의 본질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계와 정청래계 중 누가 당권을 잡느냐는 싸움이다. 친청계 당 대변인은 “우리가 윤석열이 어떤 사람을 찍어서 당대표 시키는 것을 엄청나게 욕했는데 이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퇴했다. 정 대표는 이날 “대통령의 평가에 공감한다.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면서도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 순방을 가면서 공항 환송 행사에 늘 참석하던 정 대표를 처음으로 빼고, 대신 김민석 국무총리를 불렀다. 당 대표 선거에서 김 총리를 지원한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대통령이 직접 당권 경쟁에 뛰어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치권에선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이 윤석열 정권 초기에 국힘에서 벌어졌던 일과 닮았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한다. 윤 정권은 대선에서 이긴 뒤 당 대표를 쫒아내기 위한 당내 갈등이 심각하게 벌어졌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시도지사 16곳 중 12곳을 이겼다. 선거에 이긴 정당에서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당 대표직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것이 비슷한 것이 사실이다.
이날 이 대통령 지지율이 2주 전보다 9%포인트 떨어지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거의 비슷하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권력 투쟁에 몰두하는 집권 세력의 행태도 국민의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반응했다. 정당에서 당권 경쟁은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집권당은 달라야 한다. 국정과 민생에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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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투표용지 부족 사건’ 일파만파인데 특검에 소극적. 李 공소취소권 쥔 ‘조작 기소 특검’은 적극적이더니.
○법무부, 검찰 수사권 남용 규명한다며 李대통령 사건 조사. 지방선거·청년집회 보고도 ‘공소 취소’에 미련 갖나?
-팔면봉, 조선일보(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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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정권 집회를 악용하지 마라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개표소 앞에서 본지와 만난 송준혁(가운데)·양서경 부부. 이 부부는 16개월 된 아들과 함께 잠실 참정권 집회에 참석했다. /박성원 · 원종빈 기자
“재선거! 재선거!” 지난 7일 오전 8시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는 시민 1000여 명이 재선거를 외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 문제의 본질인 ‘참정권 침해’가 흐려질 수 있으니 ‘재선거’ 외에 다른 구호 사용은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기장 출입구를 지키던 경찰관들이 교대하자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그 속에는 16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집회에 참여한 부부도 있었다. 그들은 “아들이 살아갈 세상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왔다”고 했다.
그런데 이튿날 같은 시간에 찾은 그 집회 현장은 딴판이었다. ‘수개표’ ‘Stop the Steal!’이 적힌 피켓을 든 시위대는 “부정선거”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일부 시위대는 투표함 이동을 막겠다며 경기장 창문마다 테이프를 붙였다. 말리는 사람에게 “좌파 단체 프락치 아니냐?”고 몰아붙였고, 경찰을 향해선 “중국 공안이냐?”고 조롱했다. 청소년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갔다 나오자 소지품을 검사하겠다며 양말까지 벗기려 했다.
잠실 참정권 집회를 취재하며 만난 시민 중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는 이는 소수였다. 대다수는 참정권 침해에 문제의식을 지닌 2030 청년들이었다. 수원에서 새벽 버스를 타고 올라온 여대생은 힘주어 말했다. “다음 기회가 있는 학교 시험보다 한 번뿐인 참정권 집회에 목소리를 보태는 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들은 기성세대가 유지해 온 정치·사회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요구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꾹 참고 있던 목소리를 분출할 계기였다. 선관위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불의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집회 참가자들의 목소리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덮여 버렸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해 궁지에 몰린 야당 지도부는 전면 재선거를 요구하며 투표 용지 부족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유튜버와 정치인들이 위풍당당하게 활보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에 놀라 집회 현장을 떠나는 모녀를 만났다. “김포에서 잠실까지 달려와 집회에 힘을 보태고 싶었는데...”라고 했다.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눠주는 노인들을 본 20대 남성도 당황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2030 세대가 우려한 정치적 편향과 ‘숟가락 얹기’가 횡행하고 있었다.
1980년 5월, 광주 시민들은 “북괴는 오판 말라”고 쓴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었다. 순수한 민주화 열망을 정치적으로 왜곡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이번 참정권 집회도 음모론 세력에 의해 변질되지 않도록 순수한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 잠실에서 울려 퍼진 2030 세대 3만여명의 외침을 정치적 분열의 도구로 악용하지 마라. 그들은 국민 주권과 공정한 사회를 갈망하는 시민일 뿐이다.
-원종빈 기자, 조선일보(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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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39년 지나 나온 대학생 민주주의 시국선언

10일 서울 건국대 학생회관 앞에서 건국대 총학생회장과 학생 대표,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전국 18개 대학 총학생회가 10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문제를 규탄하는 시위를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이 민주화 기념일이라고 할 수 있는 6·10 민주항쟁 39주년에 선언문을 발표한 것은 이 문제를 단순한 선거 행정 실패가 아닌 국가에 의한 민주주의 훼손 사태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투표 직후 2030 청년 세대가 주도한 서울 올림픽공원 참정권 집회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를 통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엄중한 책임자 처벌, 주권 침해에 대한 실효적 구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구조 개혁과 청년과 대학생을 포함한 독립적 개혁 감시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1인 1표의 민주주의를 쟁취한 지 39년이 지난 오늘, 청년들이 다시 광장에 서서 ‘한 표를 지키라’라고 외치는 현실이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했다. 또 “우리가 침묵하면 국민의 권리 침해는 단순한 행정 착오가 된다”고 했다. 수긍할 수밖에 없는 요구와 질책이다.
대학 총학생회들이 함께 시국선언을 한 것은 재작년 12·3 계엄 사태 직후 38개 대학 총학생회의 공동 성명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사안의 경중이나 이념에 상관없이 국가에 의한 민주주의 훼손, 국민 기본권 침해, 헌법과 상식의 붕괴라는 본질은 같다는 인식일 것이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시민의 문제 제기를 당파적 주장으로 해석하지 말고 대학생의 순수한 목소리를 정쟁으로 소비하지 말라”고 했다. 학생들의 항의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는 정치인들은 새겨들어야 한다.
대검은 이번 사태를 수사할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서울중앙지검에 설치한다고 했다. 수사 진행과 결과에 따라 특검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여야 모두 동의하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한 국회의 국정조사도 조만간 실시될 전망이다. 하지만 수사는 선관위 관계자들의 직무 유기에만 국한되고, 국정조사 역시 여야 공방과 정쟁으로 흐지부지 끝날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특검이 불가피하고 그 특검은 성격상 야권에서 추천해야 한다.
대학생들의 주장대로 청년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반영해 이 사태가 훼손된 선거 절차와 질서를 재점검하고 복구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조선일보(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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