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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탄핵 촛불 때 나온 '2019 광화문' 예언] ["나는 4년 뒤 촛불집회 나갈래"] '박근혜가 돼도 걱정'은 현실로 벌어졌고 과거로..

뚝섬 2019. 10. 31. 07:29

朴 탄핵 촛불 때 나온 '2019 광화문' 예언

 

새 대통령이 보복과 뒤집기 하다 몇 년 뒤
또 규탄 시위 벌어질 거란 3년 전 예언 정확히 적중

'10
·3 광화문'은 大사건… 이제 시위는 좌파 전유물 아냐

무능 좌파 폭주하면 국민 일어나 자유 지킬 것

 

지난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나가 보았다. 1987년 대선 여의도 유세 등 대군중도 많이 보았지만 3일의 그 인파는 실로 놀라웠다. 그 군중 속에서는 온갖 얘기가 다 들렸다. 조국에 대한 비판만이 아니었다. 김정은에 대한 무한 구애, 한·미 파열음, 경제 실정에 대한 우려도 컸다. 미국서 가족이 비행기 타고 온 사람, 서로 돈을 모아 근처 호텔에 방을 잡고 돌아가며 쉬고 시위한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가족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태극기를 든 연로한 할머니가 두 딸 손에 의지해 작은 목소리로, 그러나 쉬지 않고 구호를 따라 하는 모습도 보았다.


군중 속을 헤매고 있는데 한 분이 연락을 해왔다. 자신도 광화문에 있다면서 문득 필자가 수년 전에 쓴 칼럼이 생각나 전화했다고 한다. 찾아보니 2016 12 1일자 '나는 4년 뒤 촛불 집회 나갈래'라는 제목의 칼럼이었다. 필자가 쓴 글이지만 내용이 자세히 기억나지 않아 읽어보았다. 당시는 박근혜 탄핵 촛불 시위가 한창일 때였다. 칼럼은 박 대통령이 무능, 아집으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그 대안으로 떠오른 문재인 후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는 내용이었다. "그가 TV와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니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당내에서도 박근혜와 뭐가 다르냐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 사람과 같이 일했던 관료 중엔 그에 대해 무능하다고 평하는 측이 적지 않다. 며칠 전에 국민 앞에 했던 중대한 약속도 손바닥 뒤집듯 하고 심각한 국가 현안을 논의했던 기억도 희미하다고 한다. 자신과 다른 견해나 자신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쌍심지를 돋우는 것도 지난 4년 동안 (박 대통령에게서) 우리가 본 것과 다르지 않다"고 썼다. 그러면서 "왠지 또 청와대에서 30년 전 운동권 노래 합창이 울려 퍼지거나 소꿉놀이 국정, (바둑판에서 오목 두는) 오목 국정이 벌어질 것만 같다"고 썼다.

필자가 무슨 예지력을 가진 것은 물론 아니다. 당시 많은 국민이 그런 걱정을 하고 있었지만 대세에 눌려 입을 닫고 있었을 뿐이었다. 2016년의 그 칼럼은 다음과 같이 끝난다. "하나의 예언을 들었다. 어느 모임에서 누가 (박근혜 탄핵) 촛불 집회에 나가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한 분이 '누가 다음 대통령 돼서 보복한다, 뒤집어엎는다고 시끄럽게 하다가 몇 년 뒤에 또 촛불 집회 벌어질 텐데 나는 그때 나갈래'라고 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분이 말한 '몇 년 뒤' '4년 뒤' 정도로 생각했다. 다음 대통령 임기 말에 규탄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불과 2년 반도 안돼 '물러나라'는 대규모 집회가 벌어졌다. 2016년 그 겨울에 '몇 년 뒤 대통령 규탄 시위'를 예측한 그분도 10 3일 광화문에 있었을 것이다. 이분의 예언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은 국가에는 불행이다. 하지만 희망을 보았다. 어느 정파의 유불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주요 정치 세력으로 자리 잡은 좌파 진영은 집단 시위가 언제나 자기편인 줄 알고 있다. 그래서 별걱정 없이 '조국 강행'처럼 다른 견해를 깔아뭉개는 폭주를 해왔다. 이제 함부로 그러지 못할 것이다. 그 점에서 10·3 시위는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광화문 집회 연단에서 한 청년이 "시민 여러분, 대구에서 부산에서 광주에서 충청에서 청년들이 광화문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 청년들이, 대학생들이 좌파의 무능 독선 아집에 반대해 항의 시위하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필자가 기자로 일하는 동안에는 결코 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던 장면이다. 대규모 군중 시위는 광우병 소동 등 실제 좌파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좌파의 실정에 반대하는 수십만 군중 시위가 벌어졌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

우리나라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주력 제조업이 대부분 위기다. 저출산 고령화는 세계 최악이다. 필수적인 노동·규제 개혁은 다 막혀 있다. 등장하는 정권마다 무능, 아집이다. 이번 정권은 여기에 더해 김정은 쇼까지 하고 있다. 든든하던 우방이 다 돌아섰다. 이러다 무슨 일 나는 것 아니냐는 수군거림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앉을 국민이 아니다
.

광화문으로 향하는 지하철역은 인파로 숨 막힐 정도였다. 더워서 등 뒤로 땀이 흘렀다. 그러나 아무도 화내거나 불평하지 않았다. '같은 나라 걱정을 하는 분들'이란 눈빛이 서로 교환되는 것 같았다. '돈 더 내놓으라'는 그 흔한 시위와는 차원이 달랐다. 이렇게 나라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나라가 어떻게 망하나. 우리 국민은 자유와 안보를 지키고 포퓰리즘의 유혹까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양상훈 주필, 조선일보(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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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년 뒤 촛불집회 나갈래"


이제 '안 돼도 걱정'이 눈앞의 일로 다가오고 있다

 

생각할수록 맞는 말이었다. 거의 혜안(慧眼) 같다. 박근혜 후보가 승리한 2012년 대선 때 많은 분이 했던 "박근혜가 돼도 걱정, 안 돼도 걱정"이라던 그 명언 말이다. 미심쩍어진 국정 능력에다 계속 드러나는 고집불통으로 박근혜가 당선돼도 걱정이라던 4년 전의 그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다. 최순실 사태가 이렇게 커진 것은 등장인물들의 천박성이 큰 영향을 미쳤지만 이 사건의 근저(根底)에는 정권의 무능이 있다. 무능한 인사, 무능한 정책의 연속이었다. 정권 스스로도 '통진당 해산' 외엔 내세울 것이 마땅찮다. '무능하다'는 기름 바다에 최순실이라는 불똥이 떨어진 것이다.

박 대통령의 첫 조각(
組閣) 인사 때 여러 장관·수석들은 그들이 평생 몸담았던 조직에서 인정받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에 박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것이 배경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중엔 인정받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공직자로서 부적격인 인물들도 있었다.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모아놓았나' '왜 하필 이런 사람들을 좋아하나'라는 의문은 4년 내내 박 대통령이 인사를 할 때마다 반복됐다. 심지어 이번 위기에 몰린 뒤에 한 인선까지 그랬다. 박 대통령이 그런 사람들과 하는 국정을 보고 어떤 전직 장관은 "소꿉놀이 국정"이라고 했다. 다른 이는 "오목 두면서 바둑 둔다고 한다"고 했다.

오목 두지 말라고 누가 비판하면 바둑 두고 있다며 화를 내온 것이 지난 4이었다. 그 화풀이에 검찰 수사와 세무조사를 내세운 신상털기가 동원됐다. 와중에 세 사람이 자살까지 했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하자 외국서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 박 대통령은 "불순세력을 철저히 감시하라"는 지시를 했다. 이 뉴스를 듣고 4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낡은 사고방식을 가진 낡은 인물들이 중용돼 좌지우지한 국정은 소꿉놀이나 오목을 벗어날 수 없었다. 박 대통령의 아집으로 총선도 망쳤다. 그 바탕 위에 40년 전 최순실이 등장하자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
박근혜가 돼도 걱정'은 이미 벌어졌고 어찌 됐든 과거로 넘어가는 중이다. 이제 '박근혜가 안 돼도 걱정'이 눈앞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안 돼도 걱정'이야말로 박 대통령을 탄생시킨 원동력이다. 그 걱정 때문에 수많은 유권자가 마치 궐기하듯 투표장으로 나왔다. 4년 전 절반 이상의 국민이 '될까 봐 걱정'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 원숙해진 모습이 아니라 최순실 바람을 타고 기세를 높이고 있다.

그중 한 사람이 며칠 전 한 TV와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니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당내에서도 그걸 보고 "박근혜와 뭐가 다르냐"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 사람과 같이 일했던 관료 중엔 그에 대해 "무능하다"고 평하는 측이 적지 않다. 며칠 전에 국민 앞에 했던 중대한 약속도 손바닥 뒤집듯 하고 심각한 국가 현안을 논의했던 기억도 희미하다고 한다. 자신과 다른 견해나 자신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쌍심지를 돋우는 것도 지난 4년 동안 우리가 본 것과 다르지 않다.

4
년 전 또 다른 한 명의 대선 주자가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새 정치를 내세우는데 현재 디디고 서 있는 땅은 어울리지 않는 지역감정이다. 그때는 마치 대학생 같았다. 달라졌다는데 정말인가. '될까 봐 걱정'으로 치면 4년 전의 이 두 사람을 능가할 3의 인물은 연일 자극적 언동으로 대중(
大衆) 스타처럼 떠오르고 있다. 앞의 두 사람도 여기에 자극받아 대중 영합에 올인한다. 지금 야권엔 국정을 수습할 리더가 없다. 인터넷 댓글이 몰리는 방향으로 쫓아갈 뿐이다.

오는 1월에 귀국한다는 다른 유력 주자에 대해서도 "이제 좀 젊은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 "국내 정치 경제 문제를 잘 알겠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 새누리당은 후보를 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저 정도면…' 하는 사람들이 여당에도 있고 야당에도 있지만 이들 합리적인 인사들은 하나같이 하위권으로 처져 있다. 결국 지금 나와 있는 누군가가 '제왕적'이라는 대통령 자리에 오를 것이다. 의외로 국정이 잘 펼쳐질 수도 있다. 그랬으면 하지만 왠지 또 청와대에서 30년 전 운동권 노래 합창이 울려 퍼지거나 아니면 소꿉놀이 국정, 오목 국정이 벌어질 것만 같다.

4
년 전의 '돼도 걱정, 안 돼도 걱정'과 같은 '예언'을 최근에 들었다. 어느 모임에서 누가 촛불집회에 나가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한 분이 "누가 대통령 돼서 보복한다, 뒤집어엎는다고 시끄럽게 하다가 몇 년 뒤에 또 촛불집회 벌어질 텐데 나는 그때 나갈래"라고 했다는 것이다.

 

-양상훈 논설주간, 조선일보(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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