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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소네 야스히로] [日 최장수 총리 아베] ....

뚝섬 2019. 12. 3. 17:19

[나카소네 야스히로]

[日 최장수 총리 아베]

[트럼프, 아베 내세워 대리 통치하나] 

 

 

 

나카소네 야스히로 

 

178cm의 큰 키에 반듯한 자세. 항상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정치인. 1947년 고향 군마에서 처음 당선된 그를 정가에서는 ‘청년장교’라고 불렀다. 29일 향년 101세로 세상을 떠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 얘기다. 

▷그는 1982년 11월 총리가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후(戰後) 정치의 총결산”을 내걸고 뛰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한국은 전두환,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정권으로 보수 지도자들의 시대. 우선 이듬해 1월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1982년 터진 교과서 문제에 안보 경협을 둘러싼 망언 파동 등으로 양국 관계가 흔들리던 상황. “오른손엔 미국, 왼손엔 한국의 손을 쥐고 세 나라가 태평양 국가로 돌진하자는 것이 나의 외교 전략이었다”고 훗날 소개했다.  

▷당시 청와대에서 공식 만찬 연설의 3분의 1을 한국어로 했고 ‘2차’에서는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한국어로 불렀다. 전 대통령도 일본 노래를 답례로 불렀다. 방한 직후엔 미국으로 날아갔다. “미일이 가치관을 일체화해 방위에 나선다”는 미일공동선언을 발표하고 두 정상이 서로를 애칭으로 부르는 ‘개인적인 친밀관계’(이른바 론-야스 관계)를 쌓는 데 성공했다.  

 

1947년 정치에 입문해 56년간 국회의원, 이 중 5년간은 총리로 재직했다. 젊은 시절 도쿄 도심의 의원 숙사로 이사한 뒤 한 정치부 기자에게 이런 자랑을 했다. “월세가 공짜인데 방 두 개에 부엌까지 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이 숙사는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는 “냉난방 시설이 없고 바퀴벌레가 튀어나오는 좁은 아파트” “가족과 함께 살 수 없어 기러기 생활을 해야 했다”는 등의 회고담이 나오는 집이다. 

 

현직 총리로는 처음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고 대표적인 개헌론자이지만 ‘보수 원류’답게 주변국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2013년 아베 신조 총리가 역사 수정주의 논란을 일으키자 언론 기고를 통해 “주변국의 신뢰를 얻으려면 역사의 부정적인 부분을 직시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과거에 대한 솔직한 반성과 함께 행동은 엄격히 삼가야 한다”며 “민족이 입은 상처는 3세대, 100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2006년 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한일관계에 대해 “외교의 중심점은 양국 수뇌가 정말로 우정을 느끼고 굳게 악수하는 것”이라며 “그러려면 상대 입장을 존중하고 이쪽 입장도 존중받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늘날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현실인 것 같다. 

 

-서영아 논설위원, 동아일보(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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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장수 총리 아베

 

대동아전쟁을 일본의 침략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 후 A급 전범으로 3년 옥살이를 한 기시 노부스케 전 일본 총리가 옥중 ‘단상록’에 썼던 구절이다. 외조부인 기시 전 총리의 정치 신념을 이어받은 아베 신조 총리는 “도쿄 전범재판은 승자의 논리”라며 일본이 ‘평화 헌법’의 족쇄에서 벗어날 것을 외치고 있다. 아베가 20일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지만 마냥 축하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아베 총리의 총 재임 일수는 20일로 2887일. 이토 히로부미가 1885년 초대 총리에 취임한 이래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은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장본인인 가쓰라 다로 전 총리의 2886일이었다. 2012년 12월 다시 총리가 된 아베는 내년 8월이면 작은외조부 격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의 7년 8개월 연속 재임 기록을 깰 수도 있다. 2006년 ‘전후 세대 첫 총리, 51세 최연소 총리’에 이어 여러 기록을 추가해가고 있는 것이다. ‘취업률 120%’라는 말이 나오는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바탕으로 참의원과 중의원 6차례 선거에서 7년째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9월이 임기 만료지만 당 규칙을 바꿔 4연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장기 집권의 그림자도 짙어져 간다. ‘스트롱 총리’ 말에 토를 달지 못하고 공무원들이 지시대로 움직이는 ‘손타쿠(忖度·알아서 헤아림)’, 내각을 제치고 총리 관저가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등 주요 정책을 주도하는 등 권력집중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각료와 자민당 주요 인사들의 망언과 기강해이도 잇따르고 있다. 총리 자신도 도쿄 신주쿠교엔(新宿御苑)에서 여는 ‘벚꽃을 보는 모임’에 지역구민을 대거 초청해 전야제 비용까지 지불한 ‘사쿠라 스캔들’로 시달리고 있다. 누적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소비는 살아나지 않는 ‘재정발(發) 거품’ 지적도 나온다. 아베피로증이다.

 

▷아베 총리는 2006년 10월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등 친한(親韓) 행보를 보였으나 2차 내각 때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보수 우익의 실체를 드러냈다. 최대 극우 단체 ‘일본회의’를 지지 기반으로 하는 아베는 메이지 유신의 주역이자 정한론의 원조인 요시다 쇼인을 존경한다고 해왔다. 이토 히로부미, 가쓰라 다로,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 등이 모두 요시다 쇼인의 정치적 후계자들이며, 아베의 현 지역구인 야마구치(옛 조슈)현 출신들이다. 근대 일본을 한반도와 동남아 침략으로 이끌었던 ‘우익 DNA’가 아베를 통해 어떻게 발현될지 주변국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구자룡 논설위원, 동아일보(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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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베 내세워 대리 통치하나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일 총리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골프를 치기 시작한 시각은 11일 오전 9시 25분이었다. 부부 동반 식사를 한 직후였다. 18홀 골프를 끝낸 시각이 오후 1시 50분. 점심 후 두 사람은 9홀을 더 돌고 오후 4시 35분에 트럼프의 별장 마라라고로 돌아왔다. 이날 저녁 6시부터 시작된 만찬엔 워싱턴 DC에서 내려온 딸 이방카 부부도 참석했다.

친한 사람끼리도 하루에 27홀 골프, 세 끼 식사를 함께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것도 겨우 두 번째 만남에서. 트럼프는 전날 워싱턴 DC에서 미·일 정상회담 후 아베를 '에어포스 원'에 동승시켜 자신의 별장으로 데려왔다. 노회한 71세의 비즈니스맨 트럼프와 총리 직을 두 번째 수행 중인 63세의 아베는 잘 알고 있다의전상 이런 파격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전 세계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당장 1980년대 미·일 동맹 황금기를 구가했던 레이건-나카소네 관계가 재개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로 스스럼없이 이름을 불렀던 '론-야스' 시대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아베 환대를 통해 국내외에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아베는 내가 좋아하는 친구다. 앞으로 아시아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는 아베와 먼저 상의할 것이다." 그의 메시지는 미국의 국무부 국방부 상무부는 물론 연방 의회 관계자들에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 번째)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 두 번째) 부부가 10일(현지시각) 워싱턴DC 외곽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앞으로 트럼프의 백악관 책상에는 다른 어느 대통령 때보다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정책이 앞다퉈서 올라오게 될 것이다. 북한,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정책을 일본과 주로 상의하겠다는 트럼프의 입장은 우리에겐 심각한 위기이자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아베의 생각이 고스란히 트럼프 행정부의 동아시아 정책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아베를 통해 '대리 통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직 주일 한국 대사 Q씨는 이렇게 분석한다. "앞으로 수개월 내에 트럼프의 대외정책이 모두 결정될 텐데 탄핵 사태로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자칫 한·미 동맹이 미·일 동맹의 하위 개념으로 굳어질 수 있다."

이런 관측이 기우(杞憂)가 아닐 가능성은 당장 11일에도 목격됐다. 트럼프와 아베는 만찬 도중 북한의 '북극성 2호' 미사일 도발 보고를 받자, 밤 10시 35분 기자들 앞에 섰다. 아베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는 "우리의 중요 동맹인 일본을 100% 지지한다"고 했다. 북한이 도발하자 이를 미·일 동맹을 더 견고히 하는 계기로 활용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한국은 거론되지 않았다. 두 정상 중 누구에게서도 한·미·일 3각 협력 체제를 구축한 우리와 북한 문제에 대해 밀접한 협의를 하겠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긴급 기자회견에서 확인된 그들의 잠재의식 속에 한국이란 나라가 자리 잡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한·미 동맹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없는 트럼프. 일본의 헌법을 고쳐서라도 군사 강국의 길을 걷겠다는 아베. 이 두 사람이 이끄는 미·일 동맹에 의해 한·미 동맹이 종속변수로 전락할 가능성에 우리는 과연 대비돼 있는가. 대통령 탄핵 사태로 나라가 두 동강 나다시피 하고, 정치권은 차기 대선에만 몰두하고 있는 현실이 새삼 절망적으로 느껴진다.

 

-이하원 논설위원, 조선일보(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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