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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없는 韓美회담과 느닷없는 김정은 답방說] [아부로 트럼프 조종하기] [트럼프 美 대통령의 두 가지 약점]

뚝섬 2019. 9. 25. 06:23

알맹이 없는 韓美회담과 느닷없는 김정은 답방說

 

23일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발표된 내용만 봐서는 무엇을 위한 회담이었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당초 예정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 65분 동안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댔다는데 "북한 대화 재개 의지를 긍정 평가하고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합의정신이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설명밖에 없다. 하나마나 한 얘기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북 협상에서) 새로운 방법이 좋을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이 말은 고철 수준인 영변 핵시설 폐기를 대가로 대북 제재를 해제해 달라는 북한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 여부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예측됐었다. 그런데 '새로운 방법'에 대한 얘기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이번 회담의 의미가 있다면 걱정과는 달리 회담에서 "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문제도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정은과 어떤 협상을 하더라도 대북 제재만은 유지돼야 한다. 이번만은 북의 비핵화 사기극에 넘어갈 수 없다
.

이번 회담의 또 다른 관심사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었다. 한국 정부의 파기에 대해 미국 정부는 한·미·일 공조체제를 허물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말을 할지 주목됐는데 그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국민이 궁금해했던 모든 현안에 대해 정상들이 회담에서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공식 발표만 보면 회담을 왜 했는지 모를 지경이다. 그런데 한·미 회담 직후 열린 국회 정보위에서 국정원이 갑자기 '김정은 11월 방남(訪南) 가능성'을 밝혔다. "오는 11월 김 위원장이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정원이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부산에 오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질문에 대한 원칙론적인 답변으로 볼 수도 있지만 국정원이 김정은 동향에 대한 예측을 별생각 없이 했을 수는 없다. 실제 11월에 올 가능성이 높다면 경호 문제 등으로 극비에 속하는 사항일 것이다. 그런 문제를 불쑥 꺼낸 것은 납득하기 힘든 점이 있다.

지금 정권은 총선을 앞두고 조국 수렁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다. 조국 뉴스가 빨리 사라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한·미 정상회담마저 맹탕으로 끝나자 김정은 화제라도 만들어 보려 한 건가. 이런 상황을 보면 이 정권은 내년 총선 전에 김정은 답방을 성사시키거나 최소한 남북 정상회담이라도 열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 같다. 이것이 '조국'보다 더 큰일이다.


-조선일보(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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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대통령은 유엔서 '평화경제', 국정원은 '김정은 11월 訪韓' 띄우기. 文 정부의 핵심 가치는 '우리 민족끼리'.

○ 트럼프, "노벨 평화상 공정 심사하면 내가 받게 될 것"이라고. 북핵 제대로 해결하면 가만있어도 줄 텐데
.


-팔면봉, 조선일보(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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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로 트럼프 조종하기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님의 강력한 리더십 덕분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세계 평화라는 꿈에 성큼 다가섰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님이기 때문에 지난 수십년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해내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세계사의 엄청난 대전환" "그 위업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도 했다. 아무리 상대에게 덕담하는 정상회담이라고 해도 도를 넘은 찬사다. 당시 미국 온라인 매체는 '문 대통령이 아부(flattery)로 트럼프를 조종한다'고 썼다. 그러나 싱가포르 회담으로 북핵이 아니라 한·미 훈련만 없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트럼프·김정은 회동 직전에도 판문점 미군 부대에서 "위대한 변화를 만드는 주인공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다. 여러분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다"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백악관을 파헤친 책 '화염과 분노'는 트럼프를 '아주 단순한 기계 같은 사람'이라며 '아부를 하면 기계 스위치가 켜지고, 비난을 하면 스위치가 꺼진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책 출간 전부터 트럼프를 만나면 '위대한 대통령' '위대한 미국'이라고 했다. '트럼프 사용법'을 누군가가 일찌감치 알려준 것으로 보인다. 이를 몰랐던 주미(駐美) 영국 대사는 트럼프를 '불안정하다'고 비판한 사실이 들통나 최근 사임했다. CNN "트럼프엔 아부만이 살길"이라고 했다


 

▶김정은도 '트럼프 사용법'에 관해 누군가의 조언을 받은 모양이다. 싱가포르에서부터 트럼프가 싫어하는 민주당 전 정권을 욕하며 트럼프 환심을 샀다. 트럼프에게 보내는 친서에서 최상급 존칭을 반복해 사용했다. 트럼프 찬사로 가득 찬 김정은 편지를 백악관 사람들은 '러브 레터'로 부른다고 한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김정은 아부는 북한 무기를 개선하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전술"이라고 했다.

▶어제 문 대통령이 다시 트럼프를 만나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 대전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계사 대전환' 1차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했던 말이다.

▶북핵을 폐기시킬 수 있다면 트럼프에 아부 아닌 더 한 것이라도 해야 한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위대한 트럼프' 찬사는 북핵 폐기를 위한 것인가, 김정은 쇼를 위한 것인가. 문 대통령은 작년 "노벨 평화상은 트럼프가 받아야 한다"고 했다. 어제 트럼프는 "공정하다면 노벨상은 내가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현실 아닌 만화 같은 풍경이다.


-안용현 논설위원, 조선일보(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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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대통령의 두 가지 약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hort-range ballistic missile) 발사에 대해 "미국에 대한 경고가 아니어서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했다.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face 'fire and fury') 것이라고 몰아붙였던(drive it to the wall) 과거와는 영 딴판이다(be a far cry from the past).

미국의 시사 전문지 '애틀랜틱' "트럼프는 딱 하나의 협상 술수밖에 없다
(have a single negotiating move). 결국엔 거의 언제나 물러선다(almost always fold)"고 지적한 바 있다. "그에겐 일정한 패턴(consistent pattern)이 있다"면서 "큰 게임을 떠벌리고는 뒤로 물러난다(Talk a big game, then back down)"고 했다.


 

애틀랜틱에 따르면 그는 일단 공세적 입장을 취한다(take an aggressive position). 긴장을 고조시키고(ratchet up the tension), 위협을 가한다. 그러다가 엄포(bluff)가 먹히지 않으면 관례적 절충안에서 타협하거나(compromise on conventional middle ground) 손실을 보면서 물러난다(retreat amid losses).

발표는 거창하게 해놓고 세부 내용에 들어가면
(when it comes to the details) 힘을 다하지 않는다(pull his punches).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brand China a currency manipulator)
큰소리치며 시진핑 주석을 만나 놓고는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 10분 강의를 듣고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에겐 두 가지 약점이 있다. 첫째는 본인 생각과 달리 노련한 협상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둘째는 팩트를 공부하는 데 시간을 거의 할애하지
(put in the time to learn the facts) 않는다는 사실이다. 본능적 안목(instinctive views)은 있는데 숙제를 안 한다. 벼락치기 공부도 하려 하지 않는다(make little effort to c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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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적 접근법
(one-dimensional approach)만 갖고 있다. 그와 일해본 사람들은 "종잡을 수 없는 예측 불가능성(wild unpredictability)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잘하는 게 한 가지뿐인 사람(a one-trick pony)"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의 궁극적 도박(ultimate gamble)"내가 너보다 큰 돌을 쥐고 있으니 덤빌 테면 덤벼보라"고 승부수를 던지는(make his bid for victory) 것이다. 그런데 이 도박이 먹히지 않으면 자신이 물러서는 것 외엔 다른 수단을 가진 것이 거의 없다(have few other tools at his disposal)
.

애틀랜틱은 "북한이 트럼프의 구애와 위협을 둘 다 무시하고
(disregard both his wooing and threats) 미사일 실험을 재개한(resume missile testing) 것은 그가 허약하고 속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기(find him weak and empty)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애틀랜틱은 지난해 "트럼프와 김정은이 두 눈 부릅뜨고 마주 보고 서 있으면(be eyeball to eyeball) 누가 먼저 눈을 깜박일(blink first) 것 같으냐"는 질문을 던져 놓고는 "트럼프일 가능성이 높다"고 자문자답한 바 있다.

 

-윤희영 편집국 에디터, 조선일보(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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