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품격'
공포가 덮친 도시는 을씨년스럽고 음울하다. 카뮈의 '페스트'에 등장하는 북아프리카 항구 오랑은 죽은 쥐가 나타나면서 아비규환으로 변해간다. 나를 해칠 바이러스를 품고 있을 상대에 대한 불신, 나만은 살아야 한다는 절규가 증폭되면서 도시는 지옥이 된다. '코로나 발원지' 중국 우한이 그러했다. 대구시 홈페이지에 코로나 확진자 수를 알리는 그래프도 숨가쁠 정도로 가팔랐다. 바리케이드 쳐진 삭막한 유령도시가 연상됐을 정도다.
▶그런 상상을 하며 대구에 갔을 미국 ABC방송 기자 눈에 비친 대구 풍경은 전혀 달랐던 모양이다. 그는 "이곳에는 공황도, 폭동도, 혐오도 없다. 절제와 고요함만 있다"는 말로 칼럼을 시작했다. 그러고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뉴노멀이 된 지금, 대구는 많은 이에게 삶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대구 현장에서 취재 중인 동료에게 전화해보니 외신 기자의 묘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시장도 교통도 병원도 조용하고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잔뜩 겁에 질려 서울에서 내려온 한 공무원은 며칠 지나 말했다고 한다. "도시가 마치 동면하듯 조용히 숨쉬고 있다."
▶대탈출도 없었다. 대구에 있는 부모에게 타지에 있는 자식이 "당장 빠져나오시라"고 해도 요지부동이다. "뭐 하려고 자식까지 고생시키냐" "민폐 끼치기 싫다"고 한다. 한때 정권은 '대구 봉쇄'를 검토했는지 모르지만 대구 시민은 스스로 출입을 자제하고 있었다. 대신 출향 인사들이 대구로 달려왔다. 특히 방역에 보탬을 줄 수 있는 이곳 출신들이 적극적이었다. 외지에서 들어온 의료인이 500명도 넘는다.
▶사재기도 없었다. 비슷한 우려를 담은 보도가 나오면 시민들은 "평소와 똑같다. 왜곡하지 말라"며 불쾌해한다. 일주일째 마스크 사러 늘어선 긴 행렬 속에서도 큰 목소리 한번 들리지 않는다. 고생하는 의료진에게는 병원마다 도시락, 빵, 과일 같은 위로 물품이 쌓인다. 어떤 모텔은 건물 한 동을 비워 외지 의료인에게 내놓았다.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임대료를 내려 받거나 유예하는 '착한 건물주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경증 환자는 '나는 그나마 낫다'며 자발적으로 병실을 양보한다. 서로 이기심을 내려놓는다. '사람의 인격'이란 오히려 위기에서 드러나듯 '도시의 품격' 또한 극한 상황에서 확인된다. 카뮈는 재앙에 맞서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했다. 현실에서 그것을 체감할 수 있는 곳이 지금 대구다. 품격 있게 바이러스와 싸우는 대구는 결국 승리할 것이다.
-이동훈 논설위원, 조선일보(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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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호주도 '한국인 입국 거부', 미국까지 막히면 큰일이다
일본 정부가 우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인 입국을 사실상 전면 거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입국하는 전원을 2주간 격리한 뒤 입국 허가를 내준다는 것이다. 일본은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다. 이런
나라가 한국 보이콧에 동참했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도쿄올림픽 성공에 집착하다 초기 방역에 실패한
일본이 한국에 먼저 빗장을 걸어 잠그는 것은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감염원을 차단하겠다는 것을
뭐랄 수도 없다. 이에 앞서 호주도 14일 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일주일간 금지하고 이후 갱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세계 각국의
한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 "방역 능력이 없는 국가의 투박한 조치"라고 했는데, 선진국들이 이 대열에 동참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방역 문제는 각 나라의 주권 사항이지만, 외교 당국이 사전에 긴밀하게 움직였다면 과잉 조치를
막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우왕좌왕하며 부실·뒷북 대응으로 일관하다
사태를 키웠다. 이스라엘, 모리셔스 등은 사전 예고도 없이
한국인 입국을 금지해 우리 국민들이 현지 공항에서 사실상 감금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강경화 장관이 베트남
부총리에게 전화로 입국 중단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 바로 다음 날 베트남은 한국발 항공기 착륙을 막았다. 일본
입국제한 조치도 일본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정부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100여곳에 달한다. 전 세계 절반이 넘는다. 두 달 전만 해도 한국은 189국에 사전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정반대로 우리가 기피 대상이 됐다. 미국도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적절한 때 (여행 차단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우리 안보·무역의 근간인 미국까지 한국인의 입국을 막을 경우 그 피해는 상상하기 어렵다. 중국 눈치 보느라 우리만 방역 문을 열어놨다가 전 세계에서 고립무원 신세가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참담하다.
-조선일보(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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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란 한 달 만에 '대만 베끼기', 드러나는 정부 실력差
정부가 5일 국민 한 사람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마스크를 일주일에 두 장으로 제한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신분증 확인 뒤 마스크를 팔고 가족이더라도 대리 구매를 금지하는 등 마스크 배급제를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마스크 대책은 지난달 12일, 26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한 달 마스크 대란으로 국민
고통이 컸다. 방역 당국은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처음엔 '대중교통
이용, 공공장소 방문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더니 마스크
수급 조절에 실패하자 이제는 '미국, WHO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대구 방문 때 "마스크 공급은 충분하다"고 하고, 사흘 뒤 여야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는 "내일, 모레까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
3일 결국 "국민께 송구하다"고
했다. 정부 신뢰도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정부 진면목은 위기 상황에서 드러난다. 우한 코로나 사태는 각국 정부의 위기 대응 실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대만은 우리와 처한 상황이 가장 비슷하다.
2018년 기준 중국과 교역액이 우리는 296조, 대만은 275조원이다. 양국 모두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고 지리적 위치도
가깝다. 인구는 우리의 절반 수준이지만 인구밀도는 비슷하다. 그런데
양국 조치는 확연히 달랐고, 결과도 달랐다. 대만은 후베이성
우한 봉쇄 다음 날 의료용 마스크 수출금지 조치를 발동하고, 지난달
6일부터 마스크 가격통제에 들어갔다. '약국에서 1인
일주일 두 장만 구매' 대책도 내놨다. 마스크 수급이 원활해지고
국민 불안도 사라졌다. 반면 우리는 국내 마스크 수급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면서 중국에 퍼주기를
했다. 국민이 한 달간 마스크 대란을 치른 끝에 정부가 겨우 한 달 전 대만 정책을 그대로 따와
시행하겠다고 한다. 홍콩 정부는 의료진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비해
"공무원은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 우리는 그런 모습조차 없다.
우한 코로나는 아직 바이러스 정체가 다 밝혀지지 않았다. 무증상·경증 상태에서도 감염이
일어나고, 완치된 환자가 다시 감염되고, 잠복기가 한 달
넘는 환자가 나오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감염원 유입 차단이라는 방역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실제로 중국과 문을 발 빠르게 걸어잠근 국가에서 방역이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5일 현재 필리핀 환자 수는 3명,
러시아 5명, 베트남 16명, 대만 42명이다. 반면 후베이성 등에만 입국 차단하거나 중국 관광객 유입을 사실상 방치해 온 한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은 1000~6000명 수준이다. 일이 터지니 비로소 어느 정부가 실력이
있고 없는지 드러나고 있다.
-조선일보(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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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원천' 中國엔 아무 말도 못하고 세계 곳곳서 봉쇄당한 정부, 日本에 뒤통수 맞자 뒤늦게 '버럭'.
○ 마스크, 결국엔 '배급제'. 어린이도 직접 데려오라고. "충분하다"던 호언장담 아직 귀에 선한데….
○ 홍콩 정부,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키우던 개(犬)도 코로나 감염." 지나친 동물 사랑, 개에게도 위험.
-팔면봉, 조선일보(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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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괜찮았어? 내 연기 엄지 척! (hyl0****, 3월 3일 네이버)
['박근혜' 새긴 금장 시계 찬 이만희, 두 번 큰절하고
나갈 땐 엄지 척] 기사: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경기 가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코로나 확산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한다"며
두 차례 큰절을 올려. 절하는 이만희가 팔목에 '박근혜'라고 적힌 금장 시계를 찬 모습이 잡혀 논란이 일었으나,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들과 조달청 등이 박근혜 정부에서는 금장 시계를 만든 적이 없다고 해 가짜로 드러나. 이만희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퇴장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보이기도 해.
▲(중국) 사람이 먼저다 (김일용, 2월 29일 조선닷컴)
[한국인 막는 랴오닝·지린성, 그곳에 지원품 보내는 정부] 기사: 정부가 관급 마스크를 전국 약국 등에서 판매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마스크를 사려고 몇 시간씩 줄을 서도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이 와중에 정부는 중국 랴오닝성과 지린성에 마스크 공장에서 쓰는 라텍스 장갑
1만8000켤레 등 방역용품 지원을 계속해. 이
두 성은 한국인 입국자 전원을 격리하는 곳. 국민 안전보다 외교를 우선하는 정부 태도를 비꼬는 댓글
달려.
▲미 대사관저 불법 침입하던 여학생은 체포도 못 하더니. 인권이 정치 성향 따라 다른가
봐? (exec****, 3월 4일 네이버)
[文 대통령 비판 전단 돌리던 50대 주부… 경찰, 신분증
없다고 등 뒤로 수갑 채워] 기사: 최근 서울 잠실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전단을 돌리던 50대 여성을 경찰이 과잉 진압했다는 논란 일어. 소음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신분증 세 차례 요구했는데 여성이 신분증이 없다고 하자 '주거 부정'에 해당한다며 등 뒤로 수갑을 채워 제압했다고. 경찰은 "여성이 저항하면서 경찰관을 때렸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법조계에선
"법적 근거 없는 명백한 불법 체포"라는 지적 나와.
▲중국은 코로나를 코리아에 뒤집어씌우고, 신천지는 시계 차고 나와 새누리에 뒤집어씌우고
(이응한, 3월 5일 조선닷컴)
["코로나 중국 기원설은 누명 씌우는 것" 中 외교부,
공개적으로 책임 회피] 기사: 중국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에 대해 "중국에 피해를 주려는 다른 속셈"이라며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혀. 중국 이외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관영 매체, 전문가에 이어 중국 정부까지 바이러스 중국 기원론, 중국 책임론에
대대적으로 반격하는 모양새.
-촌철댓글, 조선일보(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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