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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蔣介石의 개탄] ['당대표 욕심' 통합당 중진들이 무산시킨 '김종인 비대위'] [석회 가루 뒤집어쓴 돼지]

뚝섬 2020. 4. 29. 08:07

[70년 전 蔣介石의 개탄]

['당대표 욕심' 통합당 중진들이 무산시킨 '김종인 비대위']

[석회 가루 뒤집어쓴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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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蔣介石의 개탄

 

1949년 중국 대륙에서는 공산당이 이긴 것 아니고 국민당 스스로 무너진 것
2020
년 대한민국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한 것보다 미래통합당이 무너진 것!

 

# 로이드 이스트먼(Lloyd Eastman)의 저서 '蔣介石은 왜 敗하였는가'(지식산업사)를 다시 꺼내 읽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민두기 전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는 역자 머리말에서 "공산당이 국민당 정권을 멸망시킨 것이 아니고 국민당 정권 스스로 무너진 것"이라고 이 책의 결론을 압축 지어 말했다. 그렇다! 70여 년 전 중국 대륙에서 장개석(장제스)의 국민당은 모택동(마오쩌둥)의 공산당에 의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졌다. 이것이 로이드 이스트먼이 진단한 장개석 패인의 핵심이다. 이 핵심 결론은 놀랍게도 2020년 대한민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선거에서 참패한 것이 아니다. 스스로 무너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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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먼의 저서 '장개석은 왜 패하였는가'의 원제목은 '파멸의 씨앗(Seeds of Destruction)'이다. 이스트먼은 특히 9 '누가 중국을 상실하였는가?'에서 장개석의 육성을 통해 파멸에 이른 씨앗들을 낱낱이 들춰냈다. 들어 보라. "솔직히 말해 오늘날의 우리처럼 노후하고 퇴폐한 정당이란 있어 본 일이 없다. 얼이 빠져 있고 기율이 없으며 더 나아가 오늘의 우리처럼 옳고 그른 기준이 없는 정당도 있어 본 적이 없다. 이따위 당은 오래전에 부서져 쓸어 버려야 했다." 1948 1월 장개석이 자신의 국민당을 향해 한 말이다. 하지만 마치 작금의 미래통합당을 겨냥해 한 말처럼 들리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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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인 우세가 모택동의 공산군 쪽으로 기울며 연전연패하자 장개석은 분통을 터뜨리며 이렇게 말했다. "어떤 면을 놓고 보더라도 우리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물자 면에서 우리는 좋은 장비와 우수한 무기를 갖고 있다. 군대의 장비는 물론 전투 기술, 경험이라는 점에서 봐도 공산군은 우리와 비교할 수 없다. 식량, 탄약 등의 군사적 공급과 보충이라는 점에서도 우리는 공산군보다 열 배나 더 풍부하다. 승리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왜 계속 패배하는가?" 이 물음은 곧 2020년 한국 보수의 물음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권의 참혹한 경제 실정과 조국을 등장시킨 결정적 헛발질의 후속 국면으로 국민적 분노가 분기탱천했던 정국임에도 불구하고 왜 보수는 패했는가? 코로나 때문에? 돈 살포 때문에? 그것만은 아니다!


 

# 1947년과 1948년에 걸쳐 장개석은 파멸의 씨앗, 즉 패배의 근본 원인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했다. 1947 6, 그는 이렇게 고백하듯 말했다. "지휘관 대부분의 정신은 무너져 있고, 그들의 도덕성은 야비하기까지 하다. 아무도 이론이나 작전 전범을 연구하지 않는다. 적정(敵情)이나 적진 지형을 정찰하는 데는 더 무관심하다. 작전 계획을 아무렇게나 세우고 명령도 되는 대로 내려 버린다. 세심하게 검토도 하지 않고 철저하게 준비하지도 않는다. 머리를 쓰려 하지 않고 연구를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어떤 문제건 건성건성 보고 철저하게 이해하려 들지도 않는다. 행정은 되는 대로이고, 피상적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이 코로나로 인해 덮여 버려서, 또 긴급재난지원금 운운하며 각종 돈 살포 계획을 떠들어 대고 아동수당 등을 선거 직전 일거에 지급해서 선거에 폭망한 것만은 결코 아니다. 물론 그것도 큰 원인일 수 있겠으나 보다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보다도 공천을 넘어선 막천 파행과 국민 눈높이에 못 맞춘 말실수 및 막말의 연속타에서 드러난 국민 감성의 부재, 아울러 코로나와 돈 선거에 대항하는 전략적 메시지의 실종 때문 아니었던가! 한마디로 도저히 찍고 싶은 마음이 안 들게 만드는 신묘한 기술을 미래통합당은 장착하고 있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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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개석 군대'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한마디로 '개판'이란 뜻이다. 장개석의 비판을 더 들어 보자. "우리 군대 안에 도사린 타락과 부패가 실로 기가 막힌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군대는 전투 정신도 기율도 없는 얼빠진 것이었고 무능하고 비협조적인 지휘관으로 병들었다. 이런 군대는 패배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장개석의 개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휘관 개개인을 향한 장개석의 비판은 더 신랄해진다. "오늘날 군사령관이나 사단장 노릇을 하고 있는 너희가 만약 다른 나라 같았으면 연대장 노릇도 못 할 것들이다. 인재가 없기 때문에 너희는 쥐꼬리만 한 능력을 갖추고도 그런 큰 책임을 맡고 있는 것뿐이었다." 장개석은 휘하 장교들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교들은 병사들에게 식량, 피복, 의료 혜택 등을 적절하게 공여하지 않고 부하에게 배당된 보급품을 착복하기까지 한다. 장교로서 마땅히 취해야 할 자세는 병사와 같은 것을 먹고 같은 것을 입고 병사들의 병영에서 함께 기거하는 일이다. 공산군의 장교들은 이미 이 일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 그들의 경우 장교와 병사 간에는 생활 처우의 차이가 없이 단지 기능의 차이밖에 없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부군(국민당 정부의 군대)의 경우 병사들에 대한 대우로 봐서는 반란을 일으키거나 도망가지 않는 것만도 다행일 정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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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을 바라보는 국민도 마찬가지다. 같은 눈높이, 같은 처지라는 생각이 도저히 안 들게 하지 않는가! 70여 년 전 장개석의 피눈물 나는 자책을 더 이상은 흘려듣지 말라! 작금의 미래통합당은 보수의 중심이 아니다. 보수 역시 더 이상 우리 사회의 주류가 아니다. 지금이 비대위 하나 제대로 옳게 세우지 못하면서 자리싸움, 샅바 싸움할 때인가. 철저하게 반성하고 성찰하며 새 길을 찾아보겠다고 동분서주해도 모자랄 판에 지난 보름 동안 미래통합당 안팎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라! 국민이 마음을 주겠는가? 당선자 대회니, 전국위니, 비대위니 소란 떨기 전에 먼저 대오각성하고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는 게 순서 아닌가!

 

-정진홍 컬처엔지니어, 조선일보(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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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욕심' 통합당 중진들이 무산시킨 '김종인 비대위'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비상대책위 구성에 실패했다. 통합당은 김종인 총선 선대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했으나 당내 중진들의 반발로 4개월 임기의 관리형 비대위로 결론 났고, 김 위원장이 이를 거부한 것이다. 비대위가 무산된 것은 당내 중진들의 조직적 반발이 이유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당을 혁신하려면 비대위원장이 2년 뒤 대선을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임기와 실질적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려던 당내 중진들이 불만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이 1970년대생 경제 대통령론을 말하며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 시효는 끝났다"고 하자 기존 대권 주자들도 반발했다.

이후 중진들은 자신들의 당대표 출마, 대선 출마에 김종인 비대위가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한다. 중진들이 주축을 이룬 상임 전국위원회를 정족수 미달로 무산시켜 김종인 위원장의 임기를 4개월로 제한한 것이다
.

정치인은 누구나 자리 욕심이 있다. 당대표나 대선 후보,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한다. 나무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국민이 보기에 그럴 깜냥이 되지 않거나, 이미 평가가 끝난 사람들이 자리 욕심을 부리면 추할 뿐이다. 본인만 추해지는 것이 아니라 당 전체를 추하게 만든다. 그렇게 해서 미래통합당에 대한 국민 혐오도가 김정은과 같게 됐다. 이 때문에 총선에서 참패해놓고 국민 혐오를 부르는 다람쥐 쳇바퀴를 또 돌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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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민들은 미래통합당을 지켜보고 있다. 통합당을 찍은 41%는 물론이고 여당을 찍은 49%도 주시하고 있다. 야당이 인물과 태도, 정책에서 환골탈태해 새롭게 태어나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김종인 비대위'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비대위가 무산되는 과정이 보여주는 낡은 행태가 문제다. 당의 환골탈태 가능성을 찾아볼 수 없다. 앞으로 한국 정치에서 상당 기간 야당은 유고(有故) 상태일 것만 같다.

 

-조선일보(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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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 가루 뒤집어쓴 돼지

 

후한(後漢)의 은둔 학자 왕부(王符)가 지은 '잠부론(潛夫論)' 현난(賢難·뛰어난 이는 어려움을 겪는다)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한 사냥꾼이 사슴 사냥을 하고 있었고 인근에서는 돼지를 몰던 무리가 있었다. 사냥꾼은 사슴을 쫓느라 마구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돼지를 몰던 무리는 사냥꾼의 소리를 듣고서 자신들도 크게 화답하며 소리쳤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냥꾼이 저쪽 무리에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진귀한 사냥감을 쫓는 것이라 여겨 사슴 사냥을 중단하고 사람들이 많은 쪽으로 가서 매복했다. 잠시 후에 석회 가루를 뒤집어쓴 돼지가 자기 앞에 달려오자 진귀한 동물이라 여기고 이를 잡아다가 집에서 지극 정성을 다해 길렀다. 얼마 후 비가 내려 석회 가루가 씻겨나가자 일반 돼지와 다를 바가 없었다.

왕부는 이 이야기를 소개하며 사냥꾼의 잘못은 '소리만을 쫓아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상은 살피려 하지 않은 채 거짓된 정의[虛義]를 설정해놓고 패거리만 모아서 그것을 진실인 양 믿으려 하는 사람들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당시 정치 현실을 비판하며 인사를 책임진 자들이 선비를 뽑는 것을 보면 마치 그 사냥꾼이 사냥하는 것과 닮았다고 비꼬았다. 이런 일은 왕부가 살던 시대 이전부터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는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일견폐형 백견폐성(一犬吠形百犬吠聲)', 즉 개 한 마리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니 온갖 개들이 그 소리를 듣고서 짖어댄다는 속담을 인용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특정 세력이 목청을 높이는 '검찰 개혁'이니 '언론 개혁'이니 하는 것들도 실상을 살펴보면 허의(虛義)에 가깝다. 민생이나 국민 전체의 의견과는 무관한 자기 파당만의 정치적 이익을 달성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당선인이 너무도 당당하게 '검찰권 남용' 운운한 것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그림자라도 보고서 짖는 한 마리 개라기보다는 그 소리를 듣고 짖어대는 온갖 개들 중 한 마리의 외침으로 들릴 뿐이다.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조선일보(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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