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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상상 속의 '원더 월드'] .... [윤미향, 이정희, 그리고 한명숙]

뚝섬 2020. 6. 6. 07:23

[윤미향 상상 속의 '원더 월드'] 

[文대통령 행사 4번 '동원'되고 팽당한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이정희, 그리고 한명숙]

 

 

 

윤미향 상상 속의 '원더 월드'

 

30년 헌신했다는 운동가… 3시간 고민 후 권력 품으로

 

총선 전인 3월 31일, 정치부 후배 기자가 "반미(反美) 운동했던 여당 비례대표 후보 딸이 미국 명문대를 다닌다"는 보고를 했다. "사실 확인해서 기사를 보내라"고 답했고, 네 문단의 짧은 기사를 인터넷에 띄웠다. 그땐 윤미향이 누군지, 그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어떻게 이용해 국회의원이 됐는지에 관심이 못 미쳤다. 당선이 예정됐던 예비 국회의원 검증을 제대로 못 한 게 후회스럽다. 이제 국회의원이 된 윤미향의 말과 행동은 모두 걸러진 채 노출되고 있다. 앞으로 4년 동안 그의 말과 행동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4월 3일, 그의 '통일뉴스' 인터뷰를 뒤늦게 읽었다. 진짜 윤미향이 거기 있었다.

딸 유학 문제를 다룬 기사를 두고 윤미향은 말했다. "시작은 일본 정부가 나를 예의주시한다는 기사였다. 일본 지인이 '조심하라'고 했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제 딸 기사를 쓰고 경제 신문들이 똑같이 썼다. 경제 신문이 나선다면 일본 자금(資金)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본이 나를 불편해하니 조선일보가 대행해주고 있다, 이렇게 연관지을 수밖에 없다."

경제 신문은 일본 돈으로 움직이고, 조선일보는 일본을 대행해서 기사를 썼다는 거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과대망상'이다. 밑도 끝도 없다. 문제가 터지면 해명 대신 "넌 친일파"라는 뻔한 '요술 방패'를 꺼낸다.

윤미향은 "정대협 선배들이 나를 추천했고 3시간 고민해 비례대표 제안을 수락했다"고 했다. 30년 헌신했다는 시민운동가에서 집권당 의원으로 이동하는 데 고민한 시간은 딱 3시간이었다. "이게 기회구나. 일본 정부에 강한 메시지가 되겠다." 그는 기회를 잡았고 이용수 할머니에게 사후 통보했다. 그는 "할머니와 함께 국회 간다 생각할게요. 할머니와 북한도 갈게요"라고 했고, 이 할머니는 "잘됐다, 잘됐다"며 반겼다는 것이 윤미향 주장이다. 이 할머니 말은 다르다. "미향씨 그럼 안 된다. 대구 한번 와라. 안 그러면 기자회견 하련다."

윤미향의 포부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입성이었다. 그는 "일본 정치권, 시민사회를 너무 잘 안다. 한국 정부가 풀 수 없는 일 내가 풀 수 있다"고 했다. "30년 운동하며 안 다닌 나라가 없다. 국제 무대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다는 성금과 국고 지원으로 우간다도 미국도, 일본도 갔을지 모른다. 나라면 우간다 갈 돈으로 할머니들에게 든든한 밥과 내복 챙겨 드렸을 거다.

그는 베테랑 외교관들도 힘들어하는 '다자(多者)외교'로 위안부 문제를 풀겠다고 했다. 대북(對北) 문제에선 "금강산, 개성 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미국에 강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그는 "일본을 민주화시키겠다"며 "한국과 다른 세계가 일본의 민주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옆 나라 '일본 민주화'보다는 금태섭의 공수처 반대를 징계하는 '정당 민주화'부터 하라는 말이 턱밑에 차올랐다. "진정한 참해방을 누리고 식민 책임을 청산하겠다"는 대목에서 '윤미향 월드'의 깊이가 가늠됐다.

윤미향은 "수많은 할머니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국회로"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이 할머니는 "한·일 청소년들에게 미래지향적 교육을 하자"고 했다. 국회 외통위에서 "일본을 민주화하라" "참해방을 실현하자" 외치는 것은 할머니들이 아닌 윤미향의 꿈이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기자도 국회 보좌관으로 갔으니 또 다른 꿈도 이뤄졌다. 이런 거 안 하는 게 '언론 개혁'이다.


-정우상 정치부 차장, 조선일보(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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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행사 4번 '동원'되고 팽당한 이용수 할머니

 

국빈 만찬 '대표 손님' 세일즈… 3·1절엔 대통령 부부 옆자리

 

문 대통령, 일본군 위안부 피해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연합뉴스

 

'아이 캔 스피크, 이용수 할머니가 청와대 간다'. 2017년 11월 7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빈 만찬을 예고하는 기사였다. 위안부 피해자의 미국 의회 증언을 소재로 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인물 이용수 할머니를 초대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세일즈 포인트였다. 만찬 과정을 전한 인터넷 언론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이용수 할머니를 찾아 인사드리고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느라 할머니를 직접 모실 수 없었던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대신 보내 세심하게 챙기도록 한 것"이라고 했다. 취임 후 처음 미국 대통령을 맞이한 순간조차 위안부 할머니를 잊지 않는 대통령의 마음 씀씀이가 절절하게 전해진다.

인터넷에는 '문재인, 이용수 투 샷' 사진이 넘쳐난다. 문 대통령이 대선에 처음 도전한 2012년 '대구·경북 위안부 추모의 날'이 가장 앞선 시점이다. 2017년 대선 전날 마지막 집회 때도 할머니를 단상으로 모셨다. 대통령 취임 후 공식 행사장에 초청한 것도 네 차례나 된다. 늘 이용수 할머니가 초점이었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때 이용수 할머니와 '아이 캔 스피크' 배우 이제훈씨가 대통령 내외와 나란히 앉았다. 문 대통령이 이용수 할머니를 맞이하는 자세도 남다르다. 의례적인 악수 따위는 없다. 다정하게 끌어안거나 휠체어에 앉은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안내한다.

 

그 할머니가 "윤미향은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고 한다. "30년 동안 할머니들을 이용만 해먹었다"는 것이다. 일제 강제동원 위안부, 근로자 가족모임인 태평양 유족회도 "이용수 할머니 말이 다 맞는다"고 했다. 윤씨가 국회의원이 된 것은 위안부 활동 때문인데, 위안부 할머니들은 윤씨에게 자격이 없다고 한다.

 

2018년 1월 4일 위안부 피해자 초청 오찬 때 문 대통령은 "할머니 뜻에 어긋나는 위안부 합의를 대통령으로서 사과한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의 2015년 한·일 합의를 대신 사과한 것이다. 그리고 그해 11월 한·일 합의에 따른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했다. 사실상 합의 파기나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여러 차례 사과했다. 제주 4·3 사태, 베트남 국군 참전, 재일동포 간첩 사건, 5·18과 부마 항쟁 강제 진압…. 모두 과거 정권 때 일이다. 껍데기는 사과지만 알맹이는 전 정권 비난이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 뜻에 어긋나는" 여당 의원 선출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는다. 사과는커녕 바로잡지도 않는다. 대통령이 집권당 의원을 사퇴시키는 게 국가 간 합의 파기보다 더 어려운 일인가.

 

문재인 정부는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증언한 8월 14일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 2018년 8월 14일 첫 기념식에도 이용수 할머니가 초청받았다. 그때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비로소 해결된다"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요즘 윤미향씨 때문에 아프다. "바보같이 당하면서 여태까지 말도 못 했나 싶어 자다 일어나 펑펑 울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 상처를 못 본 척한다. "청와대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한다.

할머니는 대통령이 정말 위해준다고 느꼈을 것이다. 청와대 행사에 네 번이나, 그것도 주빈으로 불러주고, 친어머니처럼 살갑게 맞아줬다. "할머니 뜻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겠다"거나 "할머니의 상처를 아물게 하겠다"는 대통령 다짐도 곧이곧대로 믿었을 것이다.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의 주인은 윤미향씨가 아니라 자신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대통령이 '피해자 중심 해결'을 강조하면서 할머니들이 '주체'가 돼야 한다고 늘 말해오지 않았는가. 할머니는 대통령이 윤미향씨 대신 자기 편을 들어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을 것이다. 순진한 착각이었다.

문 대통령에게 위안부 운동은 반일(反日) 비즈니스다. 대한민국 정치에서 반일만큼 확실하게 남는 장사는 없다. 그 영업 파트너는 윤미향씨가 대표를 맡아온 정대협·정의연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잘 팔리는 대표 상품이었다. CEO도 대표 상품도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그중 하나만 선택한다면 답 은 정해져 있다. 문 대통령이 적폐 청산을 해온 윤석열 검찰총장을 '우리 총장님'이라고 부르다가, 조국 법무장관에게 손을 대자 곧장 개혁 대상으로 몰아간 것과 같은 이치다. 할머니는 문 대통령이 자신을 네 번이나 주빈으로 모셨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실은 '위안부 할머니를 성심성의껏 모시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 구현을 위해 네 번 조연배우로 동원됐을 뿐이다.

 

-김창균 논설주간, 조선일보(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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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이정희, 그리고 한명숙

 

윤미향이 1일 나비 모양의 배지를 달고 국회에 입성했다. 나비는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한다. 윤미향이 이사장이었던 일본군 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에서 ‘백만인 나비달기 운동’까지 벌이며 팔았던 그 나비 배지다. 

 

국회 출근 첫날인 1일 취재진에 둘러싸여 의원실을 나서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위안부 피해자한테 “아이들 코 묻은 돈까지 받았다”는 소리까지 들었으면, 보통사람 같으면 그 배지 가슴에 못 단다. “할머니들을 이용해 사욕을 챙겼다”는 직격탄을 받았으면, 도의적 책임에서라도 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보통사람의 상식이다. 나비 배지를 부적처럼 붙인 채 온몸으로 사퇴를 거부하는 윤미향 모습에 역시 한사코 사퇴를 거부했던 통합진보당 이정희가 겹쳐보였다.

 

 

● 비례대표 지켜낸 ‘진보의 붉은 장미’

 

통진당은 2012년 총선에서 지역구 7석, 비례대표 6석으로 일약 제3당에 올랐던 정당이다. 유시민의 국민참여당과 이정희의 민주노동당, 노회찬 심상정 등 진보신당 탈당파가 전격 합당해 흥행에 성공한 데다, 지역구에 민주당을 찍으면 비례대표는 통진당에 주는 ‘교차투표’가 많았기 때문이다.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걸린 나비 목걸이. 동아일보DB


총선 일주일도 안돼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의혹이 폭로됐다.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돼 “비례대표 경선은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던 이정희는 그러나 다음 날부터 대표직 사퇴를 완강히 거부했다. 5월 4일 오후 2시에 시작된 통진당 전국운영위를 의장 자격으로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무려 17시간 동안 진행하며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 표결을 막아낸 거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동아일보DB

 

합당 전 유시민이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는 확실한 필살기가 야권연대”라며 ‘진보의 붉은 장미’처럼 띄워 올린 이정희였다. 목소리도 나긋나긋했던 이정희가 돌연 가시 본색을 드러내자 인터넷 생중계로 회의를 지켜보던 이들은 경악했다. 진중권이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정희 변신이다. 영화 ‘링’을 보는 듯 소름이 끼쳤다”고 했을 정도다.

● 17시간 진행 이정희, 진땀 흘린 윤미향


윤미향은 등원 하루 전날 해명성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비 오듯 땀을 흘렸다. 야당에선 “잘못을 알면서도 거짓을 말하자니 진땀이 나는 것”이라며 공격했다. 하지만 남자들이 몰라서 하는 소리다. 그 정도 심장 가지고는 정의연 운영 그리 못한다. 그건 갱년기 증상이었던 것이다.

 

어떻게 따낸 의원직인데 누구 좋으라고 물러나느냐, 윤미향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망신은 잠깐이되 권력은 영원하다. 이정희 역시 ‘당권파 패권주의’라는 비난도 못 들은 척 당권을 움켜쥐고 비례대표 이석기, 김재연을 지켜냈다.

 

2013년 9월 이석기 체포 때 정부가 제출한 국회동의안을 보면 이들에게 국회는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통진당 사람들까지 이석기 보좌진으로 의정활동에 참여시켰다며 국회를 ‘남한 사회주의 혁명의 교두보로 인식’한다는 거다. 결국 이석기, 김재연이 의원 배지를 뗀 것은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명령에 의해서였다.

 

해명성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윤미향. 동아일보DB

 

● 국회는 진보의 밥줄, 혁명의 교두보

 

윤미향 의원실에도 정의연에 함께 있던 사람이 5급 비서관으로, ‘김복동의 희망’ 재단 사람이 4급 보좌관으로 혈세 연봉을 챙기게 됐다. 안타깝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이 언제까지 살아 있지는 않는다. 윤미향과 정의연 식구들에게는 국회가 혁명의 교두보는 아닐지언정 먹고사는 교두보로 요긴한 셈이다.

내란 선동 혐의로 징역 9년을 복역 중인 이석기는 자기가 운영하는 선거홍보회사에서 돈을 빼내 빌딩을 사들여선 임대수익을 올린 혐의로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을 추가 받았다. 사회변혁을 꿈꾼다는 사람치고는 참으로 치사한 짓이 아닐 수 없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동아일보DB

 

윤미향이 개인계좌로 기부금을 모으고 현찰로 아파트를 사들였다는 건 ‘의혹’이라고 치자. 그러나 자기 남편의 신문사에 일감을 맡기고 정의연 돈을 지불한 것은 참 치사한 일이다. 심지어 이정희는 2012년 대선 후보를 선거 사흘 전에 사퇴해 선거보조금 27억 원을 먹튀 했다. 온 국민을 교화시킬 듯이 도덕성을 자부하는 이른바 진보가 돈 문제에선 트릿하기 짝이 없으니 작년에 먹은 송편이 올라오는 것이다.

● 한명숙과 그 남편이 키운 진보의 그늘

 

2012년 통진당과 이정희를 키워준 핵심 인물이 한명숙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다. 2012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야권연대가 필수라며 이정희와 협상 끝에 지역구를 대거 양보해줬다. 친노와 운동권 86세대 위주 ‘정체성 공천’으로 민주당은 패배했고, 한명숙은 취임 반년도 못돼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9월 노무현시민센터 기공식에 참석한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왼쪽부터)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동아일보DB

 

그러나 쉽게 사라지거나 잊혀질 한명숙이 아니다. 여성운동의 대모, 참여정부 총리 출신일 뿐 아니라 박성준이라는 남편이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가 신영복이고, 박성준은 신영복의 ‘지도’를 받았던 사람이다. 신영복과 박성준은 1960년대 북한의 지령으로 결성된 통일혁명당(통혁당)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산 전력이 있다(물론 두 사람은 통혁당을 부인했다. 그러나 “당시 보도 내용들이 기본적으로는 대개 사실”이라는 게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증언이다).

 

한명숙이 2015년 유죄 판결 뒤 복역까지 마친 뇌물사건에 대해 여권에서 재심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마음의 빚’ 때문이 아닌가 싶다. 수감 직전 한명숙도 윤미향, 이정희처럼 결백을 외쳤다. 그렇다면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의 1억 원 수표가 왜 한명숙 여동생의 전세금에서 나왔단 말인가.

 

● 우리 편은 옳다. 왜? 진보니까!

 

끝내기 전, 반전이 있다. 2012년 통진당 사건으로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은 백모 씨와 이모 씨는 유시민 계열 비례대표인 오옥만에게 대리투표를 몰아준 이들이었다. 원자료를 포렌식 기법으로 분석한 김인성 전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유시민은 참여당이 안고 온 부채 8억여 원을 통진당에 두고 탈당했다”며 “속된 말로 먹튀를 한 것”이라고 했다(신동아 3월호).

신동아 3월호 기사. 사진출처 신동아


그래서 궁금한 것이다. 이 나라 집권세력은 왜 그리 뻔뻔한지. 사람이 잘못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과는커녕 지적한 쪽을 되레 토착왜구로 공격하는 사악함은 통진당 때도 못 보던 일이다. 진영논리라고 할 수도 없다. 우파는 내부 문제가 생기면 잘라내기라도 했다. 좌파는 똘똘 뭉쳐 싸고돌아선 정의(正義)를 돌게 만든다.

신념이 옳고 순수하면 모든 행동은 선악을 초월해 항상 정당하다는 ‘신념의 윤리’는 언급하기도 싫다. 가장 본질적이고도 치사한 돈에 눈멀어 서로 봐주며 나라를 뜯어먹는 ‘좌파 네트워크 마피아 공화국’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김순덕 대기자, 동아닷컴(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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