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쇼통’ 이젠 文대통령의 리스크]
[탁현민과 이윤택·오태석·고은은 막상막하다]
[눈 뜨고 못 볼 추문 앞에서 먼 산 쳐다보는 문인·여성 단체]
‘탁현민 쇼통’ 이젠 文대통령의 리스크
유해송환·탄소중립·임대주택… 文대통령 행사들 잇단 논란에
與 내부서도 “겉모습만 강조돼 대통령 메시지 자꾸 가려” 비판
文지지율 하락하자 불만 커져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 관련 시정연설을 위해 10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는 가운데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뒤를 따르고 있다. /이덕훈 기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이른바 ‘탁현민 리스크(risk·위험)’가 심상치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과거 여성 비하와 부적절한 성(性)인식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탁현민(47)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이번엔 본인이 기획한 문 대통령 행사들이 잇따라 논란이 되면서 ‘국정 리스크’로 돌아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11일 문 대통령의 경기도 화성 공공임대아파트 방문을 둘러싸고 야당이 제기한 ’4000만원 쇼룸 인테리어, 4억 홍보비’ 논란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여권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탁 비서관의 행사 준비 감각은 흠잡을 데 없지만, 행사의 ‘겉모습’을 너무 신경 쓰다 보니 이런 논란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함께 이 같은 내부 불만도 커지는 모습이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해온 문 대통령은 여성계의 반발에도 지난 5월 말 청와대에서 떠나있던 그를 승진시켜 다시 불러들였다. 하지만 청와대 복귀 후 그가 기획한 행사들은 계속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월 6·25 70주년 행사 때는 ‘국군 유해 송환 공중급유기 행사’가 논란이 됐다. 청와대는 애초 “하와이에서 조국으로 돌아온 호국 영령들을 기리는 내용의 영상을, 유해를 모셔온 공중급유기 동체에 직접 상영한다”고 했지만, 같은 기종의 다른 급유기가 쓰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미리 알렸으면 논란 자체가 없었을 일인데 아쉽다”고 했다.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2050 탄소중립 비전’ 선언 연설을 준비하는 문재인 대통령 뒤에서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7~8월엔 탁 비서관 측근이 설립한 신생 공연기획사가 청와대 등 정부 행사 용역을 집중 수주했다는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 업체가 3년 연속 수주했던 삼정검 수여식은 논란이 된 이후 내년부턴 공개입찰 방식으로 바뀐다.
또 지난 9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임명장 수여식 때는 많은 참석자로 ‘거리 두기 미준수’ 논란이 일었고, 결국 정 청장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같은 달 디지털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는 북한의 우리 공무원 총살 사건이 국민에게 알려진 다음 날 아카펠라 공연 등을 포함한 채 강행돼 논란이 됐다.
지난 10일 지상파 3사 등 6개 방송사를 통해 전국에 흑백 영상으로 생중계된 문 대통령의 ‘대한민국 탄소 중립 선언’도 뒷말이 나왔다. 행사 후 KBS 노조가 “청와대 의전비서관 왕(王)PD 시대”라며 탁 비서관이 ‘지침’을 만들어 방송사의 화면 연출 방식 등 전반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탁 비서관은 SNS에서 “청와대 행사 책임자가 연출하고 KBS 중계팀이 연출안대로 방송한 것이 뭐가 이상한가”라고 반박했다.
행사 진행과는 별도로 탁 비서관의 SNS 등을 통한 ‘자화자찬’이 지나치다는 말도 나온다. 대통령을 돋보이게 해야 할 참모가 오히려 자신의 성과를 부각시켜 주목을 받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탁 비서관은 대통령 행사가 끝날 때마다 자신의 SNS에 후기와 감회를 올리고 있다. 주로 “고민의 결과물이었다”며 기획 의도를 소개하는 식이다.
지난 11일 문 대통령의 임대아파트 방문에선 문 대통령이 이동을 재촉하는 탁 비서관 등을 향해 “아니 아니오, 아니오. 바깥이 중요한데,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가서 (어떡하느냐)”라며 나무라는 장면도 포착됐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번 행사도 실제 거주자들이 사는 모습을 대통령이 직접 둘러보시는 게 취지에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안준용 기자, 조선일보(2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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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과 이윤택·오태석·고은은 막상막하다
당사자 3명, 本業 떠나야
탁현민의 여성 비하 저서들 전파성 더 강하고 엽기적인데, 靑 임종석은 옹호로 일관
사안마다 잣대 바뀌는 옹졸함
정치학 교과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명구(名句)가 있다. 존 달버그 액턴(1834~1902) 남작이 한 "권력은 부패하기 쉽다. 절대 권력일수록 절대 부패한다(Power tends to corrupt, absolute power corrupts absolutely)"는 말이다. 100년 전 영국 정치가가 던진 일갈이 지금 대한민국을 겨냥한 것 같은 세상이다.
연극인 이윤택, 오태석과 시인 고은의 몹쓸 짓은 본질이 같다. 이윤택, 오태석은 배우 캐스팅, 고은은 문예지에 작품을 싣거나 방해할 '힘'을 가졌다. 배우나 작가 지망생에게 무대와 문예지는 생존권 자체다. 그 약점을 쥐고 구축한 퇴폐의 아성에서 그들은 주변 십상시(十常侍)들이 황토방으로, 술자리 옆자리로 등을 떠민 약자(弱者)들을 농락했다.
이 사태 후 셋이 보인 행동은 책임 회피라는 본질에서도 똑같다. 이윤택은 세상을 연극처럼 여겼는지 해명 회견 리허설까지 한 게 밝혀져 더 야비한 사람이 됐다. 일흔여덟 오태석이나 여든다섯 고은은 금세 달아오르다 며칠 안 돼 왜 화냈는지조차 까맣게 잊는 한국인의 양은냄비 근성을 꿰뚫어 보고 꼬리를 감췄다.
이 사태의 해법은 간단하다. 셋은 사죄하고 본업을 떠나면 된다. 교과서 속 자취도 싹 지우고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 본인들이 힘들면 같은 예술인 출신인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나서도 아름다울 것이다. 그들의 업적을 인정하자는 목소리를 용납해선 안 된다. 우리 문화계가 이 지경이라면 그런 수준의 연극이나 시는 안 보고 안 읽어도 지장이 없다.
단, 짚고 가야 할 문제는 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21일 국회에서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대해 "탁 행정관이 (여성 비하 내용을 담아) 출판을 했던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직접 성적 폭력이 가해진 것과 출판물 표현이 부적절한 것은 정도 차이가 구분돼야 한다"고 했다. 과연 그런가?
탁 행정관이 2007년 쓴 '남자마음설명서'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서는 테러를 당하는 기분이다. 대중교통 막차 시간 맞추는 여자는 구질구질해 보인다. 콘돔 사용은 성관계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탁 행정관의 책은 몇 권 더 있다.
2010년 쓴 '상상력에 권력을'의 내용이다. "남성에게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클럽으로 이어지는 일단의 유흥은 궁극적으로 여성과의 잠자리를 최종적인 목표로 하거나 전제한다. (…) 이러한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오! 사무치게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오늘도 즐겨라."
그는 2007년 대화집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막장의 흉금을 내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짓을 해도 상관없었어.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니까." "학창 시절에 임신한 여선생님들이 많았어. 심지어는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고!" 2013년에 쓴 '탁현민의 멘션s'도 비슷한 범주다.
임 실장이 행동보다 활자의 죄질이 낮다고 보는 것은 참으로 놀랍다. 첫째 탁현민의 못된 글은 황토방이나 술집에서의 못된 짓보다 전파성이 강하다. 둘째 그의 삐뚤어진 신념은 일관됐다. 셋째 세 노인이 치사하다면 탁현민은 엽기적이다. 넷째 탁현민이 거짓을 썼다면 그는 거짓말쟁이다. 다섯째 탁현민으로부터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 임 실장의 주장은 사안마다 잣대가 달라지는 좌파의 옹졸함만 확인시켜 준다.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조선일보(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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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 못 볼 추문 앞에서 먼 산 쳐다보는 문인·여성 단체
시인 고은, 연출가 이윤택·오태석, 인간문화재 하용부, 배우 조민기 등 유명 문화 예술인의 성 추문이 잇따라 터졌다. 국민은 연이은 사건에서 세 번 충격을 받았다. 첫 번째 충격은 공개된 성폭행, 성추행 내용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일반 사회 조직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 문화 예술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문화 예술계 전반의 도덕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충격은 가해자들이 공개된 술자리에서 손녀뻘 후배 문인과 편집자의 몸을 더듬거나, 단원들 보는 앞에서 퇴폐업소에서나 할 법한 행위를 강요하는데도 주변 사람들은 그걸 막지 않고 침묵했다는 사실이다. 문화 예술계는 사회의 지식과 감성을 형성하고 이끌어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추한 행위를 예술가의 자유로움과 낭만으로 포장하면서 못 본 체할 정도로 몰상식(沒常識) 집단이라는 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또 한 번의 충격은 인권과 정의를 부르짖어온 문인·여성 단체들이 문제 인사들에 대해 침묵하거나 마지못해 하나 마나 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점이다. 한국작가회의는 고은 시인의 성추행 폭로 2주일이 지났고 이윤택 추문도 굴러갈 대로 굴러간 뒤인 22일에야 "다음 달 징계위원회를 열겠다"고 했다. 고은 시인이 자기들 단체의 창립 멤버이자 상임고문이라서, 또는 이윤택씨가 자기들 회원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고교 동기라서 감싸는 것이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은 뒤늦게 이윤택 규탄 성명을 발표하면서 고은 시인에 대해선 침묵했다. 그 여연이 작년 야당 대선 후보의 자서전 속에 표현한 '돼지 발정제' 논란 때는 "심각한 범죄"라며 연일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이 단체 대표를 지낸 사람이 여성가족부 장관이고,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으로 있다. 이러니 여성 단체는 여성을 위한 단체냐 아니면 특정 정파의 이익에 봉사하는 단체냐는 질책이 나오는 것이다.
-조선일보(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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