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隨想錄] 378

[러브버그는 해충일까 익충일까… 달라지는 생명의 얼굴]

러브버그는 해충일까 익충일까…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생명의 얼굴 [강용수의 철학이 필요할 때]러브버그 급증이 부른 해충 논쟁… 생태계 기여 vs 인간생활에 피해슈바이처 “모든 생명체 가치 지녀”… 생명 해쳐야 할 땐 무게 인식해야‘비현실적’ ‘해법 부족’ 비판에도 인간 중심 벗게 하는 관점 제시해 아프리카 가봉의 랑바레네에서 평생 의료 봉사를 한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의 모습. 그는 모든 생명체에 내재적 가치가 있다며 ‘생명에의 경외’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슈바이처의 ‘생명에의 경외’ 사상최근 급증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때문에 많은 불편을 겪었다. 미국 남부에서 주로 발견되는 러브버그와 달리 이 털파리는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만 발견된다고 한다. 이..

[헤밍웨이와 6·25전쟁] [전기 치료 받을 만큼 힘들었던.. ] ....

[헤밍웨이와 6·25전쟁] [전기 치료 받을 만큼 힘들었던 헤밍웨이… ]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 노인이 건네주는 5개 인생훈(訓)]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 않는 삶을 위하여] 헤밍웨이와 6·25전쟁 여름이 되면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은 책 중에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있다. 이 짧은 소설은 헤밍웨이가 작가 인생 후반에 건져 올린 역작으로 유명하지만, 뜻밖에도 한국과 인연이 있다는 사실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6·25전쟁이 지루하게 진행 중이던 1952년 여름이었다. ‘라이프’는 당시 한물간 작가로 평가받던 헤밍웨이의 신작 중편소설을 잡지에 싣는 모험을 하려 했다. 출간에 앞서 영향력 있는 작가나 평론가들에게 미리 보여주고 추천사나 평을 받고자 전 세계로 초고를 발송..

[지루함의 가치] [삶의 쳇바퀴를 사랑하기 위하여]

[지루함의 가치] [삶의 쳇바퀴를 사랑하기 위하여] 지루함의 가치 까꿍 놀이를 해본 어른은 알 것이다. 아이가 얼마나 반복을 좋아하는지. 같은 동화책을 몇 번씩 읽어도 지루해하기는커녕 새 이야기를 만난 듯 심취하는지 말이다. 아이들의 뇌에는 정말 리셋 버튼이라도 달린 걸까. 내가 어렵게 알아낸 아이들의 ‘행복의 비밀’은 ‘지루함을 편안함으로, 불행을 다행으로’ 바꿔 부르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타고났다. 같은 책을 읽으면서도 작은 차이를 발견하고 매번 기뻐한다. 어른에게는 지겨운 반복이 아이에게는 안정감을 준다. 뇌 과학자들에 의하면 반복은 뇌의 시냅스 연결을 강화해 전전(前前)두엽을 발달시킨다. 어른은 크면서 효율을 위해 삶을 패턴으로 이해하지만, 아이는 발달 과정에서 작은 차이를 찾는 데 천부적이..

[“왜 나는 같은 타입의 이성을 만날까”… ‘반복 강박’의 비밀]

“왜 나는 같은 타입의 이성을 만날까”… ‘반복 강박’의 비밀 정신분석을 하다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을 반복하는 피분석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을 이용하고 해를 끼치는 이성 친구와 어렵게 헤어진 뒤 다시 비슷한 성향의 다른 사람을 찾아 만나는 경우입니다. 물론 피분석자가 일부러 그런 사람을 만난 것은 아닙니다. 이는 어린 시절의 경험에 따른 무의식의 힘이 현재의 삶에 작용한 결과입니다.도대체 어떤 동기가 작동해 본인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험을 반복하게 되는 걸까요. 과거에 안 좋은 경험을 했다면 그 경험을 통해 나름의 배움이 있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안 좋은 경험을 되풀이해선 안됩니다. 분석 이론에서는 이렇게 좋지 않은 경험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반복 강박’..

[기쁨을 느끼기 힘든 이유] [“나의 행복은 어디에 있나?”.. ]

[기쁨을 느끼기 힘든 이유] [“나의 행복은 어디에 있나?”.. ] 기쁨을 느끼기 힘든 이유 원하는 것을 이룬 밤, 문득 이 기쁨이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불길함이 그림자처럼 스친다. 심리학자 브레네 브라운은 ‘마음 가면’에서 우리가 가장 취약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벅찬 기쁨의 순간’이라고 말한다. 행복한 순간에도 불안이 가득 찬다면, 그 기쁨이 온전한 나의 것일 수 있을까. 행복은 은행 통장처럼 저축해 두었다 언제든 인출해 쓸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행복은 늘 ‘순간’이다. 그 순간을 ‘알아차리고’ 누리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금세 다른 감정이 끼어든다. 침습적인 슬픔과 달리 기쁨은 왜 지속되지 않을까. 인간은 생존을 위해 위험을 감지하고 불안을 느끼는 능력을 진화시켰다. 불행에 대비하..

[이상한 꿈은 왜 꾸게 되는 걸까?]

이상한 꿈은 왜 꾸게 되는 걸까? 마음속 숨은 감정일지도 몰라요프로이트 씨, 소통은 어떻게 하나요? 프로이트 씨, 소통은 어떻게 하나요? 이남석 지음|출판사 탐 가까웠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평소에 잘 지내던 가족과 괜히 다투게 될 때도 있고요. 나중에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마음속에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에요. “사람들과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이 책이 다루는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의사이자 학자였던 지그문트 프로이트입니다. 그는 아픈 몸을 고치는 것보다 사람 마음속을 더 알고 싶어했지요. 그는 이런 궁금증을 자주 가졌어요. “사람들은 왜 ..

[식욕과 성욕]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 차이]

[식욕과 성욕]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 차이] 식욕과 성욕 영화 ‘사스콰치 선셋’.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1] 16세기부터 아프리카에서 서인도제도의 아이티로 팔려온 흑인 노예들. 노동 착취에 희생돼 마치 영혼을 달나라에 보낸 듯한 그들의 시체 같은 모습에서 탄생한 존재가 바로 좀비예요. 원래 좀비는 멍하니 걸어 다닐 뿐 누굴 해하지도 잡아먹지도 않는 고독한 존재였어요. 하지만 좀비영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지 로메로 감독이 1968년 기념비적인 좀비무비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내놓으면서 좀비는 인육을 탐하고 전염성을 갖춘 괴물적 존재로 거듭났죠.근데 이런 생각, 해보셨어요? 사람고기에 환장을 해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좀비들이 유독 동료 좀비는 먹지 않는단 사실! 왜냐? 가공할 식욕..

[일년 넘게 밥을 같이 먹은 짝궁이 돌연 사라졌다] ....

[일년 넘게 밥을 같이 먹은 짝궁이 돌연 사라졌다] [당신도 '애정취약계층'이십니까] 일년 넘게 밥을 같이 먹은 짝궁이 돌연 사라졌다 '식당 친구'로 가깝게 지낸 그녀, 언질도 없이 어느 날 퇴소여기선 언제 헤어질지 몰라… 곁에 두지만 곁을 주진 않는다 거실 소파에 앉아 창밖을 보고 있는데 까치 한 쌍과 멥새 두 마리가 솔가지 사이를 휘젓고 다닌다. 자세히 보려고 일어나니 낌새를 알아챈 놈들이 총알같이 날아가 버린다. 혹시나 다시 오려나 하고 식빵을 뜯어 창문턱에 뿌려놓고 다음 날 보니 흔적도 없다.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다고 소문이 났을까.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녀석들 덕에 창밖 풍경에 생기가 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새와 좋은 관계를 틀 때는 아니다. 당장 이웃과 친분을 쌓아가는 게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