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隨想錄] 376

[붕세권 지도] [1000원의 행복] [돌아갈 수 있는 내 집이 있다.. ]

[붕세권 지도][1000원의 행복] [돌아갈 수 있는 내 집이 있다는 행복]    붕세권 지도 1980년대 서울 쌍문동 서민들의 삶을 그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는 붕어빵이 자주 등장한다. 동네 친구이자 바둑 천재인 택이의 대국이 다가오자, 주인공 덕선은 종이봉투에 붕어빵을 담아 그의 방문을 두드린다. “야, 붕어빵. 잘 다녀와.” 덕선이 건넨 붕어빵은 훗날 남편이 되는 택이와 나누는 사랑을 상징한다. 남편을 잃고 두 아이를 키우는 선우 엄마도, 역시 아내와 사별한 고향 선배 택이 아빠가 입원하자 붕어빵을 사 들고 병원을 찾아간다. 이후 택이 아빠가 “날도 추운데 우리 같이 살자”고 청혼해 두 사람은 재혼한다. ▶바삭한 껍질 속에 달콤한 팥소가 들어있는 붕어빵은 이처럼 서민의 겨울을 따뜻하게 지켜..

[미안하다는 말] [인생의 선택에는 정답은 없더라는 것.. ]

[미안하다는 말] [인생의 선택에는 정답은 없더라는 것.. ]    미안하다는 말  잘못을 하고도 사과하기 꺼리는 성격 때문에 이혼 직전까지 간 독자 사연을 접한 적이 있다. 굳은 결심에도 변화가 어려워 고민이라는 그에게 수전 데이비스의 책 ‘감정이라는 무기’의 한 장면을 얘기했다. 남편과 심한 다툼 후, 화가 난 저자가 가출을 감행하는데, 결국 몇 시간 동안 자신에게 익숙한 집 근처만 맴돌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이었다. 우울, 분노, 관계 때문에 힘들고 지칠 때, 우리는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 이것을 ‘감정의 경직성’이라 부르는데, 사람은 믿으면 안 되고, 사람은 변하지 않고, 사과하면 상대가 나를 만만히 볼 것이란 생각 등이 이에 해당한다. 즉 습관이라는 익숙한 어제의 ..

['비교지옥'을 끝내는 적당한 삶] [잘 익은 상처]

['비교지옥'을 끝내는 적당한 삶] [잘 익은 상처]   '비교지옥'을 끝내는 적당한 삶 이스털린의 역설이란 말이 있다. 연봉이 늘어도 더 이상 행복감이 늘지 않는 현상으로 기준은 7만5000달러다. 그런데 최근 “행복의 한계 효용은 없고, 벌수록 행복하다”는 블룸버그 사설을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정말일까. 갓 구운 케이크라도 첫입 이후 만족은 줄기 마련 아닌가. 집이나 연봉 등 익숙해지면 상한의 기준이 느는 게 사람 마음 아닌가. 그런 이유로 심리학자들은 쾌락 적응을 인간 행복의 장애물로 규정했다. 자료들을 읽다가 이스털린이 주목한 게 7만5000달러라는 절대적 소득이 아니라 상대적 가치라는 걸 깨달았다. 연봉 20만달러를 받아도 주위 모든 사람이 같은 돈을 벌면 행복감이 더 올라가진 않는단 뜻이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 ['達觀세대] [삶이란 좋은 것.. ]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 ['達觀세대] [삶이란 좋은 것이라고 믿는 것만으로도 좋아진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 우리는 대부분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 한다. 돈이 많거나 돈 버는 일에서 자유로워지면 원하는 일만 하거나 자기 계발, 취미 생활을 하며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복권에 당첨되거나 갑자기 어떤 행운이 찾아와 평생 돈을 벌지 않아도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도배를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힘을 합쳐 마련한 신혼부부의 새집을 도배하기도 하고, 누수가 생겨 곰팡이가 잔뜩 핀 낡은 집을 도배하기도 한다. 새롭게 개원하는 학원의 강의실이나 작은 원룸을 도배한 적도 있다. 아주 큰 돈을 들여 리모델링하는 부잣집에..

[불안이 잠식하는 삶.. “남이 날 어떻게 볼까 ‘시선 염려증’ 떨쳐내라”]

[불안이 잠식하는 삶… “남이 날 어떻게 볼까 ‘시선 염려증’ 떨쳐내라”] [역설적 행복론]    불안이 잠식하는 삶… “남이 날 어떻게 볼까 ‘시선 염려증’ 떨쳐내라” [강용수의 철학이 필요할 때] 하이데거 “불안은 찾아올 죽음 때문”쇼펜하우어 “타인의 평가 걱정 탓”홉스 “남과 비교하는 허영심이 문제”타인의 시선 갇히면 죄인 같은 삶… 나의 관점서 자신을 볼 수 있어야 에드바르 뭉크의 1894년 작 ‘불안’. 많은 철학자가 불안의 원인을 찾으려 했다. 하이데거는 언젠가 찾아올 죽음이 불안의 근원이라 한 반면, 쇼펜하우어는 그런 먼 미래가 아니라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걱정이 원인이라고 봤다. 특히 타인의 평가에 대한 우려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짚었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불안의 원인 찾으려..

[운일까 노력일까] [성공팔이들의 몰락이 시작됐다] ....

[운일까 노력일까] [성공팔이들의 몰락이 시작됐다] [운을 부르는 두 가지]    운일까 노력일까 경기에서 운은 생각보다 중요노력만으로 모든 걸 설명 못 해실패했다고 노력 안 한 건 아냐성공했다면 좀 더 겸손해져야 “나보다 더 땀을 많이 흘린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 언젠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한 선수가 호기롭게 외친 소감이었다. 다들 “정직한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면서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운동경기에서 우연이 결과를 지배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보통 그걸 운(運·luck)이라 부른다. 운이 좋아 이기는 선수가 의외로 많다. 물론 일정 수준 이상 기량을 겨룰 실력이 기본으로 깔려 있어야 하겠지만 일류 선수들끼리 맞붙은 상황이라면 운이 따라야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쇼펜하우어 “100세까지 살 이유와 방법을 터득하라”] ....

---[강용수의 철학이 필요할 때]---[쇼펜하우어 “100세까지 살 이유와 방법을 터득하라”] [“40세까지의 삶은 본문, 그 이후 인생은 주석”]   쇼펜하우어 “100세까지 살 이유와 방법을 터득하라” 매년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다. 올해 강사로 초대받은 필자는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가 사실 장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높은 자살률과 낮은 출산율은 대한민국의 존립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다. 쇼펜하우어는 자신만의 경험을 쌓는 데 40년이 걸리며 그것에 대한 해석을 다는 데 30년이 걸린다고 한다. 우선 70년은 무조건 살아 보라는 것이다. 70년을 채우지 못한 인생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70세를 넘기면 이제 더이상 사는 데 의..

[부모와 합가한 딸, 왜 다시 집을 나왔나]

부모와 합가한 딸, 왜 다시 집을 나왔나 [최여정의 다정한 안부]부모와 자식 관계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도대체 이런 옷들을 누가 입는다니, 다 내다 버려.” 머리 희끗희끗한 엄마가 짜증을 내며 중년이 된 딸의 옷들을 바닥에 내팽개친다. “그 옷들 다 입는 거라고!”를 외치는 딸의 모습을 보다가 폭소가 터졌다. 뮤지컬 배우 정영주씨가 23년 만에 ‘부모님과 아슬아슬한 합가’를 시작했다. 이 모습을 담아 방송되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다. 나도 얼마 전 부모님과 합가를 했었다. 딱 2년을 목표로. 서른 살에 독립을 했으니 10년 넘게 떨어져 지냈는데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게 가능한 일일까? 샤워하고 맨몸으로 나와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물 한 잔도 못 마실 것 같고, 혼자 와인 한 병 마시는 밤이면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