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隨想錄] 378

[싯다르타] [난 괜찮다. 이대로가 편하다.. ]

[싯다르타] [난 괜찮다. 이대로가 편하다.. ] 싯다르타 누군가를 내 뜻대로 바꾸려는 마음… 사랑일까요? 아니면 집착일까요? 싯다르타헤르만 헤세 지음|박병덕 옮김|민음사 제목부터 낯익은 이 작품은 부처의 전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부처와는 다른 길을 걸은 한 청년, ‘싯다르타’의 이야기입니다. 인도에서 가장 높은 계급인 브라만 계층으로 태어난 그는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어느 날부터 알 수 없는 갈증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예배를 드리고 브라만교 경전을 공부할수록 오히려 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공허함은 깊어져만 가지요. 결국 싯다르타는 절친한 친구 고빈다와 함께 수행을 떠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깨달음을 얻었다는 성자 고타마의 명성을 듣고 그를 찾아갑니다. 고빈다는 그의 가르침에 감명받아 ..

[나는 지나온 모든 길의 교차점… ] [가지 않은 길] ....

[나는 지나온 모든 길의 교차점… 미련도, 후회도 없이 운명 긍정해야][가지 않은 길] [나이 50을 넘어 인생의 문을 열고 나서다] 나는 지나온 모든 길의 교차점… 미련도, 후회도 없이 운명 긍정해야 인생 여정은 선택과 포기의 연속… 회한과 미련에 사로잡히기 쉬워과거 되돌릴 수 없어 고통받지만, 인생 새로 시작하면 고통 없을까내 의지로 과거에 의미 부여하면, 실패조차 나를 만든 필연적 과정 영국 웨스트요크셔주 웨이크필드의 한 오솔길. 프로스트는 시 ‘가지 않은 길’을 통해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니체는 사람마다 각자 가야 할 다양한 길이 있다고 봤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해 미련을 갖기보다는 과거의 수많은 길이 만나 지금의 내가 존재하게 됐다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

[남해 무량암] [경봉 스님이 일러준 '복 받는 방법']

[남해 무량암] [경봉 스님이 일러준 '복 받는 방법'] 남해 무량암 십 년 전쯤에 그리스 에게해(海)를 배 타고 돌아다닌 적이 있다. ‘바람의 섬’이라 불리는 미코노스섬, 요한계시록을 집필한 밧모섬 등을 여행하면서 에게 바다의 색깔에 매료됐었다. 코발트블루 색이었다. 우리나라 남해안도 에게해의 바닷물 색깔만큼이나 낭만적이다. 남해안 이곳저곳 섬들의 풍광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는다.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 섬을 가면 동서남북 어디를 가도 풍광이 아름답다. 남면 쪽으로 가면 무량암(無量庵)이라고 하는 절이 있다. 기운이 센 절이다. 좌청룡 자락이 ‘ㄱ’ 자로 굽어 돌아와 앞산의 역할까지 한다. 청룡장안(靑龍長案)에 해당한다. 좌청룡이 그 터의 안산(案山)까지 겸하는 형국이다. 청룡장안은 전형적인..

[삶과 철학엔 천재가 없다] [韓·美 행복 연구자.. ]

[삶과 철학엔 천재가 없다] [韓·美 행복 연구자 서은국·웨스타콧 교수] 삶과 철학엔 천재가 없다 천재는 혜성처럼 경이로운 존재다. 과학과 수학, 스포츠와 바둑 등에서도 놀라운 재능을 가진 이들이 나오지만 천재는 주로 예술 분야에 출현하는 것 같다. 예술 영재의 특징도 음악·미술·문학이 조금씩 다르다. 음악이야말로 천재가 등장하는 대표 영역이다. 세계적 음악 경연들이 보여주듯 타고난 재능이 없는 아이를 훈련만으로 뛰어난 음악가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차르트도 엄격한 조기 교육을 받았지만 천상의 아름다움을 들려주는 그의 음악 앞에서 우린 천재에 대한 경외감을 느낀다. 마음을 울리는 가수들의 명곡을 만날 때마다 음치를 겨우 면한 문외한으로서 감탄하게 된다. 사라 장(장영주)의 코흘리개 소녀 시절 ..

[기적을 만드는 선택] [“내가 죽어도 세상 고통은 그대로”.. ]

[기적을 만드는 선택] [“내가 죽어도 세상 고통은 그대로”.. ‘서툰 실험’에 몸 날릴 것인가] 기적을 만드는 선택 청년의 집은 물에 잠기기 시작했고, 차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이 함께 고지대로 올라가자고 했다. 청년은 “신이 저를 돌봐줄 것입니다”라며 거절했다. 몇 시간 후 빗물이 청년의 집 1층을 집어삼켰을 때, 배를 타고 지나가던 선장이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청년은 “신이 저를 돌봐줄 것입니다”라며 거절했다. 집은 완전히 물에 잠겼고 헬리콥터를 타고 지나가던 조종사가 청년에게 육지로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청년은 신이 돌봐줄 거라며 거듭 제안을 거절했다.- J.D. 밴스 ‘힐빌리의 노래’ 중에서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신앙심 깊은 청년의 집이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이웃이 차..

[화 잘 내는 법]

화 잘 내는 법 어릴 적 좋아하던 장난감이 있었습니다. 태엽으로 움직이는 거북이. 등껍데기는 초록이었고 몸통은 노랑이었습니다. 거북이는 여행이라도 떠나는 듯 둥근 챙 달린 흰 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거북이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꼭 닮은 작은 거북이와 늘 함께였습니다. 큰 거북이의 꼬리에 달린 실이 작은 거북이와 이어져 있던 것입니다. 작은 거북이를 손에 쥐고 천천히 뒤로 당겼다가 떼면 큰 거북이는 제법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이어 실이 팽팽해지며 작은 거북이도 앞서가는 큰 거북이를 따라나섰습니다. 어느 날 장난감 태엽이 망가졌습니다. 화나고 심술궂은 상황에서 분풀이하듯 너무 세게 잡아당긴 게 문제였습니다. 답답함에 몇 번 더 당기자 큰 거북이와 작은 거북이를 연결하던 실은 완전히 끊어졌습..

[내 엄마이기 전에 당신도 꿈이 있었지요?]

내 엄마이기 전에 당신도 꿈이 있었지요?어버이날 뒤늦은 통화비로소 엄마를 이해했다 연극 '가을 소나타'의 한 장면. 딸(추상미·왼쪽)과 엄마(손숙)가 충돌할 때 과거의 상처와 고통이 드러난다. /신시컴퍼니 “엄마, 미안. 이제야 어버이날이라는 걸 알았네. 오늘 하루 종일 너무 바빴어.” 밤늦게 집에 돌아와서 소파에 구겨지듯 누워 있다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계를 흘끗 보니 밤 11시. “괜찮아, 밥 잘 챙겨 먹고 다니고.” 언제나 그렇듯 엄마는 길게 잔소리하는 법이 없다. 나도 곰살맞게 하루에 있었던 일을 읊어대지 않는다. 우리 사이의 짧은 침묵. “용돈 좀 보내드릴게요. 맛있는 거 사드세요. 집에 한번 갈게.” 또다시 짧은 침묵. “그래, 행복해라.” 그리고 엄마는 전화를 끊었다. 그날 밤, ‘..

[기차와 꽃게] [진보 꼰대] [떠나는 발길 무거운 58년 개띠들]

[기차와 꽃게] [진보 꼰대] [떠나는 발길 무거운 58년 개띠들] 기차와 꽃게 아버지는 평생 지갑이 없었다. 일과 관련된 거래처나 그리운 이들의 전화번호를 적은 작은 수첩 하나만을 늘 지녔을 뿐이다. 수첩 앞뒤에는 신분증과 교통 카드, 비상금 약간만을 넣고 다녔다. 자기만의 물건을 사는 법도 없었고 먹고 싶은 음식을 찾아 즐기는 취향도 없었다. 밥은 일하는 현장과 연계된 식당이나 집에서만 먹었다. 그렇다고 구두쇠 소리를 듣고 살지는 않은 듯하다. 누군가와 만나 어울리는 일을 즐기지 않았던 탓이다. 자연스레 아버지는 세상에서, 그리고 세상이 정한 물가와 재화의 가치에서 조금 비켜나 있었다. 어릴 적 장난감 기차를 사 달라고 조른 적이 있다. 일자로 뻗은 선로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구불구불 길이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