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隨想錄] 378

[사촌이 땅 샀을 때 허무주의 스며든다면… ] .... [비교와 행복]

[사촌이 땅 샀을 때 허무주의 스며든다면… 無가 낫다는 ‘정신승리’] [동메달이 은메달보다 기쁜 이유… 심리학의 비밀] [비교와 행복] 사촌이 땅 샀을 때 허무주의 스며든다면… 無가 낫다는 ‘정신승리’ 니체의 허무주의에 대한 오해타인 혐오-자기 연민 합쳐져… ‘無에의 의지’ 허무주의 나타나약자는 타인 악하다 낙인찍어… 선악의 위계 바꾸고 위선 구축허무는 불행의 결과 아닌 씨앗… 타인 성공 축복할 때 허무 극복 허무주의를 표현한 폴 머워트 ‘The Nihilist’(1882년).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우리는 사는 일이 가끔 덧없고 헛헛하다고 느낄 때 허무주의를 말한다. 비슷한 표현으로 염세주의가 있는데 의미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삶이 지긋지긋해서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게 더 낫다는 후회가 염세주의를..

[죽음을 기억하며 이 순간에 충실하라] ["亡者 불편하게 하지 말라"]

[죽음을 기억하며 이 순간에 충실하라] ["亡者 불편하게 하지 말라"… 핵심은 간결함] 죽음을 기억하며 이 순간에 충실하라 왕릉 걷기엔 시간의 나이테가 새겨져 있다. 동네 둘레길 산책에서 맛보는 상큼함과는 또 다른 기쁨이 있다. 얼마 전 친구들과 선정릉을 걸으며 강남 한복판 왕릉은 도심의 보석임을 절감했다. 맨해튼 센트럴 파크와는 다른 흥취가 있다. 왕조의 흥망성쇠와 인간 애증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시절 형님과 함께 새벽 운동 삼아 선정릉까지 뛰어가곤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1970년대 선정릉 일대는 먼지바람 날리던 신도시 강남에서도 끝자락이었다. 마천루 가득한 오늘날 모습과는 천양지차인 전원 지대였다. 왕릉 산책은 봄날 자연이 주는 평화와 더불어 삶과 죽음을 돌아보게 하는 ..

[허영심 “수단에 목적 잊는 어리석음” vs “내면 가릴 영혼의 피부”]

[허영심이란 “수단에 목적 잊는 어리석음” vs “내면 가릴 영혼의 피부”][불안이 잠식하는 삶… “남이 날 어떻게 볼까 ‘시선 염려증’ 떨쳐내라”] [역설적 행복론] 허영심이란 “수단에 목적 잊는 어리석음” vs “내면 가릴 영혼의 피부” 허영심은 정도 차이일뿐 본능… 타인 인정으로 내 가치 확인해명성 집착하면 불안-분노 커져… 쇼펜하우어 “어리석은 망상”인정 욕구는 생존 전략 되기도… 니체 “우린 인정받으려 일해”쇼펜하우어는 허영심에 대해 “직접적으로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하는 어리석음”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니체는 허영심을 인간의 속내를 감춰주는 ‘영혼의 피부’라며 긍정적 역할도 강조했다. 위쪽 사진은 오스트리아 화가 요한 미하엘 로트마이어가 그린 ‘신앙의 우화―신앙으로..

[반추와 복기의 차이] [행복 2]

[반추와 복기의 차이] [행복 2]   반추와 복기의 차이 성적, 승진은 물론이고 가위바위보에 져도 화가 치밀고, 남들이 못 사는 한정판은 꼭 사야 만족한다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성공하고 쟁취한 순간은 짜릿하지만 곧 허탈해지고, 졌을 때는 상황을 반추하며 뒤척이다 밤을 새기도 한다. 그들의 반추는 언뜻 바둑의 복기를 연상시킨다. 문득 조훈현 9단의 “이기는 기쁨에 비해 지는 고통이 너무 커서 결국 이기기 위해 복기한다”는 인터뷰가 떠올랐다. 반추와 복기의 차이는 무엇인가. 반추는 이미 끝난 나쁜 상황을 곱씹고 곱씹는 것으로 심리학자들이 최악의 감정적 습관이라 부르는 것이다. 반추가 반복되면 나빴던 과거가 몸과 육체에 들러붙어 끝없이 악영향을 끼친다. 바둑의 복기 역시 경기가 끝난 후 이어진다. 바둑기..

[세상살이 힘들어서… '순한 맛' 또 어디 없수?]

세상살이 힘들어서… '순한 맛' 또 어디 없수? 유해한 세상에 '무해력'이 뜬다 요즘 어딜 가나 ‘폭싹 속았수다’를 이야기한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일찍 부모를 여읜 애순(아이유)과 그녀를 애틋하게 챙긴 관식(박보검)이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키우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따스하고 잔잔한 이야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간한 화제성 조사 ‘펀덱스 리포트’에서도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사회에 ‘무해력(無害力)’이 뜨고 있다. ‘해롭지 않은 힘’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작고 귀엽거나 서툴지만 순수한 존재가 지닌 강력한 힘’과 이러한 ‘무해한 존재들에 열광하는 세태’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대중은 ‘폭싹 속..

["문석열은 어떻게 됐니?"] ['봄날은 간다']

[요양병원에 누운 구순 엄마가 물었다 "문석열은 어떻게 됐니?"] ['봄날은 간다']    요양병원에 누운 구순 엄마가 물었다 "문석열은 어떻게 됐니?" '봄날은 간다'와 엄마의 요양병원 지방에서 강연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라디오에서 ‘봄날은 간다’가 흘러나온다. 4월이 되면 엄마는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로 시작되는 이 노래를 즐겨 부르곤 했다. 음치였던 아버지도 생전에 유일하게 흥얼거렸던 곡이다. 서울 굴레방다리 골목에서 가난하게 살았지만,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이란 가사로 위로받곤 했다. 알고 보니 작사가 손로원이 피란살이하던 부산 용두동 판잣집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노랫말이라고 한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딸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잘 구운 인생]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멀리 가는 것이 중요하다.. ]

[잘 구운 인생]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멀리 가는 것이 중요하다.. ]   잘 구운 인생  조지 포먼과 무하마드 알리 /위키피디아 사람은 관 뚜껑을 닫아봐야 그 가치를 안다. 영결식에서 듣게 되는 조사(弔辭)다. 사람에 대한 올바른 평가는 죽고 난 뒤에야 나온다는 뜻이다. 최근 별세한 전설적인 복서 조지 포먼(1949~2025)의 부음 기사들과 대중의 기억을 종합하다 보니 생애가 얼마나 드라마틱하고 의미심장하며 부피가 큰지 새삼 깨닫게 됐다. 10대 시절은 짐작대로다. 찢어지게 가난했고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폭행을 서슴지 않았다. 이 문제아는 도둑질을 하고 경찰에 쫒기다 우연히 TV에서 “당신의 삶을 바꿀 기회입니다”라는 문구를 봤다. 어느 직업학교 광고였다. 그 한 문장이 부랑아를 수렁에서 꺼낸..

[90세 되니 눈에 띄는 운세 구절…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다"] ....

[90세 되니 눈에 띄는 운세 구절…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다"][희망은 모두를 설레게 합니다] [대통령과 점괘]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다  [나의 실버타운 일기] 점을 보는 마음 2 “사는 것이 지루하다. 오래 산 게 죄다, 빨리 죽어야 할 텐데. 언제 죽을는지 점이라도 보고 싶다.” 만날 때마다 버릇처럼 푸념하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어제는 내가 농담 삼아 “점 보시나 마나, 오래 사실 거예요” 한마디 하고는 내가 점 본 이야기를 해준 겁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두 사람의 사주 풀이, 그중 한 사람은 동대문의 남루한 여관방에서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던 젊은 도사. 내 사주를 살펴보더니 “나무로군요” 했다. 내가 대뜸 “나무라면 속리산의 정1품 소나무인가요?” 물었더니 “뼈만 앙상한 겨울나무라..